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석현준(31)이 병역 회피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뒤늦게나마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관련된 논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는 “병역 문제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12월 30일부로 경찰-검찰 조사를 마치고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다. 이제야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늦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석현준은 19세 때 2010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테스트를 거쳐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체격 조건이 좋은(1m90㎝) 그는 축구계가 주목하는 전방 공격수였다. 아약스를 거쳐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등 줄곧 해외 리그에서만 뛰었다. 다시 트루아로 복귀했다가 지난 7월 계약을 해지했다.
A매치에서도 15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석현준은 군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금메달) 출전이 불발돼 병역 특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그는 28세가 되는 2019년 이전 귀국해 입대해야 하는 병역법상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2020년 병무청이 공개하는 병역기피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후 병무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석현준은 이와 관련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통해 병역을 이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전 소속팀인 트루아가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석현준은 “그동안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조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다. 그렇지만 구단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에만 보내기 위해 협조서한을 묵살했다. 이로 인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도 놓쳤다. 그나마 지난여름 1년의 계약 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돼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해지를 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석현준은 마지막으로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많은 오해와 기사가 나왔다.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되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 점 죄송하다. 제대로 된 시기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