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초청된 한국영화가 아직 상영되지는 않았으나, 칸을 찾은 세계 영화인들의 한국과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은 개막 직후부터 뜨거웠다.
여느 때처럼 필름 마켓에서는 송강호와 마동석 등 K무비 스타들이 주목받았고, 더불어 올해 칸에서 상영되는 '기생충(봉준호 감독)'과 '악인전(이원태 감독)'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연예가 스캔들이 현지에서 발행된 영화전문지에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절반을 달려온 칸에서 화두로 떠오른 이같은 이슈들을 살펴봤다.
72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 막을 내린다. 마지막 상영작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다.
◆'기생충'·'악인전' 드디어 출전
초청작인 한국영화 2편은 후반전 경기에 뛰어든다. 21일 오후 10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기생충'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상영에 앞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이선균·최우식·조여정·박소담·장혜진 등 주역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이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으로 초청받은 '악인전'이 22일 오후 10시 30분 세계 영화인들과 만난다. 이원태 감독을 필두로 마동석·김무열·김성규가 참석한다. '부산행'으로는 칸을 찾지 못했던 마동석은 이번엔 직접 레드카펫에 등장한다.
특히 '기생충'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 2006년 59회에서 감독 주간에 초청된 '괴물'을 시작으로 2008년 61회 주목할 만한 시선에 '도쿄!', 2009년 62회 주목할 만한 시선에 '마더' 등 봉 감독의 영화들은 계속해서 칸의 부름을 받아왔다. 2017년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는 넷플릭스 영화 상영 이슈로 그 해 칸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바 있다. 그러한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기생충'이 본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수상 가능성은 크게 없다. 대학생 시절 영화를 찍을 때부터 봐오던 어마어마한 감독님들 틈바구니에 끼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봉준호 감독은 "배우 분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면서 "워낙 한국적인 뉘앙스와 디테일로 가득차 있어 100%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한 가족들의 모습은 전세계 보편이다. 전세계 어느 나리 관객들이 봐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