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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재수에도 점점 멀어지는 대박 역전의 꿈

'FA(자유계약선수) 재수생'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3)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4일 오른 복사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에 따르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엔트리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처음 1군을 비웠다. 이번 부상을 제외하면 서건창이 올 시즌 크게 다친 적이 없다. 그러나 규정타석에 한참 모자라다. 총 47경기에서 타율 0.212로 상당히 부진해서다. 프로 데뷔 후 최저 타율이다. 6일 기준으로 150타석 이상을 소화한 63명 중 59위에 해당한다.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통산 처음으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품에 안았다. 2015~2019년 타율 0.31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서건창은 키움 히어로즈에 몸담고 있던 2021년 연봉을 스스로 낮췄다. 2020년 연봉(3억 5000만원)에서 무려 35.7% 삭감한 2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FA 계약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포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건창의 전략은 실패했다. '윈나우'를 천명한 LG가 서건창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이 계획은 어그러졌다. 서건창이 키움에 계속 남았더라면 B 등급(직전 시즌 연봉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연봉 200%)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LG로 옮기면서 A 등급(직전 시즌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 보상)으로 바뀌었다. 보상 수준이 올라가면서 서건창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무엇보다 성적이 크게 부진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때 선발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면서까지 서건창을 데려온 LG의 실망감도 컸다. 서건창은 이적 후 68경기에서 타율이 0.247로 그쳤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서건창도 고심 끝에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루기로 했다. 올 시즌 기량과 명예를 회복해, 더 나은 상황에서 FA 계약을 맺으려고 했다. 추운 겨울을 보낸 서건창은 따뜻한 봄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서건창의 타율이 낮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잘해주면 타선에 조직력이 생긴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이날 2회 희생번트 작전 실패, 5회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다음날 부상으로 교체됐다. 남은 시즌 전망도 어둡다.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의 송찬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서건창이 한동안 벤치를 지켰다. 송찬의는 타격과 장타력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영입도 서건창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가르시아는 2루수와 3루수로 뛴 경험이 많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여서 굉장히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07 14:51
스포츠일반

개막전부터 3연속 출전... 의욕적인 ‘골프 여제’ 박인비

박인비(34)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 시즌 일정을 일찍 시작한다. 시즌 개막전부터 3주 연속 대회에 나선다. 박인비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릴 LPGA 투어 2022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최근 2년 간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골퍼들만 나설 수 있는 이 대회엔 세계 2위 고진영, 5위 김세영, 9위 김효주 등이 불참한다. 반면 세계 4위 박인비는 출전한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가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박인비는 보통 2월 말~3월 초에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1년 내내 시즌을 치르는 만큼 장기적인 컨디션 관리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면서다. 반면 올해 출전할 시즌 초반 일정은 다르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게인브릿지 LPGA(1월 27~30일),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2월 3~5일) 등 3주 연속 이어지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박인비가 시즌 개막 첫 달에 3주 연속 대회에 나서는 건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이같은 대회 출전 일정은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도쿄올림픽을 치렀고, 5대 메이저 전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 17개 대회를 소화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다양한 국가를 오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지쳤다. 이 때문에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엔 불참했다. 다른 선수들이 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한 사이에 박인비는 푹 쉬었다. 이어 체력 보강 훈련을 소화하고서 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 측은 “새 시즌 준비를 빨리 한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기에 올 시즌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게 됐다. 3주 연속 대회를 치르고서 (다음 대회까지) 한 달 가량 LPGA 투어 휴식기가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기록중인 박인비는 올해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 선수 LPGA 최다승 기록(25승)을 노린다. 박인비가 출전할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출전한다. 2020년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미림(ANA 인스퍼레이션), 김아림(US여자오픈), 박희영(ISPS 한다 빅 오픈)도 나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17 11:07
스포츠일반

'6년 연속 올스타 1위' 신한은행 김단비, 실력도 인성도 '으뜸'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31·1m80㎝)가 올스타 1위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2021~22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서 66-54로 이겼다. 지난 17일 리그 선두 청주 KB에 패해 연승이 끊긴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꺾고 시즌 10승(7패)째를 올리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 격차는 1.5경기 차다. 승리 주역은 ‘에이스’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풀타임에 가까운 38분 3초를 뛰면서 3점 슛 2개 포함 23점·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올 시즌 8번째 더블 더블이다. 김단비의 23점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또한 이날 신한은행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김단비가 유일했다. 팀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한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올 시즌 포함해 6년 연속 WKBL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스타 선수다. WKBL 최초의 기록이다. 마침 올 시즌 구나단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신한은행은 예상 밖 선전으로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단비도 한채진, 곽주영 등 베테랑과 함께 상위권 도약을 이끌어 올스타 1위 등극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마침내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을 누르고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올스타전 개최가 취소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WKBL은 오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 개최를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확산 우려를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개최를 포기했다. WKBL은 대체 콘텐트로 팬들과 선수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올스타전은 취소됐어도 자신을 향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한 팬들을 향해 김단비는 선물을 준비했다. 19일 경기가 끝나고 커피 트럭을 준비해 팬과 스태프 등에게 커피 600잔을 돌렸다. 따뜻한 귀갓길이 됐으면 하는 김단비의 선물이었다. 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입었던 국가대표팀 유니폼도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구단 관계자는 “김단비 선수가 자신의 비용을 들여서 팬들께서 경기 끝나고 커피를 가져가라고 준비를 했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좋아했다. 평소에 팬서비스를 정말 잘해 인기가 많은 선수다”라며 “작년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올스타전이 취소돼서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0:49
야구

KS D-7, KT 미니캠프 두 가지 화두

올 시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는 3전 2승제로 진행된다. KBO는 전반기 막판, 코로나19에 감염된 1군 선수들이 나오자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까지 겹친 탓에 정규시즌 완주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5전 3승제였던 PO 일정까지 축소했다.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팀의 어드밴티지도 줄어들었다는 시선이 있다. 이전까지는 최소 3경기 이상 치르며 전력과 체력을 소모한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를 피할 수도 있었다. 올해는 두 경기만으로 PO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KT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오히려 반기고 있다. 그는 "유리한 점도 있다.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딱 적당한 기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KS에 직행한 팀은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충분히 얻는다. 반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이 빠른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도 대회 초반, 가라앉은 타선의 공격력 탓에 고전했다.남 얘기가 아니다. KT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지난해, 연습경기 없이 자율 훈련만으로 PO를 대비했다. 체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두산과 치른 PO 1~4차전에서 총 8득점에 그쳤고,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는 실전 감각 저하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년보다 줄어든 휴식기가 오히려 KT가 안고 있던 변수 한 가지를 지울 수 있다고 본다.KT는 지난 3일부터 KS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화두는 역시 실전 감각 회복이다. 8~9일에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11일에는 홈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다른 구단에 요청했다. 롯데는 김진욱, 이승헌 등 1군에서 활약한 젊은 투수들이 등판할 예정이다.KT는 KS 전까지 '미니 캠프'를 진행한다. 이강철 감독은 야수진 실전 감각 회복을 유도하면서, 투수진 운영 구상도 남은 퍼즐을 맞출 계획이다.일단 선발 투수로 나설 4명은 확정했다. 1차전에 등판할 투수는 상대 팀과 선수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한다. 정규시즌에 선발 임무를 맡았던 배제성과 소형준 중 한 명은 불펜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스윙맨' 엄상백이 복귀를 앞둔 상황. 3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많아진다. 이강철 감독은 "롱릴리프가 3~4명 정도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에 중요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보직, 등판 순번도 다시 정한다.이강철 감독은 훈련이 재개된 첫날(3일) 선수들에게 "KS는 즐길 수 없는 무대다. 여기까지 왔으니 꼭 이기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KT가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8 08:09
야구

선발 딱 3명…삼성은 바뀐 PO 제도가 반갑다

삼성은 바뀐 플레이오프(PO) 진행 방식이 반갑다. 지난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PO를 5전 3승제에서 3전 2승제로 변경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시즌 일정이 미뤄지면서 콤팩트한 포스트시즌 운영이 불가피했고 PO가 단축됐다.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엔 나쁘지 않은 방식이다. 5전 3승제에선 선발 투수가 최소 4명 필요하다. 지난해 PO에서 맞대결한 두산과 KT 모두 선발 4명으로 시리즈를 소화했다. 하지만 3전 2승제에선 선발 투수가 3명이면 충분하다. 데이비드 뷰캐넌(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원태인(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백정현(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까지 3선발이 확실한 삼성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PO에 나서는) 선발은 3명"이라고 못 박았다. PO 맞대결 상대에 따라 등판 순번에만 변화가 있을 뿐 3선발로 시리즈를 운영한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 약점 보완이 가능해졌다. 삼성 마운드는 최대 약점이 왼손 계투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인 이승현이 허리 부상으로 낙마, 포스트시즌 등판이 어렵다. 지난해 필승조로 뛴 임현준은 최근 구단에서 방출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노성호와 이상민이 빈자리를 채우지만 두 선수 모두 제구와 구위가 아쉽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까지 이어주는 왼손 연결 고리가 약하다. 그런데 PO가 3선발로 운영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4선발 마이크 몽고메리와 5선발 최채흥이 불펜에 대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두 선수 다 왼손 투수고 긴 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이미 '불펜 최채흥'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승 투수 최채흥은 시즌 마지막 4번의 등판을 모두 불펜에서 소화,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입대를 앞둔 최채흥은 "떨리지 않는다. 오히려 설렘이 있다"며 "(위기를) 막으면 내가 영웅이 되니까 너무 재밌다. 아웃카운트 하나에 환호가 달라진다"며 불펜을 반겼다. 몽고메리는 불펜이 더 익숙하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16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를 불펜으로 나가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리즈 최종 7차전 세이브 투수가 바로 몽고메리였다. 몽고메리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속구가 강점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에선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7 14:44
야구

'PO 변수' 피렐라의 발…사라진 141.6㎞/h '총알 타구'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삼성)가 강점인 '총알 타구'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피렐라는 지난 4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BO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애런 알테어(NC)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9개를 때려냈다. 시즌 전체 홈런 29개 중 31%가 4월에 쏟아졌다. 더 눈길을 끈 건 공을 쪼갤 듯한 풀스윙에서 나오는 '총알 타구'였다. 대부분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펜스를 넘어갔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피렐라의 4월 평균 타구 속도는 141.6㎞/h(인플레이 타구 기준)로 리그 평균인 134.6㎞/h보다 7㎞/h가 빨랐다. 높은 발사각(평균 19.2도)이 더해져 배럴(Barrel) 타구에 근접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 타구 지표 중 하나로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 발사각이 26~30도인 경우가 해당한다. 타구 질이 좋았던 피렐라는 전반기에만 타율 0.312(324타수 101안타), 20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문제는 후반기였다. 모든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타구 속도가 급속도로 느려졌다. 피렐라는 7월 타구 속도가 131.1㎞/h까지 줄었다. 시즌 최저였다. 힘을 잃은 타구는 대부분 야수에 잡혔다. 월간 타율도 0.192로 낮았다.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뒤 타구 속도를 약간 회복했지만 10월(134.6㎞/h) 다시 크게 떨어진 상태로 정규시즌을 마쳤다.대부분의 선수가 후반기 어려움을 겪는다. 체력 소모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4월과 10월 리그 평균 타구 속도를 비교하면 3.4㎞/h가 느려졌다. 그런데 피렐라는 이 차이가 무려 7㎞/h나 된다.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총알 타구'가 사라진 건 발바닥 부상과 연관이 있다. 평발인 피렐라는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 심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인데 경기력과 직결된다. 허삼염 삼성 감독은 "(타석에서)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 타격할 때 지면에 대한 반발력이나 일체감을 느끼지 못해 상체 위주의 스윙이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타격 지표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피렐라의 트레이드 마크는 전력 질주다.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외야 수비에 빈틈이 보이면 한 베이스를 더 노린다. 그러나 발바닥 통증이 심해진 뒤로는 적극적인 주루도 실종됐다. 그 영향 때문인지 흥도 줄었고 개인 성적도 하락했다.삼성은 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을 마친 뒤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리는 9일까지 일주일 넘는 준비 기간이 주어졌다. 피렐라가 몸 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려 '총알 타구'를 다시 장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일 PO 대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허삼영 감독은 "어느 정도 타격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5 14:46
야구

기록과 함께 길어지는 켈리의 머리카락

“구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전력을 만들어 놨다. LG 트윈스 파이팅.”LG 에이스 케이시 켈리(32)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가을야구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LG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입단한 켈리는 정규시즌 통산 42승(26패)을 올리며 PS 진출을 이끌었다. 헨리 소사(2015~18년 40승, KBO통산 77승)를 뛰어넘고 LG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을 기록했다.켈리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대신 다양한 구종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간다. 지난해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10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인 5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이 부문 1위였던 양현종(KIA 타이거즈·47경기)을 뛰어넘은 후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이런 기록을 최대한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다. LG 입단 첫해부터 구단의 지원이 있었다. 또 포수 유강남을 비롯한 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1994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도전하는 LG는 지난겨울 “2020년 켈리가 보여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새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도 에이스는 켈리였다. 앤드류 수아레즈(10승 2패, ERA 2.18)는 뛰어난 구위를 갖고 있지만,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국내 선발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LG 선발 투수 중 켈리만 휴식 없이 꿋꿋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아프지 않고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한 채 하이 레벨의 투구를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잘 완주했다”고 말했다.외국인 선수이지만, 그는 LG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켈리는 재계약 직후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우승이라는 남은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때 저스틴 보어와 서건창이 새롭게 합류하자 “최고 스쿼드, 전력”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팀에 큰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웃었다.‘윈 나우’를 외치는 LG가 가장 믿는 투수는 켈리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호투, LG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올렸다. 가을야구 평균자책점(2.29)도 수준급이다. 켈리는 “PS는 흥분되는 무대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며 “만약 올해도 내가 LG의 가을야구 첫 경기 등판 기회를 얻는다면 매우 영광일 것이다. 팀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그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공을 던지는 건 ‘야구’와 ‘가족’을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부터 머리카락을 길렀는데 결과가 좋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만약 커트하면 첫딸이 나를 못 알아볼 것 같다”며 웃었다.그는 이어 “아내가 지난 9월 미국에서 홀로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다. 정말 고맙고,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LG 팬들은 항상 최고다. 우리 팀의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0.29 08:35
야구

위기를 딛고 위기를 막는다, LG 새 역사 쓴 불펜 듀오

LG의 허리진은 50홀드를 합작한 정우영(22)과 김대유(30)가 든든하게 지탱한다. 정우영은 2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시즌 26홀드를 기록했다. 2013년 이동현이 기록한 25홀드를 넘어 LG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를 달성했다. 여기에 좌완 김대유까지 2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둘은 각각 홀드 부문 3위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LG 마운드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마무리 고우석은 후반기에만 블론세이브 5개를 범했다. 타선마저 후반기 타율 0.250으로 주춤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건 불펜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점 3.33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LG는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도 0.967로 1위다. 필승조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정우영과 김대유다.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상황을 막고 있다. 2019년 신인왕 출신의 정우영은 지난 6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탈락했다. 기대가 있었기에 상심도 컸다. 그는 "솔직히 망연자실했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엔트리 탈락 후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휴식기 때 오히려 훈련에 집중했다. 전반기 3.52였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1.16으로 낮췄다. 목표로 한 홀드왕(KIA 장현식, 현재 34홀드)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팀의 3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정우영은 "3년 동안 아프지 않고 불펜 투수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이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 느낌으로 가을야구까지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무명 선수였던 김대유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그는 2010년 넥센(현 키움)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해 1차례 방출과 두 번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승리와 홀드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11(45⅔이닝)만 기록했다. 프로 네 번째 유니폼을 입은 LG에선 지난해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3.14로 부진해 방출 통보의 두려움을 가졌다. 하지만 올 시즌 LG에 없어선 안 될 좌완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27일까지 63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왼손 투수 가운데서는 압도적으로 홀드(2위 SSG 김태훈 16개)가 가장 많다. 프로 입단 후 10년 간 투구 이닝(45⅔이닝)보다 올해 더 많은 49⅔이닝을 던졌다. 정우영은 "(김)대유 형과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 펼친다. 캐치볼 파트너로 서로 도움 주면서도 의식도 한다"며 "나도 그렇고 대유 형도 절실함을 갖고 던져 시너지 효과를 낸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10.27 15:06
야구

프로야구 중계 4사, KBO와 구단에 손해배상 요청 파문

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KBSN·MBC PLUS·SBS미디어넷·스포티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해 파문이 예상된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25일 오후 KBO 총재, KBO 마케팅 자회사 KBOP,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손해배상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총 8항으로 작성된 공문에는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고 이에 대해 KBO와 각 구단이 책임 있는 배상 방안을 수립해 달라고 적시돼 있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파행 운영 책임을 KBO와 구단에 물었다. 이들은 'KBO의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2021년 프로야구 편성 계획을 수립했고 광고 판매를 시행했다'며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휴식기)를 앞두고 발생한 일부 선수들의 술자리 파동으로 선수단에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KBO 코로나19 매뉴얼에 의하면 당사자를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해야 했지만 7월 12일 KBO 이사회가 전반기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당시 KBO리그는 몇몇 구단에서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한 내용이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두산과 NC에선 코로나19에 확진 선수까지 나오면서 리그 전반기 일정이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됐다. 사장단 회의인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KBO는 ' 1군 선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결론내렸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리그 조기 종료와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국민적 여론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그 일정을 맞추기 위한 더블헤더 편성으로 시청률(30% 이상 하락)과 광고 소구력이 낮은 평일 낮 경기 중계가 늘었고 연장전 폐지로 경기 긴장감이 하락했다'며 '이로 인한 광고 매출 급감, 선 판매된 광고 환불 및 보상 등으로 손해가 막대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구체적 배상 금액이 공문에 포함되진 않았다. 다만 '중계권 계약서에 명기된 '과실에 기한 행위로 인하여 상대방에게 끼친 재산상 및 기타 손해를 상대방에게 배상하여야 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배상 방안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KBO와 각 구단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문제로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지 않고 관심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많이 어렵다는 얘긴 했었는데 (방송사에서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건) 처음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일단 관련 내용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6 07:51
야구

[주간 MVP] 대구에서의 가을 앞둔 오승환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은 일찌감치 2021시즌 구원왕을 확정했다. 오승환은 시즌 내내 독주하며 20세이브, 그리고 3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고 지난 13일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만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이 치웠다. 한 주에만 5세이브를 챙겨 통산 6번째 구원왕을 자축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오승환을 10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버팀목이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세월을 잊은 호투로 뒷문을 지켰다. 계투진에 부상에 부진이 겹쳐 변수가 많았지만 '돌부처'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전반기가 끝난 뒤 도쿄올림픽에 출전, 휴식기가 거의 없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끄떡없다. 그의 존재감 덕분에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8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돌아왔을 때 "'라팍(홈구장)에서 가을 야구가 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그의 약속이 현실이 됐다. -주간 MVP 소감은. "소감이라는 게 별거 있을까.(웃음)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뜻깊은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통산 6번째 구원왕을 확정했는데. "진짜 별다른 감흥이 아직 없다. 시즌이 끝난 게 아니지 않나. 그래도 일단 기분이 좋은 건 확실하다." -후반기 성적이 훨씬 안정적인데, 유지하는 비결이 있을까.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는 걸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4월 평균자책점 6.75)에 안 좋았던 거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지 못한 영향이었던 거 같다." -구속이 약간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구속이라는 게 통계마다 다 다르다. 구단 기록으로는 1년 내내 떨어진 부분이 없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난 (구속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3년 한국시리즈 이후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앞뒀는데. "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에서 처음 하는 가을 야구지 않나. 지난해 복귀하면서 팬들한테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게 기분 좋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부분이 있을까. "지난 시즌은 재작년 수술(팔꿈치)하고 1년 만에 복귀했던 해였다. 연습경기도 거의 소화하지 않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1년이라는 공백 기간 실전 경험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런 걸 고려하면 오히려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올 시즌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삼성 불펜에 젊은 선수가 많아 책임감도 커졌는데. "많은 분이 '삼성은 선발이 좋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불안감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난 그런 게 없다.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텨나가는 게 결국 우리 팀의 힘이 되지 않을까." -팬들의 기대가 크다.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홈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대구에서 가을 야구를 한다면) 뜻깊을 것 같다." -후반기 8회 투입되는 횟수가 늘었는데. "크게 문제 될 건 아니다. (후반기부터) 연장 승부가 없어졌고 워낙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포수 강민호와 호흡은. "경험이 많아 타자와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잘 안다. 그라운드 위에서나 더그아웃에서 많은 얘길 나눈다. 투수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잘 파악해 그날 베스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도움을 많이 준다. 리딩이나 수비도 좋지만, 점수까지 내준다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웃음)"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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