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맞대결 가능성이 피어오른 탓일까. 한국의 선전을 응원하던 일본 축구 팬의 태도가 달라졌다.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조규성이 일본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치른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그가 남긴 말을 두고 꼬투리를 잡고 있다.
조규성은 앞서 16강에 안착한 일본의 결과가 포르투갈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일본이 올라가서 우리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보단, 일본이 올라가서 솔직히 얄밉기도 했다. 우리는 (16강에) 안 올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일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조규성의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다.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 기세를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가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3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시아 3국(한국·호주·일본)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대표 선수 사진을 두고도 볼멘소리를 냈다. 호주 대표팀 해리 사우터(스토크 시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도안 리츠(SC 프라이부르크)가 나란히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인데, 가운데 자국 선수(도안 리츠)가 아닌 손흥민이 자리했다는 이유다.
FIFA 랭킹 24위인 일본이 28위 한국에 앞서있기 때문에 일본 선수가 가운데에 와야 한다는 논리였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는 점도 어필했다.
아시아 대표 강국인 만큼 라이벌 의식이 있는 건 당연하다. 한국 축구 팬도 '죽음의 조'였던 E조에서 독일·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한 일본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욱일기 응원 등 여전히 논란을 자초한 일본 팬이다. FIFA가 올린 사진은 지명도를 기준으로 배치했다고 보는 게 맞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다.
일본은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 한국은 오전 4시 브라질과 16강을 치른다. 양국 모두 이기면 8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