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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글로벌히트, 여왕 김혜선 기수와 두바이 월드컵 도전장

국산 경주마 왕좌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히트가 세계 최고의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한다. 단짝이자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36) 기수도 함께 출격한다. 2020년 제주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청담도끼·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데뷔 경주(일반 1000m)를 치러 우승했고, 3세였던 2023년에는 대상경주 코리안더비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대통령배를 포함해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만 4개 수집했다. 일본·미국 명마들과 경쟁한 9월 코리아컵에서도 3위에 오르며 '국제대회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4일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원정 출전 지원을 위한 출전마선정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히트의 단독 원정 출전이 결정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운 명마다.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월드컵 본선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린다. 예선은 1월 치러진다. 글로벌히트 '영혼의 단짝' 김혜선 기수도 함께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의 세계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수다. 글로벌히트와는 총 13번 호흡했다. 글로벌히트가 1위에 오른 대상경주 6번 모두 김혜선 기수가 기승했다. 김혜선 기수는 이번 두바이 원정에 대해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 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경주마는 그동안 두바이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가 출전했지만, 2019년 두바이 월드컵에서 돌콩이 본선 11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레이팅 1위(112) 글로벌히트가 한국 경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히트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방동석 조교사는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됐지만 (김준현) 마주님과 김혜선 기수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내달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마치고 당당히 한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글로벌히트는 내달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를 끝으로 올해 한국 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내년 1월 초,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는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1월부터 두바이 월드컵 예선 무대에 나선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진료 서비스·물품 조달·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11.22 11:00
메이저리그

이정후, 여성 감독과 호흡? 알리사 나켄 SF와 감독 면접…'선구적인 업적'

알리사 나켄(3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어시스턴트 코치가 '금녀의 벽'에 도전한다.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나켄 어시스턴트 코치가 샌프란시스코 감독직 면접을 정식으로 봤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현지 다수의 매체가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나켄은 MLB 감독직 면접을 본 최초의 여성으로 (결과를 떠나) 선구적인 업적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1990년생인 나켄은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서 인턴으로 합류한 그는 2020년 1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의 스태프로 이름을 올려 MLB 최초의 풀타임 여성 코치가 됐다. 2022년 4월에는 1루 코치 안토안 리차드슨을 대신해 현장 코치로 데뷔전을 치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MLB닷컴은 '나켄은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경질된 캐플러 감독을 대신할 여러 내부 후보 중 하나'라며 '마크 홀버그 3루 코치, 카이 코레아 벤치 코치도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 경력이 긴 야구 운영 특별 보좌관 론 워터스도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앨버나즈 불펜 코치도 후보.샌프란시스코의 신임 감독이 누가될지 더욱 관심을 끄는 건 빅리그 도전을 준비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를 예정.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을 찾아 직접 이정후를 지켜볼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후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6 08:51
부동산일반

여성 사외이사 찾아 삼만리...남초 건설사의 '금녀의 벽' 허물기 대작전

대표적인 '남초 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사들이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찾아 고군분투 중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건설업에 이해도가 높은 여성 전문가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씨가 말랐다? "괜찮은 여성 사외이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저명한 분들은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다." 국내 A 건설사 관계자의 푸념이다. A 사는 몇 해 전 여성 사외이사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추가로 여성 사외이사를 충원하기에는 환경이 녹록지 않다. 이른바 '막노동'으로 낮춰 부를 정도로 현장 일이 거칠다 보니 여성 인재가 들어올 공간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여성 인력 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는 중동 등 가기 꺼리는 해외 파견부터 국내 현장 관리까지 전통적으로 여성이 발을 들이기 힘든 곳"이라며 "남성 중심적 문화에서 여성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사외이사는 특정 업에 정통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각 기업이 발탁한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법조계나 대학교수, 전직 고위 공무원 등 해당 기업의 일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일했던 이들이 상당수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물론 사외이사가 건설업을 꿰뚫고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있고, 너도나도 여성 사외이사 확충에 혈안이 돼 있어서 어지간한 분은 다른 곳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사외이사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대학 여성 교수나 법조인 등을 찾다가 포기하고, 마치 임원 뽑듯 헤드헌팅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들의 씨가 말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전열 갖추는 대형 건설사들 지난해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다. 여성 사외이사를 갖추지 못했을 경우 처벌 조항은 따로 없다. 그러나 상장사에 대한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평가 때 감점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여성 사외이사 발탁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이다. 건설사들은 인재 가뭄 속에서도 여성 사외이사를 찾아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현산개발)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진희 고려대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산개발은 최 교수가 마케팅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총에서 선임이 결정되면 최 교수는 현산개발의 첫 여성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우건설도 오는 28일 주총을 열고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안 부교수는 삼일회계법인 회계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 한국세무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은 안 부교수가 회계 분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에도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사외 이사로 발탁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최다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비상장사로 여성 사외이사를 갖출 의무가 없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포스코건설) 정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건설업계가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 과도기라고 본다"며 "여성 사외이사가 구색 맞추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남초 업종인 건설업에도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1 07:02
야구

금녀의 벽 깬 17세 소녀, 호주프로야구 데뷔전 무실점

'17세 소녀' 제너비브 비컴(17·멜버른 에이시스)이 호주프로야구(ABL)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 무대에 섰다. 비컴은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멜버른 챌린지 시리즈 2차전에서 0-4로 뒤진 6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 비컴이 던진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30㎞였고, 커브도 섞어 던졌다. 애들레이드전은 '이벤트성 경기'였다. A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여파로 2021~22시즌을 개최하지 않은 채 최근 이벤트성 경기를 열고 있다. 비컴은 '야구'를 좋아했다. 하지만 '야구 종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한국과 일본 모두 여자 선수가 프로 팀 레벨에서 활약한 사례는 없다. 비컴은 "나도 '소프트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이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가진 비컴은 포기하지 않고 금녀(禁女)의 벽을 깼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번째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2020년에는 ABL 하위리그 격인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 출전했다.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다. 멜버른 구단은 올해 1월 2일 비컴과 2022~23시즌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피터 모일런 멜버른 감독은 "비컴이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우리가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컴은 멜버른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비컴의 등판 소식은 미국 MLB닷컴에 소개될 정도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MLB 닷컷은 "비컴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비컴은 경기 후 "팀의 추가 실점을 막는 게 오늘 목표였고 다행히 성공했다"고 말했다. 야구에 도전하는 여자 선수를 향해 "누군가가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해도 흔들리지 말라. 당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비컴은 내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1.09 11:13
야구

또 다시 유리천장 깼다...MLB 최초의 여성 중계진 탄생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다시 한번 금녀의 벽을 깼다.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방송은 20일(한국시간) “21일 볼티모어와 탬파베이의 경기 중계를 사상 첫 여성 중계팀이 맡는다”라며 “스포츠 중계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캐스터, 해설, 현장 인터뷰와 경기 프리뷰, 리뷰 방송까지 모두 여성이 맡는다. 볼티모어 구단 소속의 방송인 멜라니 뉴먼이 캐스터를 맡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통계와 기록 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사라 랭스가 해설로 나선다. 현장 리포팅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현장 리포터를 맡았던 알라나 리조가 담당한다. 경기 프리뷰와 리뷰 방송은 하이디 와트니와 로렌 가드너가 진행한다. 현장에서의 변화에 이은 또 다른 유리천장 파괴다. 지난해 알리사 나켄 샌프란시스코 코치, 올해 비앙카 스미스 보스턴 코치, 킴 응 마이애미 단장 등 다양한 주요 보직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뒤늦게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중이다. 이날 방송은 야구계에 오래 몸담았던 여성 방송인들에게는 꿈 같은 기회다. 뉴먼은 NPR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주목받기를 원했던 아이들이었다”라며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그 모든 것의 일부가 돼 최대한 많은 것을 묻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뉴먼은 “직접 운동선수로 해낼 수 없어 대신 운동에 관해 쓰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라며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개방해주는 일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에 놀란 건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PR은 “뉴먼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아나운서로 가입했고 마침내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다”라며 “구기 종목 중계에는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들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LB에서 여성 중계 캐스터는 1993년 게일 가드너가 처음으로 개척했지만, 현역 중에는 뉴먼을 포함해 수진 발드먼, 제니카브나르, 제시카 멘도자 등 일부에 불과하다. 북미 4대 스포츠 중 가장 늦은 변화다. 매체는 미국프로하키(NH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은 지난 수년간 여성으로만 구성된 해설팀과 제작팀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뉴먼은 이번 방송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시작이라는 게 이상한 일이다. 난 내 커리어 대부분에서 첫 여성 사례였다”라며 “하지만 좋은 건 우리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곧 이런 방송이 평범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여성 방송인들이 계속해서 진출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0 15:50
야구

구단에 편지까지 썼던 양키스팬...60년 지나고야 배트걸 꿈 이뤘다

배트걸을 꿈꿨던 소녀가 60년 만에 팀의 초청으로 소원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양키스가 초청한 특별한 손님의 사연을 소개했다. 오랜 양키스팬이었던 그웬 골드먼이 이날 양키 스타디움의 배트걸이자 주인공이었다. 골드먼의 초청은 양키스의 HOPE(Help others Persevere and Excel)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HOPE 주간 행사는 매년 지역 사회에 기여한 조직, 개인을 기념하는 양키스 구단만의 행사다.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에서 학교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골드먼이 이날 HOPE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골드먼은 단순한 양키스팬이 아니었다. 골드먼은 어린 시절 양키스의 배트걸을 꿈꿨으나 이루지 못했다. 10살이던 1961년에 골드먼은 양키스에 직접 편지를 보내 배트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가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던 시절이었다. 골드먼은 남자가 아니더라도 야구장에서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높았던 금녀(禁女)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당시 로이 헤이미 양키스 단장은 직접 쓴 답장을 통해 “양키스는 소녀들도 소년들만큼이나 유능하며 야구장에서 매력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동의한다”면서도 “당신도 젊은 여성들이 더그아웃에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골드먼의 요청을 완곡히 거절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헤이미의 편지는 골드먼에게 평생의 추억으로 남았다. 골드먼은 “물론 실망했다”라면서도 “양키스가 답장을 써줘서 너무 기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트걸은 되지 못했지만 골드먼의 삶은 충실했다. 결혼해 부모와 조부모가 되었고, 학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60년이 지났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골드먼은 여전히 편지를 소중히 간직했다. 가족이 그의 사연을 모를 리 없었다. 골드먼의 딸인 애비가 편지의 사본을 팀에 보내 어머니의 사연을 알렸다. 헤이미의 60년 뒤 후임 단장인 브라이언 캐시먼 역시 답장을 전했다. 그는 “골드먼 씨의 오랜 서신 왕래는 내가 태어나기 6년 전인 6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당신이 했던 요청을 되살려 어릴 적 꿈을 실현해주고 싶다”라고 적어 골드먼을 야구장으로 초대했다. 캐시먼은 “양키스는 야구계의 유리 천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라며 “더그아웃을 포함해 남성이 있는 모든 곳에 여성도 속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공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양키스 배트걸 자리를 요청한 후 60년이 흘렀지만 10살 소녀가 편지로 보여준 의지에 보답하고 인정하기에는 늦지 않은 시간이다”라고 60년 전 골드먼이 보여준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골드먼은 배트걸로 가능한 경험을 모두 할 수 있었다.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들고 견학하며 에런 분 양키스 감독에게 배트걸 업무를 교육받았고 에이스 투수 게릿 콜과 더그아웃에서 만날 수 있었다. 분 감독은 “골드먼이 몇 이닝 동안 벤치에서 함께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콜은 그녀가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에게 일생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골드먼 본인도 감격의 뜻을 전했다. 그는 “초현실적이다”라며 “꿈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 야구장에 걸어 들어가는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29 15:03
스포츠일반

영국 '금녀의 벽' 허문 레이첼 블랙모어, 최초 여성 조교사 이신영

경마 스포츠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많이 다뤄진다.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경마만의 매력이 대중들에게 눈길을 끌 만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700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사상 최고의 여성 더러브레드 경마 기수로 손꼽히는 줄리 크론은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말 농장에서 자라며 어린 나이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다. 기수로 데뷔한 이후 1993년 가장 큰 커리어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콜로니얼 어페어’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트리플 크라운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 기수가 됐다. 2000년에는 여성 기수로는 최초로 미국 경마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9년 심한 척추부상으로 결국 경마계에서 은퇴해 경마 해설자로 활동해야 했다. 그러다 2003년 미국 최고의 경주 중 하나인 브리더스컵에 도전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필리스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에인트리 경마장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경마 대회 중 하나인 그랜드 내셔널 대회에서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레이첼 블랙모어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다. 농부와 선생님의 자녀로 태어난 블랙모어는 2015년부터 프로 기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8~2019년 시즌 아일랜드 점프 경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영국 최고의 경주 중 하나인 그랜드 내셔널에서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총 길이 약 7000m에 30개의 덤불 펜스를 넘는 장애물 경주인 그랜드 내셔널은 매년 40명이 참가하지만, 덤불을 넘다가 넘어지는 참가자들이 많아 완주율이 극히 낮을 정도로 악명 높은 대회기도 하다. 올해 그랜드 내셔널은 영국에서만 800만명이 시청하는 ITV1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생중계가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한 영국의 베팅 매출은 1억 파운드(약 155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거 같다. 인간이란 느낌도 들지 않는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신영은 한국 경마 최초의 여성 조교사다. 올해로 벌써 11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인 그는 서울 경마공원에서 여전히 주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승률 15%를 넘나들며 톱3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복승률 또한 23%로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이신영 조교사는 “내가 잘해야지 후배들이 또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는 책임감이 있다.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도전 정신과 꾸준한 공부를 토대로 경마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여성 후배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3 07:00
스포츠일반

'금녀의 벽' 깬 신소정 "성별만 다를 뿐, 똑같아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보다 기자가 더 온 것 같아요. 호호” 남자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의 신소정(30)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는 8개 매체가 취재 왔다. 11일 여자 최초로 남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코치에 부임한 신소정이 이날 첫 아이스 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를, 그것도 성인팀을 지도하는건 전 종목을 통틀어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무장을 입은 23명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신 코치는 주눅들지 않았다. 대명 골리 박계훈·이창민(이상 28)·이연승(25)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스틱으로 툭 치며 장난도 쳤다. 태블릿PC를 보여주며 세세하게 지도하기도 했다. 박계훈은 “팀에 골리 코치가 없었는데, 코치가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 여자 코치는 좀 더 섬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링크 안에서 코치와 몸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성별은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첫 훈련을 마친 신 코치는 “굉장히 설레고 흥분됐다. 첫 여자코치라는 부담도 있지만, 성별이 다를 뿐 지도방식과 훈련방식은 똑같다”고 했다. 신소정은 한국여자아이스하키 선구자다. 중1 때 태극마크를 단 뒤 17년간 여자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평창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골리로 나섰다. 5경기에서 236개 슈팅 중 210개를 온 몸으로 막았다. 2013년부터 캐나다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대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버터스에서도 뛰었다. 2018년 은퇴 후 캐나다 모교에서 1년간 후배들을 가르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했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지난달 구단을 찾아와 코치를 맡고 싶다고 했다. 24시간 하키만 생각하는 열정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케빈 콘스탄틴(62·미국) 대명 감독은 “내가 선장인 배에 탑승했다. 골리 지도 권한을 주겠다”고 허락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골리 출신으며 1993년부터 7시즌 동안 NHL 감독으로 활약하며 통산 159승을 기록했다. 새너제이 샤크스, 피츠버그 펭귄스, 뉴저지 데블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5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신 코치는 “구단과 감독님이 성별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줬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NHL 출신 유명 감독 밑에서 코칭 경험을 쌓을 기회는 흔치 않다. 감독님이 비디오 분석을 중요시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에야 빅리그 최초의 여자 정식코치가 나왔다. 올해 1월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알리사 나켄을 코치로 선임했다. 신 코치는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영웅 헤일리 위켄하이저가 2부팀 스킬 코치를 맡았다고 들었다”며 “스포츠는 남성성이 강한 운동이다보니 아직까지 성별의 벽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골리는 보디체크 영향이 거의 없고 훈련방식이 동일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코치는 2018년 은퇴 후 배우를 꿈꾸며 연기에 도전했었다. 그는 “올림픽까지 쉼없이 달려와 1년간 푹쉬며 하키와 관계없는 연기를 배웠다. 골리 포지션상 20년간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가 그립고 소중함을 느껴 얼음판에 돌아왔다. 그래도 감정표출하는 법을 지도하며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10월 예정된 코리언 리그에서 코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 코치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 있다”고 했다. ‘최종 꿈은 감독이냐’는 질문에 “캐나다에 갔던 이유도 다양한 코칭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먼훗날 감독 욕심도 있다”고 했다. 신소정이 감독으로 또 한번 올림픽에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17 14:43
생활/문화

이사장배 최다 우승 심상철 3회, 초대 우승자 곽현성

매년 8월은 경정 개최 기간 중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주가 열리는 시기다. 매년 상반기를 결산하는 이사장배는 다승을 노리는 선수와 새롭게 우승을 꿈꾸는 신진세력의 등장으로 항상 기대를 모았다. 2003년 이사장배 초대 대회 타이틀 획득을 위한 선수들의 승부 의지는 대단했다. 많은 전문가가 결승전은 원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이응석, 이태희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했지만 다소 늦은 스타트(0.38초) 속에 1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간 곽현성(1기)이 노련한 인빠지기 전개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곽현성은 2006년과 2007년 다시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경정 원년인 2002년 11승을 시작으로 2004년 39승, 2007년 47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 두 번 거머쥐며 강자로 인정받았다. 이사장배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2019시즌까지 총 49명이다. 그중 6회로 최다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정민수, 사재준, 어선규 3명이다. 정민수는 2009년 24회 2일 차(8월 13일) 4코스에 출전해 찌르기 전개 후 안정된 경주 운영으로 준우승을 거뒀다. 첫 우승은 2015년 22회 2일 차(7월 23일)에서 나왔다. 3코스에 출전해 집중력 있는 스타트(0.03초) 이후 1주 2턴에서 어선규의 도전을 이겨내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사재준은 개인 통산 대상경주 입상이 총 7회다. 스포츠조선배 2위(2009년) 스포츠월드배 3위, 그랑프리 3위(2011년) 입상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4회 모두 이사장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6년과 2014년 두 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2014년에는 이 대회 최고 배당(쌍승 150.6배 복승 63.2배 삼복승 68.3배)이 나왔다. 4기를 대표하는 어선규는 최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2014년 39승, 2015년 43승으로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할 정도로 기량이 입증됐다. 이사장배는 2010년 3위, 2015년 2위, 2018년 3위 입상한 바 있다. 현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심상철(7기)은 총 5회 출전 중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사장배 첫 출전은 2012년(19회 2일 차 6월 21일)으로 1코스에 출전해 주도적인 스타트(0.07초) 속에 인빠지기 선두로 나섰지만 3주 1턴에서 모터 정지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2016년 다시 한번 1코스에 출전해 강력한 스타트(0.11초)를 앞세워 인빠지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7년, 2019년에도 잇따라 우승했다. 이사장배는 여자 선수들에게 준우승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총 5명(박설희 손지영 안지민 이주영 박정아)의 여성 선수가 이사장배에 출전했다. 2013년 손지영, 2017년 박정아, 2019년 이주영의 3위 입상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여자 선수가 우승을 기록한 대상경주는 2017년 스포츠월드배 박정아(3기)와 2012년 쿠리하라배 김계영(6기) 두 명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사장배가 열리지 않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2 07:00
야구

샌프란시스코, 여성 코치 영입...130년 MLB 사상 최초

메이저리그(MLB) 금녀의 벽이 깨졌다.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MLB 여성 코치가 탄생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알리사 나켄 코치와 계약했다. 나켄 코치는 MLB 최초의 정식 여자 코치"라고 17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나켄은 MLB 사상 첫 '정식 코치'가 됐다. 나켄 코치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조 코치'라는 이름으로 2월 중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의 코치진은 나켄을 포함해 총 13명. 이들은 자유롭게 그라운드와 라커룸을 오가며 선수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7명의 코치만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다. 신입이자 MLB 경력이 없는 나켄 코치가 올 시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러나 나켄 코치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MLB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보수적인 MLB에서 여자 지도자가 활약한 사례는 없다. 기술이 아닌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다저스 등 여러 구단이 여성 코치를 두긴 했다. 지난 2015년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에서 일한 저스틴 시갤은는 MLB 선수들과 호흡했지만 정식 코치는 아니었다. 임시 코치를 의미하는 인스트럭터로서 잠깐 일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합류한 레이철 폴든 타격 코치는 루키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레이철 볼코벡 타격 코치는 마이너리그 순회 코치다. 둘 다 MLB에 오르진 못했다. 나켄 코치의 계약이 단지 상징적인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MLB에 새 바람을 불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나켄 코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크라멘토 호네츠라는 소프트볼 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선수 시절 184경기에서 타율 0.304, 19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선수 은퇴 후 그는 샌프란시스코 대학 야구부에서 구단 업무 경험을 쌓은 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인턴으로 입사했다.야구단에서 선수 육성 부문 관련 업무 등을 맡다가 능력을 인정 받아 정식 코치가 됐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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