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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호날두, 통산 901호 골 폭발…사령탑도 칭송 “헌신이 마음에 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개인 통산 901호 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1조 2차전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1골을 기록, 포르투갈의 2-1 승리를 이끌었다.원정팀 스코틀랜드가 경기 시작 7분 만에 포르투갈 골망을 갈랐다. 케니 맥린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스콧 맥토미니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전반 내내 스코틀랜드 골문을 열지 못한 포르투갈은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패스를 아크 부근에 있던 페르난데스가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9월 8일생인 페르난데스의 생일 자축포.마무리는 ‘해결사’ 호날두가 지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밟은 호날두는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개인 통산 901호 골이자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이었다. 호날두는 지금껏 프로팀에서 769골, 국가대표팀에서 132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900호 골을 달성한 지 불과 3일 만에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했다.포르투갈은 호날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1조 1위를 달렸다.경기 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크리스티아누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소속팀에서 3경기를 뛰었고, 득점도 했다. 우리는 모든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그는 2경기 연속 90분을 뛸 수 없다. 그는 경기 시작이 아니라 끝날 때까지 있어야 한다. 나는 그의 헌신이 마음에 든다”며 엄지를 세웠다.‘호날두 의존증’에 관해서는 “그는 놀라운 선수다. 의존이 아니라 자산”이라며 “호날두는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공간을 열어주는 호날두의 지능이 (팀에) 중요하다. 의존적이라는 표현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크로아티아는 폴란드를 1-0으로 누르고 첫 승을 거둬 1조 2위에 올랐다. 호날두와 동갑내기인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다.폴란드의 캡틴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리그A 4조에선 스페인이 스위스를 4-1로 대파했다.스페인은 전반 20분 수비수 로뱅 르 노르망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전반 4분 호셀루, 13분 파비안 루이스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전반 41분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루이스와 페란 토레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대승했다.1차전에서 세르비아와 비긴 스페인은 4조 2위에 위치했다. 같은 날 세르비아를 꺾은 덴마크가 2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김희웅 기자 2024.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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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황금기 함께 이끈 루니의 소신…"호날두 보내야 한다"

웨인 루니(37)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팀에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니는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 기고를 통해 "내 생각에 맨유는 호날두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적을 추진하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 여부를 떠나, 호날두가 팀이 처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루니는 "호날두는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수준이고 항상 득점하는 선수"라면서도 "지금 맨유는 우승 경쟁에 나설 수준이 아니다. 3∼4년 안에 강팀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21시즌 2위(승점 74)에 오른 맨유는 호날두가 합류한 지난 시즌 6위(승점 58)로 추락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쳤다. 루니는 맨유의 재건을 이끌 '9번'(스트라이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니는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004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13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559경기에서 253골 1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맨유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동갑내기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둘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리그 3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루니는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가족 문제'를 이유로 태국과 호주에서 치러진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직접 이적할 팀을 물색하고 나섰다. 첼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팀이 영입 의향을 접었다. 호날두의 개인주의 성향과 높은 몸값 탓이다. 루니가 최근 호날두의 논란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팀의 미래를 고려해 '호날두를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회적으로 작별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7일 SNS에 이번 시즌 새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준비됐다(READY)'라고 적었다. 맨유는 이날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 2022-23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호날두는 기도하는 이모티콘과 근육 이모티콘을 덧붙여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호날두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8.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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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민 JTBC 해설위원, "배우(선수)·감독·관객이 있는 2019 K리그, '극한직업' 같은 흥행 영화 되길"

지난 12일 열린 대구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중계를 맡은 현영민 JTBC 해설위원105mx70m의 푹신푹신한 그라운드에 비하면 세상은 넓고 딱딱하다. 뭍으로 나온 물고기는 숨쉬기조차 어렵다. 그런데 현영민(40) JTBC 해설위원은 종횡무진이다. 방송중계석으로 무대가 바뀌었고, 발로 공을 차는 대신 손에 마이크를 들었다. 지난 12일 프로축구 K리그1 대구 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중계를 맡은 현영민 해설위원을 대구행 기차에서 만났다. 그를 만나자마자 "올 시즌 K리그 판도를 어떻게 보냐"고 물었더니, 물 만난 고기처럼 조곤조곤 새 시즌 전망을 내놨다. "K리그는 배우(선수)와 감독 그리고 관객이 함께 만드는 한 편의 영화입니다. 올해 K리그는 '극한직업' 같은 흥행작이 됐으면 해요.(웃음)" 2002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현영민은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측면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K리그 기록은 437경기 출전에 9골 55도움. 우승(2005년)도 한 차례 했다. 그는 한국 축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다. 2006년에는 제니트로 이적하며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제니트에서 1년간 활약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풍부한 활동량과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를 즐기고, 한때 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할 만큼 킥 능력까지 탁월했다. K리그에서 코너킥으로 골을 넣는 진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그중 롱 스로인이 전매특허. 공을 정확하게 멀리 던지는 것으로 워낙 유명해 'K리그의 로리 델랍' '인간 투석기'로 불렸다. 현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쌓은 다양한 경험이 좋은 해설을 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한 덕분에 월드컵·챔피언스리그·유럽리그 등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경험했어요. 지금은 팀 경기력만 봐도 현재 그라운드 내 선수들의 상태와 심리 등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은퇴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제가 같이 뛰어 본 선수들이 많아서 경기 전 직접 컨디션을 체크하려고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거든요. 친분이 있는 선수들에게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신인 선수들의 장점을 자세히 물어보기도 하고요. 제가 선수들만 잘 아는 게 아닙니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님이 대표적인데요. 저와 선수 생활을 같이 했으니까, 용수 형에서 최용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변하는 과정을 곁에서 다 지켜봤죠.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님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감독들에게도 일반적인 질문 대신 경기 운영과 선수 기용처럼 민감한 질문도 과감하게 묻고 얘기를 끌어내려고 해요."달변가로 알려진 그는 날카로운 분석은 물론이고 선수들과 인연을 해설로 풀어 내는 편안한 해설로 축구팬들에게 호평받는다. 업데이트되는 자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2~3시간 축구 공부에 할애한 덕분이다. 그가 한 번의 해설을 위해 들고 다니는 자료는 보통 A4 용지 100여 장. 이 중 인터넷에서 긁어 와 프린트한 자료는 한 장도 없다. 대부분 볼펜으로 직접 꾹꾹 눌러쓴 자료다. 서재 책상 위에는 이런 식으로 준비한 자료 수천 장이 수북히 쌓여 있다고 한다. 대구로 향하는 2시간 내내 손에 든 데이터와 경기 영상을 교대로 힐끔거렸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해설을 위해 매일 축구 공부에 시간을 할애한다. 대구로 향하는 2시간 내내 데이터와 경기 영상에 눈을 떼지 않았다."선수 시절에 직접 경기를 준비하는 습관이 들었어요. 전력분석관에게 부탁해서 제가 마크해야 할 선수와 상대팀 경기를 찾아봤어요. 자료를 준비할 때도 선수들의 출전과 득점을 비롯해 작은 습관까지 일일이 손으로 써서 기록해 두면 훨씬 머릿속에 잘 남아요." 현 해설위원은 축구선수에서 해설자로 진화하는 중이다. 경기를 보는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선수 시절에는 경기 전까지 어떤 플레이를 할지 고민했고, 고민이 깊어지면 예민해져서 잠을 이루지 못했죠. 그런데 지금은 여행 가듯, 설레는 마음을 갖고 축구장으로 향하죠.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선수로 뛸 때는 나만 잘하고 팀이 잘하면 됐죠. 그런데 지금은 중립적인 시각으로 경기를 봐야 하잖아요. 말실수를 해서도 안 되고요. 선수의 실수를 질타하고 잘하는 부분을 부각하고 싶어요. 팬들이 골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어느 팀이 이기든 제가 해설하는 경기는 득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골이 터졌을 때 후배들이 평범한 세리머니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자신을 어필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처럼 K리그가 너무 재밌어서 남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현 해설위원은 올 시즌 우승 경쟁은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팀 전북 외에도 폭풍 영입을 한 울산이 도전장을 냈어요. 빠른 공격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는 대구를 비롯해 착실하게 선수를 보강한 인천·경남 같은 팀들도 무시할 수 없고요. 어떤 팀이 어느 시점에서 선두로 올라설지 모르니, 한 경기도 놓칠 수 없겠어요.(웃음) 게다가 올 시즌은 득점왕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말컹이 떠났지만, 주니오를 비롯해 데얀·제리치·페시치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해 골 전쟁을 벌일 겁니다."1979년생인 그는 동갑내기 전북 공격수 이동국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동국이를 보고 있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흔은 뛰고 싶다고 뛸 수 있는 나이가 아니잖아요. 경기력과 몸 상태가 모두 받쳐 줘야 하는데, 자기 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한계를 정해 두지 않고 컨디션이 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좋겠어요." 대구역에 내리면서 별명을 물었더니, 요즘 팬들이 랩퍼 비와이와 외모가 비슷해 '현와이(현영민+비와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현 해설위원은 "마이크를 들고 라임에 맞춰 랩을 하는 래퍼처럼 저도 말로 축구를 재치 있고 박진감 넘치게 풀겠다. K리그와 현와이를 많이 사랑해 달라"며 껄껄 웃었다. 대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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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만 바뀌었을 뿐...여전한 호날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유벤투스)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정상까지 넘본다.유벤투스(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발렌시아(스페인)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조 선두 유벤투스(승점 12·4승1패)는 남은 조별리그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을 확정했다. 호날두는 지난 7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약 3000만 유로(약 400억원), 이적료는 1억1200만 유로(약 1500억원·이상 추정)로 역대 5위다. 호날두는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32)와 결승골을 합작했다. 호날두는 0-0으로 맞선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성공하며 만주키치의 골을 도왔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이었다.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 소속이던 2007~2008시즌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6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7회 득점왕은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엔 5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지만,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골을 도우며 이름값을 했다. 축구팬들은 호날두를 챔피언스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일찌감치 장악했다. 지난 25일 리그 13라운드 스팔전에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28분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리그 9호 골을 기록하며 제노아 골잡이 크시슈토프 피옹테크(23)와 득점 공동 1위를 달렸다. 그는 맨유에서 뛰던 2007~2008시즌 31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0~2011시즌·2013~2014시즌·2014~2015시즌엔 레알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골잡이가 됐다.그는 구단 신기록도 작성했다.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정규 리그 첫 13경기에서 9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호날두가 50년 만에 처음이다. 1968~1969시즌 피에트로 아나스타시가 마지막이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승점 37·12승1무)는 선두를 달리며 리그 8회 연속 우승 전망을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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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니, 상암벌서 조현우와 진검승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골잡이 대결에서 승리한 남자가 온다.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FIFA 랭킹 55위)과 맞붙는 우루과이(5위)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의 얘기다. 9일 입국한 카바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루과이 공격 듀오의 한 축이다. A매치 기록은 105경기 45골. 카바니가 이끄는 우루과이가 방한한다는 소식은 폭발적인 경기 티켓 구매 열기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우루과이전 티켓 6만5000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예매 경쟁을 방불케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티켓이 매진된 것은 2013년 10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5년 만이다.카바니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며 우루과이의 8강행을 견인했다. 전반 7분 만에 헤딩 선제골을 터뜨린 카바니는 1-1로 맞선 후반 17분에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포르투갈 호날두를 제침과 동시에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뗐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우루과이의 간판스타는 동갑내기인 수아레스였다. 카바니는 햄스트링을 다쳐 프랑스와 8강전에 나서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에 0-2로 졌다.카바니는 소속팀에서도 네이마르에게 밀려 2인자 신세였다. 작년 7월 유럽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2800억원)에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입단과 동시에 최고 스타에 등극했다. 그는 정규 리그 리옹전(2017년 9월 18일) 페널티킥 상황에서 전담 키커 카바니의 자리를 넘봤다. 카바니는 신경전 끝에 페널티킥을 찼지만, 실축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사건 직후 구단 측은 카바니에게 '전담 키커를 포기하면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주겠다'고 제안해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이 가운데 설 자리를 잃은 카바니의 이적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네이마르(19골)는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카바니는 2018~2019시즌에도 파리 생제르맹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네이마르와 호흡도 좋아졌다. 카바니와 네이마르는 13골을 합작하며 팀의 리그 개막 9연승과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8일에는 2018년 최고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카바니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올해 남자 후보 30인에 포함됐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이다. 카바니는 슈팅·활동량·헤딩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영국 가디언이 러시아월드컵 당시 '그라운드 구석까지 누비는 스트라이커(A Striker Who Covers The Entire Pitch)'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미국 ESPN은 지난 7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바니의 취미는 새 관찰이었다"면서 "그는 새들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느라 몇 시간씩 행방불명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카바니의 꿈은 아르헨티나의 전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같이 치명적인 골잡이가 되는 것이다. 아홉 살 때 아르헨티나 공격수 바티스투타에게 감명받아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지금의 장발을 유지하고 있다. 피주영 기자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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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병기’ 나상호, 학범슨의 한마디 덕에 특급 골잡이 됐다

광주 FC 공격수 나상호(22)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비밀 병기'다. 차출이 늦어진 해외파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대신해 조별리그 1·2차전에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차전을 조별리그 승부처로 보고 있다. 나상호는 지난달 30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결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긴장되고 걱정되지만, 몸 관리를 잘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뛰겠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 나상호는 믿음직한 국내파 '공격 카드'다. 올 시즌 소속팀 광주가 치렀던 21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11골을 몰아치며 당당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광주가 터뜨린 총득점(26골)의 절반에 가까운 42%를 책임진 셈이다.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직전 경기인 지난달 28일 성남 FC와 리그 21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신인 선수였다. 주로 벤치를 지키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뛰는 식이었다. 공교롭게도 반전의 계기는 김학범 감독과 만남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광주 사령탑에 부임한 김 감독은 나상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출전 기회를 늘렸다. 그러면서 "공격수는 체력이 중요하다. 체격과 근력을 키워서 '통통' 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가 뛰어난 데 비해 몸싸움에선 약한 모습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는 나상호의 축구 인생을 바꿨다. 그는 곧장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근력 운동에 매달렸다. 덕분에 그는 기존 체중 70kg(키 170cm)을 유지하면서 체지방률이 14%에서 9%로 낮아졌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호날두가 지난달 유벤투스에 입단을 앞두고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 체지방률이 7%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선수들의 평균인 약 10%보다 3% 적은 수치다. 나상호는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몸은 더 가벼워졌고, 체력과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운동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그 대신 어떤 수비수를 만나도 이겨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처럼 다부진 체격에도 빠른 공격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특훈도 했다. 그는 프리 시즌 기간 팀 훈련 이후 항상 슈팅 50개를 추가로 찼다. 동료에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수비 견제를 부탁하는가 하면, 코칭스태프에게 패스를 받아 실제 경기 중 골 찬스를 재연하기도 했다. 모두 실전에서 득점 기회를 맞이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임했다. 나상호는 "수비에 쫓긴다고 생각하니 긴장돼 연습 중에 헛발질하는 장면도 나왔다"며 "연습을 실전처럼 했기 때문에 시즌 중 비슷한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오히려 침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상호의 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동갑내기 황희찬과 골을 합작하는 것이다. 금호고 시절 나상호는 포항제철고에서 뛰던 황희찬과 함께 고교 최고 골잡이 랭킹 1·2위를 다퉜다. 2014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금호고의 우승을 이끈 나상호는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까지 휩쓸었다. 하지만 고교 졸업 이후 둘의 명암이 엇갈렸다. 나상호가 단국대를 거쳐 광주에 입단하는 동안 황희찬은 유럽 무대를 누비며 빅리그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나상호는 "(황)희찬이는 라이벌보다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친구다. 희찬이를 보면서 나도 빨리 큰 무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오랜만에 희찬이와 발맞추는 만큼 힘 모아 우승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 데 대해 "(손)흥민이 형은 슈퍼스타다. 친해지고 싶지만, 아마 멀리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인터뷰 말미에 이번 대회에서 몇 골을 넣고 싶냐고 묻자 나상호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이 있는 날이 생일이다. 이날 꼭 골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2018.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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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단독인터뷰] "새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요? 월드컵 16강이죠"

아디다스 제공"2018년에는 붉은 유니폼(대표팀)과 흰 유니폼(소속팀)을 입고 축구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들은 보완해야죠."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 손흥민(26·토트넘)이 새해 희망을 전해 왔다. 손흥민은 지난해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 2016~2017시즌(작년 5월) 토트넘에서 레전드 차범근을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7~2018시즌에도 9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이다. 대표팀에선 최근 A매치(작년 10·11월)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골 가뭄을 날려 보냈다. 많은 상을 휩쓸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 선수상'과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를 동시에 수상했다. 국내 스포츠 스타를 통틀어서도 최고였다. 손흥민은 최근 한국 갤럽 발표에서 '피겨 여제' 김연아(2위)와 '메이저리거' 류현진(3위)을 제치고 '올해를 빛낸 스포츠 스타'에 뽑혔다. 손흥민은 새해를 맞아 작년보다 더 빛나는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축구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러시아월드컵 본선(6월 14일 개막)이 열리기 때문이다.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축구의 운명은 그의 발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닷새 전 사우샘프턴전(리그)에서 시즌 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월드컵의 해'를 맞아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담긴 인터뷰를 일간스포츠에 보내 왔다. 손흥민의 매체 단독 인터뷰는 2015년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처음이다. - 무술년이 밝았습니다. 축구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한국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2017년의 좋았던 일은 모두 간직하면서 안 좋았던 일들은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랄게요. 한국은 날씨가 매우 춥다고 들었는데, 옷을 따뜻하게 잘 챙기세요.(웃음)" - 시간이 참 빠르네요. 손흥민 선수가 4년 전 월드컵(조별리그 탈락)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게 엊그제 같거든요."브라질 대회는 내가 대표팀의 막내 선수로 참가한 월드컵이자, 생애 첫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자신감과 패기를 갖고 임했지만, 사실 결과가 좋지 못했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내게 상당히 안타깝고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러나 브라질에서 흘린 눈물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동기부여기도 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나도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나이가 됐습니다. 후배 선수들도 많이 생겨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요. 브라질에서 삼킨 눈물을 교훈 삼아 러시아에서는 훨씬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독일은 손흥민이 성장하고 프로 데뷔전까지 치른 곳이죠. 제2의 고향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세계적인 축구 강국 독일은 내게 특별한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대단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느 곳 하나도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팀입니다. 그래서 더욱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난 '축구를 잘하는 팀은 있어도, 완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다면 물론 좋겠죠.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고요. 하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독일을 이기는 데 집중하려고요. 축구는 팀 플레이의 스포츠니까요." - 독일 대표팀 선수 중 친한 선수가 많을 것 같아요. 토트넘 입단 전,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6시즌 동안 뛰었잖아요."지금 독일 대표팀 명단에는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선수와 인연이 있는 편입니다. 내가 레버쿠젠에서 뛸 당시, 브란트는 팀에서 가장 훌륭한 유망주였어요. 그랬던 그가 현재 레버쿠젠의 핵심 멤버로 성장하고, 독일 대표팀 내에서도 입지를 다진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브란트 선수와 맞대결은 기대가 됩니다." - 브라질월드컵 결승전(독일-아르헨티나) 결승골의 주인공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와도 각별한 사이죠."분데스리가 시절, 괴체 선수와 경기를 치르면서 자주 인사를 나눴어요. 괴체와 난 스물여섯 살 동갑내기거든요. 친구와 다시 만나는 것도 기대됩니다." - 특별한 인연이라면, 멕시코 골잡이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레버쿠젠의 '등번호 7'을 물려받았으니까요."치차리토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박스 안에서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납니다. 골 냄새를 맡고 움직인다고 할까요. 이 밖에도 장점이 많아요. 또 월드컵에서 이미 멕시코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죠. 아마 멕시코전을 준비하면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히겠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멕시코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당연히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올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6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최근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러시아월드컵 본선 전까지 우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디다스 제공- 잉글랜드 무대(2015년 8월)를 밟고 벌써 세 번째 시즌이에요. 처음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와 달라진 점을 느끼는지요. "잉글랜드의 축구는 독일과 비교해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몸싸움 능력도 더 요구됩니다. 많은 선수들이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와 적응 기간을 겪는 이유죠.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그때보다 성장했고요. 높은 레벨의 스피드와 피지컬 능력이 필요한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난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영국과 독일, 두 나라의 축구 문화는 닮았나요."독일과 영국 모두 축구를 사랑하고,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해 줍니다. 두 나라 모두 응원이나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 뛰는 선수들도 언제나 즐겁게 임할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어요. 영국은 날씨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점입니다.(웃음)" - 지난해 잉글랜드 무대를 밟고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도 되겠죠."지난 시즌에 21골을 넣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최상의 모습으로 마치고 싶어요. 올해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기록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 지난해 가장 아쉬운 순간을 꼽으라면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 불발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은 출전 시간이 짧았고, 2차전은 나오지 못했으니까요."우상이던 호날두와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죠.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이 더 우선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또 우리팀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기쁩니다. 앞으로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기회는 또 있다고 생각해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맞대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포르투갈의 주장인 호날두와 만날 수도 있어요."한국이 러시아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포르투갈을 만나서 호날두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좋습니다. 우선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 월드컵에서 우리가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수 있도록 밀어붙여 보고 싶습니다. 그 외의 것은 그다음에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축구로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축구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축구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적어요. 게다가 영국은 우리나라처럼 밖에서 놀거리가 많은 곳이 아니잖아요. 날씨 변덕이 심해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집에서 보통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거나 TV를 봅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 쉴 때는 '방콕(집에만 콕 박혀 있다는 뜻)'이군요."그렇다고 항상 집에만 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최근엔 연말이고 해서 외식을 많이 했어요. 한식과 양식은 물론이고 일식, 중식까지 다 좋아하거든요. 지인들과 런던 시내에 나가 자주 식사를 하는 편입니다. 쇼핑도 좀 했어요. 연말은 영국인들이 쇼핑을 즐기는 기간이기도 하고요.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 케빈 비머(스토크 시티)와 같이했습니다.(웃음)" -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가진 것은 널리 알려졌는데, 영국 생활 시작과 동시에 통역 없이 영어 인터뷰까지 하더군요. 언어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건지 아니면 비결이라도 있나요. "언어에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외국에 오래 살면서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니 저절로 (외국어가) 는 것 같습니다. 원래 언어는 어릴 때 배우면 빨리 배운다고 하잖아요. 난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했어요. 덕분에 영국 생활에 잘 적응했고 언어도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소속팀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입니다. 이들과 그저 직장 동료에 그치지 않고, 친분을 쌓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좋은 관계를 쌓으려고 한 것도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 딱 한 가지만…."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은 뭐니 뭐니 해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거예요. 지난 월드컵에서는 나 스스로도 아쉬움이 컸고,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 꼭 (축구팬·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 없이 뛰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축구팬 여러분들도 올해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1.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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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뱅' 노병준의 '화려하지 않은 이별, 그러나 특별했던 작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2017년 4월의 봄날. 노병준(38)은 이렇게 작별을 고했다. 15년간의 현역 생활을 하며 묵묵하게 331경기의 출장 기록을 세웠던 '노뱅' 노병준다운 화려하지 않은 이별이었다.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던 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노병준의 은퇴식이 열렸다. 전광판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는 영상 편지를 띄운 그는 구단이 준비한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받고, 약 17초 동안 이어지는 팬들의 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토록 사랑했던 푸른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의 얼굴은 힘겨웠지만 영광스러웠던 지난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듯 만감이 서려 있었다.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은퇴식었다. 노병준은 2002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대구에서 현역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그의 시작과 끝을 지켰던 대구와 전남의 경기였다. 노병준은 "내가 대표팀을 왔다 갔다 했던 선수도 아니었고…. 이렇게 양쪽에서 큰 행사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나 이렇게 은퇴식을 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마당쇠'였다. 노병준은 전남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와 대구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331경기에 나서는 동안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충실하게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공격수로서는 득점 기록이 다소 적은 편이다. 2006~2007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AK에서 잠시 뛰었던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그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화려한 공격수는 아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노병준은 "솔직히 공격수로서 60골 남짓은 저조하다. 나는 개인기가 두드러지거나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아니었다"며 "그래서 나는 화려한 선수보다는 11명의 팀원과 팬들에게 특별한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소하게 특별했던 나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고맙다"고 했다. 노병준은 포항에서 뛰던 6년(2008~2013년) 동안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9년)와 K리그(2013년), FA컵(2008년·2012년·2013년) 우승컵을 모두 모았다. 모두 '화려하지 않았지만 특별했던' 그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노병준의 아들 수인(11)군은 아빠를 따라 축구를 하고 있다. "그 힘든 걸 뭐 때문에 하려고 하는가"라며 뜯어 말렸지만 집에서 혼자 아버지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영상을 보며 축구 공부를 하는 아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노병준은 "아들에게 '너는 11명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있다'고 강조한다. 골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사이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K리그에는 노병준과 동갑내기 선수들이 많다. 이동국(전북 현대), 현영민(전남 드래곤즈), 정성훈(김해시청)은 여전히 현역 생활 중이다. 노병준은 "먼저 축구화를 벗어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다들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노병준은 당분간 지도자 생활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에 나선다. 그는 "지난 1월 B급 지도자 과정을 들었다. 그간 못 했던 축구 공부를 하며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열 준비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대구=서지영 기자 2017.04.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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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톱3] 이근호, 카타르전 머리로만 ‘두 골’

▶ HOT이근호(대표팀 공격수)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머리로만 두골. 동갑내기 박주영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메시(아르헨티나 공격수)숙적 브라질에 해트 트릭 작렬.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뛰어가며 때린 왼발 중거리 슛 일품.김보경(대표팀 공격수)왜 박지성이 후계자로 꼽았는지 보여줬다. 카타르와 최종예선에서 감각적인 크로스는 환상적이었다.▶ NOT로번(네덜란드 공격수)더 좋은 위치에 동료가 보이지 않았나 보다. 네덜란드는 슛을 28개 쏘고도 덴마크에 0-1로 패배.호날두(포르투갈 공격수)독일 과 유로 첫 경기에서 보아텡에게 꽁꽁 묶이며 활약이 미미했다. 팀도 0-1로 패.홍정호(올림픽팀 수비수)가 벼 운 부 상 이 아니었다. 십자 인대 가 끊어져 올림픽 출전 좌절. 수비라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2012.06.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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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루니 나가고 호날두 복귀할까?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그리워하고, 남은 웨인 루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갑갑해 하고....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놓고 동갑내기 공격수 두 명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때까지 6년동안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유흥을 즐기는 생활 패턴도 비슷해 함께 파티에 다니며 사고(?)를 치기도 했다. 호날두는 최근 지인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맨유 시절이 그립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 등에서 53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그 17경기에서 21골로 변함없는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의 부진. 호날두의 지인은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찬스를 놓칠 때마다 팬들이 야유를 하는 데 대해 호날두가 마음이 상했다”며 “‘지난해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 때 골을 터뜨린 게 누구냐’며 답답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호날두가 아직도 매주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맨유 팬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이 같은 반응에 일부 외신들은 맨유로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루니는 정반대 상황이다.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불화를 일으켜 '맨유를 떠나는 수순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몰고 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연한 맨유TV(MUTV)에서 루니는 긱스에게 퀴즈를 설명하며 과거 퍼거슨 감독이 축구화를 걷어차 데이비드 베컴의 얼굴을 맞춘 사건을 언급했다. 그 순간 딱딱하게 굳은 퍼거슨 감독의 얼굴이 TV화면에 잡혔다. 이뿐 아니다. 지난 연말 동료들과 파티를 연 루니에게 퍼거슨 감독은 2만 파운드(약 3600만원)라는 거액의 벌금을 물렸다. 1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엔 "루니가 벌금을 문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퍼거슨 감독과의 잦은 불화는 과거 베컴과 호날두가 맨유를 떠날 때와 상황이 비슷해 루니의 이적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물론 두 선수의 이적설은 아직 '루머' 수준이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를 두둔하고 나섰고, 루니 역시 "퍼거슨 감독 밑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2.01.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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