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KT 위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직후 "부임 3년(2019~2022) 동안 가장 잘 한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배정대(27)를 주전 중견수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센터라인 수비력 강화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준 배정대를 KT의 강팀 도약 1등 공신으로 꼽은 것.
이 감독은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한 배정대를 눈여겨봤고, 간판타자이자 주전 우익수였던 강백호를 1루수로 돌리며 외야 한 자리(중견수)를 마련했다.
이전부터 수비력은 팀 내 최고로 평가받던 배정대는 출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자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0시즌 타율 0.289 13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클러치 능력이 뛰어났다. 끝내기 안타만 4개를 치며 '단일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결승타도 7개를 기록했다. 그는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배정대는 한동안 타석에서 혼란을 겪었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한 2021시즌은 타율 0.259에 그쳤고, 올 시즌 6월까지 출전한 75경기에서도 0.256를 기록했다. 5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올라왔지만 배정대는 "일시적인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배정대는 KT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8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305 15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이 기간 팀 내 1위였다.
2020시즌 보여줬던 클러치 능력이 되살아났다. 배정대는 지난 25일 리그 1위 SSG 랜더스전 연장 10회 말 1사 1·2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으로부터 끝내기 우전 2루타를 쳤다.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타점이었다. 그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9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배정대는 26일 SSG전에서도 3타점을 기록, 1위 상대 KT의 2연승을 이끌었다.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가 다가오는 시점에 점차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KT는 28일 기준으로 63승 2무 49패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4위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3위와 4위가 얻는 포스트시즌 어드벤티지 차이는 매우 크다. 남은 시즌 KT의 목표는 3위 수성이 될 전망이다. KT 공격력은 한창 뜨거웠던 7월 말과 비교해 소강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