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으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정수정은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임산부 역할에 대해) 신선하게 봐 주시는 것 같은데, 스크린 데뷔작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수정은 "첫 영화이기는 하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큰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았다. 연기를 계속 해왔고, 영화 드라마를 떠나 다른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며 "임산부 캐릭터를 제안 받았을 때 놀랐고, 부담도 됐지만 대본을 읽은 후에는 재미있어서 한 방에 '오케이' 했다. 촬영하면서도 하나도 걱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애비규환'의 매력에 대해서는 "토일이라는 캐릭터가 좋았다. 요즘 여성들을 대변하는 느낌도 있었고 공감이 많이 갔다. 부모님들 또한 이 영화를 보면 그 나이대에 맞게 공감을 하실 것 같더라. 직접 연기한 선배님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다"고 설명했다.
"배 특수분장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묻자 "그걸 배 벨트라고 해야 하나? 배에 차는 순간 진짜 임산부가 된 것 같았다. 행동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오더라. 없다가 있으니까 앉는 법도 달라졌다. 다리를 꼬는 것도 힘들고, 모으기도 힘들어 내가 알아서 임산부처럼 앉아 있더라. 신기했다. 간접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정수정은 토일 캐릭터를 위해 체중도 증량했다. "작품 들어간다고 하니까 나름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하길래 감독님이랑 잘 먹으러 다녔다"며 "한 가지를 많이 먹기 보다는 밥 먹고 디저트, 밥 먹고 디저트를 반복했다. 원래 하루에 두 끼를 먹는데 세 네끼 정도 먹었다. 먹는 것에 비해 안 찌는 것 같기는 하다"고 귀띔했다.
"화장도 많이 안 했다"고 하자 정수정은 "BB는 발랐다. 그건 예의니까"라며 "머리카락도 내가 원체 잔머리가 많은데 그게 화면에서 확연히 보이더라. 근데 또 실제 집에서는 그렇게 있으니까. 임산부가 물론 꾸밀 수 있지만 토일이 성격이라면 그런 점은 신경 안 쓸 것 같았다. 연기하기에는 속 편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는 첫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정수정의 파격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수정은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임산부 토일 역을 맡아 배우로서 또 한번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