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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간 반발계수, 'ERA 4.83' 역대급 타고투저 바람 잡히나 [IS 포커스]

KBO리그 공인구(경기사용구)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다. 프로야구 '타고투저' 기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다.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공인구 2차 수시검사 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149였다. 단일 공인구(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를 무작위로 수거, 샘플 3개를 검사했는데 반발계수가 모두 0.4200 미만이었다. 개막에 앞서 발표한 1차 수시검사와 비교하면 작지 않은 차이가 났다.지난 3월 22일 발표된 1차 수시검사에선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가 0.4208이었다. 샘플 3개 모두 반발계수 0.4200을 넘겼다. 한 샘플에선 최대 0.4212가 측정되기도 했다. 반발계수가 0.4200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0.4175)와 비교해 반발계수가 0.0033 상향됐는데 KBO 합격기준 (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컸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울고 타자는 웃었다. 개막 후 4월까지 KBO리그 팀 평균자책점은 2018년 이후 최고인 4.83(2023시즌 4.14)이었다. 팀 타율은 전년 대비 0.011 오른 0.274. 특히 경기당 홈런이 1.91개(2023시즌 1.28개)에 이르렀다.최근 두 시즌 홈런이 각각 1개였던 홍창기(LG 트윈스)는 벌써 두 번이나 손맛을 봤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인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21일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도 560일 만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늘었다. 한 타자는 "타구 비거리는 물론이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라인드라이브로 타구가 잘 날아간다"고 말했다.현장에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면서 의도적으로 반발계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KBO는 "인위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발계수 상향은 우연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연내 2차 공인구 수시검사에선 반발계수가 일제히 내려갔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KBO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해도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으니, 경기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거다. (공인구를 검사한) 4월 말부터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반발계수의 변동이 크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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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반발계수 0.4208→0.4149, '타고투저' KBO 공인구 2차 수시검사 통과

KBO리그 공인구가 2차 수시검사를 통과했다. KBO는 30일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단일 경기 사용구(공인구)가 2차 수시검사를 통과했다.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KBO는 리그 단일 경기 사용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로 수거한 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의뢰해 반발계수와 둘레, 무게, 솔기 폭 등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149로 합격 기준(0.4034~0.4234)을 통과했다. 지난달 시행한 1차 시험결과(0.4208)보다도 더 낮아졌다. 지난해 마지막 검사 당시 평균 반발계수(0.4175)보다도 더 낮아졌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이 확실히 잘 날아간다"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 시즌 경기 당 홈런은 1.90개로 지난해(1.28개)보다 크게 늘었다.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높은 존 스트라이크 판정과 함께 공인구 반발계수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2차 시험결과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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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공인구 반발계수 0.4208, 잘 뻗는 타구? 선수들은 갑론을박

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를 두고 현장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체감한다는 선수와 그렇지 않다는 선수가 팽팽하다.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공인구(경기사용구) 1차 시험 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208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반발계수(0.4175)와 비교하면 0.0033 높아졌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 합격기준(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컸다. 반발계수가 0.4200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개막 이후 홈런이 곧잘 나온다. 27일 기준 경기당 평균 홈런이 1.84개로 지난해보다 0.58개 늘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연타석 홈런(요나단 페라자) 만루 홈런(김성욱) 끝내기 홈런(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다양한 홈런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A 투수는 "타구의 반발력이 좋아진 걸 상당히 많이 느끼고 있다. 뜬공이라고 생각한 타구가 마지막에 가라앉지 않고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많이 늘어갈 거 같다"고 경계했다. 최근 열린 메이저리그(MLB) 구단과의 스페셜 매치에 출전한 B 타자는 "롤링스(MLB 공인구)는 원래 좀 잘 날아가는 거로 아는데 '스카이라인(KBO리그 공인구)이 왜 이렇게 잘 날아가지?'라는 생각했다. 뜬공도 엄청나게 오래 날아가더라"며 반발계수 상향 효과를 설명했다. 그런데 모든 선수가 이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 평가를 유보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C 타자는 "아직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 체감상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D 타자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타석에 더 서봐야 반발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E 타자는 "못 느낀다. 똑같은 거 같다"며 "잘 맞은 공은 잘 날아가고 빗맞은 공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나무(배트)나 이런 게 점점 좋아지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며 홈런이 늘어난 비결에 대해 다른 이견을 내놓기도 했다.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세계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으로 경기가 운영 중이다. 이른바 '로봇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익히느라 선수들이 진땀 빼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인구 반발계수까지 경기 변수로 떠올랐다. 야구 흥행을 위해 반발계수를 올린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한 상황. KBO 관계자는 "반발계수를 의도적으로 상향한 건 아니다. 몇 개의 샘플링 중에서 범주 내 높은 수치가 나왔을 뿐"이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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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공인구, 1차 수시검사 합격 기준 충족

2023년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공인구)가 1차 수시 검사에서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번 검사는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3타를 무작위로 수거한 뒤 9~13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의뢰해 진행됐다.이형석 기자 2023.03.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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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낮아진 공인구 반발계수, 직격탄 맞은 타자들

프로야구 타자들이 공인구(경기사용구) 반발계수 조정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규시즌을 앞두고 발표한 단일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라인스포츠가 제조한 AAK-100의 평균 반발계수는 0.4061로 합격 기준(0.4034~0.4234)을 통과했다. 2021년 4월(0.4190)과 10월(0.4108)에 이어 다시 한번 공인구의 평균 반발계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무작위로 수거한 샘플 반발계수는 0.4053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공인구 규격이나 검사 방법은 일본과 동일하다. (반발계수가 낮아진 건) 의도한 변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2018년 12월 규칙위원회에서 공인구 반발계수 합격 기준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플라이볼의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발계수 조정은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018년 34명이었던 리그 3할 타자가 2019년 18명에 그쳤다. 반면 2018년 1명밖에 없던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7명으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수치를 조정한 2019년 이후 공인구 반발계수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타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선 벌써부터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한 한유섬(SSG 랜더스)은 "(반발계수가) 낮아진 게 체감된다. (배트의) 정확한 스폿에 맞지 않으면 작년보다 비거리가 짧게 나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8홈런을 때려낸 양석환(두산 베어스)도 "지난 시즌에도 예년보다 공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안 나가는 느낌"이라며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맞물려 타자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일정 부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투수들은 하나같이 "공을 던지기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반면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지난 5일에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인구 반발계수까지 떨어져 타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 모양새다. 기록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11일까지 경기당 리그 평균 홈런이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개)보다 0.39개가 줄었다. 장타율(0.365→0.321) 부문,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0.710→0.623)도 크게 하락해 '투고타저' 흐름을 보인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올해 (반발계수가) 또 줄었다고 체감하기보다 2019년부터 지속해서 느끼고 있다.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먹히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안재석(두산)은 "타격 메커니즘상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고 힘이 (타구에) 확실히 실렸음에도 예상보다 뻗질 않고 잡히는 타구가 있었다. 수치를 조정한 부분은 모르고 있었는데 타석에서 체감은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 타자도 적지 않다. 최정(SSG)은 "조금 더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박준영(NC)은 "아직 체감하지 않는다. 반발력이 줄었다고 해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각 구단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반발계수 하향 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노심초사다.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는 변수다. A 구단 타격코치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상태에서 반발계수도 낮아지니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리그 전체 장타율이 낮아지는데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반발계수 하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 나가야 할 문제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3 06:30
야구

[IS 포커스] "공이 안 날아간다"…'추'도 체감하는 공인구 효과

SSG-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친 추신수(39·SSG)는 의외의 얘길 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공이 잘 안 날아가는 것 같다. (타석에서) 쳐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있는데 그 감을 벗어난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날 추신수는 SSG 팀 합류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라이브 배팅을 했다. 의외일 수 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KBO리그 내 대표적인 타자 친화구장.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5m. 중앙이 120m지만 펜스 높이가 2.42m로 낮다.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외야로 바람까지 많이 불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다. 2017년 SSG는 리그 신기록인 팀 홈런 234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불혹을 앞둔 추신수지만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보여줄 '장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런데 첫 훈련에서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이상 조짐'을 느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던 타구가 국내에서 덜 비행했다. 그가 느낀 감소된 비거리는 공인구(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 반발 계수 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2018년 12월 KBO리그는 규칙위원회에서 결단을 내렸다.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수년째 이어진 '타고투저' 기조를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변화였다. 현장에선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인해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가 떨어졌다. 2018년 1756개이던 리그 홈런이 2019년 1014개까지 감소했다. 2020년에는 1363개로 소폭 늘었지만 2018년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2018년 44홈런을 때려낸 김재환(두산)은 2019년 홈런이 15개로 확 줄었다. 지난해 11월 9일 KBO가 발표한 단일 경기사용구 2차 검사결과에 따르면 무작위로 수거한 공인구 샘플의 평균 반발계수가 0.4153이었다. 2018년 12월 결정한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추신수도 바뀐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인구(롤링스)보다 덜 뻗어나가는 구질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2021시즌 성적을 좌우할 핵심이다. 앞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잘 맞은 타구는 펜스를 넘어가 줘야 같은 스윙으로 계속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데 잘 맞은 게 잡히면 이후 타석에서 오버 스윙을 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이 타율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물론 몸 상태에 따라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할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 11일에야 선수단에 '지각'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난)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타격했을 때 느낌과 (비거리가) 상반되는 게 있다. 준비가 덜 된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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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쏟아지는 홈런, 공인구 검증이 더 필요하다

2018년 KBO 리그는 '타고투저' 시즌의 정점이었다. 리그 출범 이후 최다인 홈런 1756개가 쏟아졌다. SK는 무려 144경기에서 홈런 233개를 때려냈다. 경기당 약 1.6개였다. KBO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2018년 12월에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현장에선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 박병호(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비롯한 홈런 타자들이 하나같이 고전했다. 2019년 리그 홈런은 전년 대비 약 42%가 줄어든 1014개였다. SK의 팀 홈런은 117개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 시즌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지 않았다. 예상대로라면 2019년 같은 '투고타저' 시즌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2018년을 연상시킨다. 21일까지 리그 팀 홈런은 631개(320경기 소화)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홈런 465개보다 166개가 더 나왔다. 704개가 기록된 2018년과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서 2018년 홈런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페이스다. 올 시즌 나온 홈런 비거리도 평균 117m로 115.3m이던 지난해를 넘어 2년 전 117.9m와 비슷해졌다. KBO는 지난 5월 7일 단일 경기사용구 1차 수시검사 결과에서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의문을 풀기엔 부족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반발력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얘길 꽤 많이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쳤다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는 선수들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KBO 검사 발표를 믿지 못한다기보다 좀 더 다양한 공인구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홈런이 된 공을 모두 수거해서 지난해 공인구와 반발계수를 비교 테스트해보는 건 어떨까. 여러 의견을 취합해 검증 방법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 현장에서 공인구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말끔하게 풀어내고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 이후 많은 논란을 거쳤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꽤 심했다. 심판 판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이 부분에선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해졌다. 한 번 내려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바뀌는 게 가능하다. 1997년에는 LG와 삼성간 부정 배트 논란이 거셌다. 당시 대구 원정 3연전에서 홈런 17개를 허용한 LG가 '삼성이 압축 배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후 부정 배트와 관련해선 큰 얘기가 없다. 심판부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배트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논란은 어떤 종목에서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논란이 일어난 뒤 대처다. 문제가 있으면 대처 후 재발 방지를 하면 된다. 최근 쏟아지는 홈런, 좀 더 명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인구 검증이 필요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배중현 기자 2020.07.24 06:00
야구

공인구 적응? 포비아 탈출? '타고' 현상 세 가지 이유

타자들이 공인구 포비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트렌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두산과 KT의 시즌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구장. 홈런 6개가 터졌다. 9회 이후에만 3개가 쏟아졌다. 이날 다섯 구장에서는 그려진 아치는 총 17개. 2020시즌 개막 첫째 주에 기록된 홈런 개수는 61개다. 반발 계수가 줄어든 공인구가 도입된 2019시즌에는 같은 기간 동안 58홈런이 나왔다. 2020시즌이 3개 더 많다. 9일에는 세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 시점까지 팀 홈런이 가장 많던 롯데와 NC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0경기 기준 예상 홈런은 개수는 67.8개. 돌아온 야구에 팬들은 열광한다. 모바일, 인터넷 중계의 동시 접속자 수가 한 경기에 200만 명에 육박할 때도 있다. 그만큼 이야깃거리도 쏟아지고 있다. 홈런쇼, 타고 현상은 화두다. 시즌 초반이고 표본은 적다. 그러나 야구팬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밀어친 스윙으로 담장을 넘기고, 비거리가 130~140m인 대형 홈런도 나왔다. 소위 '탱탱볼' 야구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우려다. 물론 반기는 시선도 있다. 공인구는 이미 1차 수시 검사 결과가 나왔다. KBO는 지난 7일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해 검사했다"며 "모든 샘플은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반발 계수의 합격 기준은 0.4034~0.4234이다. 크기와 무게도 정상이라고 한다. 현장에서도 미온한 반응이다. 한 사령탑은 "특별히 체감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공인구는 문제가 없고, 홈런·타율·장타율은 모두 증가했다. 어떤 요인이 시즌 초반 타고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타자들의 준비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즌을 준비할 기간이 늘었고, 외출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한 선수가 많다.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선수는 대부분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했다. 한 젊은 선수는 "모임을 자제하자는 선수단의 공감이 있었고, 집에서 게임만 하는 것도 지겨웠다. 경기장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도 "스프링캠프에서도 다스리지 못했던 보완점에 집중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자기 관리에 노하우가 있는 베테랑은 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를 준비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때 유행했던 어퍼 스윙 대신 레벨 스윙으로 수정한 타자가 많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두고 타격을 하는 타자가 상대적으로 공인구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한 선수도 많다. 두 번째는 심리적 장벽이 무너진 점이다. 2019시즌 초반에도 새 공인구 여파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장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 타구가 워닝 트렉에서 잡히고, 외야 가운데를 갈랐다고 본 타구가 야수에게 잡혔다. '안타를 잃었다'는 허탈감은 다음 타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자신의 스윙과 타격 지향점 믿지 못하는 마음이 생겼다. 변화를 준 뒤 오버 스윙이 됐고, 어깨가 빨리 열리다 보니 몸쪽 승부에 약해졌다. 악순환. 베테랑도 다르지 않았다. 프로 데뷔 20년 차이자 리그 대표 타자인 김태균(한화)조차 "(지난해는)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까 혼동이 왔고, 다른 방식을 찾으려고도 했다. 그러나 홈런 개수가 감소한 것은 공인구 탓이 아니라 내가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서 배트 중심에 맞추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 타자는 여파가 적었다. 새 공인구가 도입된 2019시즌에 KBO 리그에 입성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는 "나는 처음부터 현재 공인구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차이를 모른다"며 타격 지향점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시즌 안타왕이다. 예상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구가 나오더라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생겼다. 전지훈련에서 미국, 일본 리그의 공인구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뒤 '내 스윙이 문제가 있던 게 아닌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진 선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공인구 포비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불펜투수의 컨디션 난조다. 개막 첫째 주에 나온 홈런 61개 가운데 선발투수가 허용한 홈런은 33개, 불펜투수는 28개다. 선발은 284이닝을 소화했고, 불펜은 196⅔이닝을 막았다. 불펜 피홈런이 많다. 평균자책점(5.81)은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던 2018시즌 같은 기간 기록(3.95)보다 훨씬 높다. 두산 불펜진은 10일 KT전에서 10-4로 앞선 7회부터 투입됐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NC도 10일 LG전에서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지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하다고 평가받던 팀도 고전하고 있다. 이름값 있는 셋업맨이 줄줄이 무너졌다. 투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진 준비 기간이 독이 됐다. 불펜은 더 그런 편이다. 선발 투수는 3월부터 등판 간격을 관리받았다. 개막 연기가 결정되면 투구 수를 조절했다. 이미 3월 초에 베스트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불펜투수들은 혼란이 왔다. 구속이 2월보다 더 떨어진 투수도 나왔다. 4월 21일부터 열흘 동안 진행된 연습경기에서도 주로 선발투수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타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불펜은 아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후반에 홈런쇼가 나오고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mgang.co.kr 2020.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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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새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은 '아직'

아직은 과도기다. 올 시즌부터 반발력을 낮추기로 한 KBO 새 공인구가 1차 수시 검사에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KBO는 20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단일 경기사용구를 1차 수시 검사한 결과, 일부 경기사용구 반발계수가 올해 개정된 기준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구공 공인규정 제7조에 의거해 공인구 제조업체 스카이라인에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KBO는 지난해 12월 규칙위원회를 열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미국·일본 프로야구의 공인구 기준과 유사한 경기구를 국내 리그에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을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다. 따라서 새 공인구가 KBO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였다.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 KBO는 새 단일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 AAK-100 샘플 3타를 무작위로 수거한 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해 정밀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한 타는 평균 0.4231로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나머지 두 타는 반발계수 허용치를 초과한 0.4261와 0.4248로 각각 나타났다.KBO 관계자는 "검사한 공인구가 이전 반발계수 기준치에 부합하지만, 새로 바뀐 기준의 상한선을 초과한 수치로 측정됐다"며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공인구 도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도 균일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제작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공인구 수시 검사는 조건 1회를 위반하면 벌금 1000만원, 2회를 위반하면 3000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세 번째 위반 시에는 경기사용구 승인이 취소된다. KBO는 "이른 시일 안에 경기사용구 반발계수를 균일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에 주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19.03.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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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2018-2020 KBO 공인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스카이라인스포츠가 향후 3년간 KBO 리그 단일 경기 사용구(공인구)를 공급할 우선 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KBO는 22일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KBO 리그에 단일 경기사용구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는 평가위원회를 열고 ㈜스카이라인스포츠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KBO는 경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경기 사용구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인구를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스카이라인스포츠의 AAK-100을 공인구로 선정해 2016시즌과 올 시즌까지 2년간 사용해왔다. 올해 안에 KBO와의 세부 협상이 마무리되면 ㈜스카이라인스포츠는 5년 연속 KBO 리그에 공인구를 공급하게 된다.KBO는 지난 7월 야구공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인구 공급업체 입찰 신청을 받았다. 5개 업체가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KBO는 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샘플 시험과 선수단 테스트, 제조 공장 현지 실사를 비롯한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21일 평가위원회에 참여한 평가위원 9명은 사전 심사 결과와 5개 업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스카이라인스포츠가 단일 경기사용구 납품 업체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KBO는 "야구공 제조 능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 선수단 평가, 가격과 품질, 회사 재무 상태, 향후 야구 산업발전 기여도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스카이라인스포츠가 가장 높은 합산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 단일 경기 사용구 공급업체였던 ㈜아이엘비는 평가위원회에서 ㈜스카이라인스포츠에 이어 차점 업체로 선정됐다. 따라서 내년 시즌부터 향후 3년간 KBO 퓨처스리그에 공인구를 공급하게 될 우선 협상자로 확정됐다.평가위원회는 선동열 야구국가대표 전임 감독과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변호사, 교수, 회계사, 스포츠개발원 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포함한 9명으로 구성됐다. 배영은 기자 2017.09.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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