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건
해외축구

‘노쇼’ 대명사, 5년 만에 발롱 시상식 간다… ‘친구 때문에’

‘노쇼(No Show)’의 대명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022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퍼포먼스가 이전만 못 했고, 그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이 즐비한 탓이다. 그간 호날두는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어도 수상 가능성이 없으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8·2019·2021년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창궐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해도 최근 3년간 불참한 것.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옛 동료’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 때문에 오는 17일 열리는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다. 벤제마는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 호날두는 그를 축하하기 위해 5년 만에 귀한 발걸음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호날두는 ‘노쇼’로 한국 팬들에게 아픔을 줬다. 국내에서는 노쇼의 대명사로 통한다. 유벤투스에서 뛰던 시절 방한했으나 팀K리그 올스타와 대결에 결장했다. 그 흔한 팬 서비스도 없어 국내 팬들의 미움을 샀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13 15:45
축구

펠레는 '과대평가', 호날두는 '신계',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이 다시 불타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지난 21일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나폴리와 경기에서 골(통산 760호)을 넣으면서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호날두가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활약한 요셉 비칸의 기록(759골)을 넘고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반박도 있었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의 기록을 보면 비칸의 통산 득점은 805골이다. 반면 체코축구협회가 "비칸은 공식 경기에서 821골을 넣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역대 득점 1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GOAT' 논쟁이 일어났다.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 비칸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GOAT'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 매체는 역대 최고의 공격수 후보 26명을 선별해 8개 계급으로 나눴다. 가장 높은 계급은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된 'GOAT'였다. 이 매체는 "통산 득점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을 후보로 선정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프랑스),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의 선수가 빠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득점 30위 안에 포함되려면 500골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과대평가(Overrated) 펠레(브라질)가 과대평가된 선수로 꼽혔다. 그는 공식 경기에서 700골 이상을 넣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세 번 우승했다. 이 매체는 주위에서 펠레를 지나치게 '영웅화'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통산 득점이 1238골이라고 주장하는 것부터 그렇다. ◇특별상(Special mention) 역대 최고는 아니지만 특별한 능력을 보인 공격수들이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골(16골)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두 번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자(260골) 앨런 시어러(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주인공은 26명 중 유일한 아시아 선수인 이란의 알리 다에이다. 그는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1위(109골)를 기록 중이다. ◇잠재된 위대함(Potential greatness) 폴란드 대표팀 득점 1위(63골),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적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선정됐다. 다른 한 선수는 스웨덴대표팀 득점 1위(62골)이자, 어느 팀에 가더라도 강렬함을 이어가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이 매체는 "40대 나이에 가까워지는 그들에게서 내리막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파괴자(Insane for their position) 공격수만 골을 잘 넣으라는 법은 없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는 대표적인 '골 넣는 미드필더'다. 플라티니는 개인 통산 353골을 넣었고, 램파드는 303골을 기록했다. '골 넣는 수비수'의 대명사 로날드 쿠만(네덜란드)은 253골을 터뜨렸다. 골키퍼인 호제리우 세니(브라질)는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통산 131골을 신고했다. ◇정말 훌륭한(Simply brilliant) 산도르 코츠시스(헝가리), 군나르 노르달(스웨덴), 주세페 메아짜(이탈리아), 호나우두(브라질),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등 5명이 선택됐다. 코츠시스는 헝가리 대표팀 68경기에서 무려 75골을 넣었다. 경기당 1.1득점. 노르달과 메아짜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전설이다. 노르달은 AC 밀란 통산 득점 1위(221골), 메아짜는 인터 밀란 통산 득점 1위(284골)다. 호나우두와 판 바스턴은 불운의 공격수다. 그들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니셔였다. 둘은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부상 탓에 선수 경력이 단축됐다. ◇절대적으로 치명적인(Absolutely lethal)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 이안 러시(웨일스), 딕시 딘(잉글랜드), 우베 젤러(독일), 에우제비오(포르투갈), 호마리우(브라질) 등 7명이 꼽혔다. 디 스테파노와 푸스카스는 레알 마드리드 제국의 시작을 알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신인 유러피언컵 5연패를 이끌었다. 특히 1959~60시즌 유러피언컵 결승 프랑크프루트와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7-3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디 스테파노가 3골, 푸스카스가 4골을 넣었다. 러시는 EPL 리버풀의 역대 득점 1위(346골)다. 딘은 에버턴의 영웅이었다. 1927~28시즌 39경기에서 60골을 터뜨리는 등 에버턴 득점 1위(383골)에 올랐다. 펠레보다 호마리우가 더 많은 골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에우제비오 역시 통산 800골을 넘겼다는 설이 존재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젤러는 개인 통산 575골로 역대 10위에 랭크됐다. ◇신계(God tier)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신의 능력을 갖춘 3명 중 하나가 호날두다. 레알 마드리드 득점 1위(450골), UCL 득점 1위(134골), 포르투갈대표팀 득점 1위(102골)를 기록한 신화적인 인물이다. 두 번째는 호날두 이전에 득점 1위를 품고 있었던 비칸이다. 마지막 1명은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독일)다. 그는 분데스리가 득점 1위(365골)다. 최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 득점에서도 1위(563골)다. 독일 대표팀 62경기에서 68골을 터뜨렸다. ◇역대 최고(THE GOAT)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 선정됐다. 그는 통산 득점 부문에서 역대 5위(746골)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득점 1위(648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455골), 아르헨티나대표팀 득점 1위(71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매체는 메시를 'GOAT'로 꼽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호날두를 비롯해 펠레, 비칸 등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공식 경기에서 메시의 득점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26 06:01
축구

'소띠' 축구 스타 모여라!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해가 떴다. 올해는 '소'의 해다. 성실함, 우직함, 강인함의 대명사.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편안함까지. 이런 '소'를 닮은 축구스타들이 있다. 1997년생 젊은 스타들부터 1985년생 베테랑 선수들을 지나 1973년 전설로 불리는 스타까지 소띠 스타들은 한국에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표적인 소띠 축구 스타들을 소개한다. ◇1997년생 올해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1년 미뤄진 올림픽에 나설 한국 축구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소띠다. K리그 울산 현대의 원두재와 이동경이 올림픽에서 활약할 스타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북 현대의 주전 골키퍼이자 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송범근 역시 1997년생.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백승호(다름슈타트)도 소띠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 소띠 스타들이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 마커스 래시포드, 바르셀로나의 젊은 주축 우스만 뎀벨레와 프렌키 더 용이 소띠다.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 역시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85년생 1985년생은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선물했다. 유독 좋은 선수들이 많이 탄생한 해였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국 축구 최고의 천재라 불린 박주영(FC 서울)이다. 또 이근호(울산 현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창수(광주 FC), 김승용(리만 FC) 등이 선수로 활동 중인 소띠 스타들이다. 특히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다. 선수를 은퇴해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소띠 스타는 하대성, 백지훈, 김진규, 오장은 등이 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슈퍼스타가 즐비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소띠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었던 웨인 루니도 1985년생이다. 2018년 호날두를 2위로 밀어내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1973년생 축구 역사에 전설로 기억되는 이들이 많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이운재가 한국의 소띠 스타를 대표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포함해 우직한 이운재가 선물한 영광은 너무나 많다.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울산 등에서 116골을 터뜨리며 K리그 역대 득점 순위 6위에 오른 전설적 공격수 우성용도 소띠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외국에도 스타들이 넘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라이언 긱스가 1973년생이다. 브라질 전설적 풀백으로 일명 'UFO 슛'으로 유명한 호베르투 카를로스도 소띠 스타에 포함된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엄청난 카리스마를 뽐낸 에드가 다비즈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소띠 스타 정성룡은 "내가 소띠다. 소띠 해에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들었다. 내년에는 정말 소처럼 센 기운을 잘 받아서 힘이 넘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19도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신년인사를 건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joongang.co.kr 2021.01.01 14:00
축구

리오넬 메시,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의 쾌속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공을 한 번 잡을 때마다, 슈팅을 한 번 시도할 때마다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진다.메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그라나다와의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1개의 도움을 더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소속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7경기 연속골이자 프리메라리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쾌조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메시의 활약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도 정규리그 6연승 겸 홈 50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개인통산 234골, 신기원 열었다그라나다전은 '메시를 위한 축제'였다. 이날 3골을 보탠 메시는 바르셀로나 입단 이후 9년간 통산 234골을 터뜨려 구단 역대 최다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50년대를 풍미한 클럽 레전드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57년간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232골)을 단번에 뛰어넘었다.'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나갔다. 34골을 기록해 호날두를 2골 차로 따돌렸다. 2년 만에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메시는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태세다.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도합 54골을 기록 중이다. 두 골을 추가하면 1972-1973시즌에 게르트 뮐러(독일)가 기록한 55골을 넘어설 수 있다. 신기록을 수립한다면 무려 39년만의 경사다. 모두가 메시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메시는 골로 화답하고 있다.▶수입도 인기도 모두 넘버원메시가 축구만 잘 하는 건 아니다. 수입도 나날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공개한 축구 선수 연간 수입 리스트에서 메시는 여러 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에서 받는 연봉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3300만 유로(49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축구 재벌'의 대명사인 데이비드 베컴(3150만 유로), 맞수 호날두(2920만 유로) 등을 모두 제쳤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걸어둔 바이아웃(구단과의 협상 없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 액수는 무려 2억5000만유로(4500억원)에 달한다. 실력과 인기, 몸값 등 모든 부문에서 메시는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3.21 10:25
스포츠일반

[이해준의 유로패스②] 유로2008이 열리는 현장에 도착하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한 시간 반. 비행기 타고 프랑스 파리까지 11시간 40분 날아가서 비행기 갈아타고 스위스 바젤까지 1시간. 유로 2008의 현장까지 오는 길은 멀었다현장의 느낌? 개막을 이틀 앞두고 도착한 한국기자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현대 자동차와 맥도날드와 칼스버그와 아디다스와 코카콜라였다. 공항 한 편에 마련된 스낵바는 슈팅 하는 선수를 형상화한 소형 홍보물과 함께 시원한 맥주 포스터를 나란히 붙여놓고 있었다. 대회 기간 중 유로 2008 조직위원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독일 청년은 기아의 SUV 차량을 몰고 와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좋게도 그 차를 얻어타고 개막전이 열리는 바젤 상크트 야콥 파크 옆에 위치한 미디어 센터로 갔다. 미디어 허가증과 함께 나눠 준 취재 수첩에는 맥도널드의 더블 아치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아간 스파게티 식당의 테이블에는 코카콜라가 유로 2008과 함께 한다는 광고 전단이 놓여져 있었다. 숙소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에 도착하자 멋진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각 국의 주축 선수들이 동그랗게 모여 어깨 동무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축구로 유럽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잘 표현한 그 조형물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삼선이 뚜렷한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축구연맹과 유로 2008의 후원사라는 것이다.현대자동차는 차량 530대, 코카콜라는 12만여 병의 음료수를 제공한다. 맥도널드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와 나란히 들어서는 꼬마들을 선정한다. 현대자동차는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바젤에서 대규모 프로모팅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공을 쫓으며 한마음으로 협동하고 경쟁을 벌이는 축구는 원시적인 순수함과 열정을 지닌 스포츠의 대명사다. 하지만 그와 함께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상업주의가 축구를 망칠 것이라는 경고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업적 이익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추구하며 점점 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상업적 성공에 따라 돈이 한 곳으로 몰려 여타 종목이 위축되는 경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숙제는 남아있다. 스위스 취리히 첫 날밤을 맞으며. 2008.06.06 08:56
축구

[FA컵 특집] ‘칼레의 기적’ FA컵 국내외 이변사

2006년 1월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버튼 알비온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버튼 알비온은 잉글랜드 5부리그 소속의 팀으로 우체부·우유 배달원 등 낮에는 생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저녁에 모여 훈련을 하는 순수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이들은 승리보다는 맨유와 대결을 벌인다는 것이 더 영광스러웠다. 어떤 선수는 킥오프에 앞서 웨인 루니의 사인을 받기도 했고, 경기 후 맨유 선수와 유니폼을 바꿔 입고 가길 학수고대 했다.  결과는 뜻 밖이었다. 0-0 무승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들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까지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버튼 알비온은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환호했다.  하위리그 팀과의 원정서 무승부를 거둬 두 팀은 열흘 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재경기를 치렀다. 버튼 알비온은 칼을 갈고 나온 0-5로 무참하게 짓밟혔지만 선수들은 올드트래포드에 선 것 만으로도 감격을 느꼈다. 경기는 맨유가 이겼지만 승자는 버튼 알비온 이었다.  프랑스 FA컵에서는 더 믿기지 않은 드라마가 펼쳐진 바 있다. 2000년 프랑스를 열광으로 몰아넣은 칼레의 기적이다. 정원사·페인트 수리공·회사원·대학생 등이 주축이 된 4부리그 아마추어 팀 칼레는 16강에서 AS 칸·8강에서 스트라스부르·준결승에서 보르도를 잇달아 격파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에메 자케 감독은 일일 감독을 자처하고 칼레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까지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지만 칼레는 결승에서 강호 낭트에 1-2로 패했다. 비록 우승컵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기적을 일군 칼레는 FA컵 돌풍의 대명사가 됐다. 이 밖에도 1997년 잉글랜드에서는 3부리그 체스터필드가 4강에 올랐고, 1993년 독일 FA컵에서는 아마추어팀인 베를린 스포츠 클럽이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 FA컵은 역사는 짧지만 하위리그 팀이 K리그를 거꾸러뜨리는 이변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05년에는 울산 미포조선이 부산·대전·포항·전남 등 K리그 강호를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 전북과 선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한국철도는 수원(1999·2001년)·전남(2001년)·인천(2004년)·부천(2005년)을 꺾는 이변의 단골손님이었다. 내년 FA컵부터는 두대 FC·은평 청구성심병원 등 K3 소속 팀의 FA컵 출전도 가능해 순수한 아마추어 팀들이 프로들을 상대로 거센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2007.06.11 10: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