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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그맨 이경규, K리그 개막전 특별 해설위원 출격

'개그 대부' 이경규(63)가 프로축구 K리그1 2024시즌 개막전에서 특별 해설자로 나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는 "3월 1일 오후 12시 30분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 중계에 이경규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라며 "축구 예능인 '이경규가 간다' 등 축구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이경규가 한준희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올해 K리그 전망과 관전 포인트를 짚어줄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이경규는 3월 10일 오후 2시 45분 열리는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도 게스트 출연을 이어간다. 이경규는 "K리그의 새로운 시즌 첫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며 많은 즐거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이경규의 딸 이예림씨는 K리그 선수 김영찬(FC안양)과 2021년 결혼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9 14:06
프로야구

[IS 도쿄] "기를 줘야 하는데" 이정후 꽉 끌어안은 이종범

“내가 뛸 수는 없고…. 기를 전해줘야 되겠네.”10일 일본 도쿄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라운드 2차전 일본전을 앞둔 한국팀 더그아웃은 분주했다. 전날 호주에 충격패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무거운 얼굴로 도쿄돔에 입장했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되자 애써 긴장을 풀려고 했다.이들을 가장 열심히 응원한 이들은 대표팀 선배이자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도쿄를 찾은 이종범 LG 코치는 “내가 대신 뛸 수는 없고, 방망이에 기를 넣어줘야겠다”라며 더그아웃에 있는 방망이를 하나하나 잡았다.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듯 힘을 꽉 줬다. 이종범 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잡는 동안 그의 아들 이정후가 나타났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인사한 뒤 귓속말을 속삭였다. 이종범 코치도 무언가를 답해주려다 두 부자는 서로를 와락 끌어안았다.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부담감이 클 아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았다. 한편 SBS 해설위원으로 도쿄를 찾은 이대호도 “어제 손에 땀이 나서 혼났다. 이상한 플레이가 나오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더라. 선수들이 많이 긴장하는 것 같다. 특히 첫 경기, 첫 타석, (수비 때) 첫 포구는 정말 떨린다. (어제 주루 실수를 한) 강백호도 너무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띄워 보려다(세리머니를 하다가) 실수한 것”이라고 후배를 감쌌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2023.03.10 17:17
프로야구

'반소매 불꽃남' 고우석이 장인 얘기에 얼어붙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고우석(25‧LG 트윈스)는 일본에서도 ‘불꽃남’이었다.고우석은 5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했다. 러닝은 물론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알차게 소화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섭씨 10도 안팎의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서 그는 여전히 반소매 차림이었다. 고우석은 “오늘이라고 특별히 훈련을 더 한 것은 아니다. 1월부터 짜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한 것”이라며 “(대표팀 스태프가) 라커룸과 숙소에서 상대팀 선수 영상을 틀어준다. (9일 첫 상대인) 호주 대표팀은 영어권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미국 야구와 비슷한 것 같다. 타자들 스윙이 대체로 크다. 뜬공을 치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고우석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지키면서도 상대 연구에 소홀하지 않다. 각오도 단단하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큰 고우석은 “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주어진 역할에 따라 (1이닝이 아닌) 2이닝이라도 던질 것이고,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치기에 들어갈 경우에 대해 고우석은 “(승부치기 때 등판한다면) 주자가 있는 상황이니 거기에 맞춰 (전력으로) 몸을 풀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서는 주자가 없다고 생각하고(부담감을 내려놓고) 던지겠다”고 전했다.보직에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고우석은 모두가 신뢰하는 클로저다.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2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서 부진했으나, 이를 계기로 멘탈도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고우석의 컨디션이 괜찮다. 2이닝이 아니라 잘 던지면 (투구 수 제한 규정 내에서) 3~4이닝을 던질 수도 있다”고 했다.고우석은 10일 일본전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도쿄 올림픽 설욕을)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강하게 있다. 하지만 한 경기만 바라보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 생각하겠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무기를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파이어볼러 고우석은 피도 뜨겁다. 제법 서늘한 날씨인데도 반소매 차림으로 우람한 팔뚝을 드러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치러진 대표팀 훈련 때도 그는 반소매 차림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상 기온 탓에 날이 제법 추운데도 고우석은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다. 이를 지켜본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뜨거운 고우석도 잠시 얼어붙을 때가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장인(이종범 LG 코치)이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WBC를 중계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문이 잠시 막힌 사위는 “다른 방송사(의 중계를)를 보겠다”는 농담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오사카=김식 기자 2023.03.05 16:01
무비위크

'두율라이크' 권율, 남다른 농구 중계 실력

배우 권율이 개인 유튜브 채널 ‘두율라이크’를 통해 농구 해설위원 조현일을 만나 농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중계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공개된 ‘두율라이크’ 7화에서 권율은 대한민국 최고의 NBA 전문가 조현일 해설위원과 만나 농구에 관한 넘치는 애정과 박학다식함을 자랑, 농구 경기 중계까지 선보였다. 먼저, 권율은 평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농구 경기 객원 해설을 위한 역량을 검증받고 싶다며 조현일 해설위원을 찾아온 이유를 밝혔고, 이에, 조현일 해설위원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 분위기도 잠시, 권율은 이전 회차의 게스트인 ‘이스타TV’의 이주헌 해설위원, 박종윤 캐스터, ‘꽁병지TV’의 김병지 감독을 언급, 스포츠 유튜버 선배들과의 혹독했던 인터뷰를 떠올리며, 조현일 해설위원의 템포가 느리다고 선공격해 티키타카 케미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권율의 해설위원 자질 검증을 위한 농구 지식 테스트가 시작됐다. 권율은 농구 용어에 대한 문제를 다 듣기도 전에 ‘트리플 더블’, ‘버저비터’를 순식간에 맞추며 박학다식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NBA 역대 득점 1위 및 어시스트 1위’를 맞추는 문제에서 권율은 “제가 역대 순위나 연봉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타입이다”라며 시간을 끄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 가운데,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잠시, 추가 힌트를 듣자마자 문제를 맞혀 부캐 ‘율키백과’다운 면모로 조현일 해설위원을 감탄케 했다. 이후, 권율은 조현일 해설위원과 두 번째 테스트를 위해 1994년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vs호주’경기 중계에 도전했다. 권율은 후반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보고 체력 소모가 컸던 것을 정확하게 캐치하며 중계에 몰입했다. 또한, 경기 중 허재 선수의 슈팅이 인정받지 못하자 온라인상에 무수한 패러디를 낳은 허재 감독의 ‘이게 불낙이야’ 성대모사까지 선보여 큰 웃음을 자아낸 가운데, 실력은 물론 재미까지 챙긴 해설로 조현일 해설위원의 자질 테스트에 통과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권율은 ‘두율라이크’를 통해 축구를 넘어 농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스포츠 유튜버’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첫 연습 중계에서도 능수능란한 해설 실력과 센스, 재치까지 겸비한 모습으로 스포츠 팬들을 사로잡으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권율이 또 어떤 스포츠 이야기로 우리들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6 16:18
연예

"빛나는 재능"…'뭉쳐야찬다' 이찬원, 축구 중계 해설위원 출격

역대급 재능 발견이다. 이찬원이 ‘뭉쳐야 찬다’에서 축구 중계 해설위원으로 전격 데뷔한다. 8일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트롯맨들과 가을 운동회 2탄이 펼쳐지는 가운데, 김성주, 안정환과 어깨를 나란히 할 NEW 해설위원 ‘찬또위키’ 이찬원의 화려한 축구 해설 실력이 공개된다. 이날 가을 운동회 2탄에서는 ‘어쩌다FC’와 ‘미스터트롯FC’가 섞여 주장 이형택과 임영웅을 필두로 새로운 팀이 구성된다. 이에 따라 ‘어쩌다FC’ 감독 안정환이 해설위원으로 컴백, 여기에 이찬원이 객원 해설위원으로 함께 해 찰진 해설의 묘미를 더할 예정이다. 앞서 이찬원은 스포츠아나운서를 꿈꿨던 사실을 밝히며 실제 야구 경기에서 수준급의 야구 해설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런 그가 ‘뭉쳐야 찬다’에서 ‘축구 중계 명콤비’ 김성주, 안정환과 중계 황금라인을 구축해 숨은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다고. 녹화 당일 중계석에 앉은 그는 “허재의 골키퍼 기용이 가장 큰 타격이다”, “패배의 원인은 수비진의 붕괴다”라며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평으로 베테랑 김성주와 안정환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전체적인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선수 한명 한명의 평가까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거침없는 독설 해설을 쏟아내 모두를 긴장시켰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심수봉의 ‘미워요’를 구성지게 뽑아낸 뒤 “미워요. 너무 미워요, 빈 공간을 활용을 못해요”라며 경기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노래로 촌철살인을 더한다. 트롯맨 다운 센스까지 뽐낼 찬또배기만의 재간둥이 매력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7 10:15
연예

'테니스 마니아' 성시경, ATP 해설위원 발탁 [공식]

발라더 성시경이 중계 마이크를 잡는다.성시경은 스카이티브이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skySports)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생중계하는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총 상금 800만 달러, 이하 ATP 파이널스) 남자단식 준결승 첫 경기의 객원 해설위원으로 발탁됐다.ATP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세계 상위 랭커 8명이 자웅을 겨루는 명실상부한 테니스 왕중왕전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페인, 2위)를 비롯해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 4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6위), 다비드 고팽(벨기에, 8위), 잭 소크(미국, 9위)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는 전 세계 테니스인들의 축제다.성시경이 ATP 파이널스의 객원해설로 나서게 된 데에는 스카이스포츠 임규태 해설위원의 공이 컸다. 성시경은 연예계의 소문난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한 예체능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테니스 솜씨를 뽐낸 바 있다. 테니스 애호가와 전 테니스 국가대표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친분이 섭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중계 해설에는 박찬 캐스터와 임규태 해설위원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황지영기자 2017.11.17 11:29
야구

WBC의 일본, 대표팀의 '색깔'이 달라졌다

"이것으로 축제가 완성되네요"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일본 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2라운드 E조 최종전에서 이스라엘을 8-3으로 누르고 3전 전승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무라이 재팬'은 도쿄돔을 떠나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다. E조 1위 일본은 오는 22일 F조 2위 팀과 4강전을 치른다.'축제'라는 단어를 쓴 인물은 메이저리그 출신 이와무라 아키노리. 2007~2010년 탬파베이, 피츠버그, 오클랜드에서 뛴 그는 이번 WBC 일본 내 중계권사인 제이스포츠(J sports) 객원 해설위원을 맡았다. 야수 출신답게 "타자의 힘으로 끝내 버리니까요"라는 말을 더했다. 기쁨이 느껴졌다.이번 WBC 일본 대표팀은 예전과는 달랐다. 전통적으로 WBC에서 일본은 투수력이 강한 팀이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06년엔 경기당 2.6실점을 기록했고, 2연패에 성공한 2009년엔 1.8실점이었다. 이번 대회는 다소 다르다. 2라운드까지 경기당 3.7실점했다. 2013년(3.9실점)보단 다소 낫다. 하지만 2013년엔 총 7경기에서 다섯 번 4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2017년엔 6경기에서 세 번 5실점 이상이었다.선발진에 부침이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인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와 2016년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2.19) 타이틀을 따낸 이시카와 아유무(지바 롯데)가 연이어 무너졌다. 2라운드 첫 경기인 12일 네덜란드전에 등판한 이시카와는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14일 쿠바전에선 스가노가 4이닝 4실점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부진에도 야마다 데쓰토, 쓰쓰고 요시토모, 나카타 쇼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화끈한 타격전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일본도 한국이나 대만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을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데 애를 먹었다. 투수는 1명도 없고,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다.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지냈던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일본 야구를 '한 점을 소중히 여기는 야구'로 정의한 적이 있다. 요미우리 출신인 고마다 노리히로 고치 파이팅독스 감독도 "일본 야구는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같은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막고 한 점을 내서 끝까지 지키는 야구"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은 지키는 야구보다 점수를 내는 야구에 능하다. '일본 야구'의 색깔이 달라졌다.일본의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도요우라 쇼타로는 이번 대회 일본에 대해 "화끈하다. 타격전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니 이전 대회보다 더 흥이 생긴다"고 했다. 다른 색깔의 야구가 승리뿐 아니라 일본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점도 소득이다. 지난 13일 네덜란드전에서 일본은 연장 11회 승부에서 8-6으로 승리했다. 동점이 세 번이나 이뤄진 시소게임 끝에 나온 승리였다. 제이스포츠의 한 PD는 "이 경기 시청률이 33%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수치다. 당초 한일전이 성사되면 가능하다고 봤던 시청률이다"고 밝혔다. 한국의 1라운드 탈락으로 일본 방송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대 흥행 카드인 한일전의 소멸이 시청률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과거와 색깔이 다른 대표팀의 야구가 잠시 멀어지는 듯했던 WBC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야구팬들은 결국 '멋진 경기'라는 콘텐트에 반응한다. 일본 대표팀은 숨 막히는 접전을 통해 WBC 경기의 콘텐트 가치를 높였다.'한 점을 소중히 여기는 야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13일 네덜란드전에서 센가 코다이, 마쓰이 유키, 마키타 가즈히사 등 일본 불펜 투수 8명은 7피안타 무실점으로 8이닝을 막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일본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구성된 팀을 '억제'했고, 그들을 타격의 힘으로 눌렀다"고 평했다. 그도 예상 밖의 경기 전재에 다소 놀란 눈치였다. 15일 이스라엘전에선 0-0으로 팽팽하던 6회말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오사카에 위치한 한 스포츠펍의 점주는 "적시타가 터질 때 가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준비한 안주는 모두 매진됐다"며 타격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과거 WBC 대회 때는 매진된 적이 없엇다. 경기가 더 흥이 나기 때문에 고객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일반 야구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도쿄 시민인 이시다 히토미는 "야구는 잘 모르지만 지금 대표팀에선 '스몰볼'이 아닌 미국 야구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한국 야구도 종종 지켜본다는 사토 에미는 "투수는 일본, 타자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타자도 일본이 더 강하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일본은 2017년 WBC에서 아직 1경기도 지지 않았다. 매일같이 날아오는 승전보도 반갑지만, 달라진 '승리 방정식'으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있다. 지키면서 쳐 내는. '속 안 터지는' 야구였다. 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3.17 06:00
야구

이만수 감독, 왜 ‘객원’ 해설일까

이만수(56) 전 SK 감독이 방송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그런데 '객원' 해설위원이다. 이유가 뭘까. MBC 스포츠플러스는 19일 "이만수 전 감독이 2015 시즌 프로야구 객원 해설위원으로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국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로 국내외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배어나올 '이만수 표' 해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만수 해설위원의 다양한 야구 활동을 위해 야구 중계 등 방송뿐 아니라 국내외 재능 기부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당초 방송사 측에서는 이만수 전 감독의 경험과 입담, 인지도 등을 고려해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중계 및 방송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만수 전 감독은 이에 난색을 표했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관계자들과 한 약속이 있다. 국내에서도 야구 후배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올 시즌까지 3년간 SK 지휘봉을 잡았던 이만수 전 감독은 지난 11월12일 야구 보급을 위해 라오스로 떠나 18박1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방송사측 역시 이 감독의 뜻을 파악하고선 '객원' 해설위원 형식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감독은 "한 달에 한 번은 객원해설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누를 끼칠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현장을 영 떠나기 싫은 마음도 있어 응했다"며 "사실 (감독을) 그만두고 나면 무엇을 하고 살까 막막하더라. 그때 40년 동안 써온 야구 일기를 떠올리고 펼쳐봤다. 정리를 해보니 야구와 관련된 일이 22가지나 되더라. 내용은 비밀이지만, 다만 한 가지가 늘어 라오스 야구협회 설립이 23번째가 됐다. 해설위원도 그 중 한 가지이다. 나는 야구인이지 않은가. 야구를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4.12.20 11:09
야구

[일문일답] 이만수 전 감독 "라오스와 국내서 재능기부 계속"

이만수(56) 전 SK 감독이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복귀한다.한 방송 관계자는 18일 "이만수 전 감독이 MBC 스포츠플러스와 해설위원직에 구두계약을 마쳤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만수 전 감독은 한국 야구의 슈퍼스타 출신인 데다 아직 중장년층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감독 경험까지 해설에 녹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현장을 아예 떠나기보다는 객원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까지 SK에서 3년 간 지휘봉을 잡았던 이만수 감독은 최근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11월12일 야구 보급을 위해 라오스로 떠나 18박1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야구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만수 전 감독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라오스에서 재능기부를 마치고 돌아왔다."그동안 말로만 봉사활동, 재능기부를 했지만 실천을 못했다. 45년 동안 늘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는 정말 되돌려 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돈이나 용품 지원도 좋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누고 싶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을 많이 느꼈다. '이래서 봉사를 한 사람들이 계속 하는구나'라고 느꼈다."-힘들지는 않았나. "출국 전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국내로 돌아온 뒤 뎅기열로 열흘 정도 고생했다. 아무래도 시즌을 마친 뒤 체력이 다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보람이 훨씬 크다."-11월 초에 일찌감치 라오스로 떠났는데."원래는 동유럽으로 가족여행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SK와) 재계약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선 아내가 재능기부를 추천하더라. '동유럽 여행 가려고 했는데'라고 했더니 '거기는 언제든 갈 수 있으니 봉사활동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 곧장 실행에 옮겼다."-원래 봉사활동에 관심이 깊었나."미국에 10년간 있으면서 야구 선수들의 재능기부를 늘 봐왔다. 이제 우리 프로야구도 30년을 넘었고 야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라오스 사람들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지인을 통해 좋은 계기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했는데."라오스 국가올림픽위원장과 전 체육장관 등을 만났다. 또 야구협회 설립 문제도 많이 진척됐다. 평생 야구만 하던 사람이 협회 설립을 하려고 직접 움직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더라. '야구를 통해 국민이 하나가 되고 호흡할 수 있다'는 등 야구 보급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상당히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사진 속 라오스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밝더라."사회주의 국가여서인지 훈련장 근처에서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더라. 눈치를 봐서일까. 선수들이 잘 웃질 않더라. 사흘째부터 내 스타일대로 진행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등을 두드려주고, 소리 지르고. 처음에는 서먹서먹해 하더니 곧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분들을 비롯해 6명의 스태프가 현재 아이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 중에는 야구를 했던 분도 한 명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오스의 야구 불모지나 다름 없는데."이제 시작이다. 야구를 통해 돕고 희생하면 라오스 국민들도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일단 지금 1세대는 야구를 즐기는 것이 목표다.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다 보면 아시아 및 세계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신기해서인지 훈련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더라."-향후 계획은."이번에는 집안일 때문에 다소 일찍 귀국했다. 내년 3월 완공되는 야구센터 개관에 맞춰 다시 한 번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대한야구협회와 논의해 전국 투어를 하면서 초·중·고교 선수들을 직접 만나 도와주고 싶다."-해설위원으로 현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렸다."일단 객원해설위원 형식으로 모 케이블 방송사와 함께 할 것 같다. 어제(17일) 관계자를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중계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참여을 요청하더라. 그런데 라오스 관계자들과 약속도 있고 국내 아마추어 후배들도 돕고 싶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객원해설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누를 끼칠까봐 걱정된다. 현장을 영 떠나기 싫은 마음도 있어 응했다."-SK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사실 (감독을) 그만두고 나면 무엇을 하고 살까 막막하더라. 그때 40년 동안 써온 야구 일기를 떠올리고 펼쳐봤다. 정리를 해보니 야구와 관련된 일이 22가지나 되더라.(이 감독은 내용은 비밀이라고 했다. 다만 "한 가지 늘어 라오스 야구협회 설립이 23번째이다"고 말했다.) 해설위원도 그 중 한 가지이다. 나는 야구인이지 않은가. 야구를 떠날 수는 없다. 야구와 관련된 봉사활동과 강연 등을 계속하며 현장과 계속 연결된 일을 하고 싶다."이형석 기자·김유정 기자 2014.12.18 15:04
축구

김남일 “해설위원, 아내 협박에 반강제로 수락”

'진공 청소기' 김남일(37·전북)에게 2014년은 '도전의 해'다.37세의 나이에 2년간 몸 담았던 인천을 떠나 전북 현대에 둥지를 틀었다. 생애 첫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한 늦깎이 도전이다. 또 월드컵의 해인 2014년, 그는 해설위원으로 색다른 도전에도 나선다. 김남일은 브라질월드컵 현장에서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남일은 현재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지에서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김남일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1월 초 전북 이적을 확정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지난해 인천과 계약이 끝나게 돼 있던 김남일은 후반기부터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마침 동기인 이영표가 그 해 10월 은퇴를 했다. 동시에 김남일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자 '이영표는 강의도 하고 다니는데 넌 뭐하냐, 그만둬라'라는 일부 팬들의 악플이 이어졌다.그 시기에 김남일은 운명처럼 최강희 전북 감독과 만났다. 최 감독은 "40세가 넘어도 뛸 수 있다. 나이를 따지지말고 현재 능력만 보자. 어차피 지도자는 나중에 할 수 있지만 선수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김남일을 설득했다. 최 감독의 진심이 담긴 러브콜에 김남일은 전북 이적을 결심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접으려고도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미팅하고 난 뒤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남일은 오는 6월 월드컵 기간에 KBS 객원 해설위원을 맡는다. "와이프 협박에 반 강제로 하게 됐다"며 웃은 김남일은 "이영표와 이용수 해설위원이 중심 역할을 하시니 나는 옆에서 한 마디 던져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토대로 시청자들이 접하지 않았던 생동감 있는 멘트를 하면 신선하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김남일은 최근 전지훈련 평가전 참패를 당한 홍명보호 선수들에 대해선 "나도 2001년 체코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실수했다. 백패스로 실점했을 때 '나는 여기서 끝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히딩크 감독님이 나를 교체하지 않고 90분 동안 믿어주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대패를 당하면 선수단 사이에서 위기 의식이 생긴다. 오히려 배포도 생기게 된다. 큰 경기에 나가도 위축되지 않게 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대패는 분명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했다.J스포츠팀사진=전북 현대 제공 2014.0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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