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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X이대훈, '뭉쳐야 찬다' 新 용병 출격…남다른 존재감 예고

배구 전 국가대표 신진식과 태권도 현 국가대표 이대훈이 어쩌다FC의 새로운 용병으로 나선다. 28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코트 위를 호령하던 배구 전설 신진식과 '태권계의 박지성' 태권도 전설 이대훈이 어쩌다FC 첫 2인 동시 용병 출격을 예고한다. 신진식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역사적인 77연승을 거두는 것은 물론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에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겨준 주역이다. 우리나라 배구 레전드로 명성을 떨쳐왔다. 이대훈은 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태권도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태권도 레전드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와는 약 1.5배의 점수 차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1년 준비한 어쩌다FC보다 우리가 더 잘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등장, 전설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전설들에겐 일명 '용병 경계령'이 발령되며 시작부터 새로운 용병들을 향한 호락호락하지 않은 견제로 꿀잼을 선사한다. 그런 가운데 신진식은 함께 활동했던 후배 김요한과의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김요한이 첫 입단 당시 선보였던 딱밤으로 호두 깨기 대결을 펼치며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운다. 러닝 점프 테스트는 물론 손바닥으로 사과 깨기 등 각종 대결로 험난한 용병 테스트를 거친다. 이대훈은 어쩌다FC의 용병으로 뛰기 위해 목에 부항까지 뜨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과거 잠깐 축구를 했던 경험을 밝히며 전설들의 호감을 산다. 360도 돌려차기 슛을 선보이는가 하면 태권도로 단련된 특유의 유연함과 민첩함으로 안정환 감독의 눈도장까지 확실하게 받아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26 09:40
스포츠일반

역대급 '지각' 변동, 포스트시즌 없는 봄을 달래다

V-리그의 봄은 경기가 없이도 뜨거웠다. 각 구단의 과감한 결단이 연일 흥미를 자아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정규리그를 조기에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을 취소했다. 5라운드 승점으로 리그 순위를 정했다. 1위에 오른 현대건설(여자부), 우리카드(남자부) 소속 선수, 지도자조차 허탈감 감추지 못했다. 우승 타이틀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배구를 기다리던 배구팬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4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개막하고 마무리되는 기간에 리그는 술렁였다. 테이프 커팅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이 했다. 해외 진출, 현대건설 잔류, 국내 팀 이적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선수는 쌍둥이 언니 이재영(24)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자매가 나란히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했다. 전력뿐 아니라 티켓 파워 향상도 기대된다. 국가대표급 세터 2명의 공존은 없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던 조송화(27)도 IBK기업은행과 FA 계약을 했다. 기업은행은 2019~2020시즌 세트 3위에 오른 이나연이 있지만, 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노렸다. 여자부에서 이적한 FA는 이다영과 조송화가 유이하다. 두 선수 모두 A등급(연봉 1억원 이상) FA였기 때문에 전 소속팀은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각 팀에 생긴 변수와 얽히며 관심이 높아졌다. 흥국생명은 리베로 박상미(26)를 선택했다. 팀의 기둥이자 수비의 중심이던 김해란(36)이 은퇴하며 생긴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구단은 "박상미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하며 포스트 김해란 시대를 맞이한 각오를 전했다. 이다영을 잡지 못한 현대건설은 세터 보강이 시급했다. 기존 백업은 경험이 부족했다. 염혜선은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했고,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40)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다영의 보상선수로는 리베로 신연경(26)을 영입했다. 현재 주전급 세터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렸다. 이효희 공백을 메워야 하는 한국도로공사도 세터 전력 보강이 숙제다. 남자부 FA 시장에서는 단연 박철우(35)의 한국전력행이 주목을 받았다. 2020년 A등급(연봉 2억 5000만원 이상) FA 가운데 유일하게 유니폼을 바꾼 사례로 남았다. 그리고 이 이적은 지난달 29일에 열린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사이 성사된 빅딜의 신호탄이 됐다. 삼성화재는 4월 24일에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세터 이호건(23)을 지명했다. 닷새 뒤에 이호건(24)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우리카드로부터 세터 김광국(33)과 노재욱(28), 레프트 황경민(24), 센터 김시훈(33)를 받고 이호건, 류윤식(31), 송희채(28)를 보냈다. 노재욱은 우리카드 2019~2020시즌 1위를 이끈 주전 세터다. 2018~2019시즌 신인왕 출신인 황경민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김광국은 주전 세터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 송희채는 삼성화재가 FA로 영입한 선수고, 류윤식은 수비력이 좋고 팬도 많다. 노재욱, 송희채는 병역 의무가 남은 선수들이다. 분위기 쇄신, 체질 개선, 미래 대비 등 다양한 목표가 혼재된 트레이드로 보인다. 두 팀 감독도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단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명가 재건을 노리고, 우리카드는 명가 초석을 쌓고 있다. 이 트레이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사령탑 교체는 지각 변동의 진앙이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전 감독과 결별하고 고희진(40)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부터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지도자다. 그동안 삼성화재에서 수석 코치를 맡으며 차기를 준비했다. 우리카드와의 빅딜로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권순찬 감독의 후임으로 팀 프랜차이즈 출신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을 영입했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대한항공 전했다. 2016~2017시즌부터 지휘봉을 맡겼던 박기원(69) 감독과 결별했다. 박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7~2018시즌에는 대한항공의 역대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우승 결정전만 세 차례 치렀다. 구단은 "리빌딩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박기원 감독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1 06:00
스포츠일반

배구여제도, 배구대통령도 꿈은 하나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33·현대캐피탈)의 별명은 '배구대통령'이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KCC 감독을 닮은 외모에 2017~18시즌 MVP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춰서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의 별명은 '배구여제'다. 말 그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황제, 공존할 수 없는 이들이 똑같은 꿈을 바라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하는 남녀배구 대표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자 대표팀은 임도헌 감독과 신영석, 여자는 강성형 코치와 김연경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지휘봉을 동시에 잡고 있는 여자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는 28일에 입국할 예정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경기 방식은 남·여 동일하다. 2개조 조별리그(남자 8개, 여자 7개)를 치른 뒤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이후 크로스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한 팀에게만 도쿄행 티켓이 돌아간다. 남자부는 중국 장먼(7~12일)에서, 여자부는 태국 나콘라차시마(7~12일)에서 열린다. 남자부는 A조에서 호주·인도·카타르를 상대하고, 여자부는 B조에서 카자흐스탄·이란·인도네시아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한 가운데 남자는 아시아 최강 이란, 그리고 중국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홈팀 태국과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배구는 세계랭킹 24위다. 냉정하게 말해 국제대회 경쟁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김세진·신진식·방신봉·이호·최태웅 등이 활약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올해는 세계 상위팀이 참여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대륙간예선에서도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주장 신영석은 남자 배구에 대한 반성의 말부터 꺼냈다. 그는 "20년 동안 문도 못 두드려서 절박한 심정이다. 2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20년 동안 앞으로 더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후배들한테도 미안하고, 선배들에게도 죄송스러웠다. 한국 남자 배구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신영석의 각오는 단단하다. 신영석은 "선수들도 안된다는 의식을 깨고 싶어한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 해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신영석의 자신감은 올해 9월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덕분이다. 당시 한국은 박철우, 문성민, 한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영석은 베스트 7(미들블로커)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잘 이끌었고, 신예들이 힘을 보태 4위에 올랐다. 특히 준결승 이란전은 몇몇 오심이 없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지금의 이란은 세계최정상권에 머물렀던 이란이 아니다. 임도헌 감독도 "이란의 높이와 힘은 우리보다 앞선다. 그렇다고 못 넘을 팀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이란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4위)을 보며 느낀 게 있다. (일본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 것처럼)우리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영석은 "석석 듀오(곽승석-정지석)를 정말 좋아한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우리 팀은 장점이 있다. 아시아선수권 때 8강도 못 갈거라고 예상했는데 힘들지만 이겨냈다. 둘이 이번에도 잘 해줄 것이고, 나도 잘 이끌겠다"고 했다. 신영석은 "모든 분들이 '남자 배구 대표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대표팀의 현실이란 걸 느끼고 있다.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노력했다. 이번 대회도 많이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영석은 "올림픽이라면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이제 제가 (우리 나이로)서른 다섯 살이 된다. 저에겐 정말 마지막 기회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여자팀도 편한 마음은 아니다. 김연경은 "기다렸던 올림픽 예선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걱정과 설렘이 함께 있다"며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오시면서 우리 나라 배구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거 같아서 좋았다. 비시즌 기간 많은 대회를 통해서 브라질과 같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꺾기도 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김연경은 리그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틈틈이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사실 김연경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터키 리그에선 그나마 체력 안배를 하긴 했으나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평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핀란드 원정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열린 세계클럽선수권에 출전했고, 터키로 돌아와 바키프방크와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폴란드 우치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치렀다. 11월 26일부터 입국 전까지 무려 4개국에서 8경기를 했다. 김연경은 "솔직히 피곤하다.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다. 빨리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의 책임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연경은 이미 두 번의 올림픽(2012 런던 4강, 2016 리우 8강)을 경험했다. 런던 대회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MVP에 오를 정도로 활약했다. 하지만 메달이란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소중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대회 이후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더 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올림픽 본선에 나갈 것을 염두에 둔 목표에 대한 질문에 "예선전을 앞두고 있어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간다면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23 08:32
스포츠일반

한국전력, 새 감독에 장병철 코치 선임

새 출발 의지를 예고한 한국전력이 내부 승격으로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V리그 남자부 배구단 한국전력은 9일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힌 김철수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장병철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8~2019시즌 최하위에 머문 한국전력은 인적·물적 쇄신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선수단 조기 안정화, FA(프리에이전트) 영입, 외인 선수 선발 등 주요 현안이 많은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팀 리더 부재부터 해결했다. 구단은 "중·장기적 전력 강화,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 이해도, 선수 육성 능력과 책임감 등을 두루 고려해 장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인하사대부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입단 당시에는 김세진 전 OK저축은행 감독의 백업이었지만 코트 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 주며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2015년 9월부터 한국전력의 코치로 활동했다. 구단 문화와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호건·김인혁 등 젊은 선수의 성장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장 신임 감독은 "구단의 믿음과 배려에 감사하다. 패배 의식을 떨쳐 내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젊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강인한 승부욕과 끈끈한 수비력이 돋보였던 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전했다. 장 감독이 지휘봉을 맡게 되면서 차기 시즌 V리그 남자부는 다시 한 번 삼성화재 출신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최태웅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와 재계약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09 09:54
스포츠일반

분위기 반전 필요한 男 중하위팀이 찾은 트레이드 돌파구

V리그 남자부 중하위팀이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실시했다.2018~2019 시즌 남자부는 시즌 초반 상-하위권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4위 삼성화재와 6위 KB손해보험, 5위 우리카드와 7위 한국전력은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전력 강화를 꾀하는 중이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10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노재욱(26)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대신 레프트 최홍석(30)을 받기로 했다. 11일 현재 우리카드는 승점 7(2승5패)로 5위, 한국전력은 개막 후 단 한 번의 승리 없이 7연패(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전 현대캐피탈로 옮긴 FA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지명했다. 노재욱을 중심으로 한 빠른 배구를 펼치고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 세터 이호건을 최근에 선발로 출전시켰다. 현대캐피탈에서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노재욱은 이적 6개월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한국전력이 데려온 최홍석은 2011~2012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 연봉만 4억원에 이르지만, 나경복, 한성정 등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줬다.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까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서재덕 홀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전력은 최홍석을 영입하며 공격수에 대한 갈증을 풀려 한다. 유광우-노재욱 세터를 보유하게 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노재욱은 공 배분이 빨라 공격력 향상을 이끌 수 있다. 또한, 블로킹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지난 9일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라이트 이강원(28)이 삼성화재로, 레프트 김정호(21)는 KB손해보험으로 옮긴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이강원은 2012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에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라이트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393득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으로 옮긴 김정호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2라운드 4순위로 V리그에 데뷔, 원포인트 서버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기대에 못 미친 출발을 보이는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은 "이강원은 레프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삼성화재의 공격 전술에 다양성을 심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3연패 중인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김정호는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준수한 공격과 수비, 강서브 등 우리 팀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자원"이라고 서로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18.11.11 14:07
스포츠일반

'모두 업그레이드' 삼성화재,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다

9연승.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서 탈락한 '명가' 삼성화재의 2017~18시즌 초반 선두 질주를 예상한 이는 별로 많지 않다.신진식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삼성화재는 27일까지 9승 2패, 승점 25로 1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 적게 치른 2위 현대캐피탈(승점 18)에 크게 앞서있다.조직력·기본기라는 큰 틀 안에 개개인이 모두 성장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는 원동력이다.처음 주장 완장을 단 박철우는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 하고 있다. '공격 종합 1위'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60%(60.2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박철우다. 지난해 52.1%에서 크게 올랐다. 득점은 전체 8위, 국내 선수 2위에 올라있다. 그외 오픈 공격 1위, 퀵오픈 4위, 후위·시간차·이동 3위, 서브 10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26.3%의 공격점유율로 타이스(43.1%)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박철우의 점유율은 18.8%에 그쳤다. 경기력 외적으로 매 경기 목이 쉴 만큼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V리그 2년차 타이스는 득점·공격성공률·후위 공격 2위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지난해 4경기 출장에 그쳤던 세터 황동일은 이번 시즌 새로운 활력소다. 박철우와 타이스가 선전하는데 있어 공을 올려주는 황동일의 공이 크다. 속공으로 쉽게 득점을 쌓아가고, 순간순간 허를 찌르는 공격도 선보인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1세트만 보면 국가대표 세트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다"고 칭찬한다.류윤식은 안정적인 수비를 업그레이드했다. 리시브와 수비 1위에 올라있다. 리시브 성공률(50.33%→53.87%)과 점유율(42.7%→47.7%)이 향상됐다. 공격과 블로킹, 서브 에이스로 알토란 같은 역할도 한다. 리베로 부용찬도 리시브와 디그 등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다.센터 김규민은 속공 성공율(61.99%→65.08%) 세트당 블로킹(0.429개→0.860개)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에서 FA 이적한 센터 박상하는 짧은 시간 팀에 녹아들었다. 속공 8위, 블리킹 5위에 올라있다.여기에 신인 김정호는 서브 에이스 8개로 '갓정호'로 불리고 있다.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기본기, 조직력이 내가 강조하는 색깔이다. 선수들에게 '서브로 득점을 올리려 하지 마라' '블로킹을 득점으로 연결하려 하지 마라'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좋고 팀워크가 만들어지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사실 팀이 연승을 달리는데 못하는 선수가 없다"고 웃었다.삼성화재가 2013년 1월 1일(현대캐피탈전)부터 2월 23일(한국전력전)까지 11연승을 내달린 후 1746일 만에 9연승을 내달리는 원동력이다. 이형석 기자 2017.11.28 10:22
스포츠일반

전력 평준화 ‘기대↑’… V리그가 달라졌어요

프로배구 V리그가 14일 개막한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는 14일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천안) 여자부 IBK기업은행-흥국생명(화성)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나선다. 남자부 팀당 36경기, 여자부 30경기씩 치른다. 전력 평준화…"기대해달라"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한항공을 꺾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로 좀 더 조급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바로티(라이트)의 부상 탓에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레프트)로 교체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면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지난해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패배 직후 느낀 20~30분의 감정을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다시는 그런 일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열린 천안·넵스컵 우승을 이끈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평소 입담 좋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등에서 꼴찌까지 별짓 다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2014~2015·2015~2016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로 전락했다. 김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우리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비시즌 우리 팀에 변화가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연고지 이전(구미→의정부)에 선수 트레이드까지 이뤄져 선수들이 내심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새롭게 바뀐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변화 많은 2017~2018시즌남자부는 2017~2018시즌 팀 전력을 크게 좌우할 대어급 선수들의 전력 이동이 많다.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가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FA 이적했다. 삼성화재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요한(KB손해보험→OK저축은행)과 권영민(KB손해보험→한국전력)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여자부에선 김수지·염혜선·고예림(이상 IBK기업은행) 김해란·남지연(이상 흥국생명) 한송이(KGC인삼공사)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이 이적했다. 신임 사령탑의 등장도 새 시즌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신진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철수 감독과 권순찬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명세터 출신 이도희 해설위원을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리그 규정 및 경기 시간도 변경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같은 연고를 지닌 남자부, 여자부 팀이 같은 날 한 경기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 경기장에서는 하루 한 경기만 열린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가 늘어난다. 지난 시즌엔 경기당 2회의 비디오판독 기회를 얻고 오심이나 판독 불가일 경우 각각 1회에 한해 추가 기회를 받았다. 5세트 10점 이후에 특별 비디오판독 기회도 주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세트당 1회씩, 총 5회에 오심 및 판독 불가 시 동일세트에 한해 1회 추가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서브시 전광판을 통해 8초룰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형석 기자 2017.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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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6'...전설의 배구 '오빠'들이 뭉쳤다

'컴퓨터 세터' 신영철(52·한국전력 감독), '임꺽정' 임도헌(43·삼성화재 감독), '불꽃남자' 김상우(42·우리카드 감독), '갈색폭격기' 신진식(41·삼성화재 코치),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42·한국전력 코치), '야전사령관' 최태웅(40·현대캐피탈 감독). 여기에 '월드스타' 김세진(42·OK저축은행 감독)까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7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4일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진행된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했다 . '우리동네 배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세진 감독의 요청으로 모임이 성사됐다. 각자 소속팀을 이끌고 있는 전설들은 배구 저변확대와 V리그 흥행을 위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작은 거인' 장윤희(MBC 해설위원)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 배구 르네상스 이끌다 한국 배구 전설들은 '옛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이들이 현역 시절 활약한 1990년대는 한국 배구의 '르네상스' 시대였다. 실업과 대학팀이 어우러진 '슈퍼리그'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노련한 실업팀과 패기의 대학팀의 맞대결은 최고의 볼거리로 꼽혔다. 남자 국가대표팀은 세계 강호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한국 배구를 세계에 알렸다. 1990년대 한국 배구의 중심에는 신영철 감독이 있다. 그는 대표팀 주전 세터로 1994년 세계배구선수권 8강, 1995년 월드리그 6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확한 볼배급으로 '컴퓨터 세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표팀 공격수들은 신 감독의 손 끝에서 나오는 공을 때렸다. 신 감독은 "내가 공을 잘 올린 것보다 후배들이 잘 때려줬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신 감독이 현역에서 물러날 무렵 김세진·김상우·박희상·신진식 등 '젊은 피'가 무섭게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이들의 활약으로 한국 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의 라이벌 구도는 배구의 재미를 더했다. 임도헌 감독은 "라이벌전이 열리는 날에는 배구장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며 "대학 배구의 인기도 정말 높았다. 대학시절 모교(성균관대) 경기에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을 했다"고 회상했다. 1990년대 스타들은 여성 팬들의 우상이었다. 신 감독은 "김세진·김상우·신진식이 모이면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면서 "얼굴이 잘 생긴 김상우 감독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김세진 감독은 워낙 말을 잘해 인기를 끌었다. 신진식 코치는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만 두 감독에게 밀려 3인자에 머물렀다"며 웃었다. 신진식 코치는 "두 감독에 비해 키가 작아서 그렇다"며 한숨을 쉬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신진식 코치의 신장은 188cm다. ◇최고 명승부는 1996년 한일전 전설들이 추억하는 최고의 명승부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이다. 1997년 대표팀에 데뷔한 최태웅 감독을 제외하고 6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올림픽 지역예선은 한국에서 1차 리그가 열렸고, 2차 리그는 일본에서 개최됐다. 한국은 잠실에 열린 1차 리그에서 일본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했다.대표팀은 '배수의 진'을 치고 2차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중국에게 2연승을 거두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한 한국은 중국에게 패한 일본과 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였다. 한국은 나카가이치 유이치(49)가 이끄는 일본 배구에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생' 신진식의 깜짝 활약에 1~2세트를 앞서 나갔다. 신영철 감독은 "신진식 코치가 공을 올리는 족족 공격을 성공시켰다. 당황하던 일본 선수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진식 코치는 "당시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신 감독님이 워낙 좋은 공을 올려줘서 좋은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에게 3세트를 내줬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4세트에서 마침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포인트는 김세진 감독의 블로킹이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교체로 나섰다. 마지막 1점을 남겨놓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서로 얼싸 안으며 정말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 배구가 최근 일본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본기에서 차이가 난다.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전드, 20년 만에 코트에 모이다 전설들은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 신영철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해보지 않았던 무릎 테이핑을 했다. 무릎이 버텨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신진식 코치가 손가락을 감싸는 밴드를 꺼내자 너도 나도 손을 벌렸다.김상우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을 많이 당했다. 발목은 더 다치면 안된다. 감독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너스래를 떨었다. 후인정 코치는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5개월 동안 쉬어서 감각이 돌아올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전설들은 시원한 스파이크를 연신 코트에 꽂았다. 세터를 맡은 신영철 감독은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며 공을 고르게 분배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나선 후인정 코치는 '미사일' 같은 스파이크를 날렸다. 임도헌 감독과 신진식 감독은 공·수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장윤희 위원은 가벼운 몸 놀림으로 코트를 누볐다. '막내' 최태웅 감독이 레전드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작전은 준비하지 않았다. 선배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전설들이 20년 만에 코트에 모인 이유는 하나 뿐이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다. 후인정 코치는 "김세진 감독께서 좋은 취지로 출연을 요청했다. 당연히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를 해보니 유소년 배구가 너무 취약하더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배구가 어렵지 않은 스포츠라는 걸 알리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동호인(사회인) 배구팀이 많다는 걸 듣고 놀랐다. 배구 저변을 확대를 위해 배구인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2016.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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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석진욱은 왜 은퇴식에서 안 울었을까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개막전 삼성화재-대한항공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는 한 선수의 활약상이 그려진 영상이 흘러나왔다. 14년간 삼성화재에서만 뛴 '배구도사'란 별명을 가진 선수였다.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모두 러시앤캐시 코치이자 삼성화재 전 선수 석진욱(37)에게 박수를 보냈다.석진욱은 올 여름부터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에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양대·삼성화재 선배인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의 부탁에 석진욱은 큰 고민 없이 결정을 내렸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만류했지만 그의 결심은 단단했다. 선수생활 막바지 잦은 부상을 이겨냈던 그의 뚝심을 신 감독도 알고 있었다. 석진욱은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팀의 7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레안드로, 가빈, 레오 등 화력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 뒤에는 탄탄한 수비로 뒷받침한 석진욱이 있어서였다. 186㎝로 레프트로선 작은 키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명품 수비와 위급할 때 나오는 한 방을 가진 덕분이었다.삼성화재는 비록 팀을 떠났지만 석진욱을 위해 은퇴식을 준비했다. 은퇴 영상이 나온 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코트에 입장한 석진욱 코치는 담담하게 팬과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석 코치는 "은퇴식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나는 행복했다. 우승도 많이 했다. 최고의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했다. 많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은퇴 기념 핸드 프린팅에 이어 김창수 삼성화재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 곽영교 대전시의장, 대한항공 주장 신영수 등의 감사패, 기념품, 꽃다발 전달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꽃다발을 건넨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석 코치는 과거 김세진, 신진식 등 선배들의 은퇴식에서는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자신의 은퇴식에서는 덤덤했다. 그는 은퇴식 뒤 "울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말씀을 하시니 울컥하긴 했다"고 웃었다. 석진욱 코치는 "사실 부상이 너무 많아 미련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올해도 뛰려면 수술을 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석 코치는 "개막전이라 후배들이 좀 긴장한 것 같다. 리베로 (이)강주가 초반에 실수를 좀 했는데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석진욱과 삼성은 당장 일주일 뒤면 적수로 만난다. 10일 안산에서 러시앤캐시와 삼성화재가 만나기 때문이다. 석 코치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감독님의 주문을 잘 따라오고 있다. 자기 것만 해와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만 토스와 이단 등을 집중 훈련하고 있고 잘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했다.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11.02 16:44
스포츠일반

양준혁·우지원, 프로배구 올스타전 이벤트 출전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31일 2010~2011 프로배구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로 열리는 올드스타와 타종목스타의 혼합경기의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이벤트 경기는 오는 6일 서울 코엑스 C홀에서 K스타와 V스타로 나뉘어 9인제로 열린다. 25점 1세트로 진행된다. K스타팀은 전 남자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최종옥씨와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이 감독으로 나선다. K스타 선수로는 축구 홍명보(올림픽 국가대표 감독), 김태영(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농구 문경은(SK 코치)이 타 종목 대표로 함께 한다. 배구 올드스타는 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 황현주(현대건설 감독), 박희상(우리캐피탈 감독) 감독이 함께 한다. 문용관 KBSN 해설위원, 김세진 KBS 해설위원도 K스타팀으로 뛴다. 정의탁 울산 삼산고 감독, 최천식 인하대 감독, 마낙길 KOVO 경기운영위원, 이종경 KOVO 경기운영위원이 선발됐다. V스타 사령탑은 진준택 전 남자국가대표 감독과 김재박 프로야구 전 LG 감독이 결정됐다. V스타 선수로는 야구 선동열(전 삼성 감독), 이순철(MBC SPORTS+ 해설위원), 양준혁(SBS ESPN 해설위원), 농구 우지원(SBS ESPN 해설위원)이 선발됐다. 배구 올스스타로는 신영철(대한항공 감독), 김상우(LIG손해보험 감독), 이성희 KOVO 경기운영위원, 신진식 KBSN 해설위원이 함께한다. 유중탁 명지대 감독, 김경운홍익대 감독, 하종화 진주동명고 감독, 차주현 전 대한항공 등 총 12명이 선발됐다. 한편 강만수 KEPCO45 감독,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이 경기의 주·부심으로 나서며, 선심에는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 반다이라 흥국생명 감독이 선정됐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1.01.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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