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건
프로야구

불사조도, 너구리도 넘었다…역대급 '다승 페이스' 페디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승리 페이스가 '역대급'이다.페디는 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5승(3패)째를 수확했다. 11승을 기록 중인 다승 2위 그룹(웨스 벤자민·아담 플럿코)과의 격차를 4승으로 벌린 그는 2015년 에릭 해커 이후 8년 만이자 NC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다승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승수만큼 인상적인 건 페이스다. 시즌 19번째 등판 만에 15승을 따낸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5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해 김일융은 선발로 10승, 불펜으로 5승을 더해 15승 고지를 밟았다. 페디는 선발로만 15승을 채웠다는 점에서 '순도'가 더 높다.그뿐만 아니라 페디는 20경기 만에 15승을 해낸 '불사조' 박철순(1982년·당시 OB 베어스) '너구리' 장명부(1983년·당시 삼미 슈퍼스타즈) 등을 모두 뛰어넘었다. 박철순은 1982년 22연승, 장명부는 1983년 시즌 30승을 거둔 프로야구 전설. 페디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작정 승운만 따른 것도 아니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7로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다.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5실점 한 페디는 평균자책점이 1.74에서 2.10으로 껑충 뛰었다. 체력 소모가 꾸준히 누적된 만큼 페이스가 꺾이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였다.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SSG전에 앞서 '페디의 모습은 일시적 부진'이라는 의견을 냈다. 강 감독은 "(롯데전에서) 체인지업 그립이 조금 달라진 게 보이더라. 그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며 "손가락에 살짝 물집 증상이 생기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변형이 됐는데 불펜 피칭 때 다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페디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SSG 에이스 김광현(6이닝 1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KBO리그 시즌 20승은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마지막이다. 알칸타라가 역대 21번째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는데 페디는 더 나아가 2007년 다니엘 리오스·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22승) 경신까지 노려볼 만하다.페디는 "(1점대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욕심난다. 1점대를 유지하고 싶다"며 "매 순간 노력하면서 지내왔다. 사실 롯데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투수는 언젠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0승보다 16승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9 17:37
야구

[IS 창원 스타] 위기마다 버틴 '18승' 루친스키, 다승왕 굳히기 돌입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NC 드류 루친스키(32)가 승리를 사냥했다. 루친스키는 4일 창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8승(3패)째를 올려 다승 2위 그룹(15승)과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NC에서 다승왕이 배출된 건 2015년 에릭 해커(당시 19승)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루친스키는 이날 꽤 많은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버티는 힘이 대단했다. 3회 초 1사 후 이성규를 10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루에선 구자욱의 안타로 1, 3루. 그러나 김동엽을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초에는 더 큰 위기를 극복했다. 선두타자 다니엘 팔카의 우전 안타, 후속 이원석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이번엔 강민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이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2사 3루에선 김호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초에는 선두타자 양우현의 안타를 맞았지만, 이성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옥에 티는 6회였다. 루친스키는 2사 후 팔카와 이원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106개(스트라이크 67개)였다. 배턴을 이어받은 김진성이 강민호를 루킹 삼진 처리해 루친스키의 무실점이 유지됐다. NC는 6회 양의지의 솔로 홈런, 8회 김성욱의 투런 홈런으로 루친스키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루친스키는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24개)에 컷 패스트볼(33개), 포심 패스트볼(25개), 커브(11개), 포크볼(13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포크볼의 제구가 불안해 볼넷 허용이 많았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노련하게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루친스키는 경기 후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다. 대신 팀원들이 수비면 수비, 불펜이면 불펜, 공격에서까지 각자 위치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사사구를 주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박석민과 지석훈의 환상적인 수비로 고비를 넘겼다. 다음 주 긴 원정이 시작되는데 내 루틴대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04 17:15
야구

[IS 피플] 탈삼진 능력↑ 팔색조 루친스키, 다승왕 타이틀 정조준

탈삼진 능력을 향상한 드류 루친스키(32)가 다승왕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루친스키는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 승리를 따내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5승 고지를 밟았다. 이어 23일 창원 삼성전에서도 승리를 추가해 다승 2위 그룹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이상 14승)과의 격차를 2승으로 벌렸다. 2015년 에릭 해커(당시 19승)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다승왕에 근접했다. 대부분의 성적이 향상됐다. 지난해 17회였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벌써 18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탈삼진 페이스. 루친스키는 KBO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삼진 119개(177⅓이닝)를 잡아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 탈삼진 부문 16위였다. 9이닝당 삼진은 6.04개로 19위로 더 처졌다. 박종훈(SK 6.25개), 이용찬(두산 6.19개)을 비롯한 웬만한 국내 선발보다 수치가 낮았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지만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확 달라졌다. 23일까지 탈삼진 136개(149이닝)로 댄 스트레일리(롯데 160개)에 이은 리그 2위. 9이닝당 삼진 역시 8.21개로 2위다. 시즌 24번의 선발 등판 중 '한 경기 7탈삼진 이상' 기록한 게 무려 9경기나 된다. 지난해 딱 한 번 있었던 8탈삼진 이상 경기도 올해 벌써 일곱 번이나 달성했다.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도 탈삼진이 8개→9개→8개로 많다. 최대 강점은 투구 레퍼토리이다.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하게 던진다. 특정 구종을 편식하지도 않는다. 시즌 16승째를 따낸 23일 삼성전에선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의 비율이 25%:22%:29%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포크볼 비율도 21%로 비슷했다. 타자 입장에선 어떤 공이 날아올지 예상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KBO리그 경험이 더해지니 초구 헛스윙 비율이 6.7%에서 9.9%로 크게 올랐다. 루친스키의 변화를 가장 잘 느끼는 건 그의 공을 받는 포수 양의지다. 양의지는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볼넷이 줄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구위가 올라왔고 꾸준하다"며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 야수들도 1선발이 나오면 경기 집중하다 보니까 그 친구가 나올 때 결과가 더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승리 사냥꾼'이 됐다. 지난해 지독한 승리 불운 속 9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다르다. 루친스키는 "승리는 개인 성적이라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려운 시기를 팀원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승리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한다. (2위 그룹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걸 느끼진 않는다. 팀에 승리를 계속 안겨주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24 12:00
야구

[IS 창원 스타] '16승' 루친스키, 2015년 '다승왕' 해커를 소환하다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2)가 다승왕 타이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루친스키는 23일 창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4실점 하며 8-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6승(3패)째를 따내면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상 14승)에 2승 앞선 리그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NC에서 다승왕이 배출된 건 2015년 에릭 해커(당시 19승)가 처음이자 마지막. 루친스키는 지난달 29일 창원 SK전부터 선발 4연승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페이스를 유지했다. 불완전한 컨디션 속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삼성을 상대로 루친스키는 2회 초 다니엘 팔카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2회 말 권희동의 스리런 홈런 포함 4득점에 성공하며 4-1로 승부를 뒤집어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를 투구수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루친스키는 4회 초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다니엘 팔카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고 후속 김동엽 타석에서 애매한 타구가 나왔다. 3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공이 굴렀고 달려와 포구 후 1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팔카가 홈을 밟았고 김동엽은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 후속 이원석의 볼넷에 이어 폭투까지 나와 1사 2, 3루. 강한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4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팀 타선이 4회 말 대거 4득점하며 8-3으로 한숨을 돌렸다. 루친스키는 5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했지만 1사 1, 2루에서 팔카와 김동엽을 연속 삼진 처리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어 6회 초에는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처리해 임무를 완수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임정호(1⅓이닝 무실점)-홍성민(⅔이닝 무실점)-문경찬(⅓이닝 2실점)-원종현(⅔이닝 1실점)을 차례로 투입해 리드를 지켜냈다. 다승 1위를 질주한 루친스키는 경기 후 "승리는 개인 성적이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려운 시기가 몇 번 있었는데 팀원들이 함께 힘을 써줘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23 21:59
야구

2018시즌에는 과연 10승 투수가 몇 명 더 나올까.

2018시즌에는 과연 10승 투수가 몇 명 더 나올까. 지난 26일까지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총 15명이다.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이용찬(이상 두산) 양현종·헥터 노에시(이상 KIA) 박종훈·메릴 켈리·김광현(이상 SK) 최원태·제이크 브리검·한현희(이상 넥센) 키버스 샘슨(한화) 임찬규·차우찬(이상 LG)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그들이다. 다승 1위와 2위인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을 포함해 외국인 투수가 7명이고, 국내 투수는 8명. 삼성·NC·kt에는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이미 팀당 10경기 안팎만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라 10승까지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9승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투수 네 명에게는 남은 한두 차례의 등판이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각자 10승을 달성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더 그렇다. 두산 이영하는 데뷔 3년 만에 첫 10승 고지를 기대하고 있다.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가 불펜진 난조로 10번째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아쉬움도 맛봤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려 온 두산 유희관에게도 올 시즌 1승을 더해 10승을 채우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미 유희관이 여러 차례 갈아 치운 두산 왼손 선발의 역사를 한 번 더 새롭게 쓸 수 있다. 나란히 9승에 머물러 있는 LG 외국인 투수 듀오 타일러 윌슨과 헨리 소사도 마찬가지다. 둘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2위와 3위에 올라 있으면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윌슨은 KBO 리그 첫 시즌에 '10승'이라는 이정표를 남기고 싶고, 소사는 2014년부터 시작된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5'로 늘리고 싶다. 무엇보다 소속팀 LG는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의 호투와 승리는 팀의 운명과 직결된다. 이들의 어깨에는 '2018년'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2015년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뒤 4년 만에 10승 투수가 가장 적게 배출될 위기다. 더스틴 니퍼트(kt) 윤성환(삼성) 장원준(두산)처럼 꾸준히 두 자릿수 승 수를 올리던 베테랑 선발투수들이 올해 연쇄적으로 부진한 데다,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젊은 투수들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2015년에는 10승 투수가 무려 26명에 달했다. 외국인 투수 13명, 국내 투수 13명으로 비중이 반반이었다. 외국인 선수인 에릭 해커(당시 NC)가 19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6년에는 한꺼번에 8명이 줄어 18명(외국인 투수 8명, 국내 투수 10명)이 두 자릿수 승 수를 쌓았다. 다승왕은 22승을 올린 니퍼트(당시 두산)였다.지난 시즌에는 다시 20명으로 반등했다. 외국인 투수 10명과 국내 투수 10명이 10승 이상을 올렸다. KIA에서 20승 투수 두 명(양현종·헥터)이 나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는 다시 20명에 못 미치는 숫자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10승 투수가 팀당 두 명꼴도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40홈런 타자는 144경기 체제에서 가장 많이 배출됐다. 벌써 4명이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SK 한동민도 데뷔 첫 40홈런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15년 3명-2016년 2명-2017년 1명에 비해 확실히 늘었다. 배영은 기자 2018.09.28 06:00
야구

[IS 스타] 팀의 11연승 이끈 해커, 완벽하게 궤도에 오르다

넥센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5)가 완벽하게 궤도에 올랐다.해커는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등판이던 10일 청주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22일 마산 NC전부터 5경기 연속 최소 6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4.44까지 낮췄다. 대체 선수로 7월초 넥센에 합류해 한동안 6이닝 투구가 쉽지 않았던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말 그대로 안정감을 찾았다. 삼성전에선 노련하게 타자를 압도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은 없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아웃카운트를 지워나갔다. 타격 타이밍을 뺏는 특유의 투구 폼도 한몫했다. 1-0으로 앞선 1회 구자욱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최대 위기였던 7회도 1실점으로 버텼다.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2루타, 후속 러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종전 올해 한 경기 최다 이닝이 7이닝(8월 4일 수원 KT전)이었던 해커는 8회에도 마운드를 밟아 공 14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해커의 8이닝 투구는 넥센 입장에서 반가운 결과다. 전날 승리는 거뒀지만 불펜 투수 4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계속되는 연승 기간 동안 불펜 소모가 컸다. 해커가 자기 몫을 해주면서 불펜 가동도 9회 1명(오주원)이면 충분했다.물음표를 느낌표로 지웠다. 해커는 NC 구단의 원년 멤버로 2013년부터 5년 동안 통산 56승을 기록했다. 2015년엔 19승을 기록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지난 시즌에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NC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다른 팀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개인훈련을 하며 영입 제안을 기다린 끝에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실전 감각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 위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15 21:09
야구

장정석 감독 "해커 구속 140km 중반 나온다…지난해보다 더 좋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장정석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해커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입국할 예정이다. 비자 때문에 일본을 한 차례 다녀오고, 1군 합류는 주말쯤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오후 오른 손가락 부상을 당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투수 해커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해커는 NC 구단의 원년 멤버로 2013년부터 5년 동안 통산 56승을 기록했다. 2015년엔 19승을 기록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52. 지난 시즌에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NC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다른 팀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 개인훈련을 하며 영입 제안을 기다렸고,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장정석 감독은 "(NC 시절) 우리한테 너무 잘 던졌던 투수다. 나오면 항상 잘 던졌다"고 돌아봤다. 해커는 넥센전에 통산 21경기 선발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통산 56승의 17.9%를 넥센전에서 따냈다. 그만큼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장 감독은 "경기 감각이 문제"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당장 경기를 해도 괜찮은 몸 상태더라. (영상으로 체크했을 때는) 작년 마지막 경기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이었다, 구속도 140km 중반에 찍혔다. 몸도 잘 유지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미계약으로 개인훈련을 한 게) 잘 쉰 거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해커의 넥센 데뷔전은 다음 주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이나 7월 3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홈 3연전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21 17:52
야구

[단독] 前 NC 해커, 로저스 대체 외인으로 넥센과 계약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5)가 KBO리그로 돌아온다.외국인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18일 "해커가 넥센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계약 총액은 30만 달러 안팎이다.넥센은 최근 고형욱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손가락 수술을 받은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밴헤켄과 해커 등 KBO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를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장정석 감독도 17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대체 선수를 선발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 경험이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헤켄보다 해커가 유력후보였고 결국 계약까지 연결됐다.해커는 NC 구단의 원년 멤버로 2013년부터 5년 동안 통산 56승을 기록했다. 2015년엔 19승을 기록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52. 지난 시즌에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NC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다른 팀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거듭 한국행을 원했다. 개인 SNS에 훈련 동영상을 올리고, KBO리그 소식에도 즉각 반응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공개 구직도 했다. 결국 갑작스럽게 로저스가 부상을 당한 넥센에서 영입 의사를 밝혔고, 계약 규모를 조율해 사인을 끝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18 13:30
야구

[IS 포커스] 구직 원하는 해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소망과 현실은 거리가 있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5)의 KBO리그 재입성 가능성은 작다.해커는 외국인 투수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팬들 사이에선 시즌 개막 후 줄곧 1순위 대체 외국인 카드로 거론 중이다. 시즌 초반 '뉴 페이스'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리살베르토 보니야·팀 아델만(이상 삼성) 등이 적응에 애를 먹자 '해커를 다시 데려오는 게 낫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친정팀 NC가 14일 로건 베렛을 2군에 내리자 비슷한 반응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베렛은 해커, 제프 맨쉽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NC가 영입한 새 외인. 부진 때문에 교체 1순위로 분류된다.해커가 대체 외국인 투수로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이다. NC 구단의 원년 멤버로 2013년부터 5년 동안 56승을 기록한 공인된 '1승 카드'다. 2015년엔 19승을 기록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52. 지난 시즌에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NC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다른 팀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선수는 여전히 한국행을 원한다. 개인 SNS에 훈련 동영상을 올리고, KBO리그 소식에도 즉각 반응한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공개 구직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A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독립리그라도 뛰어야 한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바로 실전 모드가 되기 쉽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B구단 외국인 담당자도 "개인훈련과 팀훈련은 다르다.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에서 콜을 기다려야 한다. 나이가 적지 않다"고 조언했다. 해커는 현재 소속팀 없이 개인훈련 중이다. 영입 시 별도의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긴 어렵다.C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해커를 데려와서 실패했을 경우의 리스크도 생각해야 한다. 차라리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커는 확실한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NC가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다. 다른 구단 입장에선 찜찜할 수 있다. 최근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의 구속과 컨트롤 문제를 지적했다. 영입 의사가 있더라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더스틴 니퍼트(KT)의 부진도 해커 입장에선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해커와 유사하게 친정팀 두산과 결별한 니퍼트는 KT와 계약했다. 그러나 성적이 2승3패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 이하다. 두산의 선택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라는 게 결과로 나온다. 해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외국인 담당자는 하나 같이 '해커 영입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오른 팔꿈치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다. 자기 루틴에 대한 고집도 세다. KBO리그 구단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추세다. 20대 후반의 젊은 선수를 데려오려고 한다. 해커는 이 부분과도 엇박자가 난다.A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차라리 해커보다 로치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조언했다. 로치는 지난해 KT에서 4승15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표면적인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그러나 경기당 득점 지원이 2.61에 불과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19명 중 18위.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한 횟수가 꽤 있다. 현재 로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어 해커와 달리 경기 감각도 문제가 없다.D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몸값을 큰 폭으로 내린다면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커의 2017시즌 연봉은 10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였다. 시즌이 치러지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절반 그 이상으로 깎일 게 유력하다. 과연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문제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5.16 11:00
야구

[IS 인터뷰] '대만 외인' 왕웨이중, "까다로운 타자 이해창, AG는 아직"

왼손 투수 왕웨이중(26)이 NC 마운드에서 29일까지 3승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시즌 피안타율이 0.289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0에 불과하다. 함께 NC 유니폼을 입은 로건 베렛(2승3패 평균자책점 4.83)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홀로 이끌어가고 있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에릭 해커의 빈자리를 채웠다. 해커는 2013년 NC 원년 멤버로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한 에이스다. 2015년엔 19승으로 리그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재계약이 불발됐다. 왕웨이중은 1998년부터 시작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사상 첫 대만 출신이다. 앞서 린즈셩과 판웨이룬을 비롯해 KBO리그에서 관심을 가졌던 선수는 있었지만 계약까지 성사된 케이스는 없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직접 경험해본 한국은 어떤가."지금까지 문화적인 부분이나 생활 모두 어려움이 없다. 야구장에서도 팀 동료들과 적응 잘 하고 있다." -1선발이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나."부담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료들이 다운돼 있을 때가 있고, 좋을 때도 있지만 모든 상황을 잘 극복하려고 한다.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성적에 비하면 승운이 없는 편이다."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을 믿고 마운드에 오른다. 열심히 하면 시즌은 길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KBO리그 첫 대만 출신이라는 부분에선 책임감도 있지 않나."대만 팬은 물론이고 한국 팬들도 관심이 많다. 부담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의 모습 등에서 집중하려고 한다." -마운드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멘털이랑 태도다. 멘털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심리 상태다. 태도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많은 사람이 보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거다." -까다로운 타자가 있었나."KT 이해창 선수(상대전적 3타수 3안타 1피홈런 3타점 3득점)다. 날 상대로 홈런을 때린 적도 있고, 적시타 때문에 승리가 날아가기도 했다. 너무 잘 하는 타자 같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출전 여부도 관심이다."지금은 4월 말이기 때문에 시간도 여유가 있다. 팀 승리를 비롯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갑작스럽게 이닝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지난해까진 불펜을 주로 맡았고, 올해는 선발로 많은 이닝을 책임진다. 분명 다른 점이 있다. 그래서 시즌 후반에 가서도 지치지 않도록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4.30 05: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