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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패장] ‘5G 무승’ 조성환 감독 “스스로 부끄럽다, 내 탓이다” 개탄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책했다. 길어지는 무승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인천은 23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인천은 5경기 무승(3무 2패) 늪에 빠졌다.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도 우리 선수들과 홈 경기인 만큼, 팬 여러분께 창피하지 않게끔 경기하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나 자신도 죄송하고 부끄럽다.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분명히 모든 구성원이 좀 더 간절하고, 처절하고 하나가 돼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이야기하면 탓을 하는 것 같다. 내 탓으로 돌리겠다. 앞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잘 아우르고 반등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아쉬움이 남았던 대목을 묻는 말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조성환 감독은 “인천의 게임 모델이 있고, 준비한 게 있었는데 처음부터 조금 잘못됐던 것 같다. 문제는 계속 승리를 못 하면서 조급한 마음에 팀 방향성에 자꾸 어긋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벤치에서도 여러 가지로 상황을 정리하다 보니 플랜 C, D가 나오는 악영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이어 “게임 모델과 콘셉트에 맞지 않는 부분이 전반부터 나왔던 게 이른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고 덧붙였다.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무고사에게 볼이 가는 횟수가 유독 적었다. 조성환 감독은 “마찬가지로 공수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서로 공격적일 때도, 수비적일 때도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한 사람의 과욕으로 포지셔닝이 안 좋아지다 보니 조직적 플레이가 안 나올 수밖에 없다. 고립되거나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보섭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조성환 감독은 “골보다는 전체적인 경기력(향상)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선수 경기력이 나와야 그런 찬스나 득점을 만들 수 있다. 그게 나오지 않으면 빈도수는 줄어든다. 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조성환 감독은 준비한 전술이 구현되지 않는 이유를 낱낱이 설명했다. 그는 “인천이 잘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내가 출정식 때도 이야기했지만, 올 시즌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예언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험을 토대로 모든 구성원에게 이야기했다. ACL이나 좋은 성과에 도취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반등의 기회는 있다. 조성환 감독은 “지금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치지 않고 38라운드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하는 게 팬 여러분께 힘든 시간을 안겨드리지 않는 감독과 선수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 기대에 부응할 상황 만들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6.23 22:33
프로축구

“이미 게임 오버” 英 공격수 예언 후 와르르 무너진 벤투호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에런 레넌은 2골이 들어가자 ‘게임이 끝났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0-4로 리드를 내준 채 전반을 마쳤다. 기량 차가 확연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실점한 한국은 6분 뒤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고 있는 레넌은 SNS(소셜미디어)에 “이미 경기는 끝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영국 BBC는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후 한국은 황희찬, 황인범의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과 연이 없었다. 도리어 더 무너졌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 36분 루카스 파케타가 손쉽게 한국 골문을 열었다. ‘인간 문어’로 이름을 날린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BBC 라디오를 통해 “브라질의 최고의 모습이다. 이것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6 04:56
해외축구

'전 캡틴' 박지성, 한국 승리 예견..."2010년 한풀이 바라"

'해버지' 박지성이 우루과이전 승리를 예언했다. 한국 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에이스 손흥민이 안면 부상을 극복하고, 첫 경기부터 출전한다. 주축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기대주 나성호가 그 자리를 메운다. 대회 개막 전부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2강으로 꼽혔고, 결전 직전에는 국·내외 인공지능 시스템이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향한 전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한국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방송사 영상 사이트 콘텐트를 통해 "현지에서 정보를 취합하다 보니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중원 싸움에서 버텨준다면 한국의 1-0 승리가 유력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골게터 수아레스 등 위협적인 우루과이에 위협적인 공격수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얘기라고 했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해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당시 캡틴이 박지성이었다. 그는 아픈 기억을 돌아보며 "후배들이 당시 우루과이에 패했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24 21:36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스무살 거미손 장지원, 우승 찍고 태극마크까지

"커피 한 잔 사기로 했습니다."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배구 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20)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달 열린 컵대회에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면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지원은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이름이 불리면 나가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상금을 받지 않았다"며 동료들에게 한 턱 내기로 했다며 웃었다.상 이름처럼 그는 떠오르는 별이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우뚝 솟았다. 첫 해엔 소속팀 선배인 국가대표 이상욱의 백업이었지만, 지난 시즌엔 장지원의 선발 출전이 늘어났다. 이번 컵대회에선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장지원은 "스파이크를 받아냈을 때, 그 볼이 연결돼 우리 팀 공격수가 득점하면 정말 짜릿하다"고 했다.장지원의 또다른 강점은 '토스'다. 최근 리베로들에게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는 토스 능력이다. 세터가 공을 올리기 힘들 때 대신 공격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컵대회에서도 먼 거리에서 기가 막힌 백토스를 올려 류윤식의 득점을 이끌어내 박수를 받았다.장지원은 "아무래도 감독님이 세터 출신이다 보니 많은 지도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토스가 강점이었는데 오히려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훈련 때 더 신경을 쓰면서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장지원은 네트가 아닌 안테나(인·아웃을 판단하는 기준)를 넘겨야하는 줄 알 정도로 배구를 몰랐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축구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본 친구 부모님이 배구를 권했고, 프로선수의 길까지 걷게 됐다. 그는 "처음엔 레프트였는데, 중학교 때 키가 1m54㎝였다. 강수영 감독님께서 리베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고 했다.반응속도도 좋고, 유연성과 순발력 모두 뛰어난 그에게 리베로는 안성맞춤이었다. 2019년 익산 남성고 졸업예정자였던 그는 대학 대신 프로행을 택했고,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볼이 오는 길을 정말 잘 본다.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던 신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장지원은 "감독님이 뽑아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셨다"며 쑥스러워했다.장지원은 다른 리베로들의 동영상을 즐겨본다. 가장 눈여겨 보는 선수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제니아 그레베니코프(31·프랑스). 그레베니코프는 멋진 수비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하지만 롤모델은 일본 리베로 오가와 도모히로(25)다. 장지원은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라 오가와의 플레이를 보면서 좋은 점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장지원이 신인이었던 2019~20시즌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2승 1패로 앞서다 4·5차전을 모두 내줘 준우승했다. 우승이 유력했지만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복통을 일으킨 게 결정적이었다.장지원은 "솔직히 운이 좋아 입단 2년만에 챔프전도 갔다. 평생 한 번도 못 가는 선배들도 있는데 운이 좋다.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솔직히 경기 끝나고 눈물이 살짝 나려고 하더라. 4차전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 그래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내년 가을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배구 대표팀은 이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젊고, 패기 있는 장지원 역시 대표팀 승선 후보다. 장지원은 "우리 팀 선수들 모두가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걸 컵대회에서 확실히 느꼈다. 이번엔 제일 높은 데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 내가 잘 하면 대표팀에 갈 기회도 열릴거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14 14:22
축구

4강전 상대는 아약스…손흥민 1차전 못 뛴다

손흥민(27·토트넘)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와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다투는 모습. 더는 상상이 아니다.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이 확정됐다. 토트넘(잉글랜드)-아약스(네덜란드), 리버풀(잉글랜드)-바르셀로나(스페인)가 격돌한다. 1차전은 다음 달 1~2일, 2차전은 8~9일 열린다. 만약 토트넘과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결승전은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관련기사 “손흥민 유럽 최고 공격수 된다” 3년 전 이영표의 예언[박린의 뷰티풀 풋볼]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각) 열린 8강 원정 2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3-4로 졌다. 하지만 홈 1차전 1-0 승리를 합쳐 합계 4-4에서, 원정 다득점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전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누르고 4강에 오른 아약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토트넘은 57년 만에, 아약스는 2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토트넘과 아약스는 8강 대진에서 나란히 약체로 꼽혔지만, 기적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게다가 토트넘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아약스 출신이 4명이나 된다. 흥미진진한 매치업이다. 토트넘은 ‘차’와 ‘포’를 뗀 채 홈에서 4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에이스 해리 케인은 8강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사실상 시즌을 마쳤다. 설상가상 손흥민이 8강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세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못 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방 압박을 추구하지만, 선수 구성상 수비 후 역습을 노릴 수밖에 없다. 1차전은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와 루카스 모우라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약스는 요한 크루이프의 토털사커를 계승했다. 아약스는 크루이프가 활약하던 시절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3연패(1971, 72, 73년) 했다. 아약스는 20살 약관의 주장 겸 중앙수비수인 마타이스 데리트(20)가 중심이다. 미드필더 판 데 베크(22)와 프렌키 데 용(22) 등 젊은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1차전에 무사 시소코가 부상 여파로 결장할 경우 토트넘은 중원 싸움에서 밀린다. 아약스 미드필더진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무력화했다”며 “토트넘으로선 1차전을 잘 버틴 뒤, 손흥민이 돌아오는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열린 8강 원정 2차전에서 포르투(포르투갈)에 4-1로 크게 이겼다. 2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52·독일) 감독은 요란스럽고 격렬한 소위 ‘헤비메탈 축구’를 구사한다.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의 창시자’ 클롭 감독은 올 시즌 압박 지점을 중원으로 한 칸 내렸다.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다. 빼앗긴 공을 곧바로 되찾아오는 건 여전하다. 리버풀에는 소위 ‘마-누-라 라인’으로 불리는 사디오 마네-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의 공격수 3인방이 있다. 이들은 올 시즌 61골을 합작했다. 특히 이집트 출신 살라는 가공할 득점력의 소유자다. 리버풀에 살라가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다. 메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8강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렸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탁구 하듯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며 공수 밸런스도 좋다. 한준희 위원은 “리버풀의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을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내냐가 관건”이라며 “바르셀로나는 아르투로 비달이 벤치멤버일 만큼 스쿼드가 좋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선두 싸움도 여유가 있어 로테이션을 돌리며 체력을 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19 08:57
축구

“손흥민 유럽 최고 공격수 된다” 3년 전 이영표의 예언

“손흥민은 2~3년 후 유럽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해설위원 시절 족집게 예언으로 유명했던 이영표(42)가 2016년 3월 한 말이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21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영표의 예언은 적중했다. 손흥민이 1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2골을 몰아치면서 토트넘을 4강으로 이끌었다. 영국 BBC가 ‘훌륭한 마무리’라고 극찬하는 등 유럽 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 올 시즌 도입된 비디오판독(VAR)도 토트넘의 승리에 한몫했다. 후반 28분 페르난도 요렌테(토트넘)의 ‘골반 슛’은 VAR를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반면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 라힘 스털링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손흥민은 “난 이런 미친 경기를 본 적이 없다. VAR가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쌩큐”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강전 상대는 아약스…손흥민 1차전 못 뛴다 2005년부터 3시즌 간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는 토트넘 후배 손흥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영표는 “손흥민은 원래 잘하는 선수라 잘한 거다. 그래서 그가 대성할 거라고 봤다”며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이 심플하고 직선적인 영국 축구와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6년부터 3시즌 간 21골-18골-20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호날두와 메시가 매 시즌 30골 이상 넣는다지만 유럽 빅5 리그에서 한 시즌에 20골 이상 넣는 선수는 많지 않다. 1~2년은 그렇다 치더라도 3년 연속이다. 더는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냐, 아니냐는 논란거리가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확실한 월드 클래스”라고 단언했다. 이영표가 토트넘에서 뛸 당시엔 개러스 베일(현 레알 마드리드)이 그의 백업 멤버였다. 만약 수비수로 나와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했다면 어땠을지 물어봤다. 이영표는 “손흥민은 스피드와 움직임이 정말 좋다. 물러서면 속도를 붙여 치고 들어오고, 가까이 붙으면 돌아서 뛰거나 뒷공간을 노린다. 프리미어리그 풀백과 윙백 입장에서는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강원도 춘천에서 아버지 손웅정 씨와 함께 훈련했다. 하루에 슈팅을 1000개씩 했다. 헛다리 드리블로 유명했던 이영표 역시 ‘노력파’였다. 이영표는 “학창시절 매일 저녁 드리블 연습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줄넘기 2단 뛰기를 매일 1000개씩 했고, 산도 뛰었다. 옳은 방법인지를 떠나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저서 『생각이 내가 된다』에는 ‘A4 용지를 30회 접으면 두께가 1073㎞가 된다. 한 번 더 접으면 2146㎞다. 이게 노력의 복리 법칙’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영표는 “맨시티전 손흥민의 첫 골은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려서 얻어낸 골이라 치더라도, 두 번째 골은 각도, 파워, 속도, 정확도 모두 일품이었다. 그 어떤 골키퍼라도 막을 수 없는 엄청난 슈팅이었다”면서 “손흥민은 윙 포워드가 갖춰야 할 덕목인 스피드, 지능, 피니시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 축구하는 게 얼마나 쉽고 즐겁겠는가”라며 웃었다. 이영표는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던 2004~05시즌엔 박지성과 함께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에 출전했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론 역대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상대는 네덜란드의 아약스다. 이영표는 “토트넘이 강하지만, 아약스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올라왔다.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에인트호번에서 뛸 때 모나코, 리옹을 꺾고 4강에서 AC밀란을 만났다. 우리는 두렵지 않았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4강전도 박빙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표는 "예전에 토트넘 홍보 담당자로부터 초대를 받았는데 일정이 있어 못 갔다. 기회가 되면 5월 초 새구장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19 08:57
축구

결승에서 만난 일본-카타르, 관전 포인트

아시안컵을 지켜보는 한국 축구팬들에겐 꽤나 김빠진 결승전이 돼 버렸다. 59년 만의 우승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이 예상보다 이르게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아시안컵은 '남의 잔치'가 됐다. 그래도 일본이 이란을 3-0으로 제압했고, 반대쪽에선 사비 에르난데스를 제외하곤 거의 예상하지 못한 카타르가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무대가 연출됐다.오는 2월 1일 우승을 두고 맞붙는 일본과 카타르는 모두 다가올 '큰 대회'에서 실력 발휘를 꿈꾸는 팀들이다. 일본은 1년 뒤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이고,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이다. 두 나라 모두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을 꿈꾸는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며 팀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세대교체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축' 혼다 케이스케(멜버른 빅토리)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등이 모두 빠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도 '도쿄올림픽 준비'라는 명목하에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려 결승에 오른 바 있다.카타르도 2020 월드컵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귀화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연령별 대표팀을 순서대로 거치며 조직력을 쌓아 올린 선수들을 바탕으로 A대표팀을 꾸렸다. 현재 A대표팀 사령탑인 펠릭스 산체스 감독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산체스 감독은 2013년부터 카타르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순서대로 거쳐 2017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축구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도 충분한 시간을 썼다. 탄탄한 조직력과 공수 양면에서 보여 준 안정감을 통해 6경기 16득점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결승에 올라 아시아 축구계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큰 대회'를 준비 중인 두 팀 중 어느 팀이 우승의 기쁨을 가져갈지 지켜볼 만하다.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사비의 예언이다. 바르셀로나 출신의 '레전드'이자 현재 카타르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사비는 지난해 말 카타르 TV 알카스에 출연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팀과 우승국을 예상했다. 여기서 그는 카타르가 한국과 8강에서 맞붙어 이긴다고 전망한 뒤,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과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들 사비가 자신이 뛰고 있는 나라라 후한 평가를 했다고 과소평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의 말대로 카타르의 기세가 대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비의 결승 예상도 들어맞는지 여부다. 사비는 카타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결승전에서 카타르가 일본을 꺾는다면, 사비의 예상은 예언이 되는 셈이다.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의 득점포가 결승에서 불을 뿜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몰아친 알리는 경쟁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이미 대회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동시에 1996년 UAE아시안컵에서 8골을 기록, 역대 대회 최다 득점자로 기록된 알리 다에이(이란)와 타이 기록도 수립했다. 만약 일본전에서 알리가 골을 넣는다면, 다에이 이후 23년 만에 역대 대회 최다 득점자가 바뀌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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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vs크로아티아, 어떤 경기 될까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브라질과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개막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5) 감독이 다시 지휘봉 잡았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 헐크(27·제니트), 오스카(23·첼시)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브라질의 A매치 8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는 지난 4일 열린 파나마전(4-0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끝냈다. 마르셀루(26·레알 마드리드)-티아구 실바(30·파리 생제르맹)-다비드 루이스(27·첼시)-다니엘 알베스(29·FC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FIFA랭킹 18위)는 브라질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스타급 공격수가 즐비한 브라질과 달리 크로아티아는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18골)에 올랐다. 만주키치의 뒤에는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8·레알 마드리드)는 버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역대 월드컵 개막전에서 숱한 이변이 일어났다는 점도 크로아티아에 희망이 있는 이유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53)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덜미를 잡혔고 2002년에는 지네딘 지단(41)의 프랑스가 세네갈에 무릎을 꿇었다. 예언이 늘 반대로 이뤄져서 '펠레의 저주'라는 놀림을 받는 '축구 황제' 펠레(74·브라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한다고 예상했다. J스포츠팀 2014.06.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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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 개막전, ‘삼바축구’와 ‘동유럽 강호’가 만났다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브라질과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개막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5) 감독이 다시 지휘봉 잡았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 헐크(27·제니트), 오스카(23·첼시)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브라질의 A매치 8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는 지난 4일 열린 파나마전(4-0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끝냈다. 마르셀루(26·레알 마드리드)-티아구 실바(30·파리 생제르맹)-다비드 루이스(27·첼시)-다니엘 알베스(29·FC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FIFA랭킹 18위)는 브라질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스타급 공격수가 즐비한 브라질과 달리 크로아티아는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18골)에 올랐다. 만주키치의 뒤에는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8·레알 마드리드)는 버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역대 월드컵 개막전에서 숱한 이변이 일어났다는 점도 크로아티아에 희망이 있는 이유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53)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덜미를 잡혔고 2002년에는 지네딘 지단(41)의 프랑스가 세네갈에 무릎을 꿇었다. 예언이 늘 반대로 이뤄져서 '펠레의 저주'라는 놀림을 받는 '축구 황제' 펠레(74·브라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개막전에선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42)가 주심으로 나선다. 니시무라는 일본인 최초로 월드컵 개막전에서 휘슬을 불게 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4.06.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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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의 거꾸로 행보…서울 반등의 원동력

"10년 뒤 오늘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만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K리그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270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10년 뒤 오늘을 생각하며 그때 애들을 쪼지 말 것이란 후회를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감독은 부진에 늪에 빠진 선수단을 닥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풀어줬다. 보통 선수단을 질타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부산 아이파크와 3라운드에서 0-1로 패한 뒤 최 감독은 회복훈련을 취소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최 감독은 "매일 보는 얼굴 봐서 좋을 것이 없다고 봤다.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하고 오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선수들은 놀랐다는 반응이다. 고요한은 "솔직히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우리에게 휴가라는 상을 줬다"며 "돌아올 때는 '그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제주 전을 앞두고 미팅은 아예 하지 않았다. 상대 선수보다는 서울이 해야할 일만 강조했다. 대신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예언'을 툭툭 던졌다. 고요한은 "감독님이 제주 전에서 나와 에스쿠데로 중 한 명이 헤딩골을 넣을 것이라 했다"고 떠올렸다. 둘 다 170cm의 단신 공격수로 제공권이 강하진 않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최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고요한이 후반 23분 머리로 서울의 시즌 첫 골을 뽑았다. 그는 골을 넣고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최 감독에게 달려갔다. 고요한은 "신기하다. 헤딩 연습은 많이 했는데 이렇게 골을 넣을지 몰랐다"고 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윤일록도 최 감독에 따뜻한 배려로 아픔을 극복했다. 지난 21일에는 윤일록은 조부상을 당했다. 최 감독은 "일록이를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많이 탄 것이 티가 났다. 조용히 불러 다녀오라고 했다"고 했다. 윤일록도 "감독님만 아시는 일이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나주에 다녀오니 골까지 나왔다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 윤일록은 이날 두 번째 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 감독은 "32일 만에 고비에서 반전을 이뤘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보였다"며 "오늘 승리는 선수단의 공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3.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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