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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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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성우부터 이호연까지’ 롯데와의 트레이드 5번, KT는 또 성공할까

지난 19일,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롯데에 좌완 투수 심재민(29)을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28)을 품에 안았다. 두 구단 간의 5번째 트레이드다. 막내 구단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5번의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이로 인해 21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KT와 롯데는 2015년 투수 박세웅(28)과 이성민(33) 조현우(29) 포수 안중열(28)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33) 윤수강(33)과 투수 최대성(38) 하준호(34) 외야수 이창진(32)을 영입한 4대5 트레이드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36) 김건국(35)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27)과 외야수 오태곤(32)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24)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34)과 신본기(34)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22)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29)와 내야수 오윤석(31)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KT는 4번의 트레이드로 전력강화에 성공했다. 장성우는 팀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 중이고, 2015년 2차 9라운더 신인 배제성은 팀의 5선발로 자리잡아 선발진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최근에 영입했던 박시영은 부상 전 필승조로 거듭났다.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신본기, 오윤석은 KT가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데 쏠쏠하게 기여했다. 이번에 영입한 이호연까지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이호연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 평가하며 그의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했다.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군에서 올 시즌 타율 0.433, 통산 타율 0.307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레이드 직후인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노히트 수모를 깨는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감각도 굉장히 좋고, 타이밍도 제일 잘 맞더라”며 그를 칭찬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에 좋은 기억이 있는 KT는 또 한 번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호연은 “신본기, 김준태 선배 등과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했다"며 "빨리 적응해서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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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스위퍼나 슬러브냐...안우진의 신무기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러볼러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무기까지 장착했다. 투구 위력이 배가됐다.안우진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키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6회까지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시즌 2승(1패) 째를 거뒀다.이날 키움 구단이 제공한 투구 분석표에는 구종 한 칸이 추가됐다. 항목은 ‘기타’였다. 어떤 공인지 정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총 6구가 ‘기타’에 해당했다.안우진은 최근 스위퍼(sweeper)를 연마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로 던진 공이다. 마치 홈플레이트를 빗자루질하는 것처럼 수평으로 크게 휘어서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인다. 일반 슬라이더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움직임은 더 큰 편이다. WBC를 계기로 국내 투수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고, 안우진은 팀 동료 에릭 요키시에게 그립을 배워 실전에서 활용 중이다.투구 분석표에 기입된 기타 항목이 이 스위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 뒤 만난 안우진은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양의지·양석환 선배를 상대로 이 공을 써봤다. 아직 스위퍼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저 기존 슬라이더보다 (떨어지는) 각이 큰 공이라고 보면 된다. 스위퍼는 횡적(좌우) 변화가 크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커브를 던질 때처럼 대각선으로 흘러야 하는데, 내 공은 (위에서) 아래로만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요키시가 알려준 스위퍼의 그립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처럼 검지와 중지를 야구공 솔기(실밥)에 놓고, 커브를 던지듯 손목과 손가락을 트는 것이다. 검지로 회전을 주는 게 포인트다. 하지만 안우진은 검지를 공에서 살짝 떼고, 슬라이더처럼 중지를 더 활용한다.안우진이 말하는 ‘각이 큰 슬라이더’는 슬러브 궤적과 흡사했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합해 지은 명칭으로, 12시(위)에서 6시(아래)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일반적인 커브보다는 빠른 변화구다. 안우진의 2022시즌 커브 평균 구속은 128.7㎞/h인데, 이날 던진 신 무기 6구는 135~142㎞/h로 형성됐다.포털 사이트 문자 중계에서는 키움 전력분석팀이 기타 항목으로 판단한 안우진의 6구 중 3구를 커브로 기입하기도 했다. 안우진도 “전력분석팀이 7회 초 김준태 선배에게 던진 3구째도 이 공(신무기)으로 봤는데,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6회 초 김상수 선배에게 던진 3구째(문자 중계에서는 커브로 기입)는 (스위퍼로) 구사한 것”이라고 했다. 투수마다 변화구를 던지는 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구종을 정확하게 구분하긴 어렵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안우진은 이날 KT전 4회 초에도 2022시즌 홈런왕(35개) 박병호 타석 때 두 가지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했다.초구는 가운데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는 신 무기로 파울을 만들어냈다. 5구째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폭투였다. 아직 손에 익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6구째로 낙폭이 더 적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안우진은 “풀카운트에서 강타자(박병호)를 상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공(기존 슬라이더)을 구사했다"라고 설명하며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신무기를) 구사한다. 구속이 슬라이더보다 느려서 배트를 끌어내면서도, 낙폭이 커서 히팅 포인트를 흔들면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구종이 생기면 내가 편하다”며 웃어 보였다. 안우진은 앞선 4경기 1.0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0.84로 끌어내렸다. 25일 기준으로 탈삼진 46개를 기록,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라며 구속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신 무기에 대해서는 “계속 변화를 주며 가장 움직임이 좋은 그립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괴물이 더 강하게 진화하고 있다.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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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500, 도루 저지율 0.625 눈도장…천생 '포수' KT 강현우

KT 위즈 강현우(22)는 '천생 포수'다. 유신고 출신의 강현우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과 유신고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2019년에는 아마추어 야구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인 2021년 현역으로 군 입대했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포병부대에서 근무했다. 포수였다"고 소개했다. 박격포 사격을 담당하는 장갑차는 단차장과 포수, 부포수 등 3인 1조로 구성돼 있다. 단차장이 사격 제원에 따라 포의 방향틀과 위치를 잡으면, 포수와 부포수가 탄약을 장전·발사한다. 군 복무 당시 보직이 그라운드에서의 '포수' 역할과 연관성은 없지만, 전역 후 한층 성장한 것은 틀림없다. 표본은 적지만 5할대의 고타율에 높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강현우는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상대의 도루 시도를 5차례 모두 저지했다. 특히 23일 경기에선 7회 대수비로 나와 도루왕을 4차례나 지낸 박해민을 7회와 9회 두 번 막아냈다. LG의 대주자 전문요원 신민재(8회)도 강현우의 정확한 2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다음날 경기에서 강현우는 지난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오지환의 도루를 저지했다.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26일 SSG 랜더스전에선 벤자민을 포함해 5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춰 9회까지 단 1점만 허용, 4-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더블 스틸을 포함해 총 세 차례 도루를 허용했는데, 모두 투수가 변화구를 구사할 때 SSG 주자들이 베이스를 훔쳤다. 최정과 에레디아의 더블 스틸 때는 벤자민의 투구가 원바운드로 이뤄지기도 했다. 포수의 송구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해도 투수가 티이밍을 뺏기면 도루 시도를 막기 어렵다. 시범경기 도루 저지율은 0.625로 높다. 강현우는 "LG 박해민 선배를 9회 잡았을 때는 도루 시도 타이밍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어깨를 지녔다기 보다 팝 타임(pop time·포수가 공을 미트에서 빼서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좋다. 내 강점이다. 공을 던지는 스텝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소개했다. 강현우는 시범경기에서 타격감도 좋다. 26일 0-0으로 맞선 2회 2사 1루에서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득점 찬스를 연결했다. 2-1로 역전한 4회 1사 2루에선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1타점 우전 안타를 뽑았다. 김광현은 이날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안타의 절반을 강현우에게 얻어맞았다. 2020년 타율 0.200(30타수 6안타)를 기록한 뒤 1군을 떠난 강현우의 이번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야구를 시작한 지 10년째다. 가장 열심히 운동한 것 같다. 군 복무 기간 야구를 거의 할 수 없어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입단 때부터 힘도 붙어 타격에서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프레이밍이나 블로킹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현우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KT는 주전 장성우-백업 김준태 체제로 안방을 꾸릴 계획이라 개막 2연전 후엔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장성우, 김준태 선배에게 많이 배운다"며 "선배들처럼 투수에게 편안함을 주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3.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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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KT, 조선의 4번 타자에게 목검 증정...이대호 "설렘 남아 있는 수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수원 야구팬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대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즌 18차전을 앞두고 수원 은퇴 투어 행사에 나섰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 구장 중앙 출입구 부근에서 사인회를 열었고, 경기 개시에 앞서 KT 구단에서 마련한 자리도 가졌다. KT는 이대호의 별명 중 하나인 '조선의 4번 타자'에서 은퇴 선물 영감을 얻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끌며 중심 타선을 지킨 그에게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목검을 선물한 것. 구단은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의 대표 상징물이다. 조선 시대 수원 화성을 지키던 조선 국방 '무예 24'에서 영감을 얻어 목검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수원시도 큰 호랑이가 그려진 맥간공예품(밀짚이나 보릿짚 줄기를 갖고 작품을 만드는 전통 공예)을 이대호에게 선물했다. 수원시는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름과 선수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수놓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이대호에게 선물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은퇴를 예고한 시즌에도 타격왕을 두고 경쟁할 만큼 빼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를 향해 "물론 선수 생활을 계속하다가 불명예스럽게 은퇴하는 선수도 있지만, 올해 이대호를 보면 (은퇴가) 정말 아깝다"며 프로야구를 빛낸 후배를 치켜세웠다. 현재 KT 소속 지도자와 선수 중엔 롯데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은 '전' 팀메이트가 많다. '1년 선배' 박기혁 수비 코치를 비롯해 황재균·장성우·신본기·오윤석·김준태가 그 면모. 이 중 몇 명은 공식 행사 전 원정(롯데) 더그아웃을 찾아 이대호와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지만, 2004년부터 함께 프로 무대를 누볐던 KT 주장 박경수도 자리했다. KT와 수원시에 은퇴 투어 기념 배트를 전달한 이대호는 "수원은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신인이었던 2001년 시범경기에서 (투수로 나서서) 1이닝을 던졌었다. 이 야구장이었고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현재 KT에는 저연차부터 친분이 깊던 동료들이 많다. 수원은 항상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오늘 더운 날씨에도 많은 관중이 오셨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인삿말을 남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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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박병호의 연타석포, 이정후는 3루타로 응답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존경하는 선배 박병호(36·KT) 앞에서 펄펄 날았다. 키움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 경기를 8-7로 승리했다. 시즌 57승(1무 33패)째를 따낸 키움은 이날 LG 트윈스(54승 1무 33패)에 덜미가 잡힌 선두 SSG 랜더스(59승 3무 27패)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아울러 올 시즌 KT전 상대 전적 7승 1무 2패를 기록,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키움은 후속 송성문의 2루 땅볼과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3회와 4회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하이라이트는 다섯 번째 타석이었다. 키움은 5-6으로 뒤진 8회 초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천금 같은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싹쓸이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KT 필승조 주권이 던진 6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을 갈랐다. 주권이 4구째부터 연거푸 3개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2개를 지켜본 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세 번째 실투성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키움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4회까지 4-2로 앞섰지만 5회 말 박병호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리드가 날아갔다. 5-4로 앞선 7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가 개인 통산 22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키움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회 말 1사 후 김준태의 역전 홈런까지 터져 순식간에 5-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정후가 8회 초 역전 3타점 결승타로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원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은 베테랑. 이정후가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할 정도로 두 선수의 관계가 돈독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선 양보가 없었다. 박병호의 타격 성적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3타점. 26일 맞대결 만큼은 팀이 승리한 후배 이정후의 '판정승'이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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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시즌 5승' 오원석 "연패 탈출 기뻐, 팀 승리가 최우선"

SSG 랜더스 왼손 투수 오원석(21)이 시즌 5승을 거뒀다. 오원석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3점을 지원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팀 승리(스코어 6-0)를 지켜냈다. 오원석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SSG는 2연패를 끊었다. 오원석은 5회 말 1사까지 16타자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회는 2사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박병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회는 1사 뒤 야수(중견수) 실책으로 김준태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경수와 오윤석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배젱대와 알포드를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는 삼자범퇴. 오원석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심우준을 삼진 처리했고, 조용호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는 2루 땅볼을 잡아냈다. 6회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알포드를 삼진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병살타(3루수-2루수-1루수)를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임무를 완수한 오원석은 편안한 마음으로 9회를 지켜봤다. 타선은 추신수가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3득점 했고, 불펜진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오원석은 "오늘 커브 구사율이 높았는데, 포수 김민식 선배님과 상의해 만든 공 배합이다. 나도 요즘 커브가 좋아졌다고 생각해 많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쁜 것 같다. '선발 투수로서 내 역할을 다 하자'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항상 우선이다"고 팀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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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떠난 장준원, "KT에서 못다 한 꿈 펼치고 싶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장준원(27·KT 위즈)이 잠실을 떠나 수원에서 새 출발 한다. 장준원은 지난 21일 LG 트윈스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KT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그를 품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장준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수비가 강점인 선수"라고 했다. 장준원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잔류군에서 훈련한 뒤 씻고 있는데 (트레이드) 얘길 들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더라. 집에 도착해서도 실감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다음 날 KT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니까 진짜 트레이드가 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 등록돼)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한데 팀에 보탬이 되고 필요로 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다"고 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장준원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동기인 김하성(당시 2차 3라운드→넥센 히어로즈) 양석환(당시 2차 3라운드→LG)보다 더 빨리 호명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등록일수가 총 193일밖에 되지 않았다. 1군 내야에 공백이 생기면 빈자리를 잠시 채우는 백업이었다. LG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장준원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다들 기회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트레이드로 온 만큼 경기를 더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얘기도 하더라. 중요한 건 나다. 기회가 와도 (준비를 잘해서) 잡아야 한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걸 많이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3루와 2루,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그는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구멍'이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KT에는 박경수·박병호·배정대를 비롯해 LG 출신 선수들이 많다. 장성우와 김준태는 경남고 '인맥'이다. 장준원은 "(트레이드 이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1군에 있는 선배들이랑 통화해도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악착같이 해보라는 얘길 많이 하셨다"고 했다. 정들었던 LG를 떠났다. 장준원은 "시원섭섭한 것 같다. LG에 지명됐고 LG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거기서 잘하고 싶었는데 트레이드로 좋은 팀에 왔고 기회가 됐으니까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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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QS→첫 승 실패' 임기영 "공격적 투구 통해, 팀 승리 만족"

KIA 타이거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9)이 2022시즌 최고 투구를 보여줬다.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팀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로 인정받았다. 임기영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0-0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앞선 두 경기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3연속 승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마수걸이 승리가 미뤄졌지만, KIA가 9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두며 웃을 수 있었다. 임기영은 1회 초 조용호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배정대를 삼진, 박병호를 파울 플라이,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2~7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 경기 뒤 김종국 KIA 감독은 "임기영이 무사사구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드는 투구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임기영은 "1회 어수선한 상황을 잘 견딘 뒤 나아졌다. 포수 박동원 선배가 공격적인 리드를 했고, 빠른 공 승부를 한 게 주효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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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장성우 내구성 변수 지우는 주전급 백업 포수

KT 위즈가 또 한 명의 이적생 활약에 웃고 있다. 백업 포수 김준태(28) 얘기다. KT는 지난 8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승리 주역은 주전 장성우 대신 선발 출전한 백업 포수 김준태였다. 9이닝 내내 안방을 지키며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투구 수가 많아진 6회 말, 갑자기 팔 스윙에 문제가 생겼는데, 김준태 선배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팔을) 더 앞으로 끌고 나와서 공을 놓아보라'고 조언해줬다. 문제점을 한 번 더 짚어줘서 주저 없이 변화를 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준태는 8·9회도 셋업맨 주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무실점 투구를 도왔다.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준태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며 출루,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까지 해냈다. KT가 2-0으로 앞선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해 점수 차를 벌리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3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 이강철 KT 감독은 "김준태가 공·수 모두 돋보였다"라고 칭찬했다. 김준태는 전날(7일) 두산전에서도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7월, 투수 이강준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내야수 오윤석과 김준태를 영입했다. 오윤석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바로 KT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김준태는 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느라 1군 합류가 늦었다. 2021시즌 1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김준태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 후에도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시절에는 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선배보다 후배가 많은 KT에서는 동료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KT는 2022시즌을 앞두고 포수진의 얇은 선수층(뎁스) 탓에 고민했다. 2021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백업 포수 허도환이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얻은 뒤 LG 트윈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KT는 다른 팀보다 백업 포수가 안방을 지켜야 하는 경기가 많은 팀이다. 주전 장성우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8일 두산전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준태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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