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 사진=KLPGA 홍지원(22)이 48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2년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어렵게 세팅된 코스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한화 클래식에서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친 홍지원은 2위 박민지(5오버파)를 4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억5200만원.
KLPGA 투어 2년 차 홍지원은 이번 대회 직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했다. 상금랭킹은 82위에 불과했고, 올해 최고 성적은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기록한 10위였다.
그는 100㎜가 넘는 깊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세팅된 난코스에서 빛을 발했다. 1라운드 71타, 2라운드 72타, 3라운드 74타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통틀어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홍지원과 홍진영 둘 뿐이다. 홍지원은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날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홍지원은 6번 홀(파4)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반면 2위 그룹에서 홍지원을 추격하던 정윤지(22)와 하민송(26)은 초반 6번 홀까지 금세 2타를 잃으며 힘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날 추격에 나선 박민지는 7번 홀(파 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렸지만, 8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11번 홀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홍지원은 7번 홀(파 3)에서 칩샷 버디를 잡아내 2위 그룹과 6타 차로 달아났고, 사실상 여기에서 이날의 승부가 끝났다. 15번 홀(파 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경험이 없는 홍지원은 선두로 출발한 4라운드를 앞두고 피겨 대표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홍지원은 “평소에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을 종종 본다. 오늘은 출발 전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 프로그램에 나선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봤다.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에서 첫날 쇼트 프로그램 1위를 하고 둘째 날 긴장된 상황에서 경기를 했을 텐데, 담담하게 잘 이겨내더라.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잘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홍지원은 상금 총 3억931만원을 만들며 랭킹 20위로 뛰어 올랐다. 박민지는 준우승 상금 1억5400만원을 챙쳐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한편 홍지원의 우승으로 KLPGA 투어에서는 2015년 한국오픈에서 박성현이 1오버파로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오버파 우승자가 나왔다.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유해란은 최종 11오버파 공동 10위에 오르며 또 한 번의 톱10을 해내 대상포인트 1위 자리를 지켰다.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친 박지영은 최종 8오버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정윤지, 하민송, 김수지가 공동 3위(7오버파)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