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LPGA긴급진단①]한국女프로골프協, 중계권 10년(?)…또 밀실 거래되나
2년 전에도 사석에서 이면 합의…타방송사와 '형평성' 논란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차기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 또다시 '밀실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KLPGA는 올해 연말로 종료되는 여자프로골프대회 방송 중계권을 놓고 최근 ㈜SBS·㈜SBS플러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공정 입찰 경쟁의 '오픈 비딩'은 온데간데없고 밀실에서 수의계약의 협상을 벌이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특히 KLPGA는 지난 12년 동안 2010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중계권의 계약 기간을 3년 단위로 갱신해 왔다. 그런데 2017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차기 방송 중계권의 기간을 10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제2, 제3의 입찰 예정 방송사에게 무려 10년 동안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형평성 위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KLPGA투어의 중계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방송사는 케이블인 MBC플러스와 KBS N, 그리고 골프 전문 채널인 JTBC GOLF 등 3개사나 된다. 그만큼 국내에서 KLPGA투어의 중계권 판로가 다양해 졌고, 협회 입장에서 보면 중계권 시장의 판이 대폭 커졌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KLPGA 측은 "SBS·SBS플러스가 우선 협상자"라며 시장 변화의 큰 판을 내팽개치고 있다.A방송사의 한 임원은 "KLPGA는 지금까지 중계권 계약 때마다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협회 논리를 인정하더라도 계약서상에 명시돼 있는 2017/2018시즌 2년에 한해 우선협상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그렇지 않고 10년으로 계약 기간을 늘리면 타방송사에게는 형평성의 위배이고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B방송사의 또 다른 임원은 "KLPGA가 '밀실에서 밀실로' 가고 있다"며 "현재의 방송사가 2년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 것은 당시 SBS 고위 임원과 구자용 전 회장이 사석에서 이면 합의한 밀실 거래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한편 SBS 측에서는 차기 중계권료로 KLPGA 측에 연간 1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100억원의 내막을 따지고 보면 실제 중계권료는 종전 평균 45억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7.2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