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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세작’ 조정석, 신세경 앞 절절한 참회…시청률 6.7%

‘세작’ 배우 조정석이 신세경에게 용상 찬탈을 고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지난 25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 14회에서는 이인(조정석)이 강몽우(강희수, 신세경) 앞에서 자신의 형이자 선왕인 이선(최대훈)의 고명을 어기고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고백했다. 이인은 세작의 뿌리를 뽑기 위해 박종환(이규회)에게 죄를 고하고 벌을 받으라고 최후 통첩을 날려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이인의 친국 선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박종환은 “변방의 산성도 청의 눈치를 보느라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인은 김제남(이윤희)과 도승지(정의욱)를 편전으로 불러 이번 친국에 관여하는 관리인에 비국 당상들을 제외할 것과 3년 전 세작의 일에 대한 기록과 변방의 장계들을 낱낱이 조사할 것을 명했다. 박종환은 자신의 세력과 함께 친국 가납에 대한 의견을 모아 “당장 친국의 명을 거두어주소서”라는 청을 올렸다. 이인은 박종환에게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 안위와 이득에만 골몰하는 그 속내를 내가 모를 것 같소?”라며 차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눌렀고, 자신의 뜻에 반대하면 대역죄로 엄히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윽고 왕대비전을 찾은 박종환은 이인이 과거 청의 세작 사건을 캐내려고 한다고 전하며 “주상전하께서는 이 외숙부를, 천륜을 끊어내려 하십니다”라며 이인을 용상에 올리기 위해 예친왕의 세작이 되었던 자신의 공로를 폄하하려는 이인에 대한 불쾌함을 왕대비 박씨(장영남)에게 드러냈다.강몽우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영취정으로 향했다. 그는 “추달하의 죄가 아니라 저의 죄라는 것을 아시면서 저를 지키려고 그리하신 것이라면 아직 저를 모르는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죄를 직접 다스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이인은 강몽우에게 “나의 여인이기 때문이다”라며 속내를 드러낸 후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인 이유를 밝혔다. 이인은 이어 “너의 앞에 서 있는 자는 용상을 찬탈한 죄인이다”라며 자신이 형의 고명을 조작한 채 임금이 되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해 충격을 선사했다. 임금의 진심어린 마음을 발견한 강몽우는 참회의 눈물을 보이고 있는 이인을 끌어안으며 오열로 사랑을 확인했다. 이어 “전하는 선왕전하의 유교를 지키기 위해 용상을 오르신 겁니다. 대군과 공주를 지키기 위해 죄인이 되신 겁니다”라고 위로하면서 “제가 전하와 함께 할 것입니다. 함께 견디고 힘이 되어 드릴 겁니다”라며 언제나 함께 할 것임을 고백했다.이어 강몽우는 추달하(나현우)를 만나기 위해 의금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3년 전 청군에게 제 행방을 손금 보듯 자세히 알려준 자가 있었습니다. 박종환의 수종 하인 막동이가 아무래도 그 자가 아닌가 싶습니다”라는 추달하의 말을 듣게 된 강몽우는 곧장 이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인은 주상화를 시켜 막동이(박찬우)를 데려올 것을 명했지만, 이를 눈치챈 박종환은 오히려 막동이를 살해해 증인을 없앴다. 점점 더 선을 넘는 박종환의 만행에 화가 치민 이인은 “죄를 고하고 벌을 받으시오. 허면 내 친국은 하지 않겠소”라며 박종환에게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하지만 박종환은 되려 김명하(이신영)에게 역모 모의를 권하는가 하면, 이인에게는 “소신은 고할 죄가 없습니다”라며 끝내 죄를 고하지 않았다. 이인은 박종환의 그런 뻔뻔한 모습에 도승지를 불러 “내일 죄인을 불러 친국을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게”라고 명했고, 김제남에게는 “마지막에 쓰려고 생각해 놓은 증좌와 증인이있습니다”라고 전했다.이후 침소에 든 이인은 동상궁(박예영)을 향해 “너는 형님을 죽인 증좌이고, 박종환이 청과 내통한 세작이라는 것을 아는 증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인의 목소리로 자신의 죄를 직접 듣게 된 동상궁은 두려움에 떨었고, 이인은 그런 동상궁의 모습에 “너와 영부사의 죄를 고변하면, 내 그 공을 인정하여 너의 죄는 벌하되 목숨은 살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동상궁은 다짐한 듯 “소인이 전하께 올리는 마지막 청입니다”라며 이인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이인은 눈을 마주 보며 숨 막히는 긴장을 증폭시켰다. 이윽고 동상궁은 오랫동안 연모했던 이인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술을 맞추려고 하고, 이인은 마치 동상궁의 청을 승낙하려는 듯 어깨를 잡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끝을 향해 달리는 조정석의 강렬한 열연과 캐릭터들의 호연이 폭주하며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마지막 2회 남겨두고 펼쳐질 스토리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세작’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7%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인 10회와 같은 수치다. ‘세작’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6 08:29
해외축구

EPL에서 무연 담배가 인기라고? 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7개 도시의 ‘생활비’를 매년 발표한다. 2023년 런던은 뉴욕, 홍콩, 제네바에 이어 4위였다. 서울은 9위, 도쿄는 10위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필자는 물가 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통해 한국과 영국(UK)의 생활비를 비교해 봤다. 집세(rent, 영국이 106% 높음)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은 영국이 한국보다 0.6% 높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하면 두 나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빵, 우유, 소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품 가격이 영국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사과, 감자 가격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소고기 가격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영국은 집세, 외식, 교통비 등이 비싸다.주요 품목 중에서 영국이 한국보다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말보로 한 갑이 한국에서 4500원(3.36달러, 66위)인데 반해, 영국은 2만2100원(16.52달러 4위)이다. 그나마 2015년 한국 담뱃값이 80% 오른 탓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담배 한 갑의 세율은 영국과 한국이 각각 80%와 74%로 큰 차이는 없다. 담배가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27.85달러, 3만7200원)이고, 일본(4.05달러)과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에서 담배가 제일 싼 나라는 스페인(5.61달러)이다. 2006년 3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거쳐 2007년 7월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영국 내의 직장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불법이 됐다. 축구장도 이러한 대세를 따라갔다. 2005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가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흡연을 금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2007년부터 모든 EPL 구장은 금연 구역이 됐다.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는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베이핑 역시 모든 EPL 구장에서 불법이다. 만약 스모킹 혹은 베이핑을 축구장에서 시도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는 경기장에서 당장 퇴출되고, 클럽에 따라서는 시즌 티켓도 취소된다.영국 정부는 흡연에 관한 더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내의 모든 상점은 판매대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특정 상표의 담배를 주문하면, 점원이 숨겨진 곳에서 담배를 꺼내 주는 식으로 판매는 이루어진다. 2023년 10월 보수당 정부는 흡연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매년 1년씩 높일 계획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이에 찬성한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영국에서 평생 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영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현재 흡연자 비율은 12.9%(640만 명)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축구선수들은 여전히 담배를 즐긴다. 2000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표적인 흡연자는 피터 크라우치, 데이비드 제임스,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 잭 윌셔, 라힘 스털링, 키에런 트리피어, 웨인 루니 등이다. 특히 루니는 2009년 아내 콜린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1200파운드를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담배가 고팠던 루니는 호텔 리셉션에서 한 갑을 무려 2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9만원)에 샀다고 한다. ‘무연 담배(Smokeless tobacco)’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츄잉(chewing, 씹는), 디핑(dipping, 머금는) 담배와 스누스(snus)이다. 미국에서 유래한 츄잉과 디핑은 특히 야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지도자의 37%가 무연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빅 리그에 올라온 모든 신인 선수들은 이러한 담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스누스는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누스와 디핑 담배는 유사하지만, 제품을 입에 넣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위치하는 데 반해, 디핑은 주로 아랫입술이나 볼과 잇몸 사이에 놓는다. 또한 스누스는 씹을 필요가 없고, 침도 안 뱉는다. 디핑은 씹을 수도 있고 침을 뱉어야 한다. 영국에서 스누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EPL 선수들이 스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누스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고, 이는 아드레날린의 급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는 감소되며 집중력이 증가되고, 신체적인 활력이 향상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디는 자서전에서 “스누스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축구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심지어 경기 중에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누스를 감시 목록에 올렸지만, 금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 선수들의 스누스 이용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누스는 일반 담배보다 분명 덜 위험하지만, 높은 니코틴 함유량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스누스를 계속 이용하면 심장, 구강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식도암과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일부 클럽은 스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EPL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 명예,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와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압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스누스를 애용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26 15:00
드라마

'링크' 이석형, 대사맛 200% 살린 깨알 활약 '웃음'

배우 이석형이 여진구와 경쾌한 티키타카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는 18년 만에 찾아온 링크 현상으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감정공유 판타지 로맨스다. 이석형은 탁월한 감각과 개성 있는 연기로 은계훈(여진구)의 후배 셰프 ‘차진후’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링크(타인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 현상으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어 고성과 오열, 박장대소를 반복하는 은계훈을 진정시키는 차진후(이석형)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계훈과 가장 가깝고도 유일한 친구이자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차진후. 링크 현상 발현을 와이파이라고 표현할 만큼, 종종 겪는 일이라는 듯 갑작스럽고 엉뚱한 은계훈의 감정 반응에 꽤 익숙해하는 모습이 방송 초반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레스토랑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뒤 새롭게 개인 레스토랑을 차리려던 은계훈과 지화동을 찾은 차진후의 영혼 없는 리액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비닐봉지, 녹이 슬어 삐드득거리는 풍향계 소리 등 스산한 기운을 풍기는 동네를 둘러보며 막막한 심정을 영혼 없는 미소로 감춘 차진후. 휑한 지화동의 풍경과 차진후의 초점 나간 시선, 허름한 식당 건물, 당장이라도 떨어져 내릴 듯한 간판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대낮에 노숙자마저 골목길에서 노상 방뇨하는 모습에, 멍한 표정으로 되레 감탄하며 "아직 해도 안 졌는데. 짱이야 형"이라고 말하는 차진후의 엉성한 매력이 보는 내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항 없이 웃음을 터지게 만들었다. 또 특유의 차진 어투로 "노상방뇨 핫플레이스래"라며 맛깔 난 대사를 톡톡히 살려냈다. 곧이어 거미줄과 먼지가 수북한 빈 가게를 둘러보다 "여기서 같이 시작하자"며 두 팔 벌려 차진후를 꽉 붙잡는 은계훈과 '왜 하필 나냐'라는 표정으로 입술을 옴싹옴싹하는 차진후의 얼굴이 안방극장의 웃음을 제대로 책임졌다. 차진후와 은계훈의 경쾌한 티키타카는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문밖에서 기웃거리며 은계훈의 동태를 살피는 노다현(문가영 분)을 보며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덤 앤 더머처럼 느린 호흡의 코미디를 선보였다. 음식 맛을 평해달라는 홍복희(김지영)에 도통 빈말이라는 모르는 은계훈의 성격을 알기에 테이블 밑으로 은계훈의 다리를 붙잡아 두며 팩폭을 막으려는 모습으로 장면의 활력을 북돋았다. 이렇듯 이석형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코믹한 상황 속 여진구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를 부지런히 오가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 강렬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워 나가고 있는 이석형. 수다스럽고 장난스럽게 여진구의 옆을 지키며 지화양식당의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링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6.08 16:30
연예

'이 구역의 미친 X' 정우♥오연서, 입술 닿기 3초 전 '두근두근'

'이 구역의 미친 X' 정우와 오연서 관계에 확신을 심어줄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에서 썸을 타는 중인 정우(노휘오)와 오연서(이민경)의 스킨십 전초전 현장이 포착됐다. 14일 공개된 사진에는 묘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숨을 죽이게 만든다. 오연서를 애정 듬뿍 담긴 표정으로 마주한 정우는 사랑에 빠진 남자 그 자체다. 여기에 타인에게 경계심 많던 오연서가 정우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어 더욱 설렘을 배가한다. 쇼파에 누워있는 오연서와 그런 그녀 곁을 지키는 정우의 간격은 당장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상대방의 숨결이 느껴지는 지척에 있는 두 남녀 사이의 공기가 보는 이들의 뺨까지 달아오르게 한다. 무엇보다 지난 9화에서 정우는 억울한 추문에 휩싸인 오연서에게 '내 편'이 되어주며 한층 더 결속력이 단단해진 상황. 속 깊이 감춰뒀던 상처를 서로에게 내보이고 또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더 나은 미래로 향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 곁에서도 치유되지 못했던 응어리들은 두 사람이 만나면서 서서히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서로의 다친 속내를 공감하는 유일한 이들이자 '내 편'이 된 정우와 오연서의 감정이 사랑으로 번지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눈앞에 닥친 시련도 상대방을 향한 굳은 믿음으로 헤쳐 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간 알 듯 말 듯 미묘했던 그들의 공기가 어떤 온도로 변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 구역의 미친 X' 10화는 오늘(14일) 오후 7시 카카오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14 09:33
스포츠일반

성차별·장애 넘어…'비걸' 김예리 "내 인생 한계는 없다"

브레이크 댄스 ‘비걸(B-girl)’ 김예리(20)가 시그니처 무브 ‘헤일로-탭밀(halo-tap mill)’을 선보였다. 저공 무브로, 바닥에 머리를 대고, 몸을 공중에 던져 한 바퀴 도는 연결 동작이다. 걸그룹 ‘에프엑스’ 엠버를 닮은 그는 은색과 파란색 투 톤의 짧은 헤어스타일이다. 닉네임 ‘YELL’(옐)은 그의 이름(예리)을 빨리 말한 거다. 2021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김예리를 만났다. 그는 “자다 일어나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머리를 쓰는 동작이 있어 중학생 때부터 머리카락이 짧았다. 외국에는 반삭발한 비걸도 있다”고 소개했다. 브레이크 댄스는 최근 2024년 파리 여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김예리를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브레이크 댄스가 전 세계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야구 대신 브레이크 댄스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김예리는 “(유스올림픽에서 브레이크댄스 인기는) 다른 종목을 초월했다. 관중이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즐거워했다. 스테이지 옆까지 최소 1만명은 모인 것 같았다”며 당시 영상을 보여줬다. 현재 국내 비보이(남성)는 초보자를 포함하면 1만명, 쇼잉이 가능한 전문가는 300명 정도다. 비걸(여성)은 그보다 훨씬 적다. 김예리는 “20명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여자부가 본격적으로 생겼다”고 말했다. 김예리는 지난해 10월 ‘레드불 BC one E배틀’에 참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언택트 온라인 배틀’이었다. 예선과 32강은 개인 영상으로, 16강부터는 라이브 영상으로 두 명의 댄서가 대결했다. 김예리는 4강(공동 3위)에 들었다. ‘춤이 슬로모션 같다’, ‘유니크하고 춤선이 부드럽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김예리는 학창 시절 한때 ‘왕따’를 당했다. 중학 1학년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보이그룹 ‘틴탑’의 ‘긴 생머리 그녀’ 댄스를 선보여 우승했다. 김예리는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춤이 (왕따) 탈출구가 됐다”고 고백했다. 중학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시작했다. 그는 “비보이 공연을 보며 여성이 쉽게 할 수 없는, 남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동작을 터득하면 성취감이 생겼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처음에 부모님은 딸이 춤추는 걸 반대했다. 댄스학원 수강을 막자 놀이터에서 연습하는 딸을 보고 부모님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YGX’ 소속으로, 가수 송민호와도 무대에 올랐다. 종목 특성상 부상이 잦다. 지난해 ‘BC one 월드 파이널’ 참가를 위해 인도로 출국하기 전날, 연습 중 무릎을 다쳤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예선과 16강을 통과했다. 또 하나, 그는 청각장애 4급이다. 초소형 보청기를 착용한다. 그는 “1, 2급은 보청기로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난 그래도 4급이다. 잘 때만 보청기를 빼는데, 내 목소리도 잘 안 들린다”고 설명했다. 사실 댄서에게 청각장애는 치명적 단점이다. 그는 “춤추는 도중 보청기가 떨어질 수 있어서 초소형 삽입형으로 바꿨다. 대회 도중 전자기타의 웽웽 소리만 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만의 비결이 있다. 음악이 안 들릴 때는 상대 동작을 보며 박자를 맞춘다. 혼자 속으로 ‘원, 투’를 반복하기도 한다. 김예리는 인터뷰 중에도 기자 입술 움직임을 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시종 씩씩했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길지 않았던 그간의 삶이 편견에 맞선 싸움이었다. 김예리는 “브레이크 댄스를 ‘비보잉’이라 부르듯,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왔다. 여자들 사이에선 ‘비걸링’으로도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성 평등 차원에서 올림픽 종목 명칭은 ‘브레이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내 ‘장애’에 관심을 갖지만, 나는 ‘장애가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limitless(한계가 없다)’라고 적혀 있다. 파리올림픽은 3년 뒤에 열리지만,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지금 당장부터다. 올림픽 '브레이킹'에는 남녀 개인전 1개씩,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여자는 아미, 아유미(이상 일본), 카스텟(러시아)이 세계 최강자 군이다. 김예리는 그들을 턱밑에서 추격한다. 그는 “부상만 없다면, 유스올림픽 동메달을 올림픽 금메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31 15:59
연예

"개인소장 부르는 미모"..정다빈, 20살 맞이 증명사진 공개

배우 정다빈의 스무살 맞이 증명사진이 공개됐다.26일 정다빈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공식 SNS에는 "모두와 공유하고픈 정다빈 배우의 자체발광 미모. 증명사진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부분!? 개인소장을 부르는 다빈 배우의 증사 지금 당장 저장각 #정다빈#증명사진#최초공개#다빈배우의#자체발광#미모#아이쿠눈부셔#지금#바로#저장각"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공개된 사진엔 커다란 눈망울과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로 반듯하면서도 청순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는 정다빈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변함없이 러블리한 미모로 '올바른 성장의 좋은 예'를 여실히 보여줘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한편, 2003년 아이스크림 광고로 데뷔한 정다빈은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뿌리깊은 나무', '못난이 주의보', '그녀는 예뻤다', '옥중화',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키스 먼저 할까요?', 영화 '여중생A'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다빈은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며, 이와 함께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2.26 14:57
축구

신태용호는 스웨덴보다 더 큰 적, 불신과 싸웠다

경기 상대는 스웨덴이었지만, 그 뒤에서 신태용호와 싸운 것은 '불신'이라는 이름의 더 큰 적이었다.숨 가쁘게 달려온 1년여의 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만 보고 달려온 신태용호의 '첫 번째 몸부림'이 끝났다. 신태용호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전과 경기서 0-1로 패했다.16강 여부를 가릴 중요한 경기였지만 결국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허탈해할 시간도 없었다. 신태용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곧바로 2차전 멕시코를 상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세기 편으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 휴식을 취한 신태용호는 오는 21일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러모로 힘든 경기였다. 스웨덴은 일단 객관적인 전력부터 한국보다 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24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을뿐더러,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팀다운 위압감도 있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역대 전적에서 2무2패로 한 번도 스웨덴을 이겨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태용(48) 감독은 이런 스웨덴을 '올인' 상대로 삼아야만 했다. F조에 같이 묶인 다른 두 팀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인 독일 그리고 스피드와 탄력을 갖춘 북중미의 멕시코(15위)였기 때문이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2약'에 꼽히는 스웨덴을 타깃으로 잡는 방법밖에 없었다. 목표를 정한 신 감독은 수많은 '흔들기'와 '트릭'으로 스웨덴전을 준비했다. 등번호를 바꿔 달고, 인터뷰로 야네 안데르손(56) 스웨덴 감독과 기싸움을 치렀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신 감독으로선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발언들은 평가전에서 보여 준 경기력과 결과 때문에 곧바로 부정적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단어, 사진, 영상 등)'으로 소비됐다. 특히 볼리비아전에서 김신욱(29·전북 현대)을 기용한 점을 두고 "김신욱의 선발은 트릭이었다"고 말한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기사 댓글은 '트릭'을 비웃는 내용으로 가득했고, 이런 조롱과 불신의 분위기는 스웨덴전 경기 당일까지 이어졌다. 당장 인터넷상으로만 한국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들 그리고 신 감독에게 이런 반응은 상처였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64) 감독이 경질된 뒤 지난해 7월 '소방수'로 부임한 신 감독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안팎으로 소음에 시달려 왔다. '본선만 가면 된다'던 부임 초기의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바뀌었고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대표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도 더 팽배해졌다. 물론 대표팀이 자초한 부분도 많았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 특히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응원 소리가 커서 안 들렸다'는 발언처럼 팬들의 신뢰를 잃을 만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무관심하고 또 비관적인 시선 속에서 출정식을 치른 대표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태용호를 둘러싼 분위기는 유독 차가웠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취재진 앞에 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 감독은 "3전 전패라는 시선이 있는데 반드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스웨덴전을 앞두고도 "이 한 경기를 위해 모두 몸부림치고 있다"며 "기대가 높지 않다, 팬들이 냉대하고 있다 이런 말이 있지만 보이지 않게 속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게끔 응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치른 세네갈전이 끝난 뒤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 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씁쓸한 심정을 밝혔던 '캡틴' 기성용(29·스완지 시티) 역시 "축구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무슨 말을 해도 결과는 0-1 패배로 기억된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처럼 불신과 비난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싸울 것이다. 그래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신 감독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지나간 스웨덴전을 머릿속에서 지운 대표팀은 앞만 보고 달리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앞으로 남은 2, 3차전은 1차전 스웨덴과 경기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경기들이다. 부디 남은 두 경기에선 신태용호가 상대팀이 아닌 국민의 '불신'과 싸울 일이 없기를 바란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희선 기자 2018.06.19 06:00
스포츠일반

[낭트에서 온 편지1] 멍들며 부딪힌 박지수의 성장 드라마

"(박)지수는 국보에요."누가 뭐래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얻은 가장 큰 보물은 박지수(18·분당경영고)다.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막내지만 박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박지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대표팀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5경기를 뛴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29분3초를 뛰며 54개(평균 10.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박지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선전도 없었을지 모른다.농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박상관씨와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 이수경씨로부터 뛰어난 체격조건과 본능적인 운동능력을 물려받은 박지수는 195cm의 장신이면서도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겸비했다. 덕분에 중학시절부터 국가대표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57)이 세운 최연소 대표팀 기록(15세9개월)도 갈아치웠다. 박찬숙은 자신의 기록을 깬 박지수를 향해 "지수를 보면 내 생각이 많이 난다. 지수는 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될 재능을 갖췄다"며 "침체된 한국 여자농구를 일으킬 스타가 되어줄 재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또래에 비해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다보니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었고, 2년 전에는 발목 부상을 당해 미국 진출이 좌절되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부상 이력이 있는데다 큰 키에 비해 근육량이 부족한 탓에 몸싸움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장 위성우(45) 감독만 해도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박)지수는 아직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그랬던 박지수가 불과 1년 만에 훌쩍 컸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고 골밑에서는 자신보다 체구가 큰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포스트업(상대를 등지고 공격하는 플레이)을 해냈다. 벨라루스의 장신 센터 옐레나 루첸카(33·195cm)를 상대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대등하게 맞섰다. 낭트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던 국제농구연맹(FIBA) 관계자들이 "2년 전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일취월장했다. 비결이 뭐냐"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박지수의 성장을 이끌어낸 건 좌절이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당시 자신보다 키가 한참이나 작은 태국 선수들에게 골밑 싸움에서 밀렸던 굴욕적인 기억이 박지수를 한 발 더 움직이게 만들었다. 박지수는 그 때를 떠올리며 "정말 '농구를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실력에 안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몸사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생전 처음으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발톱 아래 살이 까맣게 죽어도 구슬땀을 흘리며 언니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소집 기간도 짧고 베테랑들도 은퇴한 힘겨운 상황에서 위 감독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박지수의 성장 덕분이었다. 그리고 박지수는 위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위 감독은 "지수는 스펀지 같다. 처음 소집했을 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벨라루스전이 끝난 뒤에도 "한국 여자농구가 정말 큰 보물을 얻었다. 박지수의 성장에 한국 여자농구의 성장이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박지수는 벨라루스전 패배 뒤 "체력 부족은 다 핑계다. 내가 너무 못했다"고 자책하며 "도쿄올림픽은 꼭 나가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겪은 좌절이 박지수를 더 성장하게 했듯, 이번 대회에서 경험한 또 한 번의 좌절이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낭트(프랑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6.21 06:00
연예

'치인트', 드라마보다 흥미로운 주변 이야기[종합]

제목 따라 가버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 종영도 하기 전 각종 덫에 걸렸다.제작 초반 '치어머니'('치인트' 극성팬)의 등쌀에 화제를 모으더니 이번엔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원작에는 남자주인공 박해진(유정)이 극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9회를 넘어가면서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피아노 보다 못한 비중'이라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모두가 가는 푸켓 포상휴가에 박해진만 소식을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원작을 쓴 순끼 작가도 불만을 드러냈다. 드라마에 관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던 순끼는 "원하는 결말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드라마의 비판이나 찬사는 드라마 자체를 향한 것이며 거기에 원작자를 굳이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쾌해했다.제작사 에이트웍스와 방송국 CJ E&M은 뒤늦게 수습해 보려고 확장판까지 편성했지만 이마저도 새로운 내용이 아닌 1회부터 16회까지 압축판으로 알려져 팬들의 분노만 더 샀다. 또 연출과 대본을 맡은 이윤정 PD와 김남희 작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논란의 불을 더욱 지피고 있다.배우들의 호연이 쓸모 없어진 '치즈인더트랩', 그 덫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각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해진 "제 분량 왜 잘린 걸까요" 박해진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분량 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오히려 되물었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거냐고. 박해진은 "촬영은 너무 순조로웠다. 이윤정 감독도 촬영 당시 웃는 모습으로 잘 해줬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 유정은 내가 아니라 이윤정 감독님이다. 그래서 나도 묻고 싶다. 왜 촬영해놓은 분량을 쓰지 않았냐고"라고 했다. 박해진은 대본에 나온대로 충실히 촬영했고 무슨 이유인지 제작진은 그의 분량을 '싹둑싹둑' 잘라내기 바빴다. '박해진 실종사건'이라는 말까지 떠도는 이유다.루머도 돌았다. '박해진이 마지막 촬영 후 자리를 떠나자 스태프들이 소금을 뿌렸다'는 증권가 정보지 내용이다. 그는 이 소문에 대해 "하하. 소금은 무슨. 내가 아닌 제작진에게 뿌렸겠죠. 배우들끼리 합도 좋았고 여느 촬영장과 다르게 제가 선배 축에 속했다. 다들 재미있고 유쾌하게 촬영 잘 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의문이 든다.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나"라고 했다. 순끼 "대본 보여달라… 엔딩은 교체"원작자도 뿔났다. 자신의 작품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에 매우 분노했다. 과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에 원작자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과 달리 순끼는 그동안 잠잠했다. 참아왔던게 한꺼번에 폭발한 셈이다. 그는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내게 연락 한 통이 없었고 나는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시나리오 공유를 요청하자 '드라마 대본의 철통보안'이라는 이유로 원작자인 내게 6회 이후로 공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사전 제작인 '치즈인더트랩'은 조금만 노력하면 대본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원작자에겐 주지 않았다. 결말에 대한 문제도 있다. 순끼는 제작사에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자신의 작품에 엔딩을 얘기했고 다른 결말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엔딩 내용은 물론이고 연출마저 흡사했고 그제서야 제작진은 부랴부랴 재수습을 시작했다. 이윤정 "나중에 사석에서 말할게요"입을 닫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정도로 일은 커졌다. 그러나 담당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마이크를 들고 한참 얘기하던 것과 달리 입술을 앙 다물었다. 끈질긴 통화 시도 끝에 의미 모를 말만 남겼다. 이윤정 PD는 "지금 당장은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아닌 우리 드라마팀 팀장과 얘기해달라. 그의 말이 곧 제작진의 말이다. 내가 따로 말하긴 좀 그렇고 앞으로도 인터뷰는 안 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말을 바꿔 "나중에 자리를 하게 되면 말하겠다.(웃음) 사적으로 만나면 얘기하겠단 뜻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할 말은 없지만 언젠간 이 사태에 대해 얘기하겠다는 뜻이다.작가도 마찬가지다. 김남희 작가는 이윤정 PD와 말을 맞춘 듯 인터뷰를 시도하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서둘러 대화를 끝냈다. 그렇다고 CJ E&M 제작진이 나서 속시원히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다. 제작사 대표 "우리도 박해진 분량 안타까워"제작사 에이트웍스 양환철 대표는 한 숨을 몰아쉬었다. 용두사미가 돼 버린 '치즈인더트랩'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순끼 작가와 직접적 연락이 불가피해 네이버 측에 의사를 전달했고 원만히 합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의 그릇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쳤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박해진의 '잘린 분량'에 대해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15·16회는 박해진의 분량도 많이 나왔고 실망시키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했다.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것과 달리 벌써 삐걱거리고 있다. 마지막회 방송 후 곧바로 내보내는 확장판이 말썽인 것. 일반적으로 미분량을 보여주는 확장판의 개념과 달리 1회부터 16회까지 압축한 영상과 메이킹을 내보낸다는 것이다. '치인트' 홍보 담당자는 "스페셜이다. 지금껏 분량을 축소해서 전달한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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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8위 혈투' KGC 독기로 연패를 끊다

"6강 포기하지 않았다."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가 69-58로 서울 SK를 꺾었다. 8위가 1위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KGC는 7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14승 23패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도 살렸다. 반면 SK는 28승 9패를 기록해 2위 울산 모비스(27승 9패)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SK 원정을 온 이동남(40) 감독과 KGC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8위 KGC는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포워드 장민국(26)의 아버지 장윤창(55) 경기대 교수가 이적문제를 논의하다 다툼으로 번져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여기에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두 SK를 상대해야 했다. 강병현은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이동남 감독도 "아직 6강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힘주어 말했다.문경은 SK 감독도 KGC를 경계했다. "하위권 팀에 패하면 2패와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짐짓 여유를 보였다. 플레이오프 이후를 생각해 실험적인 선발을 들고 나온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코트니 심스(32·2득점)를 선발로 낼 것이다. 김선형(27·10득점)과 주희정(38) 두 명의 가드와 조합을 맞춰볼 생각"이라고 했다. 당장 승리보다는 '높이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플랜B를 가다듬을 생각을 한 것이다. 이는 독기를 품은 KGC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KGC는 시작부터 투혼을 불태웠다. 몸을 사리지 않고 던졌다. 국내 선수들은 자유투(8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세근(28·17득점 9리바운드)과 리온 윌리엄스(28·9득점 11리바운드)를 앞세운 KGC는 심스가 버틴 SK의 골밑을 흔들었다. 1쿼터 6분 15초까지 SK를 2득점에 묶어두고 12점을 꽂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KGC는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크게 뒤지자 문 감독은 애런 헤인즈(34·18득점)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에 이동남 감독은 애런 맥기(36·2득점 9리바운드)를 넣어 높이에서 우위를 앞세워 SK를 공략했다. 4쿼터 SK가 김선형을 앞세워 추격해 올 때도 전성현(24·9득점)의 중거리슛과 강병현(30·14득점)의 골밑 슛으로 도망갔다. 강병현은 4분 51초에 3점슛까지 꽂으며 57-46, 11점 차로 벌렸다. 심스는 승부처에서 실책을 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걷어찼다. 이에 문경은 감독은 5분 50초 다시 헤인즈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KGC는 오세근이 투지를 불태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5.01.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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