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5일 가르시아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55에 그친 리오 루이즈를 방출한 뒤,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가르시아의 비자 발급이 지연돼 입국이 미뤄졌다. 류지현 LG 감독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가르시아가 24일 저녁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발표 20일 만에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주포지션은 3루수와 2루수. 돌고 돌아 이달 주전으로 올라선 문보경과 손호영은 가르시아 때문에 '긴장 모드'다.
3루수 문보경은 이달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한 그는 5월 슬럼프를 딛고 살아났다. 채은성이 담 증세로 빠져 22일 한화 이글스전에 개인 통산 두 번째 4번 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라인업을 보고 나 대신 (문)보경이가 4번 타순에 들어가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미국 무대 도전-현역 입대-독립구단을 거친 2루수 손호영은 이달 들어 타율 0.303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홈런 3개, 3루타 2개 등 만만치 않을 장타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수비력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가 합류하면 둘 중 한 명은 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크다. 가르시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합쳐 2루수로 293경기, 3루수로 156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은 트리플A에서는 3루수로 주로 나섰다.
LG로선 유망주의 기회를 뺏는 것이 다소 아쉬운 상황. 그러나 당장 우승을 바라보는 만큼 취약 포지션을 보강한 것이다. 유격수 오지환, 1루수 채은성은 몇 년간 팀을 지켜온 주축으로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는 팀 운영에서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는 가르시아의 방망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스위치 히터(우투양타)'인 가르시아의 MLB 통산 성적은 77경기 타율 0.174, 6홈런, 19타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타율 0.236, 60홈런, 23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타율 0.295, 12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수비는 안정적"이라며 "타격에선 강한 스윙을 하지 않고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혀 장타를 만드는 모습을 봤다"고 기대했다.
오는 28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인 가르시아는 늦어도 7월 초 KBO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