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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과 달랐던 ‘스피드’…두산, 외국인 건강 대처에 2025년 달렸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토마스 해치(30) 계약 해지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28)와 계약을 발표했다. 2025년이 오기도 전에 콜 어빈(30) 제이크 케이브(32)와 함께 총 네 건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친 셈이다.두산이 해치와 계약을 해지한 건 메디컬 테스트를 예년에 비해 엄격하게 시행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생했다. 그래서 이번 메디컬 테스트를 더 촘촘하게 했다"며 "(해치의 경우) 당장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바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불안 요소가 어깨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두산은 외국인 선수 부상과 교체 문제로 고전했다. 2021년 워커 로켓(무릎·오른쪽 팔꿈치 부상) 2022년 아리엘 미란다(왼쪽 어깨 근육 손상) 2023년 딜런 파일(골타박, 오른쪽 팔꿈치 부상)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올해 4월에는 라울 알칸타라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 브랜든 와델이 등 통증으로 이탈했다. 알칸타라는 장기 결장 끝에 돌아왔으나 구위를 잃었다. 결국 7월 퇴출당했다. 브랜든은 6월 왼쪽 견갑 하근 손상으로 재이탈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선수의 부상보다 문제였던 건 두산의 대처 속도였다. 두산은 로켓을 10월까지 기다렸다. 미란다가 7월, 딜런은 6월에야 퇴출당했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올해도 알칸타라와 브랜든 2명의 공백을 시라카와 케이쇼가 잠시 채웠을 뿐이다. KIA 타이거즈(캠 알드레드, 에릭 스타우트)와 한화 이글스(라이언 와이스) 등 단기 대체 선수들로 공백을 메운 다른 구단에 비해 두산의 대안 마련은 늦었다. 1·2선발이었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는 고스란히 불펜 부담(600과 3분의 1이닝·리그 1위)으로 이어졌다. 2025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시즌 전 대처를 신속히 해냈다. 기존 계약 3건을 모두 연내에 끝낸 덕분에 해치의 불안 요소를 기존 차순위 후보자였던 로그로 빠르게 대체했다. 더 중요한 건 시즌 중에 변수 대처다. 두산이 그때도 지금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면, 지난 4년의 '외국인 잔혹사'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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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시즌 '10번째 QS'로 7승...브랜든 "QS는 내 일, 지금 팀 분위기 유지하고 파"

"일단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이 2시즌 연속 이어지는 안정감으로 시즌 7승(4패)에 도달했다.브랜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브랜든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6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불펜 부담이 상당한 데다 이날 국내 에이스 곽빈에게 휴식 차원의 1군 말소를 결정한 두산에는 단비 같은 투구였다. 올 시즌 중 등 통증으로 한 동안 1군을 비웠던 브랜든은 최근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5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이 6.43으로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래도 꾸준했다. 부진한 기간에도 퀄리티 스타트는 3번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는 10회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항상 5~6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 벤치가 계산을 세울 수 있게 도왔다.브랜든은 18일 승리 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함으로써 팀이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고 전했다.브랜든은 호투의 공을 '파트너'인 포수 김기연에게 돌렸다. 브랜든은 "선발 포수였던 김기연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김기연의 게임 플랜도 좋았고 그걸 또 경기장 안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며 "오늘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기연의 타겟 설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바운드되는 공도 잘 잡아주었다. (김)기연은 항상 믿음이 가는 포수"라고 칭찬했다. 브랜든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시즌 중 아리엘 미란다, 딜런 파일을 대신하는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를 찾았다. 첫 해 두산은 9위에 그쳤고, 지난해는 3위 경쟁을 하다 5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좀 더 위를 노린다. 두산은 18일 승리로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브랜든도 현재 분위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팀이 경기를 정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시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그는 "물론 시즌이 길다 보니 조금 더 가면 힘이 조금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팀원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팬분들께서도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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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미국 가서도 같은 진단...'팔꿈치 염좌' 알칸타라, 9일 귀국

국내 병원 진단에도 불안을 씻지 못해 미국으로 건너 갔던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가 미국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고 돌아온다.두산 구단은 8일 "알칸타라가 금일 오전(한국 기준 새벽 시간대)에 미국 텍사스에서 검진을 마쳤다. 국내 검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팔꿈치 염좌 소견을 받았다"며 "9일 오후 귀국한다"고 전했다. 팀에 복귀하지만, 1군 복귀 일정이 당장 정해진 건 아니다.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9일 귀국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해 복귀 스케줄을 잡겠다. 선수 본인 의견부터 들어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선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2020년과 2023년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알칸타라는 올 시즌도 5경기 1승 1패 31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하다 지난달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마긍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수 본인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사받은 결과 염좌 진단이 나왔다. 다만 선수 본인은 통증이 가시지 않은 것에 불안감을 느꼈고, 구단과 상의 끝에 미국을 다녀왔다. 그 결과 국내와 같은 진단을 받았고, 심각하지 않은 만큼 복귀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두산은 알칸타라에 앞서 브랜든 와델도 부상으로 잠시 1군을 떠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딜런 파일이, 2022년에도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결장해 고전한 두산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로 고민을 앓는 중이다. 그 빈자리는 불펜이 채우고 있다. 이병헌(21경기) 최지강(20경기) 박치국(19경기)이 올 시즌 등판 경기 수 1, 2, 5위에 각각 올랐다. 정철원, 김명신 등 기존 불펜 투수들도 부진해 말소된 상황에서 남은 자원들로 선발과 불펜 두 빈자리를 모두 채우는 중이다.이승엽 감독은 "1이닝씩 잘라 투구하는게 가장 기본이지만, 경기는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항상 돌발 상황이 나온다"며 "7일 경기에서도 (선발이 6이닝을 던져서) 앞서 던지지 않은 이영하, 김동주, 김호준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선발 곽빈이) 3실점을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이 감독은 "경기 중엔 상황이 몇 번씩 바뀔 수 있다. 지난해엔 딱 정해놓고 시즌을 운용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닥쳤을 때 생각해보고 그에 맞게 운영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어제도 최지강, 김택연, 홍건희가 모두 쉬었다.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관리해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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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승엽 감독 "외국인 투수들 복귀 지장 없을 듯, 대체 선발 1번은 김민규"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받았다."개막 2연전에서 원투 펀치가 모두 부상 우려를 안고 강판됐던 두산 베어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투수 모두 큰 이상이 없어 선발 로테이션 소화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지난 개막 2연전에 등판했던 라울 알칸타라(32)와 브랜든 와델(30)이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은 각각 23일과 24일 선발 등판해 6인이 무실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효율적인 투구 수로 무실점 호투했지만, 예상 투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알칸타라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브랜든은 왼쪽 등 통증이었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시즌 초 계산이 완전 틀어졌던 두산으로서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다만 휴식을 취한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다고 들었다. 느낌이 안 좋다고 할 때 바로 교체했다. 경기 전까지 연습 투구, 불펜 투구를 보고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물론 휴식을 주더라도 자신이 있다. 지난 봄 5선발 경쟁을 벌인 후보들이 많아서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팀에 투수가 많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준비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못 든 게 아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들을 준비시키겠다"라며 "김민규가 여섯 번째 선발 카드고, 박신지도 있다"고 답했다.다만 2019년 17승을 거뒀고 시범경기까지 선발 경쟁을 벌였던 이영하는 불펜에 고정한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는 개막 2연전 동안은 던지지 않아서 오늘은 준비를 할 거다.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투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라 그 부분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두산은 시즌 전 4선발로 예상됐으나 팔꿈치 피로 골절로 스프링캠프 참가 대신 재활에 전념해 온 최승용은 천천히 복귀 절차를 밟게 하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제 가볍게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라며 "걸음마나 다름 없다. 일찍 복귀했다가 다시 아프면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진다. 그러면 올 시즌을 통째로 내줄 수도 있다. 최대한 페이스를 늦추고, 완벽해질 때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주일 에 한 번씩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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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발 왕국' 간다...트로이카 마지막 조각 곽빈, 수원서 출격

외국인 원투 펀치는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꾸는 곽빈(25)만 호투하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트로이카가 올해도 최고를 노릴 수 있다.두산은 지난 23일과 24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1승 1패를 나눴다. 결과는 1승 1패였으나 선발진 호투는 9개 구단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이어 24일 경기에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건 두산이 유일(2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평균자책점 1.50)했다.예견된 일이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에도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3년 동안 30승을 따낸 최원준도 부진했다.그런 두산을 지탱한 게 에이스 편대였다. 2020년 20승 호투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2년이 지나 돌아온 알칸타라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건재했다.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곽빈의 활약도 힘을 보탰다. 시즌 중 딜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브랜든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다른 팀이 두산을 우승 후보로 경계하는 것도 선발진의 영향이 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두산에 대해 "두산이 굉장히 세다고 본다"고 짚었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두산 마운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승엽 감독님이 내게 좋은 전력을 가져서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두산은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이승엽 감독은 당시 적장들의 평가에 대해 "믿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 5위를 한 건 불펜이나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전력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불펜과 타선의 분전을 주문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대로 에이스 편대 중 두 사람이 개막 2연전에서 기량을 증명했다. 남은 한 조각이 곽빈이다. 일단 최근 페이스는 좋았다. 곽빈은 앞서 시범경기에서 1경기 1과 3분의 2이닝만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고 155㎞/h 강속구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으며 성장한 자신을 증명했다.좋은 페이스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야 하는 가운데 처음 상대가 KT다. KT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5승 1무 10패로 강세를 보였던 상대다. 지난해 곽빈의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KT의 최근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24일 경기에서는 9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기세도 올랐고 승리의 갈망도 오른 KT를 곽빈이 힘으로 막아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역전패를 포함해 1승 1패로 주춤했던 두산이다. 그런 KT를 상대로 3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로 달아올랐던 분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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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외국인 농사 성공' 두산, 셋 다 재계약? "로하스는 신중…포지션 문제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9위에서 올 시즌 5위로 성적 상승에 성공했다.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단연 외국인 농사다. 검증된 카드, 새 얼굴, 대체 외인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검증된 카드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지난 2020년 두산에서 뛰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던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을 뛴 후 올 시즌 돌아왔다. 기대대로 계산이 서는 시즌을 보냈다.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3년 전 못지 않게 호투했다. 특히 3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 선발 투수 부상에 흔들렸던 두산을 지키는 기둥이 됐다.알칸타라와 함께 시즌을 시작한 건 타자 호세 로하스, 투수 딜런 파일이었다. 로하스는 '중박' 이상이었다. 12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타점, 득점은 낮았으나 출루율 0.345 장타율 0.474를 남겼다. 시즌 초중반 유인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적응기를 거친 끝에 출루와 장타에서 모두 강점을 드러냈다. 두산이 아쉽게 마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로하스는 홈런과 2루타로 제 몫을 했다. 그가 부상으로 경기 중 이탈하지 않았다면 가을야구 결과도 모를 일이었다.로하스와 달리 딜런은 부상으로 부진했다. 스프링캠프 중 골 타박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지더니 복귀 후에도 팔뚝 부상을 입었다. 결국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짐을 쌌다. 딜런의 대체는 또 다른 검증된 카드인 브랜든 와델이 채웠다. 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대체 외인으로 뛴 브랜든은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다 두산과 계약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없던 새 횡슬라이더를 장착했고,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후반기 에이스로 뛰었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면 두산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5위도 차지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세 명 다 잔류를 장담하긴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천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개막하기 전 딜런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알칸타라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허리 부상 때문에 시즌 막판 결정한 걸 제외하면 빠지지 않았다. 엔트리 제외 한 번 없이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고 에이스의 헌신을 칭찬했다. 이어 브랜든에 대해서도 "7월에 와 11승을 해줬다"고 치켜세우며 "두 투수와 내년 시즌 같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두 선수의 몸 상태가 괜찮고, 계약에서 이견만 없다면 재계약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다만 로하스는 아직 변수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는 타격 부분에서는 좋은 지표를 보여줬다"면서도 "팀 컬러와 맞아야 하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포지션 문제 때문이다. 로하스는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모두 수비력이 좋지 않다. 베테랑이 많은 두산은 김재환과 양의지가 있어 지명타자 기용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1루수 양석환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양석환의 잔류 여부를 일단 확인해야 로하스를 포함해 야수 라인업 구성을 고민할 수 있다.이승엽 감독은 "외야진을 구축하는 데 있어 공수 호흡을 (팀과)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양석환이 잔류하거나 이적하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로하스의 재계약 추진은) 급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로하스든 아니든, 두산이 좋은 외국인 타자를 채워야 하는 상황인 건 확실하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 0.255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력에 시달렸다. 로하스가 남더라도 올 시즌 보여준 기복 없이 더 뛰어난 성적을 남겨야 공격에 계산이 선다. 두산의 2024년 고민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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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달성, 색깔은 흐릿…'절반의 성공' 이승엽 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로 5위였다.성적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8년 동행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스타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이 감독이 물려받은 팀 성적도 9위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를 가을야구, 최종 목표를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꼽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총액 152억원)한 양의지라는 '취임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올랐다. 두산의 성적 상승은 양의지 효과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5 17홈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26으로 팀에 5승 이상을 더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정수빈이 타율 0.287 39도루(리그 1위) 출루율 0.375 75득점(이상 팀 내 1위)으로 부활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양석환도 21홈런 89타점 147안타(이상 팀 내 1위)로 활약했다.아울러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2020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리그 5위) 퀄리티스타트 22회(리그 1위)로 호투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곽빈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과거 '두산 왕조'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4월 승률 0.522로 출발했고, 6월 19일까지 5할 승률 안팎에서 버텼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잠시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브랜든 합류 후 연승 흐름을 탔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 9월 9일(더블헤더 2차전)부터 18일까지 7연승을 거뒀다. 7월 25일 기준 3위에 오른 데다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의 주축은 여전히 왕조가 시작된 2015년부터 뛰어온 선수들이었다. 선발 투수로 호투한 최승용, 김동주를 제외하면 투·타 모두 새 얼굴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은 이유찬·안재석·조수행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으나,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38세 유격수 김재호, 36세 포수 양의지를 대체할 백업 선수가 부족해 체력 문제도 따랐다. 팀 홈런은 100개(공동 3위)였으나 타율 0.255(9위) 1238안타(9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득점권 타율 0.242(9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을야구에 오르고도 16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완벽투를 펼쳤으나, 이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당겨쓰지 않았다. 불펜 투수 기용도 1이닝으로 제한했고 그 결과 실점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가을을 마쳤다.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캠프에 집중했던 이승엽 감독은 올가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한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겠다. (야수진에도)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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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철벽 좌완 불펜에 3일 쉬고 5⅓이닝 소화까지…’구세주’된 최승용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이 팀이 가장 필요할 때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최승용은 지난 8일 서울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6패)을 기록했다.전업 선발이 아닌 최승용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으나, 쉽게 해냈다. 4선발로 올 시즌을 출발했던 최승용은 5월부터 불펜과 대체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경쟁에서 밀렸고, 왼손 불펜의 필요성 때문에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팀은 여전히 그의 힘이 필요했다. 곽빈, 딜런 파일, 최원준 등이 연이어 자리를 비울 때 최승용이 그 자리를 채워냈다. 대체 선발 등판을 마치고 불펜으로만 나올 때는 한층 더 탄탄해졌다. 6월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1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25 1세이브를 거뒀다. 왼손 불펜 옵션이 전무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에겐 천군만마와 같았다. 그리고 이 감독은 최원준이 지난 2일 등판 후 등 결림 증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다시 한번 최승용 카드를 꺼냈다.지난 4일 불펜으로 등판한 최승용에게 휴일을 사흘뿐이었다.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공격적인 투구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6회 안타 2개로 실점하기 전까지 2루 진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기 전 빠르게 승부해 무사사구로 투구를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최승용이 정말 큰 역할을 했다. 이상적인 스트라이크 비율(63.5%)을 바탕으로 5와 3분의 1이닝이나 책임져 주며 마운드 운용에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최승용은 "날씨도 상당히 더웠고 선발 투수로 오랜만에 다시 올라가니 힘든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포수 (박)유연 형이 잘 리드해준 덕분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일 쉬고 등판했지만, 투구 수 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무리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포수 박유연은 "승용이가 오늘 공이 좋아 공격적으로 갔다. 6회에는 힘이 조금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승용도 "6이닝을 다 채우지 못한 건 아쉽지 않다. 6회 들어서 공이 손에서 조금 빠졌는데 벤치에서 적절하게 교체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두산의 주전 포수이자 4번 타자 양의지가 옆구리 미세 손상으로 최대 3주 이탈할 예정이다. 공격력 대신 투수력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라울 알칸타라-곽빈-브랜든 와델 에이스 편대는 든든하다. 최승용이 대체 선발이자 왼손 불펜으로 팀의 약한 고리를 강화해주면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최승용은 "이번 시즌 어느 보직을 맡든지 팀이 가을 야구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8.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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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20% 임무 완수…'대체 선발' 최승용 5⅓이닝 비자책, 3승이 보인다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최승용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148㎞/h를 기록했고, 74구로 투구 수는 다소 적었다. 하지만 후반기 불펜으로만 등판하다 최근 3일 휴식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많은 공이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시즌 3승(6패 1세이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올 시즌 4선발로 출발했던 최승용은 5월 이후 불펜으로 등판이 더 많았다. 곽빈, 최원준, 딜런 파일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이승엽 감독이 찾은 대체 카드긴 했으나 고정 기회를 받긴 어려웠다. 그래도 불펜으로 기록이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38이었고,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후 첫 세이브도 거뒀다.그런 최승용을 이 감독이 선발로 올렸다. 최원준이 등 결림 증세로 잠시 2군으로 내려가 그 자리를 메꿔야 했다. 휴식일도 짧았고, 최근 불펜으로만 등판하던 그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다.그 숙제를 잘 풀었다. 지난 4월과 5월 다소 실점하는 날에도 효과적인 투구수로 이닝을 먹던 모습을 이날도 재현했다. 1회 삼성 리드오프 김현준을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잡고 출발한 최승용은 후속 타자 이재현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감이 뜨겁던 타율 1위(0.333) 구자욱과 만났으나 초구 높은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가볍게 1회를 마쳤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변변한 위기조차 없었다. 1사 후 류지혁을 상대로 안타, 2회 김재성 타석 때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타선도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홈 경기 리드오프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김재호(안타) 호세 로하스(상대 2루수 실책)과 강승호의 땅볼을 엮어 한 점을 더했다. 이어 4회 박유연의 2루타와 허경민의 3루타 등을 엮어 석 점을 더 달아났다.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던 최승용에게 유일했던 위기가 6회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앞서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원 히트 원 에러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김재성에게 진루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챙긴 최승용은 김현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결국 첫 실점을 허용했다.결국 두산 벤치는 최승용의 임무를 여기까지로 결정했다. 최승용의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롱 릴리프 김명신으로 마운드를 교체, 본격적인 불펜 싸움에 들어갔다. 책임주자 김현준이 남았지만, 김명신이 이후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은 기록하지 않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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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1구 1구 더 집중해 던지게 됐다" 경험 쌓는 두산의 왼손 '키' 최승용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연장 12회 4-1 상황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3번째 팀 1200세이브 기록이자 최승용의 통산 첫 세이브였다.최근 최승용은 두산 벤치가 믿을 수 있는 불펜 옵션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지난 6월 22일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6월 28일부터는 구원투수로만 등판해 11경기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2.25에 불과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왼손 투수 최승용의 호투가 마냥 반갑다. 마무리 홍건희를 비롯해 정철원·김명신·박치국·이영하·김강률 등 두산의 주요 불펜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이기 때문이었다.최승용은 개막 때만 해도 4선발이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다소 부진했고,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로 함께 출발한 동기 김동주(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51)와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에는 불펜과 대체 선발 역할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엽 감독도 최근 호투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금처럼 해주면 너무 좋다"며 "중간에서 짧게 짧게 던지는 게 확실히 집중력과 구위에 좋아 보인다. 2일 경기처럼 세이브 상황이나 팀이 어려울 때 잘 던져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최승용은 선발과 불펜을 병행한 6월 22일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41.3㎞/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지만, 6월 28일 이후 평균 구속은 143.3㎞/h다. 정확히 2㎞/h가 올랐다.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은 구위가 좋고, 느린 커브가 있어 투구 강약 조절이 된다. 본인 공만 (제대로)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투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갔을 때는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2일 경기 때는 자신 있게 승부해 세 타자 만에 경기를 끝냈다"고 돌아봤다. 최승용은 "직구 밸런스가 최근 괜찮아졌다. 구원 등판하면서 구속이 더 잘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을 얻는다"며 "중간 투수는 1이닝, 길어야 2이닝만 맡기 때문에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해서, 목적을 가지고 던지게 된다. 나중에 선발 투수로 나갈 때도 불필요한 안타, 실투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불펜에서 깨달음을 바로 확인할 기회가 왔다. 이승엽 감독은 오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승용을 선발로 기용한다. 허리 통증으로 휴식하는 최원준의 대체 선수다. 내년에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다시 노릴 최승용에게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두산에도 중요한 경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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