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역투로 팀은 3-0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12승(6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54로 낮췄다.
류현진은 앞선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선 3⅔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5일 시애틀전에서는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류현진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올라왔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되살아났다.
류현진이 살아나자 팀도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서 3승 7패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 늪에 빠진 상태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4위에 처져 있었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에 뒤져 5위에 그쳤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한 토론토는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현지 매체도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토론토가 필요로 했던 ‘뛰어난’ 류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최근 기복이 있었던 류현진이 ‘빈티지 류(vintage Ryu)’ 모습을 보였다”며 류현진이 전성기 시절의 투구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ESPN도 “류현진은 5회 2루타를 맞기까지 단 한 번도 (디트로이트 타자가) 2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7회 타구에 왼쪽 다리 밑부분을 맞고도 트레이너가 나오지 않게 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며 류현진이 7회까지 순항했다고 전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스타도 “류현진은 게릿 콜과 크리스 배싯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토론토는 영봉승을 거뒀다”며 “토론토는 류현진과 로비 레이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 2명을 자랑할 수 있다. 이들은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 구단도 경기가 끝난 뒤 공식 SNS에 “그가 코리안 몬스터라 불리는 이유”라며 류현진의 활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