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건
야구

팬들은 "손해", 팀은 서로 "이익", 묘한 LG와 두산의 트레이드

팬들은 손해라고 하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 이야기다. LG는 지난 25일 두산에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내주고,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은 좀처럼 선수를 바꾸지 않는다. LG 트윈스 전신이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최근 사례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최승환↔이재영·김용의다. 아직도 이적 후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LG 김용의 뿐이다. 야구 커뮤니티에선 트레이드 발표 전부터 양석환과 함덕주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종 트레이드가 2대2로 진행된 것도 화제였다. 공교롭게도 이번엔 양팀 팬들 중 상당수가 '우리 팀이 손해'라는 반응이 많았다. 양석환은 1루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엔 22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40경기를 뛰어 적응도 끝났다. 프로 3년차 왼손투수 남호는 지난해 이미 선발로 나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류지현 LG 감독도 올해 예비 선발로 남호를 생각했다.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2015년 프로에 뛰어든 우완 채지선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LG 팬들은 우타 대타 1순위이자 언제든지 내야 두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양석환의 공백이 아쉽다. 남호 역시 향후 선발로 자라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두산 팬들은 FA로 떠난 오재일(삼성)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함덕주까지 내줘야 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작 구단들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오히려 서로 '우리가 이익'이라는 반응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생각했던 선수 들 중 상당수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함덕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선발들이 복귀하면 함덕주를 다시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1루수 후보로 꼽았던 김민혁과 신성현이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양석환을 점찍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루수 수비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대신 함덕주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남호를 받아 출혈을 최소화했다. 채지선은 같은 우완 불펜요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는 계산이다. 두 팀의 손익계산서는 다른 시기에 나올 듯하다. LG는 올시즌이 대권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윈 나우'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두산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양석환은 오랫동안 두산 1루를 지킬 수 있고, 보낸 함덕주도 젊은 선수였다. 남호 역시 미래 자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8 12:42
야구

'영건 득세' 두산 마운드, 다채로운 경쟁 예고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밑그림은 충실했다. 선발 투수 5명과 마무리 투수를 정해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올해는 예측불허다. 젊은 투수들의 등장으로 두산 마운드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두산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은 '판타스틱4'로 불린 선발진을 앞세워 그해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2017~20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장원준이 주춤한 2018시즌에는 이영하가 공백을 메웠다. 최근 2년(2019~20시즌) 동안 두산에서는 5선발 경쟁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유희관·이용찬·이영하가 개막 로테이션을 맡았다. 2021시즌은 '역대급' 선발 경쟁이 예고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과 이영하가 1~3선발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4·5선발 후보가 최대 6명이다. 2020시즌 성장한 젊은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현 시애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새 얼굴을 여럿 기용했다. 현실에서 싸우며 미래도 대비하고자 했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은 7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고정됐다. 선발 8연승을 거두며 선전했다. 시즌 성적은 10승2패·평균자책점 3.80. 승률 2위(0.833)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 유망주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육성선수 출신 박종기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6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대체 선발로 나선 그는 첫 3경기에서 4⅔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커브의 제구력과 움직임이 매우 좋은 투수다. 직구 구속도 시속 140㎞대 중반까지 찍는다. 김민규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⅓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4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배포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좌완 함덕주도 선발 후보다. 통산 55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선발 보직을 더 선호한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전환해 6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협상 중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과 유희관은 검증된 투수들이다. 새해에는 마무리 투수도 공석이다. 2020 정규시즌 막판 이 자리를 맡았던 이영하는 선발 복귀 가능성이 크다. 함덕주의 보직은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와 선수 의사가 반영될 전망이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많다. 포수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우완 이승진이 가장 먼저 꼽힌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의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혹사 논란이 생길 만큼 자주 등판했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의 신뢰가 컸다. 또 다른 이적생 홍건희도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커리어하이(8홀드)를 해냈다. 지난해 부상 복귀 첫 시즌을 잘 마치고 재기 발판을 만든 김강률, 2019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기록했던 이형범도 후보다. 안희수 기자 2021.01.08 06:00
야구

'불펜 체질' 박치국 "선발? 닷새 동안 기다리기 싫어요"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22·두산)은 불펜 등판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선발로 뛰고 싶어하는 것과 딴판이다. 박치국은 불펜에서 긴 이닝을 척척 소화해낸다. 5월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1-3으로 뒤진 7회초 2사에 등판한 그는 3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3개. 지난 16일 잠실 SK전에서는 두산의 악재를 호재로 바꿨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발을 맞고 강판되자 박치국이 마운드에 올랐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1실점(비자책). 투구수 50를 넘겨도 그의 구위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그해 2017년 5월 6일 LG전에서 개인 최다 이닝(4⅓이닝)을 기록했다. 셋업맨으로 고정된 2018년과 2019년에는 3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마당쇠' 역할을 간혹 맡고 있다. 플렉센 부상으로 인해 두산의 선발진에는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불펜에서 긴 이닝을 잘 소화한 박치국이 대체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박치국은 16일 SK전을 마친 뒤 "주위에서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얘기하기도 한다. 나는 불펜투수가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는 아주 명료하다. 그는 "선발투수는 등판 후 닷새를 기다려야 한다. 그게 싫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다는 의미다. 투수들은 일정한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선발투수 역할을 선호한다. 현재 두산 마무리투수인 함덕주도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가고 싶다(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차우찬(LG)·한현희(키움) 등 KBO 리그 대표 셋업맨으로 인정받은 투수들도 결국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매 경기 대기해야 하는 불펜투수는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도 혹사를 당한다며 팬들의 걱정을 사는 불펜 투수가 몇몇 나왔다. 박치국에게 "불펜에서 대기하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나는 불펜투수가 더 멋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박빙 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에 박치국은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불펜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고충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박치국의 긴 이닝 투구는 의미가 있다. 그는 5월 31일 롯데전 등판을 마친 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더 던지겠다고 했다. (63개를 던지며)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16일 SK전 후에는 "롱릴리버 역할을 할 수 있다. 투구 수와 이닝이 많아도 부담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치국은 6월 26일 잠실 NC전에서 2실점 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정기 동안 배영수 2군 투수코치와 하체 훈련량을 늘려 밸런스를 회복했다. 외국인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한 두산 선발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어느 선발 투수가 초반에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당쇠' 박치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1 06:00
야구

[IS 분석]두산, 무너진 필승조...시즌 초반 화두는 불펜 정비

두산 불펜이 무너졌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포를 쳤고, 외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4회 타석에서 3점포를 쳤다. 5이닝 만에 10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10-3으로 앞선 6회 수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매 이닝 실점했다. 이용찬은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기복이 있었다. KT전도 초반 난조를 딛고 잘 버텨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10-4, 6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이 상황에서 불펜진은 구원투수가 되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내줬다. 타자와의 승부 중에 교체되기도 했다. 심우준에게 2구 연속 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벤치에서도 가급적 피하는 선택이다. 세 번째 투수 윤명준은 심우준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로 상대한 오태곤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KT 간판 타자 강백호에게도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윤명준도 흔들렸다. 8회에 선두타자로 상대한 유한준과 후속 멜 로하스 주니어는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황재균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셋업맨이자 좌완인 함덕주까지 투입됐다. 장성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조용호와의 승부에서도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7점 차로 이기던 경기에서 마무리투수까지 등판했다. 함덕주도 박치국처럼 심우준에게 연속 볼을 내준 뒤 이형범으로 교체됐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나선 투수는 4구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스코어 10-9.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형범은 이어진 위기에서 상대한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그도 윤명준처럼 9회에 흔들렸다. 선두타자로 상대한 강백호에게 던진 137㎞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타선이 9회 공격에서 1득점하며 달아났지만, 다시 위기감을 조성했다. 불안한 조짐도 들어 맞았다. 2사 뒤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1-11 동점. 이미 과정에서 진 경기였다. 결과는 승리였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형범은 2사 2루에서 신인 강현우에게 적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그제야 투수를 교체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오재일이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홈런을 쳤다. 11회는 KT 내야수 박승욱이 포구와 송구 실책을 한 덕분에 끝내기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불펜진에 한, 두 자리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고민으로 표현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초반 승수 쌓기를 위한 화두로 삼은 듯 보였다. 9일에는 불펜투수 이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4년 차 우완 문대원을 올리기도 했다. KT전에서는 패전조, 추격조가 아닌 주축 투수들이 무너졌다. 불펜 소진을 최소화할 수 있던 경기에서 필승조가 모두 나섰고,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두산 불펜진은 다섯 번째 경기 정규이닝까지 16⅔이닝을 막으며 18점을 줬다. 9점(9.76) 대 평균자책점이다. 개인 컨디션, 벤치의 운용 모두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투구 수만 맞추면 되는 선발투수와 달리 불펜투수들은 코로나19정국에서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수 구단이 같은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시즌 초반에 고민이 생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10 18:38
야구

원종현·김태훈, 못 보던 소방수가 불 잘 끄네

프로야구 시즌 초반 새로운 마무리 투수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이브 순위 상위권을 새로운 소방수들이 점령했다. 8일 현재 세이브 1위는 6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원종현(32·NC 다이노스)이다. 각각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김태훈(29·SK 와이번스),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 함덕주(24·두산 베어스) 등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원종현과 김태훈은 생애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대장암을 이겨내고 2016년 마운드에 복귀한 원종현은 지난 3년 동안 NC의 필승 조로 마운드를 지켰다. 2016년 17홀드, 2017년 22홀드에 이어 지난해에도 17홀드를 기록하며 믿음직한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믿을 맨’ 원종현에게 올해는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원래 NC의 마무리 투수는 임창민(34)이었다. 그러나 임창민이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라 원종현이 마무리를 맡게 됐다. 시즌 개막 전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을 거듭했다. 선발투수 자원이었던 신예 장현식(24)을 마무리 후보로 꼽았지만, 개막을 앞두고 마음을 바꿨다. 이 감독은 “장현식은 마무리 경험이 없어서, 베테랑 원종현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원종현은 시즌 초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던 원종현은 올 시즌 커브를 장착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다. 원종현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 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3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45. 그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9승5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SK 김태훈은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이었다. 지난해 61경기에 등판해 9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8경기에 나와 1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활약을 펼쳤다. 새로 부임한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SK의 마무리 투수로 김태훈을 선택했다. 김태훈은 “마무리 투수는 팀의 마지막 보루다. 부담감을 느껴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는 블론 세이브를 하더라도 좀더 뻔뻔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 7경기 나와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13을 기록 중이다. 키움의 조상우도 제대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18경기에만 출전한 뒤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을 접었다. 그는 지난 2월 KBO리그 복귀가 결정된 뒤 대만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악물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개막 첫 주부터 최고 시속 156㎞짜리 광속구를 뿜어냈다. 올 시즌 성적은 5경기에 등판해 1승4세이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무리 능력을 과시 중이다. 당연히 평균자책점은 0이다. 두산 함덕주도 올해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함덕주는 27세이브를 거두며 활약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올해는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다. 마무리 투수 2년 차인 만큼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7경기에 나와 1승(1패)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김윤동(26)도 어깨가 무겁다. KIA의 베테랑 투수 김세현(32), 윤석민(33)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김윤동이 갑자기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다. 김윤동은 6경기에 나와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세이브 왕(35개)을 차지한 한화의 정우람(34)은 아직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9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손승락(37·롯데 자이언츠)도 개막 12일 만인 지난 3일 SK전에서야 비로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09 09:00
야구

AG 대표팀, APBC 어드벤티지는 작용할까

아시안게임은 2020 도쿄올림픽 전초전이다. 국가대표팀 세대교체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다수가 성적으로 승선하기 어려운 처지다.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를 전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실력이라면 APBC에 참가한 선수가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게 샀고, 세대교체 주자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명확한 선발 기준은 실력. 선 감독은 "선발 시점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했다. APBC에 참가한 선수에게도 적용되는 전제다. 좋은 결과가 동반되지 않으면 세대교체라는 명분도 퇴색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성적이 금메달 획득보다 병역 혜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일단 APBC 어드밴티지는 미미할 전망이다. 승선이 기대됐던 선발투수 세 명이 모두 부상 탓에 시즌 준비가 미흡했다. 전지훈련서 팔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 국제 대회 후유증으로 보인다. 가장 빨리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KIA)은 선발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최근엔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같은 유형 투수 박종훈(SK)·고영표(kt)·김재영(한화) 등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5월 말에 복귀한 장현식은 선발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박세웅은 지난 9일 KIA전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선 감독은 이들에 대해 "기량이 검증된 선수기 때문에 부상을 다스린다면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회복 정도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 대회까지 두 달이 넘게 남았지만 애써 모험할 가능성은 낮다.야수진도 APBC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있다. 한화 내야수 하주석도 시즌 성적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준수한 타격 능력과 멀티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지만 60경기에서 타율 0.231·출루율 0.272·장타율 0.335에 그쳤다. 승선이 유력해 보였던 박민우(NC)도 2루수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선발이 유력한 선수는 넥센 내야수 김하성과 두산 좌완 불펜 투수 함덕주 정도다. 김하성은 54경기에서 타율 0.321·장타율 0.528를 기록했다. 수비율(0.972)도 나쁘지 않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함덕주도 30경기에 등판해 4승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두산의 뒷문 고민을 털어 냈다. 리그 세이브 1위 정우람(한화)과 함께 좌완 듀오를 구축할 수 있다. 넥센 외야수 이정후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시즌 성적은 준수하다. 51경기에서 타율 0.322·출루율 0.392를 기록했다.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았다. 수비력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비슷한 성적이라면 세대교체와 병역 의무 해결 여부가 작용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18.06.11 06:00
야구

[APBC]'구자욱 3타점' 대표팀, 경찰야구단전 5-3 승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이 경찰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했다. 대표팀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회 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경찰야구단에게 4-3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투수들이 상대 마운드에 오른 경기다. 넥센과 치른 두 차례 경기도 그랬다. 승패는 의미가 없다. 타선의 타격감이 이전보다 좋아진 게 고무적이다. 선발진은 여전히 우려를 줬다. 대표팀은 1회초 경찰야구단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을 두들겼다.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내야 뜬공을 경찰야구단 유격수 김영환이 포구하지 못해 만루가 됐고 구자욱이 주자일소 우중간 3루타를 치며 앞서 나갔다. 후속 타자 최원준은 2루 땅볼을 치며 구자욱을 불러들였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3회까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볼넷 3개를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했다. 위기 관리 능력은 좋았다. 내야진도 연계 플레이를 잘 해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6회 집중력이 흔들렸다. 2루수 박민우가 선두 타자 홍창기의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 마운드 위 박진형은 후속 허정협을 뜬공 처리했지만 김영환과의 승부에서 폭투 뒤 적시타를 허용했다. 바뀐 투수 함덕주도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윤승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3,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대표팀은 이후 7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장필준과 김윤동이 차례로 올라 경찰야구단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도 1사 1·2루에서 매끄럽지 않은 연계 플레이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경기력이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12 20:54
야구

판도 바꿀 보우덴·조상우, 복귀 준비 착착

개막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 선발투수가 부상과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선발진 재건 가능성이 보인다.두산과 넥센 얘기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넥센은 믿었던 션 오설리반이 부진하다. 두산에선 보우덴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고, 넥센은 조상우가 선발진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18승을 올린 보우덴은 개막 후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첫 등판이 예정됐던 지난 2일 잠실 한화전 등판 하루 전, 캐치볼을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1군 엔트리 제외. 당초 열흘로 예상됐던 보우덴의 공백은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졌다. 지난 12일에야 첫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사이 보우덴의 대체 선수로 등판했던 고원준이 두 번째 등판에서 제구 난조로 1이닝 5실점한 뒤 2군에 갔다. '판타스틱 4'의 일원이던 더스틴 니퍼트·유희관·장원준 모두 한 차례씩 부진을 겪었다. 우승 후보였던 두산은 좀처럼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한 채 중위권에 머물렀다.하지만 니퍼트·유희관·장원준은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고원준 다음으로 투입된 신인 김명신이 15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공백을 잘 메웠다. 보우덴도 복귀 준비가 척척 진행되고 있다. 15일 마산구장에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 71개를 소화했다. 모든 구종을 다 테스트했고, 어깨 통증도 더 이상 없었다. 18일 한 차례 불펜피칭을 더 소화한 뒤 문제가 없으면 복귀 등판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5선발 함덕주도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넥센은 당초 조상우의 복귀 시점을 5월로 잡았다. 이미 몸 상태는 충분히 올라왔지만,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확실하게 지우려 했다. 불안감 없이 1군에 올라야 선수와 팀 모두에게 좋다. 하지만 조상우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더 빨리 좋아졌다. 여기에 오설리반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으로 불펜에 갔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대량 실점했다. 결국 넥센 코칭스태프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일단 오설리반의 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가 채웠다. 한현희는 2015년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해 왔다. 부상 전 보직이었던 불펜으로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복귀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도 했다. 7이닝을 공 74개로 막아 낸 게 인상적이었다.이제는 조상우 차례다. 4선발 최원태와 5선발 오주원은 아직 기복이 심하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 한 명의 존재가 절실하다. 애초에 한현희과 조상우 모두 선발투수 전환을 준비하면서 재활해 왔다. 앤디 밴 헤켄과 신재영의 원투펀치에 두 투수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넥센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의 부진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다.조상우는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했다. 7일 SK전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15일 고양(NC)전에선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까지 올라왔다. 배영은 기자 2017.04.17 06:00
야구

두산의 좌완 갈증, 이번엔 확실히 푼다

두산의 마운드가 '대변신'을 꿈꾸고 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이 풀 기회를 맞았다. 두산은 유독 좌완 투수가 부족한 팀이다. 지난해 10승(7패)을 올린 유희관이 두산 소속 좌완으로는 1988년 윤석환 이후 2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을 정도다. 올 시즌에도 비슷했다. 유희관은 12승(9패)을 기록하며 팀내 토종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또다른 좌완 선발투수는 발굴하지 못했다. 2015년에 대한 기대는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대어로 떠오른 장원준의 합류다. 4년 총액 84억원에 도장을 찍은 장원준은 지난 2008년부터 5시즌 연속(군 복무 기간 제외)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만큼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이닝 소화 능력도 있어 마운드에는 더 큰 힘을 보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원준을 영입한 후 두산은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을 강화했다. 특히, 투수들의 좌우 균현을 맞추며 전체 투수력의 동반 상승 효과도 함께 기대하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현승도 선발 경쟁에 들어간다. 이현승은 올 시즌 65경기에 나와 3승3패15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 3경기에 출장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이현승까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좌완 선발 요원만 3명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나 내년 시즌부터는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만큼 확실한 선발 요원이 버티고 있을 수록 팀에도 도움이 된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 투수들에 대한 기대도 있다. 군 복무 후 합류한 장민익은 올해 8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데뷔 초 마른 체격이었지만 살을 찌우며 힘을 더 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장민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1승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함덕주도 내년 시즌 두산 투수진에서 빼놓을 수 없다. 군 복무를 마친 진야곱, 이현호 등도 합류를 하면서 좌완 투수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훈련 후 진야곱과 이현호 등 젊은 투수진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야곱은 올해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2군) 리그에서 24경기에 나와 99⅓이닝을 던지며 6승5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상무에서 뛴 이현호는 올 시즌 퓨처스에서 12경기에 나와 2승무패 평균자책점 4.62를 올렸다. 개막전부터 1군에 합류하지는 못하더라도 2군에서 이상훈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아 확실하게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12.07 11:1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