[황금연휴 반전극장③] 맥 못춘 '킹스맨2' 결국 김칫국 마신꼴 되나


김칫국만 마시면 자동 탈락하는 분위기다. 여름시장을 다른 의미로 뒤집어 놓았던 '군함도(류승완 감독)' 만큼은 아니지만 추석 스크린 승자가 될 것처럼 여겨졌던 '킹스맨: 골든 서클' 역시 예상만큼의 화력은 보이지 못한 채 한국 영화에 재대로 밀렸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킹스맨 유니버스'를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만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12만 명이라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유독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상영내내 신드롬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인해 피해 아닌 피해를 본 한국 영화들이 속출했다.
 
때문에 개봉 전부터 호불호 갈리는 평가가 쏟아져도 영화계에서는 '그래도 킹스맨인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매튜 본 천재"라는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던 전편에 비해 재미와 완성도면에서 떨어지는 것일 뿐, '킹스맨: 골든 서클' 역시 '킹스맨: 골든 서클'만의 재미는 지켜냈기 때문에 관객들의 외면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이를 입증하듯 개봉하자마자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청불 등급영화 흥행사를 다시 썼다.
 
역대급 오프닝 기록을 시작으로 9일 누적관객수 45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9월 개봉 외화 최고 흥행작 및 역대 추석 개봉 외화 최고 흥행 영화 두 개의 타이틀 등극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0년 전 개봉한 '맘마미아!' 누적관객수 457만8239명이다.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결코 낮은 관객동원력은 아니지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요란했던 시작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성적표인 것은 사실이다.

일단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기록을 넘어서려면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더 끌어 모아야 하는 상황. 1000만 돌파까지 넘보던 '킹스맨: 골든 서클'이었기 때문에 전작 기록 경신은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넘어야 할 큰 산이 됐다. 관객들의 관심도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킹스맨: 골든 서클'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관객들은 '킹스맨' 시리즈에 대한 믿음과 의리로 일단 극장을 찾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냉정한 평을 내리는 이들이 또 관객이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는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거침없는 후기를 전한다.
 
해외에서부터 호불호가 갈렸던 '킹스맨: 골든 서클'은 국내에서도 관객들을 실망시킨 포인트를 비껴가지 못했다. 141분으로 20분 가량 더 길어진 러닝타임도 재미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 영향력을 끼쳤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마력은 없다. n차 관람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킹스맨' 주역 콜린 퍼스·태론 애저튼·마크 스트롱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흥행에 대한 고마움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직접 방문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다리 부상을 당해 내한하지 못한 매튜 본 감독은 화상 인터뷰 등 여러 방식을 통해 한국 관객들의 애정이 이번 작품에까지 이어지길 바라기도 했다.
 
 연휴가 끝나도 스크린은 그대로 열려있다.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골든 서클' 팀에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못지 않은 새 흥행 기록을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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