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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방역수칙 위반 날갯짓이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일으킨 날갯짓이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이어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6-5로 앞선 8회 등판한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맞고 5실점 했다.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고개 숙였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올 시즌 세이브 1위(27개)를 달리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발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8일 KBO리그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그를 도쿄로 가게 하였다. 당시 NC 다이노스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왔고, 전수 검사 결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 드러났다. 밤늦게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의 비판이 커졌다. 그 와중에 도쿄올림픽 명단에 뽑혔던 박민우도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게 밝혀져 대표팀에서 사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사를 계속하다 보니 또 다른 대표팀 선수인 투수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도 NC 확진 선수와 함께 있었던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을 밝혀졌다. 한현희도 급하게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한현희 대신 선발된 것이 바로 오승환이었다. 오승환 발탁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 2015년 원정도박 문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이라 오승환 발탁 논란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4경기에 나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 초 무사 3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견제 실수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조별리그 이스라엘전에서는 9회 초 솔로포를 허용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였다. 결국 NC에서 시작된 방역수칙 위반 파동이 야구대표팀이 13년 만에 나간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소집된 야구대표팀은 패기와 투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강백호(KT 위즈)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당했는데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잡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 탈락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일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이번에는 야구팬들의 응원도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흥 생활이 낱낱이 드러났고 야구팬의 실망이 매우 컸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응원하는 야구팬들도 있었다. 국민청원에는 '야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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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끝판대장', 마지막 대표팀서 "죄송하다" 반복

마지막에 대표팀에 승선한 '맏형' 오승환(39)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한참동안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평소 '돌부처'로 불린 그였지만, 이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을 정도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끝판대장'이 올림픽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승자 준결승(일본), 패자 준결승(미국)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까지 3연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3승4패 부진 속에 노메달로 마쳤다. 6-5로 앞선 8회 초 조기 투입된 마무리 오승환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리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했다. 추격의지가 꺾인 대표팀은 역전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경기 뒤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고,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 후배 7명이 받을 수 있는 병역 혜택이 무산된 데 따른 복합적인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번에 한현희(키움)가 술자리 파문으로 논란 속에 자진 하차하면서 뒤늦게 합류했다. 올해 정규시즌 세이브 부문 1위(27개),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30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면서 대체 선수로 뽑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1~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08 베이징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샀다. 대표팀에서 호출하면 언제든 달려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의 경험을 믿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이로 마흔인 오승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시작'과 '끝'이 안 좋았다. 7월 29일 이스라엘과 예선 첫 경기에서 한 점 차로 앞선 9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지막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무너졌다. 오승환은 "결과가 안 좋았다. 선수들이 분해하는 게 있고 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힘들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더 이상)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이번이 대표팀에서 마지막 생활이었다. 그는 "(대표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얘길 선수들과 했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 힘들다.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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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구, 투수 1루 커버 미숙이 낳은 '약속의 8회'가 '악몽의 8회'로

한국 야구가 도쿄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투수의 1루 커버 미숙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대표팀에 늘 희망을 안겨준 '약속의 8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악몽의 8회'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총 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노메달로 짐을 쌌다. 6-5로 앞선 8회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다. 안타에 이은 상대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2루. 오승환은 에릭 메히아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이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2루타성 타구를 잘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공을 잡은 뒤 베이스를 밟기까지엔 너무 멀었다. 오재일은 타자 메히아의 주루를 보고 1루로 공을 토스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승환의 베이스 커버가 다소 늦었기 때문이다. 결국 메히아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오승환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뒤 2루타(2실점)와 홈런(2점)을 맞고 넉점을 내줘 스코어는 6-10으로 뒤집어졌다. 대표팀의 추격의지는 꺾였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회까지 2-2로 팽팽했다. 고우석이 8회 말 1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일단 선행 주자는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과정에서 실수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루를 거쳐 온 공이 고우석의 글러브에 들어와 있었지만, 그의 발이 1루에서 떨어져 있었다. 고우석은 왼발을 뒤로 뻗어 베이스를 찍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결국 고우석은 이후 3점을 내줘 일본에 2-5로 졌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결승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결국 2-5로 졌다. 이로 인해 가시밭길을 걷게 됐고,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속 져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의 '약속의 8회'는 투수진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악몽의 8회'로 남았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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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충격적인 노메달…조상우 포함 '병역 혜택' 불발

한국 야구가 올림픽 '노메달'에 그치면서 관심이 쏠렸던 '병역 혜택'도 없던 일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했다. 이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대회 2연패가 무산됐던 상황.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병역 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도 사라졌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2년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해 모든 선수가 '병역 혜택'을 원한다. 경력 단절은 프로 선수에게 치명적. 무엇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해외 진출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민감하다.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아시아 라이벌'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회에 불참했다. '아마 최강' 쿠바는 미주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미국, 일본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도 덜미가 잡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최종엔트리 24명 중 7명이 병역 미필 상태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 조상우,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가 동메달이라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길 원했다. 그러나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가장 민감한 건 조상우다. 올해 신인인 김진욱이나 이의리는 나이가 어린 만큼 향후 열릴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다르다. 1994년 9월생인 그는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만 27세에 근접했다. 누구보다 도쿄올림픽 메달을 원했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지만, 결과가 기대와 달랐다. 소속팀으로 복귀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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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05' 양의지, 동메달 결정전 선발 출전…허경민 2번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마지막 일정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야구 동메달 결정전 테이블 세터로 박해민(중견수)과 허경민(3루수)을 선택했다. 대회 내내 하위 타선에 배치됐던 허경민을 2번 타순까지 끌어올린 게 눈에 띈다. 허경민은 도쿄올림픽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는 김현수(1루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위 타순인 7~9번에는 오지환(유격수)-양의지(포수)-김혜성(2루수)이 선발 출전한다. 대회 타율이 0.167(18타수 3안타)로 좋지 않은 1루수 오재일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김현수가 그 자리를 맡는다. 타율이 0.105(19타수 2안타)로 컨디션이 최악인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먼저 그라운드를 밟는다. 대표팀의 이날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7 11:37
스포츠일반

벼랑 끝 김경문호, 동메달 결정전 선발 김민우 예고

예상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26·한화 이글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를 내세운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61개. 동메달 결정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선 고영표(KT 위즈),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전에선 선발 자원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불펜 카드로 활용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올 수 있는 자원이 김민우밖에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를 맞붙을 놓는다. 백전노장 발데스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11개를 기록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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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쌓인 김경문호, 2008년 영광 재현 날려버렸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승자 준결승)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혀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에서 퇴출당했고,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표팀은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지난달 31일 조별리그 2차전 패배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물러났다. 조별리그(1승 1패)를 2위로 통과해 일정이 꼬인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패자 준결승전까지 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패자 준결승전에선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2회 말 미국에 첫 실점 했다. 선발 이의리가 1사 후 마크 콜로즈배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잭 로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 말에는 2사 후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대표팀은 5회 초 1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찬스 뒤엔 위기였다. 대표팀은 6회 말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네 번째 투수 원태인이 웨스트브룩과 콜로즈배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닉 앨런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는 피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승계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1-5로 뒤진 2사 2, 3루에서 나온 타일러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가 특히 뼈아팠다. 대표팀은 6회 말에만 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 했다. 7회 초 안타 3개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대표팀 막내 이의리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6회부터 가동된 불펜(7명)이 3이닝 동안 5실점 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2개 많은 안타(9개)를 쳤을 뿐이지만, 장타력과 응집력에서 압도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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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경문호, 시속 150㎞ 앙헬 산체스까지 만나나

이제 동메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야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을 꺾어야 한다. 도미니카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4-3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그러나 당시 불혹을 넘긴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꽁꽁 묶이는 등 타선 전개가 답답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더 강한 선발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등판이 점쳐진다. 산체스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몸담았고 2019년 17승을 따냈다. 그해 겨울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로 이적해 뛰고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마크. 앞서 대표팀이 상대했던 투수들보다 더 위협적이다. 푹 쉬었다. 산체스는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멕시코전(5이닝 2피안타 무실점·투구 수 70개) 이후 판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을 나선다면 일주일 휴식 후 출격하는 셈이다. 그만큼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선 '희소식'이 아니다. 대표팀은 팀 휴식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하루가 짧다. 도미니카는 4일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 이후 이틀 휴식을 확보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불펜을 가용할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은 4일 준결승, 5일 패자 준결승을 모두 소화했다. 두 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워낙 커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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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미국에 졸전패…건져낸 희망은 올림픽 18K 이의리

KIA 왼손 투수 이의리(19)가 ‘희망’을 던졌다. 이의리는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2연패에 실패,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이의리는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1회 1, 2번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볼넷과 2루타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에릭 필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회에는 실점했다. 1사 후 마크 콜로즈배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도루 허용, 잭 로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3회는 삼진 2개 포함 깔끔한 삼자범퇴로 미국 타선을 막아냈다. 아쉬움이 남는 건 4회였다. 2사 후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체인지업이 장타로 연결됐다. 최대 위기였던 5회는 넘겼다. 2사 후 에디 알바레스와 타일러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상태를 체크한 뒤 교체 없이 트리스턴카사스를 상대했다. 이어 카사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5이닝 투구를 마치고 6회부터 교체됐다. 도쿄올림픽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이의리의 발견이다. 올해 신인인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 했다. 성인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에서 10개에 육박하는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미국전에서도 탈삼진 9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야구 국가대표에는 믿을만한 왼손 선발이 부족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의 뒤를 이을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이의리가 가능성을 보였다. 결승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결과에서 건져낸 ‘수확’이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5 22:25
야구

그는 금강불괴가 아니다, 8일 동안 5경기 등판한 조상우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가 도쿄올림픽 다섯 번째 경기에서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승부가 갈린 건 6회 말이었다. 대표팀은 0-2로 뒤진 5회 초 1사 1, 3루에서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병살타를 기록해 찬물을 끼얹었다. 찬스 뒤에는 위기. 6회 말에만 대거 5실점 하며 불펜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중심에 선 투수는 조상우였다. 김경문 감독은 1-3으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조상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승부수였다. 조상우는 이미 앞서 대표팀이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호출됐다. 그러나 버텨내질 못했다. 첫 타자 잭 로페스에게 1타점 적시타, 계속된 만루에선 에디 알바레스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했다. 2사 2, 3루에선 타일러 오스틴에게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결국 1-7로 뒤진 2사 1루에서 김진욱과 교체됐다. 이날 조상우의 성적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 앞선 주자의 실점이라 자책점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기록 이상으로 부진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 정도였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실종되니 미국 타자들이 손쉽게 대처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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