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태오는 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속 오월과 래환 커플의 역할에 대해 "수영 씨와, 그리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 커플이 기둥이 될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말이 오갔다. 다른 커플들은 첫 만남이거나, 뭔가 같이 알아가는 로맨스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있다면 오월과 래환은 7년 사귄 커플의 극복기를 담았다. 그래서 '조금 더 잔잔한 이야기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툼을 헤어짐으로 연결시키지 않는 래환의 성격과 설정에 대해서는 "싸우는 모든 계기는 극복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 또 뭔가가 우리를 앞으로 더 가까워지게 만들기 위한 돌을 던져줬구나. 이걸 잘 넘겨야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싸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믿음이다. 래환과 오월은 그런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도 로맥틱하냐"고 묻자 유태오는 "'전참시' 못 보셨나봐요"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로맨틱한 편인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니까 또 쑥스러워진다. 로맨틱한 성격의 바탕은 순수하다의 느낌인 것 같다. 순수하고 진솔한 것이, 그런 조합이 사람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래환과 유태오의 사랑 방식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지금의 나는 싱크로율이 완전 다른 것 같다. 래환과 오월은 소통의 오해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극복을 견뎌냈다. 왜 밥 먹으면서 '네 옆에 있으면 내가 자꾸 못나져'라고 하지 않나.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런 오해의 표현을 안한다. 좀 더 어렸을 때, 3~4년 전에는 나에게도 그런 면들이 있었다. 아내와 싸우기도 했었다. 부부싸움은 자연스러운거니까. 그러면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야기를 나눠고, 심리를 분석하고, 문화의 차이를 알아갔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너무 서로를 잘 안다. 그런 이야기 하면 '별 소리 하고 있네' 하고 넘긴다"고 귀띔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와 함께 유태오는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멜로는 앞으로도 너무나 많이 하고 싶다. 현재 단막극 '대리인간'을 촬영 중이기도 한데, 배경은 근미래에 관한 장르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내 스토리라인은 멜로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유태오는 극중 패럴림픽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선수이자 사회적 편견 속 꿋꿋한 사랑을 지켜내는 래환으로 분해 최수영과 호흡 맞췄다.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