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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마음과 오른팔을 잡아라…고영표의 도전

"한 번 물어봐 주세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25일) SSG전 선발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한 사이드암 스로 고영표(32)에 대해서다. 고영표가 오프시즌 투구폼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도전'을 선택했다. 새 폼에 대해 그는 "와인드업 상태에선 만족스럽지만 (주자가 나간) 세트 포지션에선 보완점이 보였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출생 100일도 안 된 아들과 생이별하면서까지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KT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추천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찾는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쏟았다. 이곳에서 눈으로 보고 배우며 변화를 결정했다. 그는 "와인드업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는 구위와 제구가 지난해보다 낫다고 느꼈다. 남은 기간 중심 이동이 잘 이뤄지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고영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25일 시범경기에서 새 투구 폼을 본격 테스트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전 왼발을 키킹할 때 몸이 조금 뒤쪽으로 쏠렸다. 여기에 신경 쓰다 보니 중심 이동이 느리게 이뤄졌다. 포수 방향으로 추진력을 제대로 얻지 못해 공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6승 3패 평균자책점 3.79(전반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90)로 다소 부진한 이유를 고영표는 여기에서 찾았다. 그래서 보완점을 찾고 키킹 시 중심 이동을 더 잘하도록 투구 폼을 수정했다. 실전 첫 등판이던 25일 SSG전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는 "와인드업 상태에선 좋았다. 포수(김준태) 역시 공의 힘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구폼을 바꾸고 오른팔이 조금 높아져 직구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갈까 우려했는데 그 부분이 경기에서 드러났다. 세트 포지션에서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는 공을 편하게 던지려고 허리를 덜 숙이려고 한다. (투구폼 변화 속에) 그러다 보면 팔이 높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영표는 허리를 더 숙여서 팔 높이를 낮출 계획이다. 그는 "내 장점인 무브먼트를 더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전역 후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호주와의 WBC B조 1라운드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특히 정확한 제구가 강점이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14개로 KBO리그 리그 최소 1위였다. 다만 투구 분포가 성에 차진 않았다. 그는 변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언더핸드 투수로 152승을 거둔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싶다. 그는 "(비슷한 유형의) 감독님도 투구 시 내 팔이 올라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이드암 스로 투수의 팔이 높아지면 타자에게 (구종을) 읽히기 쉽다고 강조하신다. 내가 택한 변화와 도전을 지지해 주시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진 걸)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저에 대해 또 물어보면 잘 얘기해 주세요"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3.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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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걱정마세요" WBC 투수진, 따뜻한 곳서 벌써 구슬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KBO리그는 현재 비활동 기간이다. 2월 1일부터 팀 훈련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멈췄던 해외 전지 훈련이 3년 만에 재개된다. WBC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먼저 해외로 떠나고 있다.이는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사항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선 안 된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투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대개 투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차츰 끌어올려, 4월 정규시즌 개막에 100% 컨디션을 맞춘다. WBC 대표팀의 첫 경기 일정은 3월 9일(호주전) 열린다. 3월 초부터 전력 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WBC 대표팀 투수진(15명)의 절반 가까이 현재 해외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고영표와 소형준(이상 KT)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KT에서 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으로 미니 캠프를 차려 훈련 중이다. 현지에서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 체인지업 전수까지 받았다. 특히 고영표는 훈련을 위해 11월 초 득남한 아들과 안타까운 '생이별'을 선택했다. 고영표는 "아들이 태어나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의리(KIA 타이거즈)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지난 9일 미국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되는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 예정이다. LG 트윈스 정우영은 김윤식, 오지환 등과 함께 설 연휴도 반납하고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정우영은 "한국은 너무 춥다. 잠실에서 운동하는데 날씨 탓에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어렵더라"며 "투수에게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 열흘은 차이가 크다. 3월 대회니까 빨리 몸을 만들고 싶다. 올해엔 예년보다 페이스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 마운드 기둥 김광현(SSG 랜더스)은 25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대표팀은 2월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집돼, 전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사와 소속팀과 대표팀 간 캠프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국내에 남아 훈련 중인 선수들도 예년보다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우석은 새벽부터 나와 잠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고, 구창모(NC 다이노스)는 국내에서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구창모는 "내 공이 국제대회에서 통할까 궁금하다. 빨리 WBC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1.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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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4타점 원맨쇼' 푸이그, 수원 집어삼킨 '쿠바 특급'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을 9-2 대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패했지만 3차전을 다시 가져가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4차전에 승리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게 된다. 승리 일등공신은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키움은 1회 초 2사 후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1·2루 찬스에서 타석에서 들어선 푸이그는 KT 선발 고영표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 125m. 정규시즌 푸이그는 고영표 상대 타율이 0.778(9타수 7안타)에 이르렀다. 관심이 쏠린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키움은 3회 초 추가 득점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혜성이 2루타를 때려냈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공을 뒤로 빠트린 틈을 타 이용규가 득점했고 김혜성이 3루까지 진루했다. 4-0으로 앞선 1사 3루. KT는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영표를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교체했다. '천적' 관계를 의식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불붙은 푸이그의 타격감은 꿈쩍하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데스파이네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푸이그는 6회 초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정면 승부를 의식한 KT 불펜 김민이 연거푸 볼 4개를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푸이그는 8회 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임지열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4타점. 푸이그는 전반기(70경기 타율 0.245)보다 더 안정적인 후반기(56경기 타율 0.316) 성적으로 키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가 0.841로 팀 내 이정후 다음으로 높았다. 8윌 이후 장타율이 0.573로 양의지(NC 다이노스·0.610) 이정후(0.600)에 이어 KBO리그 전체 3위. 같은 기간 홈런 11개를 쏘아 올려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였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푸이그의 활약에 따라 준PO 키움은 웃고 울었다. 푸이그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1차전에선 키움이 8-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2차전은 0-2로 패했다. 3차전에선 다시 반등했다. 4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KT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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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 부진 상쇄, 다승왕 경쟁하는 LG 원투펀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3)와 아담 플럿코(31)는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다. 켈리가 13승(2패)으로 SSG 랜더스 윌머 폰트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플럿코는 12승(4패)을 거둬 이 부문 단독 3위다. 토종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이 11승으로 공동 4위를 형성하고 있고, 좌완 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가 10승을 거뒀다. 타이틀을 떠나 켈리와 플럿코는 가장 꾸준하다. 폰트는 투구 이닝 2위(153이닝)에 올랐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켈리와 플럿코는 지금껏 한 번의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평균자책점도 플럿코(2.58·4위)와 켈리(2.74·8위)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의 외국인 원투 펀치 성적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외국인 투수 합계 다승(25승 6패), 평균자책점(2.67), 투구 이닝(253이닝), 승률(0.806) 모두 1위다. SSG 폰트-숀 모리만도-이반 노바(방출)가 총 19승을 합작해 2위다. 한화 이글스는 총 4명의 외국인 투수가 고작 5승을 합작했다. 외국인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LG와 NC 다이노스(2.88) 뿐이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구단은 LG와 키움, 삼성 라이온즈까지 3개 팀이다. 즉, LG가 가장 걱정 없고 든든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셈이다. KBO리그 입성 4년 차 켈리는 지난해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팀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75경기째 이어온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켈리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가 와서 지켜봤지만, 승리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앤드류 수아레즈 대신 택한 플럿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5연승. 여름에 접어들어 12경기에서 9승 1패(다승 1위), 평균자책점 1.80(2위) 탈삼진 79개(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피안타율 0.167,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회를 올렸다. 이 기간 알버트 수아레즈(삼성·2회)-데스파이네(KT)-토마스 파노니(KIA)-타일러 애플러 등을 상대해 승리 투수가 됐다. LG 국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22(승률 0.447)에 그치고 있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은 토종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덕분에 LG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원투펀치 역할이 더 커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둘을 향한 기대가 크다. 이형석 기자 2022.08.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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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이채호, 이강철 감독이 꼽은 '4위 탈환' 키플레이어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리그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5월까지는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었지만, 6월 이후 승률 0.654(17승 2무 9패)를 기록,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11개를 치며 26타점을 올렸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주전 포수 장성우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 내 타점 2위(17개)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소형준과 고영표가 각각 3승씩 챙겼고, 스윙맨 엄상백도 외국인 투수 웨스벤자민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며 3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5할 승률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어느덧 승패 차이가 플러스 2승이 됐다. 4위까지 올라가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반등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적생'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의 가세 효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채호는 SSG 랜더스에 왼손 투수 정성곤을 내주고 영입한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이채호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까지 거둘 수 있었던 경기가 2~3번 정도 될 것이다. 주권 등 불펜진이 힘들 때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타자 중에선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반등한 점을 꼽았다. 6월 1~3주 차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황재균은 지난주 타율 0.560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박병호, 장성우와 함께 4~6번 라인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나 (장)성우는 원래 좋은 타격을 해줬고, 최근에는 (황)재균이가 6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면서 득점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팀 반등은 이끈 선수들을 두루 언급했다. 특히 최근 가세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투수 웨스 벤자민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알포드는 타격 결과를 떠나 상대 배터리에 위압을 줄 수 있다고 봤고, 벤자민도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창 부진하다가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반등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을 향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준 덕분에 최근 4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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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소형준, 사령탑이 인정한 KT 에이스

2020년 KBO리그 신인왕 소형준(21·KT 위즈)이 데뷔 3년 만에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KT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9승(2패)째를 거둔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 15~21일) 전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유력하다. 5승을 더하면 2020년 세운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선다. 소형준은 3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을 경신했다. 빠른 공의 구위와 결정구의 로케이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 장타력이 좋은 두산 김재환·양석환과의 승부에서 현재 소형준의 기량과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2회 초 김재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컷 패스트볼(커터) 2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시속 120㎞ 느린 커브를 낮은 코스에 찔러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초 두 번째 승부에선 커터 3개로 삼진을 잡았다. 몸쪽(왼손 타자 기준)에 2개를 던져 헛스윙과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높은 코스로 마무리했다. 김재환은 배트도 내지 못했다. 4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는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소형준은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보여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양석환도 파울 8개를 치며 집요하게 응수했다. 승부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소형준의 12번째 공에서 갈렸다. 높은 코스 커터가 양석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소형준의 커터는 이미 상대 팀 타자들에겐 마구로 통한다. 왼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이 공은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슬라이더인 줄 알고 스윙 하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로 쓱 들어올 때가 있다. 공략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커터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구속도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다. 시속 140.1㎞였던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6㎞까지 올랐다. 3일 두산전에서도 투구 수 90개를 넘은 7회, 시속 150㎞ 강속구를 찍었다. 소형준은 "2년 차를 앞둔 비활동기간에는 준비가 미흡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 시즌은 대비를 잘했다"라며 웃었다. 구위가 좋고, 결정구 커터의 제구력이 정교하다 보니 가끔 던지는 커브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향상된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해 "커브 구사 타이밍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올 시즌 KT 1선발은 데스파이네도, 고영표도 아니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소형준이 지나갈 때마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다. 데뷔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잇는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한 단계 진화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농담으로라도) 에이스로 불릴 일이 없었다.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7.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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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향한 사령탑의 쓴웃음, 추락한 1선발

KT 위즈의 복덩이였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대호에게 홈런 2개를 맞는 등 10피안타를 기록했다. KT는 0-13으로 완패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6.35,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른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 2021시즌 13승을 거두며 KT 1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등판한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KT 국내 선발 투수 4명(고영표·배제성·엄상백·소형준)은 모두 제 몫을 잘해냈다. 현재 데스파이네는 5선발이나 다름없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다. 데스파이네는 경기 초반,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1회에만 4점 이상 내준 경기만 두 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흔들릴 때 보면 애써 정면 승부를 고집할 때가 있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주전 포수) 장성우도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데스파이네가 그렇게 1·2회를 넘어가면 몇 이닝은 곧잘 막아낸다. 골치가 아프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데스파이네가 대놓도 태업한다고 볼 순 없지만, 떨어진 집중력을 다잡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데스파이네는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걸 선호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5이닝·100구 이상을 던지길 바란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에이스의 루틴을 존중해줬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대우받은 만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이미 소진했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웨스 벤자민, 타자 헨리 라모스 대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데스파이네와 동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2군으로 내리고 국내 선수를 (선발로) 써볼까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데스파이네가 마음 상할까 우려된다. 어쨌든 남은 시즌 같이 가야 하는 선수 아닌가. 잘해줘야지 어쩌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5월까지 하위권(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져 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왔고, 알포드도 1군에 합류했다. 완전체 타선을 갖추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스파이네가 고민을 주고 있다. 쿠에바스의 이탈 공백을 잘 메워주다가, 벤자민 합류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다시 선발로 나서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스파이네를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안희수 기자 2022.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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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기다리던 'FM'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딱이네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21)에게 '세 번째' 외국인 투수 동료가 생겼다. KT는 지난달 18일 팔꿈치 부상 중인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좌완 웨스 벤자민(29)을 영입했다. 지난 1일 KT 선수단에 합류한 벤자민은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점은 인상적"고 전했다. 지난 3일 퓨처스리그(2군) 실전 등판까지 소화한 벤자민은 7~9일 시작되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벤자민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시즌(2020~2021)을 뛰었다. 이 기간 추신수(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팀메이트였다. 덕분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벤자민은 KT 선수단과 상견례에서도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한국 행을 타진하던 지난겨울부터 틈틈이 공부했다고. 현재 KBO리그 상황도 꿰고 있었다. 지난주 첫 경기부터 7연승을 거둔 키움을 언급하며 "KT도 키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돕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지한 태도로 KBO리그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전해졌다. 국내 선발 투수 소형준은 '모범생' 벤자민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겼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이 한솥밥을 먹은 외국인 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뿐이었다. KT는 두 투수로 3시즌(2020~2022) 연속 외국인 자리를 채웠다. 경험이 많은 외국인 투수는 젊은 투수에게 큰 도움을 준다. 소형준도 데뷔 시즌 쿠에바스로부터 컷 패스트볼(커터)을 배워 자신의 주 무기로 만들었다. 이번엔 새 동료 벤자민에게서 배울 점을 찾고 있다. 마침 벤자민은 6개 구종(포심 패스트볼·커터·싱커·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을 구사한다. 이강철 감독과 양현종은 벤자민의 커브를 일품으로 꼽기도 했다. 올 시즌 소형준은 슬라이더를 다시 연마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는 것이다. 소형준은 "아직 벤자민의 실전 투구는 보지 못했다. 그의 피칭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했다. 구종보다 더 주목하는 건 루틴 등 생활 습관이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 대해 "정말 뛰어난 투수들이지만, 자유분방한 편이라 그들의 루틴을 내가 따라 하긴 어려웠다. 삼성 뷰캐넌이나 NC 루친스키는 체계적으로 등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벤자민도 그런 선수라면 유심히 지켜보며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06.06 11:50
프로야구

에이스 본색 찾아가는 켈리, 65경기 연속 위대함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3)가 '에이스 본색'을 찾아가고 있다. 켈리는 지난주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7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첫 무실점(6이닝) 투구를 했고, 2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해 15와 3분의 1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발목 통증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켈리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는 5이닝 동안 11피안타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았다. 켈리는 슬로 스타터 유형에 가깝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 뛰면서 매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훨씬 좋았다. 지난 3년간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69였고, 후반기에는 2.51로 훨씬 막강했다. 등판 횟수는 전반기(36경기, 13승 11패)가 더 많았으나, 후반기(28경기 19승 5패)에 더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켈리는 LG의 에이스다. LG 외국인 투수의 역사를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헨리 소사(LG 소속 40승, 통산 77승)를 넘어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투수(46승) 반열에 올라섰다. 2019년 KBO리그에 입성한 뒤 지난해까지 14승-15승-13승씩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2.89)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다. 켈리는 점차 위력적인 모습이다. 최근 두 차례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17일 경기에서 켈리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2일 경기에서는 SSG 이반 노바와 함께 나란히 7이닝 4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바는 1실점 했고, 켈리는 무실점으로 1-0 리드를 안긴 채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이날 경기는 선두 싸움이 걸린 경기였다. LG는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불펜진의 난조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켈리는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기록했다. 앞선 7차례 등판에서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적도 없는데 이날 110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도 가장 많은 9개를 뽑았다. 켈리의 또 다른 강점은 꾸준함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한다. 크게 다치거나 로테이션을 장기간 이탈한 적도 없다. 이런 모습으로 6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년 넘게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문 KBO리그 개인 최다 기록으로 2위 KIA 타이거즈 양현종(47경기)과 격차가 크다. 기복이 없어야 이어갈 수 있는 대기록이다. 뒤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믿음직한 에이스 켈리를 보며 LG는 든든함을 느낀다. 이형석 기자 2022.05.24 06:00
야구

엄상백, 디펜딩챔피언 마운드 운영 '키플레이어'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은 2022년 KT 위즈 마운드 키플레이어다. 선발진 백업과 불펜 핵심 보직을 모두 맡을 전망이다. 엄상백은 지난해 후반기 팀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을 보탰다.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후 팀에 복귀, 체력이 떨어진 기존 선발 투수들의 휴식 공백을 차례로 메웠다. 총 9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경기당 5이닝을 소화하며 4승을 챙겼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시즌(2020~2021) 동안 선발로 뛰며 쌓은 실력과 경험을 앞세워 KT의 새 선발 옵션으로 인정받았다. KT는 선발진이 강한 팀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최다 팀 선발승(53승)과 최다 팀 퀄리티스타트(76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69)도 1위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는 1~4차전 등판한 네 투수 모두 승리를 챙겼다. 정규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낸 고영표가 구원 투수로 나서야 할 정도였다. 기존 5인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배제성-소형준은 올해도 건재하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가세했다. 다섯 번째 선발 투수 낙점을 두고 고민하는 팀이 대부분이다. KT는 여섯 번째 옵션까지 탄탄하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6인 로테이션' 가동을 두고 고민했다. 구위, 경기 운영, 이닝 소화 능력 모두 빠지지 않는 엄상백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기 레이스 변수를 대비해야 했다. 올해는 국제대회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이탈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주축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배제성, 소형준 등 아직 병역 의무를 소화하지 않은 선발 투수들의 이탈 공백을 대비, 엄상백에게 풀타임 선발 경험을 부여할 필요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6선발' 체제는 보류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일단 엄상백은 불펜에서 시작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흘 만에 등판할 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인데, 그런 그의 루틴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동안 다른 투수들이 돌아가며 하루씩 더 휴식했다. 5선발 체제에서도 종종 7~8일 만에 등판하는 투수가 있었는데, 6선발로 운영하면 등판 간격이 더 벌어지게 된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좋은 성적을 냈던 지난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엄상백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체력 관리가 필요한 선발 투수가 나오면 언제든지 대체 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9월 10~25일)에는 선발 투입이 확실하다. 3이닝 이상 막아주는 롱릴리프뿐 아니라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연결 고리도 해줘야 한다. 엄상백은 3년 만에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구위와 제구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라고 했다. 엄상백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5일 두산전에서 2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공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2022.03.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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