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맞아?’ 광주-대전구장, 핸드볼 스코어 속출 ‘미친 방망이’
이쯤 되면 '미친 방망이'라 할 만하다. 올 시즌 특징 중 하나인 '타고투저'가 갈수록 기세를 더하고 있다. 29일 광주 KIA-두산전에서는 프로야구 33년간 단 4번뿐이었던 양팀 선발 전원 안타의 진기록이 나왔다. NC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 3연전에서 무려 51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3경기에서 38안타로 17점을 내고도 1승도 못챙겼다.◇두산-KIA '양팀 선발 전원 안타'두산과 KIA가 무더위 속 초여름밤을 화끈한 타격전으로 수놓았다. 29일 광주구장에서는 두 팀의 맹타 행렬로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양 팀 합해 3홈런 포함 장단 38개(두산 22개, KIA 16개)가 쏟아졌다.첫 기록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4회까지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11안타를 몰아치며 선발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쳐냈다. 기록의 완성은 나지완의 홈런이었다. 나지완은 4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의 시속 121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범타로 물러난 나지완의 홈런으로 KIA 올 시즌 팀 첫 번째 선발 전원 안타(전체 16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질세라 두산도 김현수의 아치로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12-8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김현수가 상대 투수 박성호의 시속 142km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해 시즌 8호 우월 투런포로 만들었다. 시즌 팀 5번째 선발 전원 안타였다. 두산은 또 상대 선발 신창호의 부진으로 3회에 일찌감치 두 자릿 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연속 경기 신기록 행진을 14게임으로 늘렸다. 이날 두산과 KIA가 세운 양 팀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올 시즌 처음이고 역대 5호 기록이다. 최근에는 2013년 8월13일 대구 삼성-LG전에서 나왔다. ◇NC '3연전 11홈런 51득점'NC 타선이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NC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15-7로 승리했다. 4-3로 앞선 4회 2사 후에만 7안타 5사사구를 집중시켜 9점을 올렸다. 테임즈가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고, 이후 다시 만루를 만들어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 등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9점은 NC의 창단 후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역대 프로야구 2사 후 최다 득점 기록(10점)에는 1점 모자랐다. 홈런 2방(시즌 11, 12호)을 친 테임즈는 국내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7개)과 안타(5개), 모창민은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5개)를 작성했다. 이로써 NC는 27~29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무려 55안타(11홈런)을 날리며 51득점을 올렸다. 27일 19안타(5홈런) 18득점, 28일 17안타(4홈런) 18득점, 29일 19안타(2홈런) 15득점이었다. NC의 '3연전 51득점'은 1997년 5월 3~5일 삼성이 LG와의 대구 3연전에서 세운 49득점 이후 최다 점수다. 삼성은 당시 1차전 9-3, 2차전 27-5, 3차전 13-1로 이겼다. 2차전 27점은 한 팀 최다 득점 기록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삼성 타자들이 3연전에서 홈런을 17개나 쳤다. 급기야 LG는 삼성 타자들이 부정배트를 시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NC는 이번 3연전 내내 박민우-이종욱-나성범-이호준-테임즈-모창민-권희동-손시헌-이태원의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 27일과 29일엔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대전=한용섭 기자 / 광주=김유정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4.05.29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