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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새로운 해운동맹에 2030년 23.5조 투자 전략 발표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사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이 내년 2월부터 5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한 새로운 협력 체제이다.해운동맹은 항로와 선박, 항만 터미널, 사무실 등을 공유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해운 업체로서는 장기 전략 수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한 점만 빼면 선사 구성은 동일하다.다른 점이 있다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선복 교환이란 운항하고 있는 선박의 컨테이너 선적 공간을 다른 해운사와 서로 맞바꿔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사실상 4자 얼라이언스 구축과 유사한 네트워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항하는 항만과 국가가 확대되고 운용하는 선복량이 늘어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해운동맹에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진 데 대해 "MSC와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글로벌 동맹 중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는 26개 항로를 운영했다면 MSC와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내년 2월부터는 운영 항로가 30개로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이다.이 중 유럽 항로는 MSC와 협력으로 기존 8개(북유럽 4개·지중해 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지중해 5개)로 3개가 늘어난다. 이는 다른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큰 규모다.HMM은 글로벌 해운 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030 중장기 투자 전략은 컨테이너, 벌크, 미래 신사업, 친환경 경영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뉜다.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원, 벌크 사업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원 등이다.우선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과 약 70척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벌크 사업에서는 기존 645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천256만DWT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통합 물류 사업에서는 기존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아울러 HMM은 친환경 선박 확보를 포함한 친환경 경영 투자에 투자금액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14조4000억원을 할당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205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넷 제로' 전략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0 16:00
IT

KT, 가까스로 경영 정상화 시동…첫 단추는 '디지털 물류'

초유의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KT가 가까스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뒤로 밀렸던 통신 인프라 투자를 재개하고 신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구현모 전 대표의 DNA가 담긴 디지털 물류 사업이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섰다.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3'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 디지털 물류 솔루션 확장 포부를 밝히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재차 힘을 실었다. KT는 올 초 스페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부스를 마련했지만 아쉽게 연임에 실패한 구현모 전 대표의 퇴임 출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지난달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을 앞세워 비상체제로 전환한 KT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번 WIS에서 작년과 유사한 860㎡의 대규모 전시공간을 꾸려 기술 역량을 과시했다. 행사장 중앙을 차지한 KT의 부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올해 KT가 가장 먼저 선점 의지를 피력한 영역은 디지털 물류다. 미래 10년 경쟁력으로 AI를 꼽았던 구현모 전 대표는 작년 11월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초거대 AI 모델, AI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국내 물류의 디지털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KT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의 두 번째 버전을 선보였다. 브로캐리는 출시 1년 만에 차주 회원 1만명을 돌파하고 160개 이상 중대형 화주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김재남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물류사업담당은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을 보고 기회를 찾았다"며 "작년 매출은 750억원으로, 올해는 2배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브로캐리 2.0은 AI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교통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원스톱'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결집했다.물건을 보내는 화주 입장에서 운송차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언제 도착하는지가 중요하다. 브로캐리는 실시간 교통 상황에 과거 데이터를 접목해 정확한 예상 도착시간은 물론 상차·하차 상태까지 알려준다.차주에게는 좋은 일감을 보장한다. 화물차의 용량과 높이 등 사양을 고려한 전용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고, 선호하는 지역과 단가 등을 기준으로 화물을 추천해 공차 대기 확률을 확 낮춘다.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으로 운송하는 차주의 도착시간에 맞춰 다시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화물을 우선 알려주는 식이다.KT의 바람대로 관련 매출이 1500억원을 찍게 되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KT는 주력인 유·무선 서비스 품질 안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 공백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자 지난 17일 부산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지역별 OSP(외부통신시설) 파트너사와 만나 안전 운용 방안과 현안을 논의했다.구현모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 달가량이 지났다. 외부 전문가 5인이 모인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오는 8월까지로 약속한 새로운 KT 대표 선임과 이사회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KT 관계자는 TF 활동 현황과 관련해 "추후 구체화한 내용이 있을 때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5 07:00
산업

조현민 전면 나선 국내 3위 한진…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도약할까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물류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너가인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전면에 나선 한진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을 꿈꾸고 있다. 80주년, 아시아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 도약 꿈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류시장에서 한진을 비롯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진은 한진그룹의 모기업으로 2025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업계 3위 한진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영국의 컨설팅 회사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T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규모가 20%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 3681억1600만 유로에서 2021년 4414억6900만 유로로 커졌다. 그리고 2026년까지 연평균 10.7% 성장해 2026년에는 7078억 유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 물류시장 규모에서 아시아·태평양 40.4%, 북미 35.2%, 유럽 20% 순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세 지역의 점유율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에서 95% 이상이다. 하지만 이런 점유율은 2026년이면 아시아·태평양 32.6%, 북미 40.5%, 유럽 21.3%로 바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둔화하는 반면 북미와 동남아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한진은 최근 미국과 베트남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주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대를 위해 라스트마일(Last mile) 솔루션·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고리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고리컴퍼니는 미국 라스트마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우체국(USPS)의 파트너사다. 한진은 자체 택배·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항공 운송 서비스와 미주법인 연계한 특송 통관 서비스 제공 등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론칭한 ‘글로벌 원클릭’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원클릭은 글로벌 셀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복잡한 해외배송 절차를 쉽고 간편하게 국내 집하부터 해외 배송까지 연결한 토탈솔루션 서비스다. 지난달 13일에는 베트남 택배 업계 1위인 베트남 우정국(VN POST)과 손잡고 동남아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 우정국은 전국 1만2000여 개의 택배집하점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 우편물 및 택배서비스 등 물류사업을 수행하는 베트남 최대 국영 물류기업이다. 한진과 베트남 우정국은 ‘글로벌 원클릭’ 등 양사의 물류 플랫폼을 결합해 국제특송, 포워딩, 라스트마일, 창고 서비스 등 한국과 베트남 간의 국제 물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진은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캄보디아에도 주요 거점을 두고 포워딩, 육상운송 등 국제 물류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 동남아 물류사업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한진은 진에어와 항공화물 GSA 운송계약을 체결하며 10월부터 운송에 들어갔다. 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 7개 공항으로 운송하는 항공수출 물량을 유치하면서 항공 및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은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뒤진 3위지만 글로벌 물류시장 선점을 통해 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한진은 매출 규모에서 CJ대한통운(3조1369억원)과 롯데글로벌로지스(1조3억원)에 뒤지는 70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진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에서 2조12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찍었다. 벌써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경영 목표로 삼았던 연간 매출 2조6640억원과 영업이익 1115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진 관계자는 “해외 거점 수에서 CJ대한통운에 비해 한진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진은 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와 연계가 원활하고,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의 항공편과 선편을 활용해 최적의 항공·해상 연계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2025년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겨냥 한진은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비전 2025’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1500억원, 유통·물류 통합플랫폼 구축 및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1500억원이 투자된다. 여기에 전국 거점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8000억원이 투입된다. 노삼석 대표이사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물류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역량 확장성 강화와 디지털 피보팅, 고객 가치 극대화,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실천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12개국에 있는 해외법인을 19개국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등을 늘릴 계획이다. 또 물류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도로정보 수집·판매사업 등 데이터에 기반한 신사업도 개발한다. 무엇보다 한진은 글로벌 사업 매출을 3년 뒤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이 전년 2451억원 대비 53% 상승한 3755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이 10% 규모인데 3년 뒤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 여부에 따라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 도약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오너가인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글로벌 행보를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양을 키우기 위한 M&A가 아니라 질을 높이기 위한 M&A는 항상 할 자세가 돼 있다. M&A를 포함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들을 찾아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민 사장은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에서 물류 서비스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을 향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4 07:00
생활/문화

KT-현대백화점, 유통·물류 디지털 혁신 맞손

KT가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국내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 혁신(DX)을 추진한다. KT는 현대백화점그룹과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East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통·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마케팅 경쟁력 제고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먼저 양사는 현대홈쇼핑에 AI컨택센터(AICC)를 구축한다.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이다. AICC를 도입하면 현대홈쇼핑의 고객 응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경로를 설계하는 AI 물류사업을 시범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식당가에 'AI 서빙로봇'을 운영하는 한편 에너지 설비를 AI가 최적으로 자동 제어하는 'AI 빌딩오퍼레이터'를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타깃 마케팅, 공기질 관리, 멤버십 제휴, 임직원 사무공간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26 17:36
생활/문화

'취임 1주년' KT 구현모, 주가 3만원 찍고 미래 사업 '돌격 앞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최근 발표한 콘텐트 사업 투자에 이어 스마트 물류와 바이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서비스 매출, 이익,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정관에 2개의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이다. KT는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와 무인지게차 대상 5G 기반 원격관제 플랫폼, 인공지능(AI) 음성제어 솔루션, 영상 및 증강현실(AR)을 통한 유지·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능형 로봇, 물류 플랫폼 혁신 사업 협력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무인지게차를 시연했다. 양사는 이렇게 축적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창고관리시스템(WMS), 생산관리시스템(MES)에 이르는 물류 솔루션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 또 KT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각 60억원을 공동 출자해 AI, 빅데이터를 적용한 감염병 대응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로밍 등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하고, 환자의 감염병 증상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KT 관계자는 "목적 사업 추가 이후 실제 사업 추진에 대한 부분을 열어두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트 30개 이상을 제작하는 콘텐트 사업 투자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중간지주사 성격의 KT 스튜디오지니가 사업을 총괄하며, 올레 tv, 시즌,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 콘텐트 유통채널을 총동원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연간 7000억건에 달하는 시청자 데이터로 만든 흥행 예측 모델도 도입한다. 구 대표는 미디어 사업 전략과 관련해 "오리지널 콘텐트 보유 여부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콘텐트 사업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한류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열려있다"며 "KT는 원천 IP(지적재산권) 확보, 제작, 유통 등 가치사슬을 보유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력, 가입자 기반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의 사업구조 재편 노력에 시장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구 대표가 공식 취임했던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이었는데, 지난 26일 종가 기준 2만8300원까지 올랐다. 단기적 주가 목표치인 3만원을 넘어서며 취임 1주년 축포를 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KT의 목표 주가는 3만원 중반대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양쪽을 이어 수익을 내는 개념"이라며 "대표적으로 미디어 사업과 IDC(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있다. IPTV 플랫폼은 올해 2조원의 매출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의 수요가 많으며, 금융·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니즈가 많다"며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29 11:56
경제

GS그룹, '일감 몰아주기' 재계 1위 핵심 감시 대상으로 떠올라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취임 2년 차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확대되면서 GS그룹이 핵심 감시 기업집단으로 떠올라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내년 말부터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확대된다. 기존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 계열사(비상장 20% 이상)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규제 대상 회사는 현행 210개에서 598개로 388개 늘어나게 됐다. 특히 10대 재벌 대기업 중 GS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감시 대상이 가장 많다.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12개에서 18개나 늘어 30개가 됐다. 감시 대상이 20개가 넘는 10대 재벌은 GS그룹이 유일하다. 내년 말부터 자회사, 손자회사들이 대폭 규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어서 그룹 전체를 운영해야 하는 허태수 회장의 머리가 복잡해지게 됐다. 더군다나 올해 GS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GS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1조7913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에 머물렀다. 작년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58.7%나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순손익은 146억원 적자다. 이런 실적 부진으로 허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GS그룹은 2021년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그룹은 지주사인 GS를 비롯해 GS리테일, GS건설, GS에너지 등 핵심 계열사들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총수일가가 43.33%의 지분을 가진 GS의 경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653억원의 매출 중 33.71%가 내부거래로 발생하고 있다. 그룹 전체 내부거래는 증가세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64%에서 올해 5.63%로 늘어났다. 보헌개발과 승산 등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로 오너 3~4세들이 막대한 배당 이익을 챙기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부동산 임대업, 물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승산은 2018년 순이익 25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20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보헌개발은 오너 4세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각 33.3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보헌개발은 2018년까지만 해도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비중이 57.6%까지 줄었다. GS그룹은 최근 공정위 감시의 표적이 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3일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억80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도급 업체와 4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는데 직접 공사비 198억500만원보다 11억3400만원 적은 계약을 체결해 제재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내부거래 비중은 늘리면서 수의계약을 한 하도급 업체에는 가격을 후려치는 ‘갑질’을 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GS리테일의 헬스&뷰티 스터어인 랄라블라가 납품업체로부터 부당하게 판촉비·판매 장려금을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제품을 반품한 ‘갑질’이 드러나 과징금 10억58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 측은 “규율 사각지대를 해소해 공정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불공정행위와 대기업집단의 부당한 경제력 남용을 근절할 수 있도록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6 07:00
경제

한진그룹, 경영 투명성·재무구조 개선·사업 경쟁력 강화 본격 나서

한진그룹이 경영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그룹은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토대로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및 그룹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먼저 한진그룹은 그룹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한진칼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한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또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이 그룹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반대로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또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ㆍ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물류사업은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맞춰나가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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