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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유통가로 번진 '흑백요리사' 열풍

유통업계에서도 '흑백요리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앞다퉈 관련 마케팅에 나서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에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출연자들이 운영 중인 식당은 물론이고 유통업계도 일찌감치 이들과 협업하며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편의점이 가장 분주하다. GS25는 이달 말부터 흑백요리사 출연 요리사들과 협업한 간편식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 GS25 관계자는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로서 지적재산권(IP) 협업을 통해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대표 메뉴를 빠르게 상품화했다"고 말했다.우선 '이모카세'(이모+오마카세) 선두주자인 김미령 셰프의 보쌈 수육과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을 선보인다. 유명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장호준 셰프의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도 내놓는다.또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는 쓰촨 요리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와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경쟁사인 CU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출시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토대로 한 패자부활전에서 백종원·안성재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한 메뉴다. CU는 향후 권 셰프와 함께 흑백요리사에서 소개된 주요 메뉴를 추가로 상품화할 예정이다.세븐일레븐도 흑백요리사 속 메뉴를 간편식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 컬리는 최근 출연 셰프들이 내놓은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을 모아 기획전으로 '흑백요리사 열풍 속 스타 셰프의 레시피'를 마련했다. 지난 9일 기준 최현석 셰프 브랜드 '쵸이닷' 새우 봉골레 파스타, 오세득 셰프의 가지 라자냐, 정지선 셰프의 유산슬 덮밥 등 다수가 품절 상태일 정도로 인기다. 이에 추가 '컬리온리' 제품과 밀키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은 자체 숏폼 서비스인 ‘당근 스토리’에서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의 식당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식당 이용자들의 리뷰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이 수많은 밈과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자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막 전편이 공개돼 화제성이 절정에 오른 만큼 관련 요리상품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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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폴리’ KIM…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팀 포함

‘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시즌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 포함, 당당히 베스트 11 중 한 자리를 꿰찼다.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AIC의 시상식인 ‘그란 갈라 델 칼치오’에서 올해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상식에선 ▶시즌 베스트11 ▶올해의 팀 ▶올해의 감독 ▶올해의 선수 등 다양한 부문의 주인공을 발표한다. 사무국 주최로 진행되는 시상식과 달리, 시즌 뒤에 열리는 것이 차이점이다.김민재는 4-3-3 전형의 중앙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그는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지오반니 디 로렌초(SSC 나폴리)와 백4를 구성했다. 마이크 메냥(밀란)이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고, 중원은 스타니슬라프 로봇카(나폴리) 하칸 찰하놀루, 니콜로 바렐라(이상 인터 밀란)로 구성됐다. 공격진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이상 나폴리) 하파엘 레앙(밀란)이었다. 김민재는 이번 수상으로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화려한 이력을 한 줄 추가했다. 지난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세리에 A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생애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무대에 도전했다. 입단 당시 저렴한 몸값(1805만 유로·257억원)과, 다소 변방인 튀르키예 리그에서 합류한 탓에 현지 팬들의 민심은 좋지 못했다. 특히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만큼 김민재의 합류에 의심을 가진 여론이 많았다. 영입 당시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가 의심을 환호로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입단 2달 만에 세리에 A 9월의 선수상을 품었고,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 내 공식전 출전시간 4위를 기록했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 중 하나였다.단단하게 후방을 지킨 나폴리는 순항했다. 팀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를 밟았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김민재는 등번호 3번을 달고 구단의 통산 3번째 스쿠데토와 함께 웃었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3 최우수 수비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에르난데스, 디 로렌초와 함께 경합을 벌였는데 트로피는 김민재에게 향했다. 지난 6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국했을 때, 그의 손에는 이탈리아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트로피가 들려져 있었다. 사무국 선정 시즌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성공적인 세리에 A 데뷔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또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거함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뮌헨은 지난 7월 19일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등번호 3번을 줬다.김민재가 등번호 3을 달자, 독일 현지 매체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등번호 3을 단다. 이는 그가 뮌헨 수비수로서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될 것을 의미”라며 “과거 폴 브라이트너(71·독일) 빅상트 리자라쥐(53·프랑스) 페레이라 루시우(45·브라질)와 같은 뮌헨의 전설들은 이 등번호를 달고 활약했다”라고 조명했다.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탓에 프리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지만,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0-3으로 져 우승컵을 내줬지만, 나폴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애초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가 마테이스 데 리흐트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데 리흐트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합을 맞추는 시간이 늘었다.문제는 뮌헨의 수비진 뎁스(선수층)였다. 뮌헨이 이번여름 김민재·콘라드 라이머·해리 케인 등 포지션을 고루 보강할 때, 수비 자원인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요시프 스타니시치(임대·레버쿠젠)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모두 팀을 떠났다. 지난 10월에는 우파메카노마저 부상으로 쓰러지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출전 시간이 늘었다. 투헬 감독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고육지책을 썼지만, 김민재에게 주어진 휴식은 적었다.‘괴물’이라는 김민재도 연이은 일정 탓에 지친 기색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김민재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라며 “선수를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의 혹평도 이어졌다. 지난달 독일 매체 키커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이적생들의 평점을 공개했는데, 김민재에게 단 6점을 줬다.케인이 10점 만점, 로테이션 미드필더 라이머가 6점을 기록했다. 당시 김민재는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시점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건 첫 2경기뿐이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민재는 97%의 경기를 뛰고 있는데 6점?’ ‘3골을 넣은 니클라스 퓔크루크(도르르트문트)가 7점인데, 김민재가 6점이라니’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하지만 축구계 관계자들은 김민재의 활약에 힘을 실어줬다. 먼저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11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집중력 부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를 감쌌다. 이어 빌트와의 인터뷰에선 “나는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팀에 훌륭한 정신력을 불어넣어 줬다”라고 평했다. 그사이 기념비적인 업적도 세웠다. 바로 지난 10월 말일 열린 2023 발롱도르에서다. 김민재는 최종 30인 후보 중 22위를 기록하며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은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김민재는 지난 9월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였다.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던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해서다. 당시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30위와 25위를 기록했다. 김민재가 22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을 모두 제친 셈이다.‘강행군’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10월과 11월 평가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면서 힘든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더 유지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A매치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다소 행운 섞인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뮌헨은 지난달 30일 FC 코펜하겐(덴마크)과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벌였는데,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탓에 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뮌헨은 이미 UCL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탓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행운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뮌헨에 이어진 폭설로 지난 2일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가 취소됐다. 김민재 입장에선 오는 9일까지 열흘가량 휴식을 취하게 된 셈이다.정비를 마친 김민재가 다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12.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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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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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선 보란 듯이 뒤집은 KIM…신기록·최고 평점·베스트11까지

‘철기둥’ 김민재를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는 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며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각종 매체 선정 최고 평점과 베스트 11을 차례로 싹쓸이했다.김민재는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뮌헨은 이날 킹슬리 코망의 멀티 골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을 묶어 승점 3을 수확했다.주인공은 2선 공격자원이었지만, 눈길은 끈 건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그는 이날 90분 동안 무려 170개의 패스 시도 중, 157개를 성공(92%)했다. 단순히 패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가로채기 4회·리커버리 9회·공중 볼 경합 7회 성공(100%)·지상 볼 경합 2회 성공(50%) 등 기록지를 꽉 채웠다. 이 과정에서 반칙은 단 1번뿐이었다. 특유의 피지컬을 이용한 수비는 물론, 뛰어난 예측 능력까지 선보이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김민재에게 7.93의 평점을 메겼다. 이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소파스코어, 폿몹 역시 그에게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6과 8.3을 줬다. 유독 김민재에게 낮은 평점을 메겼던 독일 현지 매체도 ‘KIM“의 활약을 지나치지 않았다. 독일 키커는 최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기준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 김민재가 키커 선정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커는 프라이부르크전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가였다. 이외 후스코어닷컴, 영국 매체 90MIN도 자체 선정 베스트11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패스 부문 신기록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가 시도한 171개의 패스는 지난 2019년 2월 레버쿠젠 소속 알렉산더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시도한 178개 이후 단일 경기 최다 패스 시도 기록이었다. 옵타가 제공한 김민재의 패스맵을 보면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전방 패스를 시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뮌헨 공격의 시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김민재를 둘러싼 부정적 시선을 단숨에 뒤집는 활약이다. 지난 2일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김민재를 향해 ”기대만큼의 모습이 아니며,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있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당시 마테우스는 뮌헨의 얕은 수비 뎁스를 지적하며 ”콘라드 라이머는 오른쪽 수비수가 아니다.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뛸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타깃은 김민재였다. 마테우스는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강조했다.당초 ’김민재 바라기‘였던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를 향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2-2 무승부) 뒤 수비진을 향해 “실수가 너무 많았다. 실점 장면은 수비가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그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 공간을 내줬다. (우리의 지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뮌헨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오펜다의 선제골 당시에는 김민재가 속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다만 두 번째 실점은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실점을 내준 것인데, 김민재가 함께 혹평을 받았다.뮌헨 수비진을 향한 비판이 나온 건 지난달에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전설 위르겐 콜러는 지난달 25일 키커를 통해 “뮌헨은 여전히 너무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개인의 실수로 인해 너무 쉽게 골을 내주고 있다”라고 짚었다. 특히 “실수가 반복된다. 페널티 지역에선 민첩성·빠른 발·판단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공과 상대에 대한 포지셔닝과 예측력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유독 현지 매체의 평점도 저조했다. 특히 빌트는 여러 차례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평범한 평점을 메겼다. 팀이 7-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김민재에게만 3점을 줬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김민재는 이런 우려를 씻는 명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입단 당시에도 담배 브랜드인 ’KIM’에 빗대어지며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2개월 만에 이달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여론을 뒤집은 기억이 있다. 김민재는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세리에 A 우승 등 성과를 남겼다. 당시 UEFA는 김민재를 소개하며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시즌 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석권하며 단숨에 명성을 끌어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의 활약상으로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풋볼은 김민재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 배경으로 “그라운드와 공중을 넘나드는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다시 명성을 입증한 김민재는 1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 13일 튀니지전과 17일 베트남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3.10.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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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자도 찬사 “김민재, 나폴리 우승 핵심 역할” [IS 영등포]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자 출신 잔루카 잠브로타가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잠브로타·마시모 오도(이상 이탈리아) 줄리우 세자르(브라질)는 11일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레전드 3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 달 21일 예정된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이들은 모두 선수시절 국가대표, 클럽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선수들이다. 특히 잠브로타, 오도는 지난 2006 FIFA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의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잠브로타는 AC밀란·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오도는 AC밀란·나폴리(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활약했다.취재진은 뛰어난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남긴 이들에게 지난 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뛴 김민재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했다.오도는 “함께 경기를 할 순 없어 아쉽다. 나도 그와 같이 뮌헨에서 뛰었는데, 함께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수비수로서 김민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잠브로타 역시 “내가 나이 때문에 그와 함께 뛸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가 그를 놓쳐 안타깝다. 그의 활약에는 찬사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쌓아 올린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미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 역시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중국에서 사령탑을 지낸 칸나바로는 “중국에서 지휘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다”고 돌아보며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치켜세웠다.지난 2022년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커리어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 입성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당시 나폴리의 대들보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신해 영입된 수비수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1년밖에 뛰지 않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팬들은 낯선 아시아 출신 수비수를 향해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김민재, 세 갑에 10유로(1만4000원)”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본인의 실력으로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입단 2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더니, 시즌 내내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 팀 내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은 물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까지 견인했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리에 A 사무국에서도 이같은 활약을 지나치지 않았다.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최초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성공적인 세리에 A 데뷔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또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뤄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미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한편 김민재는 지난 7일 프랑스풋볼이 공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매체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발롱도르 30인 후보 중 수비수는 단 3명인데, 김민재가 그 명단에 포함된 것이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민재의 다음 활약상에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김민재는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9.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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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바로의 워너비 김민재, ‘발롱도르’ 후보에 당당히 이름 올려

과거 발롱도르를 수상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의 길을 잇는 것일까.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은 7일 오전(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후보 최종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다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가 기록한 7회다. 그는 이번에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력 수상자로 꼽힌다.눈길을 끄는 건 김민재의 존재다.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른 포지션 대비 주목도가 떨어지는 수비수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당초 발롱도르는 공격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당장 이번에 발표된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 그중 한 명으로 김민재가 꼽힌 것이다. 김민재는 후뱅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포함됐다. 지난 2022~23시즌 유러피안 트레블(3관왕)을 이룬 디아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맹활약한 그바르디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체는 김민재 선정 이유에 대해 “그라운드와 공중을 넘나드는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했다”고 상세히 다뤘다.지난달 10일 한국을 방문한 ‘발롱도르 수비수’ 칸나바로도 김민재를 치켜세운 바 있다. 당시 ‘레전드 매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칸나바로는 김민재에 대해 “중국에서 지휘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다”고 돌아보며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 독일로 떠나버렸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칸나바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m76㎝)에도 뛰어난 탄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당시 맹활약을 펼쳐 당해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한 바 있다. 그런 칸나바로가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2022~23시즌은 눈부셨다. 7월 나폴리에 입성한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뎠다. 첫 전망은 밝지 않았다. 김민재는 당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아 유럽 경험이 적었다. 수비 전술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세리에 A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심지어 나폴리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당시 나폴리는 대들보 같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팀을 떠나 공백이 생긴 상태였는데, 낯선 아시아 출신 수비수를 반길 이유는 없었다. 특히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김민재, 세 갑에 10유로(1만4000원)”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입단 2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더니, 시즌 내내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 팀 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은 물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까지 견인했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 확정 후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도 단연 김민재였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최우수 수비수상, 시즌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유럽 모두가 김민재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다.김민재의 다음 무대는 독일로 향했다. 행선지는 ‘1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그를 곧바로 맞이하러 한국으로 왔다. 당시 뮌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장면이 상세히 담겼다. 말 그대로 ‘극진 대접’이었다.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뮌헨행을 환영했다. 지난 7월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소개하면서 “나폴리에서 리그 35경기 출전해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투헬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여기서 김민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투헬 감독은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반겼다.투헬 감독의 믿음대로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공식전 4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특유의 일대일 수비 능력은 여전했다. 당초 파트너로 꼽힌 데 리흐트와의 호흡은 적었지만,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 듀오로 합을 맞추고 있다. 한편 9월 A매치를 맞이한 김민재는 영국으로 이동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지난 3월 ‘대표팀 은퇴’ 사건 이후 6개월 만의 복귀다. 지난 6월에는 기초군사훈련 탓에 클린스만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서도 실점한 대표팀 입장에서 김민재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앞둔 김민재는 더욱 성장했다. 출범 후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호가 김민재의 가세와 함께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새벽 3시 45분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친선경기를 펼친다.▲2023 발롱도르 30인 명단(소속팀)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인터 밀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애스턴 빌라)- 야신 부누 (세비야·알힐랄)수비수- 김민재 (나폴리·바이에른 뮌헨)- 후벵 디아스 (맨체스터 시티)- 요슈코 그바르디올 (라이프치히·맨체스터 시티)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 (맨체스터 시티)- 일카이 귄도안 (맨체스터 시티·바르셀로나)- 마르틴 외데고르 (아스널)- 루카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 자말 무시알라 (바이에른 뮌헨)- 니콜로 바렐라 (인터 밀란)공격수- 리오넬 메시 (파리 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 (파리 생제르맹)-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알이티하드)- 해리 케인 (토트넘·바이에른 뮌헨)- 훌리안 알바레스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 (아스널)-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 앙투안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 빅터 오시멘 (나폴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인터 밀란)- 랑달 콜로 무아니 (프랑크푸르트·파리 생제르맹)김우중 기자 2023.09.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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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민재 vs 홀란 대결은 불발?…투헬 감독 “아마 뛰지 못할 것”

유럽 축구 최고 수비수와 공격수의 정면충돌이 불발될까. 나란히 ‘괴물’이라는 칭호를 가진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와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의 첫 맞대결에 먹구름이 꼈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서다.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친다. 축구 팬들의 이 매치업에 주목한 이유는 김민재와 홀란의 커리어 첫 매치업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5일 오후(한국시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토마스 투헬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전날 일본으로 출국한 뮌헨 선수단은 25일 낮에 입국했다. 구단 소셜 미디어(SNS)에선 김민재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이 전해지기도 했다.이번 기자회견에선 투헬 감독과 조슈아 키미히가 참석했다. 키미히는 먼저 맨시티와의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에 대해 “그들은 유럽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경기가 기대된다. 좋은 조건의 친선경기다. 작년에 맨시티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의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투헬 감독이 마이크를 받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그의 발전이 증명한다. 그는 한 걸음씩 스텝업 했다. 뤼카 에르난데스(PSG)를 대체할 좋은 선수다. 그가 우리 팀에 오게 돼 기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그에게 너무 이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 뛰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축구 팬 초미의 관심사인 김민재와 홀란의 격돌에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두 선수는 2022~23시즌 최고의 방패와 창으로 활약했다. 둘 다 2022년 7월 나란히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를 지배했다.먼저 SSC나폴리(이탈리아)에 입단한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라 불리는 세리에 A 무대를 밟았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튀르키예 리그에서 1년 활약한 뒤 곧바로 스텝업에 성공했다. 처음 현지 팬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특히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김민재, 세 갑에 10유로(1만4000원)”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주위 우려를 씻었다. 입단 2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매 경기 돋보이는 수비를 펼쳤다. 일찌감치 리그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한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무대를 밟았다. 시즌 중 UEFA는 김민재에 대해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비록 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민재는 UCL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수비를 펼쳤다. 김민재의 맹활약은 리그에서 이어졌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시즌의 방점을 찍었다. 이후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을 대표하는 뮌헨에 입단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인 5000만 유로(710억원)를 투자했다. 김민재가 2022~23시즌 최고의 방패였다면, 홀란은 최고의 창이었다. 2022년 7월 EPL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차세대 ‘메날두(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몸싸움이 거칠기로 소문난 EPL에서 통할지 우려가 공존했다. 그러나 홀란 역시 적응기 없이 맹활약하며 실력을 증명했다.홀란은 2022~23시즌 공식전 53경기 52골을 터뜨렸다. 어떤 수비수도 그를 억제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해결한 맨시티는 2022~23시즌 고대하던 UEFA UCL 우승을 거머쥐었다. 구단 최초의 유로피언 트레블(3관왕)에도 성공했다.홀란은 뮌헨을 상대로도 펄펄 날았다. 맨시티는 2022~23 UCL 8강에서 뮌헨과 만났는데, 홀란은 1·2차전 합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강을 이끌었다. 뮌헨의 수비진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는 홀란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선은 김민재-데 리흐트로 향했다. 앞서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하자, 현지 매체와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그가 뮌헨의 새로운 백4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파트너’로 유력한 데 리흐트 역시 지난 23일 팀 프레젠테이션 행사 뒤 가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대단한 자질을 갖췄다. 나 역시 그가 팀에 와서 행복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합류 시점이 걸림돌이 된 모양새다. 7월 초에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는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헬 감독의 공언대로라면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김우중 기자 2023.07.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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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망이 만든 첼시 유니폼이라고?

1980년대 잉글랜드에 등장한 캐주얼 훌리건은 이탈리아, 프랑스의 화려한 패션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라코스테, 휠라 같은 고급 스포츠 웨어를 즐겨 입던 이들의 취향은 1990년대 들어 변화를 겪는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영국에서는 세련되고 견고한 옷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버버리, 프라다, 아르마니, 랄프 로렌, 스톤 아일랜드 등의 명품 브랜드를 훌리건은 즐겨 입기 시작했다.당시 명품 브랜드는 축구와 얽히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축구는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였고, 폭력적 이미지를 가진 훌리건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축구 산업의 상업적 성공과 유명 선수가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도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축구 유니폼에도 유명 디자이너가 가세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셔츠가 나타나게 된다. 일본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아디다스 셔츠의 몸통에 전설적인 동물인 드래곤이 새겨진 키트(kit)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셔츠에 드래곤을 디자인함으로써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함과 영광을 표현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2022년은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된 지 120주년 되는 해였다. 또한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컬래버로 만들어진 브랜드 Y-3의 20주년이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드리드는 아디다스가 아닌 Y-3가 새겨진 셔츠를 출시해 2022년 3월에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마드리드의 0-4 대패로 끝났다.유명 디자이너와 스포츠 제조사의 협업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가 키트 스폰서로 축구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경우도 있다. 김민재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나폴리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포츠 브랜드인 EA7과 2021-22시즌부터 키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EA7이 새겨진 나폴리 어센틱 셔츠가 125유로에 판매되자 일부 언론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키트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같은 시즌 아디다스가 제작한 유벤투스의 셔츠는 140유로였고, 퓨마가 만든 AC 밀란의 가격은 120유로로 나폴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여러분은 혹시 “럭셔리 브랜드가 축구 키트를 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비싼 가격 등 여러 문제는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축구가 이렇게 가까워질지 과거에는 예상도 못 했듯이,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근래에 들어 더욱더 많은 명품 브랜드가 유럽의 빅 클럽들과 패션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축구 스타를 앰버서더로 선정해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필자와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필자가 선정한 클럽은 첼시다. 20세기의 첼시는 그리 성적이 좋은 팀이 아니었다. 1954~55시즌 우승, 1969~70시즌 FA컵 우승과 1970~71시즌 UEFA 컵 위너스 컵 우승이 이들이 내세울 만한 성적의 전부였다. 하지만 1996년 루드 굴리트에 이어 1998년부터 감독을 맡은 잔루카 비알리의 지휘 아래 첼시는 여러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새 구단주로 맞이하며 첼시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20세기 특히 1950년대 이전 첼시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에 당시 코미디언들은 “첼시는 도대체 언제 우승하느냐”고 조롱하곤 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39 계단(The 39 Steps)’에 나오는 ‘미스터 메모리’라는 인물은 “첼시가 기원전 63년 네로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우승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1930년대 첼시 공격수였던 잭 콕은 축구 영화 ‘The Great Game’의 주연이었고, 첼시 선수 여러 명이 찬조 출연했다. 이러한 이유로 첼시 선수들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보다 유명 클럽에서 모델 혹은 배우들과 찍힌 사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는 켄싱턴과 첼시 버러(borough, 자치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1인당 연 소득이 6만 5000파운드(1억원)다. 전국 평균(1만 9500파운드)의 3배가 넘는다. 축구 팬으로 범위를 좁혀도 첼시 팬의 1년 수입은 웨스트 햄 팬보다 2배가 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팬보다 각각 64%, 75% 많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 팬 중에서 첼시 팬의 씀씀이가 가장 크다.이 자치구의 나이트 브리지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 헤롯이 있다. 또한 뉴욕 최고의 쇼핑가인 5번가와 비교되는 슬론 스퀘어(Sloan Square)도 이곳에 있다. 슬론 스퀘어에는 고급 아파트,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상점 외에 세계적인 미술관인 사치 갤러리도 위치해 문화적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필자도 이곳에서 서블렛으로 몇 개월 산 경험이 있는데, 눈요기할 것은 많았지만, 비싼 물가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스탬포드 브리지 근처에는 유명한 킹스 로드(King’s Road, 17세기 찰스 2세의 전용 길에서 이름이 유래)가 있다. 킹스 로드는 런던 패션, 예술, 음악계의 중심지다. 전설적인 그룹 레드 제플린의 레코드 회사가 킹스 로드에 있었고, 데이비드 보위, 밥 말리 같은 유명 뮤지션도 근처에 살았다. 또한 런던 패션을 상징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남자 친구 말콤 맥라렌이 운영해 펑크의 대중화를 이끈 ‘섹스 부티크’도 킹스 로드에 있었다. 영국에는 20세기를 상징하는 문화의 발상지인 킹스 로드와 첼시 FC를 동의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의 첼시 선수들은 축구는 못했지만, 화려했고 자유로웠다. 최근의 첼시는 뛰어난 실력에 세련됨마저 갖췄다. 이에 첼시의 키트 스폰서로 필자는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을 선정했다. 발망의 호화로운 색감과 현란한 디자인은 첼시가 가진 고급스러운 도도함과 멋진 조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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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특급 대우? 김민재, 독일 캠프 불참…휴식 후 아시아 투어 합류 전망

아직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합류 일정 소식이 전해졌다. ‘옷피셜’ 역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테게른제에는 ‘괴물’이 없다. 그는 7월 말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뮌헨은 이번 주부터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한다. 프리시즌의 첫 시작이라 볼 수 있는데, 이 캠프에서 김민재가 빠진다고 알린 것이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김민재가 뮌헨에 도착하고, 공식적으로 이적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이적은 확정됐다”며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뮌헨은 그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매체가 주장한 김민재의 계약 조건은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미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한국에 메디컬 팀을 보낸 뮌헨인데, 이번에는 휴식기까지 준 모양새다. 큰 이적료를 지불한 데 이어, 선수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금액은 뮌헨이 역사상 지불한 이적료 중 3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그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한 셈. 앞서 팀을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1위인 8000만 유로(약 1143억원)였다. 쉴 틈 없는 2022~23시즌을 보낸 김민재가 짧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한편 뮌헨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이상 잉글랜드)와의 대결 포함 3차례 친선 경기를 펼친다. 축구팬들은 이때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딘 그는 이적 첫 해 만에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만 35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보탰다. 특히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뽐내 일찌감치 리그 내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 9월에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매 경기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그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 첫 해에 2개의 새 역사를 썼다. 먼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이는 지난 7월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김민재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실력으로 이를 환호성으로 바꿨다. 시즌 말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이 나폴리로 찾아가 김민재와 만났는데, 당시 그는 “가게에 가면 주민들이 서비스를 준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김민재의 활약상은 유럽 전역에서도 주목했다. 특히 나폴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진출하자, UEFA는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당시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이어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먼저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맨유가 먼저 나폴리에 오퍼를 넣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수비수 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수비진 부진에 대한 비판은 독일 현지에서도 거셌다. 특히 6월 초 독일 바바리안 풋볼·스포르트 1 등 현지 매체는 “투헬은 중앙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헬은 이번 여름 ‘볼 플레잉’ 수비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침 김민재는 그 역할에 최적화된 선수다. 양발을 잘 쓰는 그는 190cm의 큰 체격과 빠른 발로 세리에 A 무대를 평정했다. 이에 독일 빌트는 9일 ‘뮌헨이 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면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뮌헨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가 전망한 2023~24시즌 뮌헨의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다. 물론 우파메카노까지 가세한 백3로도 나설 수 있으나, 김민재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기자 2023.07.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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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here we go’ 김민재, 10일 내 뮌헨 입성 전망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니폼과 함께 사진을 찍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유럽 축구계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다시 한번 김민재의 뮌헨행에 대해 다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뮌헨은 향후 10일 이내에 김민재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다”며 “이들은 김민재와 계약할 모든 절차를 마쳤다. 지난주에 밝힌 내용과 같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이는 지난달 29일 로마노가 전한 내용의 후속 보도인 셈이다. 앞서 그는 “뮌헨은 김민재와 최종 구두 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면서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다음 단계는 뮌헨의 바이아웃 지불”이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here we go’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이는 실제로 이적 성사가 임박했을 때 작성하는 그의 표현이다.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전한 SNS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임박했다”면서 “뮌헨은 김민재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연봉은 1000만~1200만 유로(약 143~172억원) 정도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이 약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길고 긴 ‘김민재 사가’가 최종장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그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며 나폴리에 합류했는데, 당시 구단의 대표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모양새였다. 첫 영입 당시 나폴리 현지 팬들은 유럽 변방에서 뛴 아시아 수비수를 환영하지 않았다.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여줬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60억원)였는데, 팬들은 검증되지 않은 수비수에 저만한 금액을 지불한 구단에 의구심을 드러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모든 의구심을 지웠다. 그는 2022~23시즌 리그 3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빛났다. 부진했던 경기를 찾기 힘들 정도의 활약이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연일 김민재의 높은 평점을 조명했다. 날고 기는 세리에 A 유명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 고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김민재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였던 UCL 8강 2차전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점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첫 UCL 8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경쟁자 없는 우승 레이스를 질주했다. 11월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13승 2무. 나폴리의 적수는 없었다. 구단은 故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은 적이 없는데, 김민재의 영입과 함께 3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나폴리는 후반기 4패를 추가했지만, 리그 우승 전선에는 영향이 없었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품은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달 입국 당시 수비수상 트로피와 함께 팬들 앞에서 웃은 바 있다.한편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지역에 퍼졌다. 먼저 관심을 보인 건 영국이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유나이티드 두 구단이 김민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먼저 앞서간 건 맨유였다. 라파엘 바란·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외 1군 수비수가 부족한 맨유는 적극적으로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맨유는 시즌 내내 더뎌진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에 제동을 걸렸다. 맨시티는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멀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2022~23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UCL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새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기존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뤼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돼 김민재의 ‘무혈입성’이 예측됐다. 이미 트랜스퍼마르크는 김민재를 뮌헨의 2023~24시즌 예상 선발 명단에 포함시켜 놓기도 했다. 독일 매체 역시 ‘김민재 맞이’에 돌입한 모양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일 ‘뮌헨의 새 선수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며 “독일권에서는 ‘민재 김’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과 독일의 이름 구조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로 간다. 그의 이름은 ‘김민재’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유니폼 마킹과 비교하는 등 상세한 예시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미 김민재의 뮌헨행 입성을 전제로 둔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07.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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