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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지도자 첫 걸음…박석민 "마음껏 치자…공은 선수 몫, 책임은 코치 몫" [IS 피플]

박석민(39)이 KBO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1군 타격 코치로 출발한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2025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두산의 1군 타격 파트는 고토 코지(56) 코치, 김한수 코치(54·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등 베테랑 지도자들이 맡았다. 이 역할을 올해는 이영수(44) 코치와 박석민 코치가 나눠 맡는다.박석민 코치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선수로 은퇴했다. 지난 1년 동안 요미우리 자이언츠 3군 육성 코치를 맡았고, 2년 만에 지도자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첫 보직부터 1군에서 중책을 맡았다.선수 시절 삼성과 NC에서 뛰었던 박석민 코치가 두산을 택한 건 삼성 선배였던 이승엽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박 코치는 이 감독을 지지하지만, 자기 소신도 잊지 않았다. 15일 창단 기념식을 앞두고 만난 박석민 코치는 "타자들에게 마음껏 치라고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이) 콘택트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방향성이 다소 다르다. 이 감독이 팀플레이를 강조했다면, 박 코치는 선수 개인의 자율성을 더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그러나 두 지도자가 강조하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게 박석민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훈련할 때는 마음껏 (편하게) 스윙해봤으면 한다. 경기에서도 2스트라이크까지는 자신 있게 스윙하되, 이후에는 콘택트와 타구 방향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며 "무조건 짧은 스윙을 하라는 게 아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자는 뜻이다. 1사 2루에서 주자를 3루에 보내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두산이 강팀일 때 이런 끈끈한 야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유쾌한 동료였던 박석민 코치는 코치로서도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이 시끌벅적해져야 한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박 코치가 잘 살린다"고 기대했다. 박 코치는 "다른 부분이야 (나보다) 유능한 코치님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분위기를 살리는 역할)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라며 웃었다.박석민 코치는 "'코치가 선수를 키운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잘하면 선수가 잘한 것이고, 못하면 코치가 부족했다는 마음을 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무리 캠프 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향상될 수 있게 돕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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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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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김인태 "많은 훈련, 내년 성적으로 보답받겠다"

외야수 김인태(28·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의 강훈련과 함께 다시 한번 주전 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두산은 17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본래 마무리 훈련은 2군 선수들이나 부진했던 선수들이 중심이 된다. 지난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1군 선수들 대부분이 가을야구를 준비하느라 정식 마무리 훈련을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9위에 머물렀고, 1군 라인업에도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8년 만에 가을에 비어있는 시간을 얻은 두산은 마무리 훈련을 열어 일부 고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닦길 원했던 이승엽 감독의 존재감이 컸다. 훈련 첫 턴 동안 이천으로 출퇴근했던 이승엽 감독은 24일부터 이천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훈련 지도에 매진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밤 6시 반에 시작하는 야간 훈련까지 치열하게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김인태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해 드디어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133경기에 출전해 418타석을 소화, 주전 야수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타율 0.259 출루율 0.373 장타율 0.378로 출루율을 제외하면 활약했다고 말하기 조금 부족했지만, 팀에 필요한 자리를 채워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올 시즌 주전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했다. 4월 페이스가 좋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이후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83경기 타율 0.247에 그쳤다. 기대했던 만큼 아쉬운 시즌이었고, 김인태는 이승엽 감독 밑에서 맹훈련으로 재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24일 이천에서 만난 김인태는 "이승엽 감독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보고 좌중간을 바라보고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평소에도 다른 지도자분들께 들었던 말이지만, 오시자마자 그 이야기를 하시니 머릿속에 더 박히는 것 같았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지도자 이승엽은 처음 만나지만, 선배 이승엽은 김인태에게 특별하다. 김인태는 "우리 감독님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다. 고향이 대구였고 감독님이 선수로 한창 야구를 잘하실 때 감독님을 보면서 컸다. 은퇴하시기 전 같은 그라운드에서 뛸 때도 1루에 감독님이 계시면 정말 신기했다. 그런 분이 감독으로 오시기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질문도 한다. 감독님이 아시는 걸 내가 빼 와야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기뻐했다. 훈련량에 대해서는 이미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김인태는 "감독님이 선수 시절부터 훈련량을 많이 말씀하신 걸 익히 들었다. 강조하신 것도 알고 있다. 나도 훈련 스케줄을 많이 잡아서 많이 하는 게 아니다. 올 시즌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날 때 '좀 더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마침 감독님께서도 양을 많이 강조하셨다. 양과 질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 시즌 초반에 나름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되었다. 다친 것도 있지만 핑계다.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양을 강조하시니 비시즌에도 계속 노력하겠다. 훈련량을 많이 주신 만큼 내년 성적으로 보답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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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성 코치 영입 공식발표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46) 감독 체제 일환으로 정수성(44) 코치를 영입했다. 두산은 19일 정수성 코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수성 코치는 199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뒤 2013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KT 위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정수성 코치는 이날부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이승엽 신임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지도한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승엽 감독 선임을 발표한 후 코치진 전면 개편을 진행 중이다. 신임 스타 감독에 맞는 인선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이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경험 많고 가까운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수석 코치로 합류했다. 이어 두산에서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던 고토 고지 코치도 돌아왔다. 이 감독 역시 일본야구 스타일을 배우겠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어 동갑내기인 조성환 코치도 2020까지 있던 두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정수성 코치까지 포함해 모두 이 감독 또는 두산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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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이승엽 호’ 출항한 두산, 키워드는 '소통'과 '일본통'

'라이언 킹'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의 야구는 어떻게 흘러갈까. 두산 구단은 14일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구단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5억원, 계약금은 3억원(총액 18억원)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그에게 3년간 초특급 대우를 안겼다. 이승엽은 KBO리그를 대표하던 '삼성맨'이다. 1995년 데뷔 후 삼성에서만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67홈런·1498타점을 기록했다.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차지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 수상했다. 2004년 일본 리그에 진출,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8년 동안 뛰었다. 2017년 은퇴 후 두산에서 감독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12일 공식적인 제안을 받았고, 13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중계 해설을 마친 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몇 군데 다른 팀에서 지도자로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주셨던 적은 있다. 그래서 이제 현장으로 갈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두산이 제안해주셨다"며 "난 두산 출신도 아니었고,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후보였는데 제안받아 정말 감사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항상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 역시 두산이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그랬다. 나도 현장에 대한 생각을 항상 했기에 자연스럽게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난 리스크가 많은 신임 감독이다. 주변에서도 우려를 많이 전했다. 물론 나 역시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부담감 없이 어떻게 야구를 할 수 있겠나. 항상 그런 것을 안고 해왔다. 잘하면 박수받을 것이고, 못할 때 비난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다짐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올 시즌 9위에 머물렀다. '리빌딩'이 화두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은 "구단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셨다. 젊은 선수들하고 잘 호흡하길 원하시더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선수 때는 아니었지만 은퇴하고 나니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좋아졌다. 대화도 많이 하고, 경기장에서 그들이 100% 실력을 낼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선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하는 상황은 맞다. 그래도 베테랑 선수들 고액 연봉 선수들도 많으니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챙겨야 한다. 프로라면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하다. 성적을 내면서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승엽 호의 두 번째 키워드는 '일본야구'다. 이 감독은 "난 홈런을 뻥뻥 치는 야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상대 수비에 맞게 타구를 보내고, 땅볼로 한 점을 내기도 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뛰면서 느낀 건 그들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고, 난 일본에서 거의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더욱 이 야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이 두산의 수석 코치로 낙점했다. 이승엽 감독은 "내가 지도자로서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고토 고지, 구보 야스오 등 일본인 코치들을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15시즌을 뛰면서 좋은 시절을 다 삼성에서 보냈다. 좋은 추억을 안고 이제 떠난다"라며 "두산 팬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저에게 손뼉을 쳐주실지, 비난하실지는 모르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감동을 주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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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빠른 1군 데뷔에 병역 혜택까지…스스로 복을 찬 최충연

젊은 나이에 1군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선수들의 최대 고민인 병역 문제까지 일찌감치 해결했다. 야구에만 집중하면 부와 명성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스스로 복을 발로 찼다. 삼성 오른손 투수 최충연(23) 얘기다. 최충연은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 섰다. 24일 오전 2시경 대구 시내 모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6% 상태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이 사실이 29일 오후 알려졌다.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KBO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KBO 규약 제151조 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순 적발의 징계 수위는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이다. 출장정지 50경기 징계면 5월 중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구단 징계가 더해지면 향후 거취는 물음표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시즌 중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한이가 곧바로 은퇴했다. 2014년 9월에는 외야수 정형식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임의탈퇴 처리됐고 이후 그라운드로 복귀하지 못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접촉사고, 정형식은 음주운전 사고 뒤 구단에 즉시 보고하지 않아 케이스가 약간 다르다. 최충연은 단순 적발에 구단에 바로 보고했다. 그러나 '음주운전'을 엄하게 바라보는 최근 사회적 여론을 고려했을 때 구단 자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서 최충연을 제외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단 "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 (구단 징계 내용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충연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기대가 컸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단순할 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으로도 충분히 삼진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입단 첫해부터 1군에 데뷔했고 김한수 전 감독의 신뢰 속에 2017년에는 무려 84이닝을 소화했다. 2018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해 8월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스물두 살의 나이를 고려하면 창창한 앞날이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FA(프리에이전트)가 최소한 두 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빠르게 채워나간 1군 서비스 타임을 고려하면 우스갯소리는 아니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극도의 부진(34경기 평균자책점 7.36)에 빠졌던 최충연은 겨울 동안 훈련에 집중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도 차기 시즌 주력 투수로 점찍고 지켜봤다. 그런데 음주운전으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한 번의 실수로 경력에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구단은 물론이고 본인에게도 손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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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 이겨 내는 윤성환의 원동력, 21% 커브

벼랑 끝에 서 있던 베테랑 윤성환(삼성)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커브다.윤성환은 올 시즌 커브 구사율이 21%다. 전년 대비 6%p가 상승했다. 최근 5년 중 커브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20%를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 네 가지 구종(직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에는 변함없다. 그러나 레퍼토리를 달리한다. 직구 비율을 떨어트리면서 커브 비율을 끌어올렸다. 그는 "작년에는 슬라이더를 자주 사용했는데, 올해는 커브가 잘 들어가서 커브 비율을 조금 높이고 있다"고 했다.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윤성환의 커브 피안타율은 0.294다. A급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지난해(0.343)와 비교하면 5푼 정도 차이가 난다. 시즌 17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5년(0.310)보다 좀 더 위력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커브 중심으로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면서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느림보' 직구다. 직구 구사율은 42%로 전년 대비 4%p가 줄었지만, 구종 피안타율은 0.336에서 0.267로 크게 내려갔다. 구속은 3km/h 낮아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1km/h로 팀 동료 저스틴 헤일리가 던지는 체인지업보다 느리다. 그러나 타자들이 공략에 애먹는다.직구는 높은 코스에 주로 던진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이 타깃이다. 낮은 코스로 거의 던지지 않는다. 대신 커브를 이용한다. 구종 피안타율이 크게 하락한 원동력 중 하나가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커브를 잘 꽂은 것이다. 지난해 0.321던 우타자 피안타율이 올해 0.246까지 안정됐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직구)과 하단(커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이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윤성환의 반등 요인에 대해 "구속은 134~135km/h로 빠르진 않지만, 제구와 로케이션이 잘 이뤄진다"고 했다.지난해 바닥을 찍었다. 24경기에 등판해 5승에 그쳤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무산됐다. 평균자책점이 6.98로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최하위. 불혹을 앞둔 나이를 고려하면 재기가 쉽지 않았다. 나이대별 성적 변화를 알 수 있는 에이징 커브에서도 반등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 2019년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달라졌다. 가까스로 잡은 선발 기회를 살렸다. 1군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세 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몫을 해냈다.심리적 안정이 더해지지 위력은 배가됐다. 윤성환은 "작년에는 FA(프리에이전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잘하려는 마음을 갖다 보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FA 계약 이후 마음이 안정되다 보니 좋은 투구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살아난 직구와 심리적 요소는 윤성환을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에이징 커브를 무색하게 만든 21%의 '커브'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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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0명의 감독이 꿈꾸는 10가지 반란

KBO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각 구단 사령팁이 본격적인 새 시즌 구상을 그리고 있다. LG트윈스 제공2019 KBO 리그를 준비하기 위한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10개 구단 사령탑이 본격적으로 새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감독 10명에게는 모두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다. 계약 만료가 눈앞으로 다가온 감독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아 의욕에 넘치는 감독까지,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결국 바라 보는 곳은 하나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다섯 팀 가운데 세 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전임 감독이 명예 퇴진한 SK를 포함해 총 네 명의 사령탑 얼굴이 바뀌었다. 그 가운데 두 팀이 '구관', 다른 두 팀이 '신관'을 앞세워 새 도약을 노린다. 하위권 NC 이동욱 감독(왼쪽)와 KT 이강철 감독은 2019시즌 반등을 꿈꾼다. 연합뉴스 제공최하위 NC는 가장 빠르게 새 감독을 찾았다. 이동욱 수비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2012년 NC 구단이 출범할 때부터 코치를 맡아 온 창단 멤버다. 1974년생으로 현역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 경력이 일천한 젊은 감독인 만큼 계약기간도 짧고 몸값도 다른 감독들에 비해 적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계약금과 연봉으로 각 2억원을 받는다.NC는 선수 시절 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감독을 선임한 대신, 코치진을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구성했다. KBO 리그 최고 우완 투수 가운데 한 명이던 손민한과 통산 2000안타를 치고 은퇴한 이호준·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출신인 이종욱 등이 코칭스태프로 새롭게 합류했다. 무명 감독과 스타 코치진 사이의 균형 문제도 NC가 풀어 가야 할 숙제다. kt는 창단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였고, 지난해 역시 9위로 시즌을 마쳐 '탈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클럽하우스 리더였고 은퇴 이후에도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서 잔뼈가 굵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을 포함한 총액 12억원을 받는다.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선수 시절 경력으로 최상위 레벨에 속한다. 1989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6년간 프로 선수로 뛰면서 KBO 최고 언더핸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강철 감독이 남긴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단장 역할 수행 후 감독으로 보직을 바꾼 롯데 양상문 감독(왼쪽)과 SK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IS포토 제공지난해 시즌 막바지까지 5위 싸움을 하다 밀려난 7위 롯데는 양상문 전 LG 단장을 곧바로 감독석에 '모셔' 왔다. 3년 재계약에 성공했던 조원우 전임 감독이 1년만 채우고 롯데 더그아웃에서 물러난 뒤였다. 양 감독은 롯데와 인연이 길고도 깊은 인물이다. 1985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1994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롯데 11대 감독으로 부임해 2005년 10월까지 팀을 지휘한 경력이 있다. 13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복귀한 셈.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 2군 감독과 1군 투수코치를 다시 맡기도 했다.양 감독은 2014년 5월부터 LG 지휘봉을 잡았다가 2017시즌 종료 이후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결국 고향팀 롯데의 러브콜을 받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롯데는 유독 감독이 성적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양 감독도 그 기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5강 팀 가운데 유일하게 감독을 교체했다. 외국인으로는 첫 '우승 사령탑'이 된 트레이 힐만 전임 감독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단장이 선임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 날,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4억원·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사인했다. 연봉 7억원은 KBO 리그 감독 역대 최고액. 김태형 두산 감독·김기태 KIA 감독·류중일 LG 감독·김경문 전 NC 감독이 종전 최고인 연봉 5억원을 받았다. 2019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부터), 삼성 김한수 감독, 키움 장정석 감독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세 명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김한수 삼성 감독·장정석 키움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래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그 가운데 우승컵을 두 차례 들어 올렸다. 다만 올해는 전력의 핵이던 포수 양의지가 NC로 떠났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김한수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삼성을 6위까지 끌어올리면서 희망을 봤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 재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다.장정석 감독은 2년 전 운영팀장에서 감독으로 깜짝 발탁돼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부임 첫해와 달리 지난해는 키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면서 저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감독 장정석'의 리더십을 정립해야 할 시즌이다. 재계약 2년째를 맞은 김기태 KIA 감독과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류중일 LG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의 자존심을 걸고 칼을 갈고 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시작한 KIA는 간신히 정규 시즌 5위에 턱걸이한 뒤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야심 차게 '우승 청부사' 류 감독을 영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8위로 시즌을 끝내야 했다. 두 감독의 지도력에 눈길이 쏠리는 시점이다.한용덕 한화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해, 구단의 10년 묵은 '가을잔치' 한을 풀었다. 하지만 그만큼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지난해 3위 기록이 '반짝 돌풍'으로 끝나지 않게 저력을 보여 줘야 할 시기다. 강하게 마음먹고 단행한 세대교체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영은 기자 2019.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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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 거친 도전 시작한 돼지띠 6인

박세웅은 지난 2017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에 선발로 나서며 자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제대회 참여 후 정규시즌에선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어느 해보다 풍요한 기운이 돈다는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프로 무대에선 좋은 성적이 곧 재산과 복이다. 시련과 악재 속에서 거친 도전을 앞두고 있는 돼지띠 선수, 지도자 그리고 프런트를 소개한다. 1995년생 박세웅(롯데)과 장현식(NC)은 지난해 흡사한 행보를 했다. 2017년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선발로 나섰다. 한국 야구 대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몸관리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풀타임 시즌을 치른 뒤 국제 대회까지 소화하며 피로가 커졌다는 평가였다. 뒤늦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성적도 안 좋았다. 박세웅은 14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했다. 이전 투구 메커니즘을 잃었지만 소속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기 위해 쉬지 않았다. 탈이 났다. 장현식은 선발 등판조차 없다. 구원으로만 나서가다 8월 중순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서지 못했다. 박세웅은 현재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상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수에겐 야구 인생 최대의 도전이 시작됐다. 프로 무대 입성 뒤 처음 받은 수술이다. 재활은 신체 회복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장현식도 마찬가지다. 소속팀 젊은 투수 다수가 기회를 얻었지만 그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새 감독 체제, 새 구장 체제에 도약을 노리는 NC에 장현식의 재기와 성장은 필수 요소다.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 장원삼은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9년 동안 입은 삼성을 떠난 장원삼은 올해 LG에서 새출발을 한다.1983년생 베테랑 가운데는 장원삼(LG)이 꼽힌다. 통산 121승을 거둔 투수지만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2018시즌에는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아홉 시즌 동안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었다. LG에서 새 출발을 한다. 2010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때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LG행은 성격이 다르다. 선수는 현역 연장을 노렸고 구단은 베테랑 확보가 목적이다. 노쇠화를 부정할 수 없고 기대치도 낮아졌다. 그러나 보직을 바꿔서라도 기여도를 높인 또래 나이, 비슷한 연차의 투수도 많다. 선수로는 황혼.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KT 외야수 이대형도 현역과 은퇴 기로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2017시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있던 여파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현역 선수 통산 도루 1위(505개)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러나 기동력 유지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무엇보다 kt는 유한준, 로하스, 강백호라는 주전이 있다. 관건은 가치 증명이다. 강점인 콘택트와 주루에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1994년 프로 데뷔 동기인 1971년생 김한수 삼성 감독과 이숭용 kt 단장에게도 중요한 해다. 김 감독에게는 계약 마지막 해다. 부임 첫해에는 명확한 색깔을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불펜진 강화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5위 KIA에 승률만 뒤진 6위였다. 지도력이 향상되고 있고 팀도 과거 저력을 되찾고 있는 시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가 필요하다. 이 단장은 지난해 10월 프런트 수장으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NC의 실각으로 얻은 결과다. 여전히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창단 멤버다. 1군뿐 아니라 2군 선수까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내 임무는 육성 강화다"고 규정했다. 고착된 문제점을 타파하고 팀의 내실 강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9.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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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족한 거포' 삼성의 잘못된 '라팍' 설명서

삼성이 홈구장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는 KBO리그 내 대표적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지난해 경기당 2.86개의 홈런이 나왔다. SK가 사용하는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 이어 리그 2위(제2홈구장 제외). 가장 적은 홈런이 나온 잠실구장과 비교했을 땐 경기당 1.45개가 더 많다. 개장 첫 시즌이었던 2016년(경기당 홈런 2.45개)과 비교했을 때 0.41개가 늘어난 수치. 올 시즌에도 첫 12경기에서 홈런 28개가 터졌다. 경기당 2.33개다. 최근 3년 동안의 분포를 봤을 때 경기당 최소 2개 이상의 홈런이 만들어지고 있다.구장이 크지 않다. 좌우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2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분다. 홈에서 외야로 바람이 향할 땐 투수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관건은 홈런 점유율이다. 홈런 3개가 나오더라도 홈팀이 2개를 친다면 걱정이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가 좋은 예다.콜로라도의 홈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다. 해발고도 1610m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타구의 공기저항이 적어 통계상 일반적인 야구장과 비교했을 때 외야 뜬공의 비거리가 약 9% 정도 더 늘어난다. 그만큼 타자 친화적이다. 2007년 콜로라도는 홈구장의 이점(홈 승률 0.622·원정 승률 0.481)을 확실하게 살려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해 정규시즌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홈런 185개 중 55.7%(130개)을 홈 타자들이 챙겼다.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쿠어스필드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삼성은 그 반대다. 지난해 라팍에서 나온 홈런 189개 중 홈 점유율은 38.6%(73개)에 불과하다. 홈런 100개 중 삼성 타자들이 라팍에서 친 건 40개가 안 됐다는 의미다. 원정에서 온 타자들이 더 큰 재미를 봤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0일까지 라팍에서 치러진 12경기에서 삼성 타자들이 친 홈런(11개)보다 원정 타자들이 기록한 홈런(17개)이 더 많다. 이마저도 분포가 고르지 않다. 타자 4명(강민호·러프·이원석·김상수)이 라팍 홈런의 100%을 책임지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강타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최근 몇 년 동안 팀의 중심이었던 박석민(NC) 채태인(롯데) 최형우(KIA)가 FA나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뒤 이승엽까지 은퇴하면서 타선이 한층 헐거워졌다. 2016년 겨울 이원석, 2017년 겨울 강민호를 FA로 수혈한 상태. 그러나 이원석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8개, 2005년 1군 데뷔 후 두 자릿수 홈런을 두 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홈런보다 안타가 익숙한 유형이다. 강민호는 2015년 35홈런을 때려낸 '공격형 포수'지만 포지션 특성상 수비 부담을 항상 안고 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에 쏠리는 부담이 크다.지명타자도 꼬였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는 공격이 가장 뛰어난 타자가 들어가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삼성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지명타자 장타율이 0.330으로 최하위다. 이 부문 1위 SK(0.661)과 3푼 이상 차이가 난다. 리그 평균인 0.463보다도 1할 이상이 떨어진다. 올 시즌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지명타자가 홈런을 때려내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 삼성이다. 최근 지명타자로 투입한 손주인·배영섭·이성곤 등은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와는 거리가 있다. 그만큼 상대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이 떨어진다.지난 26일 대구 NC전에선 2-5로 뒤진 9회 무사 3루 찬스에서 대타로 강한울이 나왔다. 강한울은 번트를 비롯한 작전에 능하지만 장타력(통산 장타율 0.316)이 떨어진다. 9회 2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한 NC 마무리 이민호가 느끼는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결과도 삼진이었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좋은 예는 SK다. SK는 2015년 안팎부터 강타자를 수집했다. 구단 내부 회의에서 파크팩터에 대한 논의가 나왔고, 홈구장에 대한 이점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2015년 7월 트레이드로 정의윤, 그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동엽, 12월 정상호의 FA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차례로 영입했다.SK 관계자는 "그때 넥센과 두산 등 강팀을 분석하니 중심타선에 강타자가 있었다. 이전엔 빠른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는데, 구장 환경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SK는 지난해 2003년 삼성이 작성한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213개(133경기 체제·현행 144경기)를 정복하면서 역대급 홈런 타선을 자랑했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무려 홈런 129개를 터트렸다. 홈에서 나온 전체 홈런 217개의 59.4%였다.라팍을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은 '변화'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5.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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