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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3200억 과감한 베팅', 유진그룹 YTN 인수전 승리 최대주주 우뚝

유진그룹이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 3파전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유진그룹은 YTN 지분 30.95%를 낙찰받았다. 23일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진행된 개찰에서 유진그룹은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보유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진그룹은 YTN의 최대주주가 된다.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서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야 정식으로 YTN의 새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YTN 인수전에는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이 뛰어들었다. 유경선 회장이 이끄는 유진그룹은 1954년 제과사업을 시작으로 건설소재, 건설, 물류, 유통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유진자산운용이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유진빌딩 사옥을 갖고 있고, 종업원 수는 5300여명에 달한다.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전문기업으로 시총 81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글로벌피스재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인 문현진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재단이다. 앞서 지난해 8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출한 혁신계획에 비핵심 자산인 YTN 지분 매각 검토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했다.이후 같은 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한전KDN과 마사회가 제출한 YTN 지분 매각 계획을 확정했고, 지난달 21일 한전KDN·한국마사회는 YTN 지분매각(30.95%)을 공고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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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인수전, 한세실업·유진그룹·문선명 아들 '3파전'

YTN 인수전에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22일 IB 투자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YTN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들 3곳이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간 YTN 인수전에는 중견 언론사(한국경제, 매일경제)와 일부 중견기업(한국콜마)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곳은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으로 확인됐다.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전문기업으로 시총 81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서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글로벌피스재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인 문현진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YTN 인수전의 최종 결과는 오는 23일 오후 4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공개된다.앞서 지난해 8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출한 혁신계획에 비핵심 자산인 YTN 지분 매각 검토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했다.이후 같은 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한전KDN과 마사회가 제출한 YTN 지분 매각 계획을 확정했고, 지난달 21일 한전KDN·한국마사회는 YTN 지분매각(30.95%)을 공고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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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레전드 3인 “일화 축구단 25년, 뿌리없는 나무였다”

성남 일화 축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일화 축구단은 2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를 마지막으로 25년 역사를 마감한다. 1989년 창단한 일화 축구단은 K리그 최다 우승(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쓸쓸히 역사의 뒤켠으로 물러난다. 성남시가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내년 1월부터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24일 성남의 한 식당에서 '성남 레전드' 신태용(43)과 이상윤(44), 박남열(43)을 만나 일화 축구단을 추억했다. -90년대 창단 초창기에는 어땠나.박남열(이하 박): 그땐 나, 신태용, 이상윤, 고정운, 사리체프, 안익수 등이 주축이었다. 포항, 대우에 한참 못 미치는 스쿼드였다.신태용(이하 신): 91년까진 성적이 안 좋았다. 훈련 시설도 없었다. 언제 어디서 훈련장이 확보될지 모르니 숙소 5분 대기조였다. 후암초등학교 운동장 맨 땅에서 훈련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초창기 일화 하면 박종환 감독이 떠오른다. 신: 박 감독님 시절 전술은 그냥 맨투맨이었다. 4-4-2 포메이션 이런 건 없었다. 마크맨을 화장실까지 쫓아가고, 황선홍 형이 부상으로 라인 밖으로 나가도 주위를 맴돌 정도였다. 전반을 망치면 라커룸에 뛰어 들어가 물통부터 치웠다. 눈에 보이는걸 다 집어 던지셨다(웃음).이상윤(이하 이): 그래도 일화 역대 최고 사령탑은 박종환 감독님이었다.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우승을 연달아 해냈다. 호랑이도 무서워할 분이었지만 잔정이 많으셨다.박: 83년 청소년대회 4강 신화를 쓴 박 감독님은 일화 초창기에 선수들 보다 인기가 많았다. 아저씨 부대가 동대문 구장을 찾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응원했고, 후암동 숙소까지 찾아와 소리를 질러도 이웃들이 이해해줬다. -90년대 중반은 암흑기였다. 신: 96년부터 4년간 8위-8위-꼴찌(10위)-꼴찌(10위)를 했다. 96년 심판 판정 항의로 보이콧을 한 뒤 내리막이었다. 97년부터 2년간 성남을 이끈 벨기에 출신 레네 감독은 그냥 한국에 관광 온 분 같은 느낌이었다. 박: 98년 천안 오룡경기장은 조명탑이 없어 낮경기를 해야 했다. 전남전 도중 일몰이 와서 승패를 동전 던지기로 가렸다. 장대일이 동전을 잘 던져 우리가 이겼다. 숙소엔 에어컨이 없었다. 에어컨이 빵빵한 인근 당구장 당구대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2000년대 초반 '레알 성남'으로 거듭났다.신: 2001년부터 돈 보따리를 풀었다. 샤샤와 김도훈, 이기형, 데니스, 싸빅 등을 대거 영입해 윤정환, 김대의가 벤치에 앉을 정도였다. 샤샤는 지금 데얀(서울)보다 잘하는 선수였다. 톱스타 여배우와도 스캔들이 났다. 당시 대표팀 히딩크 감독은 이상하게 성남 선수들은 거의 안 뽑았다. 난 2002년 K리그 MVP였는데, 주위에서 '전세계 축구를 통틀어 MVP를 받고도 대표팀에 뽑이지 않는 유일한 선수'라고 하더라. 대표 차출이 거의 없어 2001년부터 3연패를 달성한 것 같다(웃음).-고 문선명 총재의 축구단 사랑이 대단했다.신: 박규남 성남 단장이 'A, B 선수 영입을 위해 50억원이 필요합니다'라고 편지를 쓰면 그 자리에서 주셨다. 브라질에서 친선경기를 하는데 문 총재가 헬기를 타고 와서 작전 지시를 한 적도 있다. 문 총재가 실시간 축구 시청을 하기 위해 K리그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를 만들었다. -일화 축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이: 일화 축구단은 '뿌리 없는 나무'였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이지만 지금까지 클럽하우스도 전용구장도 없다. 레전드에 대한 예우도 없다. 오늘 FC서울의 홈 경기를 중계했는데, 이영표의 영구결번 행사를 해주더라. 부러웠다. 난 2000년에 13골·6도움을 하고도 일방적인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화 레전드들 중 누구도 일화 축구단을 살리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그만큼 일화 축구단에서 겪은 아쉬움과 서운함이 커서일지 모르겠다. 신: 나 역시 단 1분이라도 은퇴경기를 뛰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꽃다발 하나만 주겠다고 했다. 선수일 때 연봉 등 지원을 다해줬는데 은퇴까지 챙겨줄 이유가 없다는 투였다. 박: 나도 9년간 일화에서 뛰다가 2004년 첫 부상을 당했는데 나가라고 해서 너무 슬펐다. 명가 타이틀에 걸맞게 발전했을 줄 알고 코치로 다시 왔는데 환경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안타깝지만 '뿌리 없는 나무'라는 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성남=박린·박소영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1.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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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성남 일화’…25년 역사, 그 마감은 우울했다

관중 2156명. 대구 FC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2013년 11월 23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일화의 마지막 홈 경기 대구전이 열렸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영욕의 25년 역사를 보냈던 성남 일화 축구단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위와 같은 공식 기록을 남겼다. 일화 축구단 창단멤버 출신인 안익수 성남 감독은 "오늘따라 낙엽이 많이 떨어진다. 어제는 유독 잠이 오지 않더라. 팀 상황이 다 풀리지 않아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눈물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1989년 일화 천마 원년 멤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안 감독은 2013년 성남 일화 감독에 부임했다. 일화 축구단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한 안 감독은 홀가분하게 팀을 보내줄 수 없었다. 시민 구단인 성남 FC(가칭) 재창단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화 축구단은 지난 25년 동안 K리그 7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8회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 최다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일화 축구단은 모기업이 통일교 산하 통일그룹이라는 이유로 89년 창단하기까지 3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연고 이전도 두 번이나 했다. 1996년 서울에서 충남 천안으로, 1999년 다시 경기 성남으로 옮겼다. 성남으로 이전할 때는 일부 개신교 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 탓인지 일화 축구단은 성남에서 3연속 정규리그 제패를 이루고, 2010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뤘지만 관중 동원력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2012년 8월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세상을 뜨면서 일화 축구단은 정리 수순을 밟았다.시민구단 재창단 과정은 순조롭지 않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1일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심사보류시켰다. 일부 의원들이 연간 150억원의 비용이 드는 시민구단 창단을 결정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예정된 3차 본회의까지 시민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상정하지 못하면 인수 및 출범 절차에 차질이 생긴다. 최악의 경우 성남 FC가 창단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일화 축구단의 마지막 홈 경기장 풍경은 쓸쓸했다. 성남 서포터들은 23일 경기장 동·서문 앞에서 '성남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 제정촉구 축구사랑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한 여고생 서포터는 "다른 지역에 살아도 상관없다. 서명 한 번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남 시민들이 무심하게 지나쳤다. 무료 입장이었는데도 관중은 2156명에 그쳤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2004년 일화 축구단에 입사한 유종규 홍보팀장은 "우승할 때도 울지 않았는데 오늘 눈물이 난다"고 했다. 성남=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사진=성남 일화 제공 2013.1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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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홈 경기

'성남 일화'가 23일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K리그 7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이룬 일화 축구단이 한국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성남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구 FC와의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8라운드를 치렀다. 경기는 팽팽한 접전을 거듭하다 0-0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성남 일화'의 이름으로 열린 마지막 홈경기였다. 성남은 다음 시즌 일화 축구단에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일화 축구단은 1989년 3월 탄생했다. 당시 서울을 단독 연고지로 채택한 최초 프로축구단이었다. 창단 초기에는 부진했지만 1993~1995년까지 정규리그 3연패를 기록했다. 1996년 충남 천안으로 연고 이전을 했고, 구단명도 천안 일화 천마로 변경했다. 천안으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당시 홈 경기장이었던 천안오룡경기장 조명탑 설치가 안돼 여름과 평일에 야간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면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다시 연고 이전을 계획했고, 1999년 12월 경기 성남으로 옮겨 2000년부터 성남 일화 시대를 개막했다. 성남 일화는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2년 시즌 후반 모기업인 통일그룹의 고 문선명 총재가 세상을 뜨면서 축구단이 급격히 위기를 맞이했다. 통일그룹은 축구단 운영 의지를 상실했고, 성남 일화는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지난 10월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이 확정됐다.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1일 오후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심사보류시켰다. 일부 의원들이 연간 150억원의 비용이 드는 시민구단 창단을 결정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이 주장이 관철되면서 조례안 통과가 미뤄졌다. 이에 따라 25일 예정된 3차 본회의까지 시민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상정하지 못하게 됐다. 다음 시즌 계획을 짜야 하지만 조례안 자체가 상정되지 못하면서 창단 전부터 최대 위기를 맞았다.마지막 홈 경기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경기 전부터 성남 서포터즈들은 경기장 동·서문 앞에서 '성남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 제정촉구 축구사랑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도 "성남 일화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인데,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제동이 걸려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성남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성남=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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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전환 확정’ 성남, 5연승 제주도 꺾을까

해체 위기를 극복한 성남 일화가 그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성남은 6일 2013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갖는다. 스플릿 하위그룹 1,2위 맞대결이다. 성남은 현재 하위그룹 1위(14승7무9패·승점49)고, 제주는 2위(13승9무7패·승점48)이다. 단 승점 1점차이다. 상승세도 비슷하다. 성남은 최근 3경기 2승1패고, 제주는 5연승 질주 중이다. 두 팀 모두 아깝게 상위그룹에서 떨어진 후, 하위그룹에서 부동의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도 2무로 팽팽하다.그런데 성남은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각오다. 마침 구단의 어수선한 상황도 정리된 터라 승리로 그 기쁨을 자축할 생각이다. 팀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성남은 성남 시민구단으로 재창단된다. 이재명(49) 성남시장은 지난 2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로축구 통산 일곱번 챔피언에 오른 성남 일화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지만 지난해 9월 문선명 전 통일그룹 총재가 타계한 후 위기가 닥쳐왔다. 스포츠 부문 사업의 비중이 줄면서 축구단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축구단은 지난 3월부터 성남시에 시민구단 전환을 타진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연간 100억~20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부담스러워 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때 안산시가 성남 일화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8월 말에는 원칙적인 합의를 끝냈다. 그러나 안산시는 20억~30억 원을 지원해줄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해 인수 발표를 미뤘다. 안산시가 움직이자 성남 지역 여론에 변화가 생겼고, 결국 성남시가 고심 끝에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성남 일화 서포터스를 비롯한 K리그 각 구단의 서포터가 성남의 잔류를 청원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과 선수들도 홀가분하게 경기에 나서게 됐다. 그간 팀 훈련도 제대로 못 챙길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안 감독은 다시 호랑이 감독으로 복귀했다. 복잡한 상황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마음의 짐을 털고 마음껏 그라운드를 뛸 수 있게 됐다. 성남 관계자는 "우리 팀 팬들의 노력으로 이룬 결과다. 6일 홈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0.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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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성남 일화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출범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성남시에서 계속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이재명(49)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 여수동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신생팀 창단, 기업구단유치, 성남일화 구단의 인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그러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국 시민들이 결정해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성남 일화 서포터즈 수 십 명은 크게 기뻐했다. 성남 일화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참가한다. 프로축구연맹 챌린지 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김진형 차장은 "성남 일화가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해도 구단 틀은 그대로 인수되고 구단 주주만 바뀌는 형태이기 때문에 1부리그에서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성남시가 성남 일화를 인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남 일화는 올해 재정난 문제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성남일화에도 '재정적 자립'을 요구했다. 최악의 경우 구단을 해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성남 일화는 '시민구단 전환'으로 재정난 돌파구를 마련했다. 마침 성남시가 지난 3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성남시와 인수를 논의했다. 성남시는 지난 3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발표했고, 1500만원을 투입해 창단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성남시는 연간 100~200억 구단 운영비 부담으로 성남 일화 인수를 꺼려했다.그 때 안산시와 연이 닿았다.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을 준비하고 있던 안산시는 성남 일화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성남 일화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논의했고, 8월말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안산시도 재정 확보를 걱정했다. 메인스폰서가 확보되면 성남 일화 인수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20~30억을 지원해줄 메인스폰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워리어스포츠'가 먼저 메인스폰서가 되겠다고 나섰지만 미국 본사와 협의과정에서 9월말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그리고 성남시가 움직였다. 지역 팬들의 연고이전 반대 여론과 시민구단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통했다. 성남시 축구팬들은 성남 일화 축구단이 안산시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해 성남시 의회와 시청을 찾아 성남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성남 일화 축구단 인수를 촉구했다.하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있다. 재정 확보가 시급하다. 이 시장은 "성남시에서 투자하고 기업 후원과 시민주 공모 방식으로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직원 고용 승계 문제, 구단 역사 계승 여부 등도 논의해야 한다. 성남=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0.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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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안익수 감독 “팀 걱정에 밤을 꼴딱 새운다”

"잠을 잘 못 잔다. 밤을 꼴딱 새울 때도 있다."성남 일화의 안익수(48) 감독은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경기도 안산시가 성남 일화 축구단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간지 한 달이 지났다. 안 감독은 그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을 정도로 팀 걱정을 하느라 심란하다. 안산시는 성남 일화 축구단 매각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진행 중이지만,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해 인수 확정 발표를 못하고 있다. 자칫 안산시 인수가 불발될 경우 성남 일화 축구단은 다음 시즌 K리그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사령탑인 안 감독은 "만약 성남 일화가 사라진다면, 나는 한국 축구 역사 오명의 산증인이 되는 것 아니겠나"며 "팀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느라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다.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남 일화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남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전 동계훈련에서는 '안익수 표 지옥훈련'을 선보이며 선수들을 지독하게 단련시켰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미 그 때부터 안 감독은 경기에 온전히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아니다. 안 감독은 "나는 하루 24시간 축구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동계훈련 외에는 축구에 전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시즌이 시작되면서 팀 재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다. 성남의 모기업인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성남에 '재정적 자립'을 요구하며 1년의 시간을 줬다. 안 감독은 "처음에는 유예기간이 3년이라고 들었지만, 시즌 중 구단으로부터 유예기간이 1년으로 줄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요즘에는 코치들이 선수들 훈련을 도맡고 있다. 안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가기는 하지만 멀리서 지켜만 본다. 카리스마로 훈련 시간을 주도하는 안 감독이 훈련을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이유는 미안함 때문이다.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 나를 믿고 온 선수들이 아닌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성남이 아쉽게 상위그룹에 오르지 못하면서 안 감독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꿋꿋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성남은 스플릿 하위그룹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감독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묵묵히 훈련에 전념하고 승리를 안겨줘 너무 고맙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09.24 16:05
축구

[기자의 눈] 성남 일화 안산행, 쉬쉬해서 될 일 아니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시민구단 전환 및 안산시로의 연고 이전 문제가 축구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일간스포츠가 이를 최초 보도(8월23일자)한 이후 연일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화 축구단은 K리그 최다 우승(7회)의 금자탑을 쌓고도 축구단 간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 모른다. 이번 일이 그저 한 구단이 아닌, 축구계 전체의 과제라는 데 대해서는 축구인들 대부분이 의견 일치를 본 게 분명하다.일간스포츠가 성남의 시민구단 전환 움직임을 감지한 건 올해 초다. 지난해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축구단이 속한 통일스포츠단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중단한 것을 확인한 게 계기가 됐다. 기업형 구단으로서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판단한 성남 구단은 먼저 연고지역 자치단체인 성남시와 시민구단 전환 가능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는 무산됐다.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구단 운영비 조달 방법이 마땅치 않았고, 성남 축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 성남 구단이 안산시와 손을 잡은 건 '윈-윈'을 이뤄낼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성남은 선수단과 구단 역사, 자부심 등 유·무형 자산을 계속 보전할 수 있다는 데 만족했다. 안산시로서는 안산 할렐루야(현 고양 Hi FC)가 떠난 후 연고 구단 없이 버려진 와~스타디움(3만5000석)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 프로축구단을 지역 정서의 구심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세웠다.문제는 시와 구단이 물밑 접촉을 통해 '공유결합'을 사실상 합의해놓고도 이를 당당히 밝히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물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 기존 홈팬들의 감정을 거스르면서까지 재창단 과정의 '속살'을 드러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구단의 존립 여부와 시의 비전이 함께 걸려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성남 구단의 안산행은 '연간 20억 원 이상을 지원할 메인 스폰서십 확보'라는 중차대한 선결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를 비롯해 몇몇 기업이 내년에 탄생할 안산 FC(가칭)의 메인 스폰서십 참여를 고심 중이지만, 구단과 안산시가 한목소리로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성남 축구단은 '공중분해', 안산시는 '축구 불모지'가 될 수도 있다.지금은 안산시와 성남 구단이 합병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무조건 감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축구는 어떻게든 계속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8.27 17:13
스포츠일반

[단독] ‘성남 일화’ 역사속으로…다음 시즌 안산에서 새출발

'성남 일화' 간판이 사라진다. 성남은 다음 시즌부터 안산시를 연고로 한 시민 프로축구단 '안산 FC(가칭)'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안산시청 체육진흥계 관계자는 22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안산시는 시민 프로축구단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 일화 축구단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그대로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택 새누리당 안산시의원도 "현재 일화 축구단 인수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메인 스폰서가 결정되면 MOU(업무협약) 체결, 의회 동의 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제 성남이 안산 FC로 새출발하는 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성남의 모기업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고 안산시가 주체가 되는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프로축구 사상 처음이다. 성남은 K리그 최다 우승(7회) 기록 보유 팀이지만, 최근 재정난이 심각하다.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축구단에 재정 자립을 요구하며 지원을 대폭 줄였다. 축구단은 '시민구단 전환'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성남시가 지난 3월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인수를 논의했지만 지지부진했고, 지난 6월부터는 안산시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안산은 프로축구단 유치에 최적의 조건이다. 안산의 와~스타디움은 2006년에 1000여억원을 들여 완공됐고, 천연잔디를 갖추고 있다. 관중석은 3만5000석에 달한다. 과거 실업팀 할렐루야축구단이 이 스타디움을 사용했다. 그러나 할렐루야는 지난해 고양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올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면서 안산을 떠났다. 김정택 시의원은 "1만 명이 넘는 안산 시민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찬성한다고 서명했다. 프로축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상당하다"고 했다. 안산시는 그동안 상무, 경찰축구단 등을 유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자 안산시는 아예 성남을 인수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진출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안산시는 성남 축구단을 인수할 경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모두 고용승계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안산시 초·중·고 축구팀과 연계해 유소년도 키워가면서 안산 FC를 명문 구단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있다.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재정 문제다. 몇몇 기업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물밑 접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안산시의 한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연간 100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매년 20억원 이상 후원할 수 있는 메인 스폰서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08.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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