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올렸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포르투갈이 모로코와의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자신의 월드컵 우승 도전이 무산됐고,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 탓에 대표팀 은퇴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소회를 전한 것.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우승은 가장 큰 꿈이었다. 지난 16년 동안 5차례 대회에 나서며 모든 것을 바쳤다"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염원을 되짚었다. 이어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슬프게도 어제(모로코전) 그 꿈은 끝났다"면서 "말도 많고, 추측도 많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나의 헌신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추측은 대회 기간 내 감독·동료들과의 불화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엔 은퇴 언급이 없다. 다만 "꿈이 끝났다"는 표현을 통해 호날두가 자신이 월드컵 무대에 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을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태도 문제로 구설에 자주 오르는 선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다. 여전히 이름값이 높다. 앞은 축구 팬이 속내를 담은 그의 글에 호응했다. 프랑스 간판선수 킬리안음바페는 왕관과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았다.
염소 이모티콘까지 덧붙여 호날두를 GOAT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염소를 뜻하는 영어단어 goat는 스포츠 당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약어로 쓰이기도 한다.
음바페 외 '축구 황제' 펠레, 미국프로농구(NBA) '리빙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도 호날두의 글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