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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문제적남자' 한일 뇌섹남 두 번째 맞대결…일본의 설욕 성공할까

일본이 우리나라 뇌섹남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11일 오후 11시에 방송하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는 일본 구마모토로 떠나 뇌섹 특훈을 마친 멤버들이 일본 뇌섹 군단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작년 10월 멤버들은 일본의 상위 0.01% 브레인을 한국에 초빙해 한일전을 펼쳐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아쉽게 패배한 일본팀이 설욕을 위해 멤버들을 일본으로 초대하면서 6개월 만에 한일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이번에는 워밍업 뇌풀기에 이어 1:1 대결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마지막 승부를 가를 단체전에서는 고난도 계산을 요구하는 보드게임 ‘타깃 넘버’를 진행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감돈다.리벤지 대결에는 첫 번째 한일 대결에 나섰던 일본 상위 0.01% 도쿄대학 의학부에 재학 중인 미즈카미 소우와 일본 퀴즈 대회 9관왕에 빛나는 도쿄대학의 이자와 타쿠시, 와세다대학 출신 일본의 최연소 여류 장기 기사 타케마타 베니가 재출연해 활약한다. 또한 리벤지전의 전력 보강을 위해 5개 국어를 독학 중인 게이오대 출신의 추리 여왕과 일본 3대 명문대를 모두 합격한 미스터 토쿄대까지 합류하며 일본팀은 더욱 막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하석진은 더욱 강력해진 일본팀의 등장에 “작년보다 강해져 있을 것 같아 신경 쓰인다”며 긴장하고, 전현무는 “꼭 이겨야 한다. 비겨도 본전이고 지면 큰일 난다”며 우승을 위해 결의를 다진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11 17:24
경제

도쿄대 석사, 유력신문 기자였던 일본여성은 왜 AV를 찍었을까

'몸을 팔면 작별이야'이달 초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제목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한 여성이 과거 AV(성인비디오) 배우로 활동했던 전력이 주간지 보도로 밝혀지면서, 그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나날들이 AV 현역 여배우, AV 감독, AV업계 스카우터 등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그려진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한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스즈키 스즈미(鈴木涼美·33). 영화는 그의 체험을 담은 에세이 『몸을 팔면 작별이야, 밤 언니의 사랑과 행복론』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스즈키씨의 이력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도쿄 시부야에 살다시피 했던 '노는' 여고생의 전형이었던 그는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여고생'이란 가치를 잃게 되면 과연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을 스스로 했고, 그 답을 '여대생'이 되는 것에서 찾자고 결심한 것.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고, 우직하게 문제집을 풀면서 중간 정도였던 그의 성적은 놀랄만큼 향상됐고, '고독'한 노력의 결과 명문 게이오대에 합격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날라리 여학생의 명문대 합격기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스즈키씨의 삶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 더욱 극적으로 전개된다. "밤의 세계에 매료된" 듯 그는 호스트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유흥업소 호스티스가 됐고 호스트바에 드나들게 됐다. 그러다 AV업계에 스카우트돼 AV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그의 이같은 '이중생활'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얘는 원래 이런 애야'라는 틀에 갇히고 규정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날라리 여고생이지만 근면한 수험생이었고, 그 후에는 엘리트 여대생이면서 동시에 호스티스 겸 AV배우가 되는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70편 이상의 AV에 출연했던 그는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일본 최고의 명문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것. 그리곤 AV배우 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일들로 석사논문을 썼다. 여성에 대한 성적(性的) 소비행위가 일상에 침투한 현상을 생생하게 기술한 그의 논문은 『AV여배우의 사회학』이란 책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써 스즈키씨는 작가라는 또 하나의 '얼굴'을 갖게 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사귀던 방송국 직원의 권유로 일본의 유력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편집기자로 입사, '밤 언니'가 아닌 '낮 언니'로 변신했다. 그러던 중 2014년 AV 배우였던 사실이 한 주간지에 의해 '폭로'되면서 신문사를 계속 다니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마침 그는 그저 그런 일상에서 탈피해 전업작가가 되려고 생각하던 때여서 5년6개월 만에 신문기자직을 그만뒀다. 지금은 유명 전업작가가 된 스즈키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 가지 틀에 (내 정체성이) 갇혀버리는 게 싫어서, 낮과 밤의 세계를 왔다갔다 한 삶. 대학 합격 후에는 굴곡진 삶이었지만 수험공부를 시작했던 날부터 전업작가가 된 지금까지 글쟁이가 되기 위한 길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스즈키씨가 『몸을 팔면 작별이야~』를 썼던 건 니혼게이자이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때. 그는 이번 영화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다. 그리고 "옷을 입고서 카메라 앞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다"며 출연소감을 밝혔다. 그림책 연구자였던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별세했다. 어머니는 "하필이면 딸을 AV 배우로 키워내고 말았다"며 자주 푸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어릴 때보다 지금 딸의 모습이 훨씬 귀엽다"며 칭찬하기도 했다고. 스즈키씨는 어머니와의 추억과 함께 모녀 관계의 복잡미묘함을 그린 에세이 『사랑과 자궁에 꽃다발을』을 지난달 출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7.20 11:04
야구

[야구와 야큐]일본 야구계와 선거 출마

원래 5월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운 달이다. 야구장을 찾는 입장객도 가장 많다.하지만 올해는 조기 대선으로 정치 바람이 거세다.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대선 후보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대선 후보 두 명이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를 찾은 적이 있다. 정치에 도전했던 야구인도 있었다.1991년, 당시 31년 만에 부활한 지방선거에서 프로야구 스타 고(故) 최동원이 부산직할시 시의원 후보에 출마했다. 득표율 37.8%로 낙선했지만 선전이었다. 최동원은 야당 소속에 출마지인 서구는 부산에서도 소문난 보수 지역이었다.최동원과 같은 사례가 일본에는 많다. 야구와 정치는 자주 손을 잡았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표를, 야구인은 야구팬의 관심을 먹고산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다. 야구팬은 또한 유권자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대표적 인물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전설적 감독 고바 다케시다. 그는 히로시마(1975~1985년)와 다이요 웨일스(1987~1988년)에서 14년간 감독을 지내며 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달성했다. 특히 1984년 일본시리즈는 히로시마의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다.그는 2003년 히로시마 시장, 2004년 참의원 통상선거 비례대표로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했다. 히로시마 시장 선거에서는 5만7984표를 얻으며 3위에 그쳤다. 당선자인 아키바 다다토시가 18만 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야구 인기와 정치 인기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또 고바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선거캠프 사무총장이 거짓 비방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 다음해 비례대표 출마 때에는 자민당 득표율이 30.03%나 됐음에도 순번이 오지 않아 낙선했다.당시 고바는 “선거는 야구처럼 되지가 않았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히로시마를 위해 야구 이상의 것을 하고 싶었지만 감독보다 어렵지 않았을까”라며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다. 히로시마의 오랜 팬이자 유학파 출신인 다카기 히데토(62)씨는 “일본의 정치적 무관심은 심각하지만 투표를 하러 가는 사람들은 각각의 생각이 있다”며 “고바 감독이 시장의 무게감을 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고 당시 선거 분위기를 말했다.고바 외에 프로야구 수위타자(1982년) 출신 나가사키 게이이치, 통산(1959~1976년) 2057안타의 에토 신이치는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낙선 결과를 얻었다. 현역 시절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선거에서는 맥을 못 춘 것이다. 보통 비례대표 투표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프로야구 출신 후보들이 낙선하는 이유를 익명을 요구한 현직 참의원 사무실 비서관에게 들었다. 일본 정계는 프로야구 출신 후보의 입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나 예체능계 출신 후보는 팬층으로부터 가져오는 예상 득표가 있다. 인기 있는 프로야구 출신이라면 당선권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2007년 SK 와이번스 2군 투수 인스트럭터였던 고바야시 시게루는 1995년 '상쾌한 당' 비례 1번으로 나선 적이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감독 가와카미 데쓰하루가 주축이 돼 만든 정당이다. 하지만 당 자체가 지지율 1%가 되지 않았다. 고바야시는 뒷날 "선거 이후 빚더미에 앉았다"고 말한 바 있다.2015년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감독을 지냈던 나카하타 기요시는 선거에서 매우 '계산적'이었다. 나카하타는 2010년 참의원선거에서 소설가 출신인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도쿄 도지사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 요청을 받은 나카하타가 가장 처음 찾은 곳은 요미우리 신문사였다. 요미우리는 자기 구단 출신이 아니면 감독이 될 수 없는 '골품제'로 악명이 높다. 나카하타 역시 '진골 교진맨'으로 감독 하마평에 종종 오르던 인물이다.신문사 고위층과 나가시마 시게오 명예 종신감독 등을 만난 나카하타는 자신의 감독 발탁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인한 나카하타는 미련 없이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나카하타는 비례대표 후보로 11만여 표를 얻었지만 역시나 순번이 오지 않아 낙선 결과를 받아들였다.편견을 깨고 당선된 이들도 있다. 한신 타이거스 출신 에모토 다케노리, 요미우리 전 감독 호리우치 쓰네오, 긴테쓰 버팔로스 타자 출신 이시이 히로오 등이다. 호리우치는 비례, 이시이는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대정부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호리우치가 질문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오자 “야쿠르트 스왈로스 팬으로서 호리우치 의원이 등판하는 날은 싫었습니다”라며 농을 나누기도 했다. 이시이는 자위대의 전쟁 참여가 가능한 평화헌법 개정, 언론 제재 찬성 등 정치인으로는 우익 행보을 하고 있다.야구가 의원이나 선거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민주당 중의원 의원인 시나 다케시는 “프로야구 출신이라는 점으로 어필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창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한 뒤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닌 코스가 좋다”고 했다. 시나 의원은 초중고 야구를 경험한 뒤 도쿄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끈기, 팀을 생각하는 마음, 동료들에 대한 배려 등 야구의 좋은 이미지가 정치인의 신뢰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 의원 외에도 학생 야구 출신임을 강조하는 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도요타 야스미쓰는 생전에 야구 선수 출신의 선거 출마나 사회 참여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야구계에서 국회에 사람을 몇 명 보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사회는 프로야구의 승패보다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안타깝지만 야구는 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요소가 아니다. 있으면 좋은 정도?” 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5.01 06:00
야구

도쿄대 야구부 11학번은 '비운의 세대'

도쿄대 야구부의 정식 명칭은 '도쿄대학 운동회 경식 야구부"다.1917년 창설돼 1925년부터 도쿄6대학리그에 가입했다. 시작부터 고전했다. 타 대학 선수들은 5~6년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쿄대 야구부원은 본과 과정 3년을 선수로서 보낼 수 있다. 전력 손해가 많았다. 하지만 도쿄대 역사상 최고 투수로 꼽히는 아즈마 타케오와 포수 시미즈 겐타로의 활약으로 타 팀과 어느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도쿄대에는 체육 특기생 제도가 없다. 야구부원은 대부분 고교까지 학업과 고교야구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대체로 중학생까지는 주니어, 시니어 클럽에서 야구를 한다. '진학교'명문 인문계 고교로 주로 진학해 야구부에 입부한다. 고교 3학년 여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험 준비에 들어간다. 신입생 중 재수생 비율이 높은 점은 타 대학 야구부와 차이다. 도쿄대 입시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현재 도쿄대 야구부원은 모루 76명. 에이스 미야다이 고헤이처럼 고교 시절 지역 8강 이상을 경험한 선수도 여럿이다. 지금까지 도쿄대가 배출한 프로야구 선수는 1965년 니하라 신지부터 모두 5명이다. 포지션은 모두 투수였다.만년 약체지만 도쿄대 야구부도 우승할 뻔한 적이 있었다. 2차 대전 종전 뒤인 1946년 춘계리그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두 번은 없을 기적'으로 불리는 4연승을 거뒀지만 최종 게이오대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이후 도쿄대는 한 번도 6대학리그 3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6대학리그의 순위 결정 기준인 '승점'은 2002년 릿쿄대 상대 이후 14년 간 전무하다. 그러니 36시즌 연속으로 리그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1960년 춘계리그에서 와세다대에게 우승을 좌절시키는 1승을 따내는 등 '최대 변수'로 꼽힌다. 도쿄대에게 당한 1패는 타 대학에게 큰 타격이다. 그래서 상대 팀들은 도쿄대전에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킨다.뒷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가 되는 에가와 스구루는 1974년 추계리그에서 호세이대 입학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괴물' 에가와에게 첫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도쿄대였다. 2010년 추계리그에선 전승 가도를 달리던 와세다대의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그리고 2015년 5월 23일 호세이대전까지 장장 4년 7개월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고 94연패를 당했다. 그래서 2011년 입부한 도쿄대 야구부원은 '비운의 세대'로 불린다. 도쿄대 역사상 유일하게 1승도 못하고 졸업했기 때문이다.에이스 미야다이를 앞세운 올해는 '21세기 이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전력이 약화된 호세이대를 제치고 숙원인 최하위 탈출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최민규 기자 2016.05.11 06:00
야구

일본 명문 도쿄대에 에이스 투수가 나타났다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본인 투수는 시속 162km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다. 그러나 적어도 5월 7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투수는 따로 있었다.왼손 투수 미야다이 고헤이(21).그는 현재 도쿄대 법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이날 열린 도쿄6대학리그 릿쿄대전에서 미야다이는 9이닝 5피안타 볼넷 세 개로 완봉승을 따냈다. 도쿄대 투수의 완봉승은 2005년 가을시즌 마쓰오카 유스케의 와세다대전 1-0 승리에 이어 11년 만이다. 이 날 승리로 도쿄대는 2008년 이후 8년만에 한 시즌 2승을 거두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도쿄대 야구부는 한국의 서울대 야구부와 비슷하다. 특기생 출신이 아닌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다. 엘리트 선수가 즐비한 타 대학 야구부와 겨뤄야 한다. 현재 서울대 야구부는 대학야구 2부리그에 속해 있고, 공식전 승리는 단 한 번이다. 도쿄대 역시 특기생은 단 한 명도 없다. 훈련 시간을 최대한 내기 위해 부원들은 수강 신청 때 오전 시간을 꽊꽉 채운다. 출석 대신 리포트 위주, 상의 평가보다 시험으로 학점을 주는 강의로 시간표를 짠다.도쿄대는 약체다. 하지만 '승점자판기' 수준의 팀은 아니다. 도쿄대 선수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틈틈이 야구부원으로 경기를 뛰면서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학생 스포츠의 가장 큰 차이다. 2011~15년 도쿄대는 94연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선 6대학 리그에서 퇴출시키자는 주장도 나왔다.당시 리그 사무국은 "고교야구 현 예선에서도 20점 차 이상 경기가 나온다. 도쿄대는 특기생이 아닌 학생들로 팀을 이뤄 다른 5개 팀과 동등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도쿄대 야구부를 '문무양도'로 표현했다.미야다이는 가나가와현 쇼난 고교을 졸업하고 2014년 도쿄대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엔 모교를 고시엔대회 현 예상 8강까지 끌어올렸다. 전교 10등 안에 드는 수재기도 했다. 도쿄대 야구부원으로 2014년 가을리그부터 6대학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을 했고, 2015년 가을시즌에 5경기에 등판했다.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17.도쿄대 투수가 이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이때부터 미야다이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도쿄 6대학리그에는 각 대학마다 굵직굵직한 에이스가 나타났다. 호세이의 모리타 슌야(2학년), 와세다의 오타케 고타로(3학년), 게이오의 가토 다쿠야(4학년), 메이지의 야나기 유야(4학년), 릿쿄의 사와다 게이스케(4학년) 등이다. 당장 프로에서 통한다는 평가다.하지만 일본 미디어가 가장 주목하는 투수는 도쿄대의 미야다이다.올해 4월 9일 춘계리그 개막전에서 대형 사고를 터트렸다. 지난해 우승팀 와세다대를 상대로 8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놀라운 투구를 했다. 삼진은 13개를 잡아냈다. 팀은 0-1로 패했지만 개막전 최대 화제의 주인공은 미야다이였다. 1주일 뒤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메이지대를 상대로 8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했다. 역시 팀은 0-1 패배. 스토리도 절묘했다. 두 경기 모두 완투를 했지만 각각 끝내기 안타,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졌다.2경기 연속 완투패로 미야다이는 단숨에 야구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미야다이가 등판하는 날에 가장 많은 독자들이 본 기사 주인공은 미야다이였다. 몇몇스포츠 언론 홈페이지는 미야다이 등판 경기를 문자 중계했다.이틀을 쉬고 나온 메이지대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지대와 더불어 올시즌 2강으로 꼽히는 게이오대를 상대로도 6이닝 12피안타 4실점했다. 미야다이 돌풍은 사그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7일 릿쿄대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며 일본 열도를 놀라게 했다. 미야다이의 6대학리그 첫 승이기도 했다.키 178cm, 몸무게 79kg의 단단한 체격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고 제구력은 평범한 수준에서 약간 낫다는 평가. 그러나 직구의 회전이 워낙 좋아 타자가 히팅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스트라이크존 위 아래를 활용하는 투구도 호평받는다.일본 야구 원로인 장훈은 "특이한 투구 폼"이라고 평가했다. 명포수 출신인 노무라 가츠야는 "두뇌 피칭이 뛰어나다. '칠테면 쳐봐라'는 기백이 있고, 실수를 수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절찬했다. 오오지미 이사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아태지역 스카우트 담당부장은 "역대 도쿄대 넘버원 투수"라고 단언했다.미야다이 이전 도쿄대 사상 최고 투수로 꼽히는 엔도 료헤이 니혼햄 단장 보좌는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왼손 투수는 드물다. 내 현역 시절에도 저런 멋진 승리는 없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지금 미야다이는 일본의 모든 스포츠 매체가 가장 주목하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다. '도쿄대 투수의 돌풍'으로 보는 건 미야다이에 대한 폄하다. 도쿄6대학리그는 일본에서 가장 수준 높은 대학리그로 꼽힌다. 미야다이는 2학년 때부터 쟁쟁한 에이스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의 실력은 프로에서도 탐을 내고 있다.정작 미야다이는 프로야구 선수보다는 재무성 공무원에 더 뜻을 두고 있다.미야다이 돌풍은 그저 하나의 이슈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학생 야구가 학업과 운동을 모두 충실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엔 주목해야 한다. 그저 '똑똑한 친구가 야구도 잘한다'라고 봐선 안 된다. 미야다이는 일본의 학원 스포츠가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물이다. 도쿄대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 교토대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 선수(다나카 에이스케·지바 롯데)를 배출하기도 했다.박명표(프리랜서·한국야구학회 회원) 2016.05.11 06:00
야구

日 대학야구에 '양투양타' 선수 등장

일본 대학야구에 ‘양투양타’ 선수가 등장한다.주인공은 기후의 레이타쿠미즈나고교 출신 아카츠카 미즈나(18). 스포츠호치는 22일 “아카츠카가 릿쿄대에 입시에 합격해 야구부 입부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75cm, 70kg 체격의 아카츠카는 오른손과 왼손으로 모두 던질 수 있는 스위치피처다.보도에 따르면 최고 구속은 우투일 때 시속 141km, 좌투일 때 시속 130km다. 지난해 고시엔 기후 예선에서 스위치피칭을 선보여 일본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야수로 뛸 때 포지션은 우익수. 우타자와 좌타자로 모두 뛸 수 있다.릿쿄대는 도쿄 6대학리그 멤버인 야구 명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도 다수 배출했다.아카츠카는 “(6대학리그가 열리는)메이지진구구장에서 스위치피칭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91년째를 맞는 6대학리그 관계자는 “지금까지 6대학리그에서 스위치피처는 없었다”고 밝혔다.스위치피칭을 할 때 아카츠카는 맞춤제작된 손가락 여섯 개인 글러브를 사용한다. 스위치피칭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다. 오른손 피칭 때는 구와타 마스미, 왼손 피칭 때는 구도 기미야스를 모델로 삼았다.1925년 시작된 도쿄 6대학리그는 일본 대학야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학리그 중 관중 수도 가장 많다. 와세다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호세이대, 릿쿄대, 도쿄대가 이 리그에 참여한다. 최민규 기자 2016.01.22 09:59
축구

도쿄대 수재의 J리그 도전기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천재 공격수'가 떴다. 지난 6일 쇼난 벨마레와 J2(2부) 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오카야마의 구키다 신고(23)는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최고명문 도쿄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프로데뷔 후 첫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구키다는 지난 해 9월 도쿄대 출신 첫 프로축구 선수로 화제가 됐다.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오카야마의 특별지정선수 요청을 승인했다. 특별지정선수란 실력이 뛰어난 고교·대학 및 아마추어팀 소속 선수가 학생신분을 유지하면서 프로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다. 특별지정선수가 된 구키다는 곧바로 오카야마에 입단했지만 졸업학점 이수를 위해 10월에야 J-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해 10월 31일 도치기와 경기에서 후반 38분 투입된 게 J-리그와 인연의 시작이었다. 지난 시즌 교체로 4경기에 출전한 그는 올 시즌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을 틈타 선발출전 기회를 얻었다. 구키다는 7일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발출전을 항상 준비해왔다.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경기장에 섰다. 하지만 골과 직결되는 플레이를 하지 못 했다"며 아쉬워 했다. 가게야마 마사나가 오카야마 감독은 "구키다가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건 팀 내 경쟁에서 이긴 결과"라고 평가했다.구키다는 대학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2007년 도쿄대 입학식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당시 축사를 맡은 후쿠시마 사토시 도쿄대 교수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대학 교수가 된 인물이다. 그는 "누구도 도전하지 않을 일에 도전하라"고 신입생들에게 외쳤다. 이 말이 구키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키다는 지난해 9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대 출신으로 J-리그에 진출한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좋은 도전이 될 것 같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해왔지만 J-리그를 목표로 제대로 훈련한 건 대학 들어와서부터"라고 밝혔다. 그는 규슈의 명문 구마모토고에서도 축구부 활동을 해왔다. "수업에 집중했고, 매일 1시간 반씩 예습했다." 도쿄대 합격비결은 여느 수재와 비슷하다. 대학 2학년 때부터 TV가 없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프로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도쿄대 축구팀의 주축이었던 그는 2008년 도쿄 지역 대학선발로 뽑히기도 했다. 자신의 플레이를 담은 DVD를 만들어 J-리그 구단에 돌렸다. 2009년 J-리그의 명문 가시마 앤틀러스의 자체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가시마를 포함, 4개팀으로부터 테스트 제안을 받았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그의 졸업논문은 'J-리그의 연고지 정착과 과제'였다. 신인이라 가장 낮은 단계인 C계약부터 출발한 그의 추정연봉은 200만엔(약 2700만원) 정도. 지난 해 4월 일본 재단법인 노무행정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일본 대졸자 평균 연봉은 350만엔(약 4800만원)이었다. 구키다는 "친구들이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놀리기도 한다. 도쿄대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성적으로 주목받고 싶다"는 구키다는 이제 도쿄대 출신 J-리그 첫 골 기록에 도전한다. Tip…도쿄대는 역대 5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일본 프로야구가 드래프트 제도를 실기하기 1년전인 1965년 니하리 신지가 다이요 웨일스(현 요코하마)에 입단해 역사를 만들었다. 이어 이데 다카시·고바야시 이타루·엔도 료헤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투수로 뛰고 있는 마쓰카 다카히로(29)가 유일한 현역선수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3.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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