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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4연승 주역→47득점 폭격한 마테이, 성장형 외국인 선수 예고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창단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주포 나경복과 주전 세터 황승빈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며 전력이 약해졌고, 마치 재창단 수준으로 전력 구성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초반 레이스가 험난해 보였다. 원래 ‘슬로 스타터’로 평가 받는 팀이다. 우리카드 순항 중심에 새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있다. 올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출전한 4경기에서 120득점·공격 성공률 55.0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가 개막 4연승을 거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V리그 통산 최다승(277승)을 거둔 25일 장충 대한항공전에서도 원맨쇼를 보여줬다. 올 시즌 리그 한 경기 최다인 47점을 폭격했다. 5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성공률은 53.85%를 기록했다. 아직 4경기를 치른 팀은 우리카드뿐이지만, 평균 기록이나 세트당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공격 종합·퀵오픈·오픈·서브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게 다소 아쉽지만, 오른쪽에서도 직선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마테이를 지명할 때도 “기본기와 배구 이해도 그리고 움직임을 두루 보고 선택했다. 신장(1m99㎝)보다 점프가 중요한데, 괜찮았다. 순발력도 좋았다”라고 했다. 청소년 슬로베니아 출신인 마테이는 청소년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에 방문한 추억을 전하며, V리그에 입성하게 된 걸 크게 반기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테이 배구 인생에서도 V리그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힘과 높이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치 높은 국내 공격수들이 적은 우리카드에서 공격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마테이는 25일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47득점이 개인 최고 득점인가”라는 물음에 “한 경기에 75~80개 정도의 공격을 시도한 경험이 없는 것 같다. 35득점 이상 하는 것도 드물다. 오늘이 최다 득점을 기록한 날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마테이는 “(용병으로서) 내 역할이 많은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 특유의 고집을 잘 다스리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마테이는 이날 최다승을 거둔 신영철 감독에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도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마테이가 배우려는 자세가 있다고 반겼다. V리는 매 시즌 돌풍을 일으키는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다. 2020~21, 2021~22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노우모리 케이타가 대표적이다. 마테이가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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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로공사·KB손보, 선두 현대건설·대한항공 격파…정대영 역대 3번째 5500점 돌파

한국도로공사와 KB손해보험이 각각 선두 현대건설·대한항공을 격파했다.한국도로공사는 2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7, 19-25, 25-20)로 이겼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35를 기록, GS칼텍스(승점 33)를 끌어내리고 3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앞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에 당한 셧 아웃 패배의 충격을 털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9-4)과 서브 에이스(3-0) 우위를 점했다. 범실 숫자는 18개로, 현대건설(28개)보다 훨씬 적었다. 미들 블로커 정대영이 13점을 보태 황연주-양효진(이상 현대건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5500득점을 돌파했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도 2개씩 기록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9득점, 박정아가 15득점을 기록했다. 9득점을 올린 배유나는 블로킹만 4개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18득점, 정지윤이 16득점을 올렸지만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공백 속에 2연패를 당했다.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한 경기 적게 치른 2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현대건설이 승점 57(20승 3패), 흥국생명은 54(1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자부 경기에선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가 친정팀을 격파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에 3-0(25-18, 26-24, 25-19)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승점 24(8승 15패, 6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번 시즌 3전 전패 끝에 거둔 첫 승이다. KB손해보험 승리의 주역은 단연 비예나였다. 비예나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 26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8.97%로 상당히 높았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4득점)를 압도했다. 링컨은 이날 2세트와 3세트는 교체로 나섰을 만큼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외에도 정지석(9점)과 곽승석(6점)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비예나는 2019~20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정규 시즌이 중도 마감된 가운데 가장 많은 786득점(2위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 689점)을 기록했다. 공격 종합 역시 56.36%로 1위였다. 서브 에이스 역시 2위(0.559개)로 높았다. 비예나는 대한항공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020~21 시즌 도중 퇴출당했다. 대한항공은 쿠바 출신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비예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국 생활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팀의 상황과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KB손해보험은 앞선 두 시즌 동안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로 진출하면서 새로 영입한 니콜라 멜라냑이 2라운드 들어 부진했다. 결국 8연패 늪에 빠지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V리그 경험이 있는 비예나를 영입했다. 이집트 리그 자말레크에서 뛰었던 비예나는 크지 않은 신장(1m94㎝)에도 탄력 넘치는 점프와 빠른 공격이 강점이다.KB손해보험은 비예나 합류 이후 3승 4패를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V리그 재입성 후 7경기에서 178득점, 성공률 54.61%를 기록하고 있다. 비예나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8득점을 올린 1세트 21-18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한 뒤 23-18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는 22-22에서 백어택 공격을, 24-24 듀스 접전에서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3세트는 12-12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승부처에서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황경민과 한성정도 10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서브 득점(0개-3개) 범실(23개-17개) 등에서 KB손해보험에 모두 밀렸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한 세트도 못 따내고 패한 건 올해 첫날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형석 기자 이형석 기자 2023.01.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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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오르지 못했지만, 케이타·양효진 'MVP'로 우뚝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와 양효진(33·현대건설)이 우승컵 대신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배구연맹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도드람 2021~22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을 열었다.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케이타가 기자단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대한항공 곽승석(7표)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7년 만에 수상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득표율 90.3%(28표)로 2년 만에 MVP를 수상했다. '말리 특급' 케이타는 역대 두 번째로 정규시즌 비(非) 우승팀 MVP에 올랐다.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에서 2위 팀 소속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문성민뿐이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285득점을 기록, 2위 삼성화재 카일 러셀(915점)을 크게 따돌렸다. 새로운 역사도 썼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일찌감치 예약했고, 2014~15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당시 삼성화재)가 갖고 있던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기록도 돌파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4차례나 라운드 MVP(1·3·4·6라운드)를 받았다. 공격 성공률(55.51%)과 서브왕(0.768개)까지 올랐다. 케이타의 활약 덕에 KB손해보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까지 이뤘다. 케이타는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57점을 폭격,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팀은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케이타가 MVP를 수상한 이유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밀려 우승을 놓치자 코트에 누워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환하게 웃었다. 케이타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특유의 세리머니와 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그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시즌 이탈리아 베로나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케이타는 V리그 외국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도 제출, KB손해보험에 잔류할 여지도 남겨놨다. 케이타는 "팀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MVP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V리그에서 (KB손해보험과 함께) 더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2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자타공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은 11년 연속 블로킹 1위 왕좌를 지키다가 지난 시즌 5위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 다시 개인 통산 12번째 블로킹 1위(0.744개)에 올랐고, 국내 선수 득점 1위(502점,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역사적인 시즌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개막 12연승과 여자부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28승 3패)과 최다 승점(82점) 기록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자부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 대관식을 하지 못했다. 2019~20시즌에 이어 두 번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시즌이 종료되는 아픔을 맛봤다. KOVO는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표현 방식을 (우승, 준우승이 아닌) 순위로 변경한다'고 의결했다.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에만 '우승' 타이틀을 부여한다. 양효진은 MVP 수상으로 역대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양효진은 "코로나19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개인도, 팀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말 감사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 박승수는 16표를 얻어 양희준(KB손해보험·15표)을 1표 차로 제치고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신인상은 한국도로공사 이윤정(17표)이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2.04.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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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 곽승석, 올해 챔프전은 주인공

곽승석(33)은 코트 위의 살림꾼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팀에 기여한다. 대한한공이 수년째 V리그 정상급 전력을 지키도록 만든 '언성 히어로'다. 공격에서는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정지석에 이어 3옵션이다.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을 지원했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 발휘된다. 곽승석은 2021~2022시즌 리시브 효율(37.81%) 부문 7위다. 그보다 기록이 좋은 공격수는 전광인(현대캐피탈) 한 명뿐이다. 곽승석은 디그 부문에서 리그 공격수 중 유일하게 5걸(세트당 2.058개·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리시브와 디그를 모두 반영하는 수비 부문에서도 세트당 4.416개를 기록,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역시 이 부문 5걸 안에 든 공격수는 곽승석뿐이다. 그동안 조연으로 나섰던 곽승석은 올 시즌 가장 높은 무대에서 주연으로 올라섰다.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 출전, 15득점 공격 성공률 72.22%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마다 백어택 공격을 성공,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이날 최고의 장면도 곽승석의 손에서 나왔다. 대한항공이 16-15로 앞선 2세트 중반, 공격권이 세 번씩 오갈 만큼 두 팀 모두 집중력 있는 수비가 이어졌다. 곽승석은 힘차게 날아올라 긴 랠리에 종지부를 찍는 백어택을 KB손해보험 코트에 꽂았다. 22-20 박빙 상황에서도 세터 한선수의 토스를 받아 후위 공격에 성공했다. 3세트 23-22에서도 다시 한번 상대 기세를 꺾는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도 뛰어났다. 주전 리베로 정성민보다 더 많은 리그(13개)를 해냈고, 서브 리시브(29번)도 가장 많이 받았다. 2세트 중반에는 KB손해보험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기도 했다. 곽승석은 챔프전 1차전에서 단연 최고의 선수였다. 경기 후 만난 곽승석은 "(세터) 한선수 선배가 유독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공을 많이 준 것 같다. 기회가 많았을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공격 기여도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쑥스러운 듯 보였다. 곽승석은 커리어 통산 12시즌 중 수비상 2번, 페어플레이어상 1번을 받았다. 공격력까지 인정받은 수상 이력은 2018~2019시즌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가 유일했다. 항상 팀과 다른 선수를 빛내는 조연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주연으로 도약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활약하면 챔프전 MVP 수상도 가능하다. 곽승석은 "나도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예전에는)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도 개인의 영광보다 팀 우승이 먼저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다. 곽승석은 "반드시 2차전 안에 끝내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희수 기자 2022.04.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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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스 쇼' 보여준 틸리카이넨 "상황 이해도가 높았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잡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서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KB손보)에 세트 스코어 3-1(26-24, 25-22, 25-23, 25-15)로 승리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 곽승석이 61점을 합작했다. 이번 챔프전은 3전 2승제다. 코로나 이슈 탓에 일정이 줄었다. 1차전 승리 팀이 매우 유리하다. 대한항공이 통합 2연패에 다가섰다. 두 팀은 정규시즌 6전 3승 3패,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었다. 대한항공 현재 멤버들은 챔프전 경험이 많다. 반면 KB손보는 창단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에 선 팀이다. 경험치가 달랐다. 1~4세트 모두 승부 양상은 비슷했다. 박빙 승부 끝에 대한항공이 근소하게 앞서나간 후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1세트는 KB손보가 대한항공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달랐다. 링컨, 정지석, 곽승석 좌우 공격수들의 화력은 다채롭고 진했다. 진상헌, 김규민 센터 라인도 고비마다 블로킹과 속공을 보여줬다. 이들을 이끄는 한선수는 역대 최고의 세터 중 한 명. KB손보 주포 케이타의 화력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팀 전력의 100% 힘을 발휘하고 조화를 이룬 대한항공이 결국 이겼다.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케이타쇼가 아닌 대한항공 점보스의 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사령탑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경기 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챔프전은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1세트를 내줬지만, 안 좋은 결과를 잊고 집중한 덕분에 승리했다. 상대 주포 케이타를 잘 막아냈는데, (대한한공 선수들이)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총평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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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편대 폭발' 대한항공, 챔프전 1차전 승리...케이타 지웠다

대한항공이 정상을 향해 다가섰다.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1차전을 잡았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서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KB손보)에 세트 스코어 3-1(26-24, 25-22, 25-23, 25-15)로 승리했다. 좌·우 공격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고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1차전을 잡는 팀이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 모두 한 번 좋은 기세를 타면, 쉽게 소강되지 않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한항공이 1차전을 잡았다. 1세트 초반 승부는 박빙. 대한항공은 강점인 조직력을 앞세워 점수 쟁탈전에 나섰고, KB손보는 주포 케이타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전개가 이어졌다. 균형은 대한항공이 깼다. 주포 봉쇄로 기세를 올렸다. 9-9에서 센터 진성태가 케이타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냈다. 이어 긴 랠리 끝에 좋은 수비로 따낸 공격 기회에서 곽승석이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 정지석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1-9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엔 김규민이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대한항공 홈팬이 열광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꾸준히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깔끔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점 앞선 채 20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며 동점을 내줬다. 링컨과 곽승석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다가섰지만, 한성정의 서브를 막지 못해 24-24 동점을 내줬고, 네트 터치 범실까지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24-25에서 케이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다잡았던 1세트를 내줬다. 허무하게 한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도 끌려갔다. 한 때 3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팀 리더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가 팀을 이끌었다. 안정감 있는 세트로 링컨과 곽승석의 오픈 득점을 이끌었다. 11-12, 1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는 한성정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냈다. 분위기를 바꾼 대한항공은 15-15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 16-15에서 곽승석이 백어택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선 1세트처럼 3점 앞선 채 20점을 밟았다. 이번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꾸준히 득점을 쌓았고, 세트 포인트에서 정지석이 1인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 모습을 찾은 대한항공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며 3세트도 근소하게 앞서갔다. 링컨이 하이볼 처리, 2단 공격을 잘해냈고, 곽승석과 정지석도 득점을 지원했다. 19-18에서 링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 경기 세 번째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공격수 세 명이 다시 한번 번갈아 득점쇼에 가세하며 먼저 25점을 따냈다. 대한항공의 역전. 정규시즌 두 팀은 상대 전적 3승 3패로 맞섰다. 1, 2위다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도 매 세트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치 순위만큼이나 근소하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 KB손보가 안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기보다는 대한항공이 한 수 높은 저력을 보여줬다. 4세트는 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앞서갔다. 서브 에이스, 블로킹 성공이 이어지며 장내를 달궜다. 7점 앞선 채 15번째 득점을 올렸고, 신바람 배구를 이어가며 24번째 득점까지 질주했다. 템포가 완벽했던 상대 오픈 공격을 진성태가 블로킹해내며 1차전을 끝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5 21:20
스포츠일반

'케이타 트리플크라운' KB손보, 창단 첫 챔프전 진출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시즌 4위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7, 25-19, 25-15)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트리플크라운을 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KB손보는 정규시즌 한국전력에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한국전력이 6전 전패를 당했던 3위 우리카드에 준PO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탄 상황이기에 이날 PO도 KB손보가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리그 최고 공격수 케이타가 맹활약하며 단판 승부를 잡았다. 이제 1위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인천으로 향한다. KB손보는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출범 원년(2005)과 다음 시즌(2005~2006)에 PO에 나섰지만,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2010~2011시즌은 삼성화재, 2020~2021시즌은 OK금융그룹에 졌다. 그러나 창단 최고 순위(2위)로 '봄 배구'를 맞이했고, 한국전력에 '업셋'을 허용하지 않았다. KB손보는 1세트 고전했다. 케이타의 공격 성공률이 33.3%에 그쳤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에 번번이 막혔다. 5점 뒤진 채 20점 고지를 내줬고, 23-24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듀스 승부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케이타가 살아난 2세트부터 상대를 제압했다. 세트 내내 4~5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여유 있게 25점을 따냈다. 3세트는 케이타가 19-18에서 오픈 공격 성공, 22-18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 김정호의 스파이크 서브와 김홍정의 속공까지 나오며 가장 중요한 세트를 잡았다. 케이타는 4세트도 8득점·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중반 오픈 공격와 블로킹을 해내며 KB손보가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19-14에서는 20점 고지를 밟는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이 경기 트리플크라운(블로킹·후위 공격·서브 각각 3득점 이상)까지 해냈다. KB손보는 24-15에서 박진우가 박철우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마침내 챔프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KB손보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봄 배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박철우(라이트)와 신영석(센터), 베테랑 듀오가 맹활약하며 우리카드마저 잡았다. 그러나 닷새 사이 세 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챔프전 진출은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3 21:36
스포츠일반

남자부 봄 배구 경쟁,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봄 배구'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불꽃 튀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2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는 1위 대한항공(승점 63)과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이 맞붙는다. KB손해보험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반면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승점 3~5점 차로 앞서 정규시즌 1위 달성에 훨씬 가까워진다. 양 팀은 이날 맞대결을 치른 뒤 두 경기밖에 남겨두지 않는다. 22일 외나무다리에서 승부가 중요한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리그 중단을 맞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은 기존 5전 3선승제가 아닌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보다 1위 팀이 유리한 건 틀림없다. KB손해보험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는 최근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씩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대한한공을 상대로 경기당 득점이나 성공률(51.95%)이 가장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혀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기복을 보이는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의 활약이 변수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으로 좁혀진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오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양 팀이 맞대결한다. 우리카드(승점 53)는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 50)의 추격으로부터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하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추가하면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이 경우 나란히 승점 53을 기록하지만, 한국전력이 승리 횟수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 때문에 오는 27일 맞대결이 아주 중요하다. 단순히 3위 경쟁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까지 걸려 있다. 남자부는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우리카드가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으로 21일 현대캐피탈전에 결정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몸 상태가 변수다. 시즌 막판까지 펼쳐지는 남자부 1위, 3위 싸움이 V리그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이형석 기자 2022.03.22 06:00
스포츠일반

OK금융그룹 레오, 5라운드 MVP...개인 통산 6번째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는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선정됐다. KOVO는 10일 "레오가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20표(레오 20표·케이타 7표·정지석 2표·차지환 1표·기권 1표)를 획득해 수상자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레오는 5라운드 출전한 6경기에서 후위공격과 퀵오픈 부문 1위, 득점과 서브 부분 2위에 올랐다. 소속팀 OK금융그룹의 라운드 5승(1패)을 이끌었다. 레오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6번째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었던 2014~15시즌 2라운드 이후 일곱 시즌 만이다. 안희수 기자 2022.03.10 13:43
스포츠일반

케이타에게 한 수 가르친 레전드 레오

V리그 레전드와 현존하는 최고 스타의 맞대결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가 웃었다. OK금융그룹은 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한 OK금융그룹은 승점 34를 기록,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승점 32)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3위 우리카드(42점), 4~5위 현대캐피탈·한국전력(36점)과 격차도 크지 않아 봄 배구 진출 희망을 살렸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레오(32)는 V리그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해 3시즌을 뛰면서 V리그 최초 3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4~15시즌 V리그 역대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282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레오는 이후 터키와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아 7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했다. 레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바로 '말리 특급' 케이타(21)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그는 이번 시즌 역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경기당 득점(1위), 성공률(4위), 서브(1위) 등 모든 부문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레오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전성기가 지났어도 레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이날 레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 성공률 63.15%를 기록했다. 1세트에만 11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승부처에서도 맹활약했다. 레오는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이어 오픈 공격을 성공,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확 바꿨다. OK금융그룹은 22-22에서 케이타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24-22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따냈다. OK금융그룹이 3세트 22-21까지 쫓기자 레오가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이번 시즌 득점 3위(654점)로 올라섰다. 공격종합(55.25%) 부문에선 선두를 지켰다. 서브는 5위(0.478개). 과거처럼 폭발적이지 않지만, 레오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케이타는 이날 21점, 성공률 44.18%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이번 시즌 최저 득점이었다. 성공률은 두 번째로 낮았다. 이형석 기자 2022.02.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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