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1개였지만 매 타석 엄청난 존재감으로 LG 마운드를 압박했다.
이정후는 PO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았다.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차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리즈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5-4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차전을 잡은 키움은 4차전마저 4-1로 승리,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시리즈 타율 0.500(16타수 8안타), 출루율(0.529)과 장타율(0.938)을 합한 OPS가 1.467에 이른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 79표 중 43표를 얻어 득표율 54.4%로 PO MVP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경기 뒤 "내심 안 받았으면 했던 게 3년 전 받고 한국시리즈(VS 두산 4전 전패)에서 광탈했었다. 기분이 막 좋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엔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은 쪽으로 바꿔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료 푸이그는 "단언컨대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충분히 메이저리그(MLB) 기회의 문이 열릴 거"라며 "선구안도 엄청나고 모든 구종을 대처할 수 있다. 외야에서도 최고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 커리어를 해오면서 봤던 선수 중 넘버원이라고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