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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신사도 티몬도…잇따라 CTO 영입하는 이커머스 업계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새로운 영역 확장을 위해 기술 개발부터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이번 달 조직 개편에 발맞춰 CTO 직책을 신설하고,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의 조연 베트남법인 CTO를 선임했다. 조 CTO는 17년 경력의 IT 전문가다. 카카오의 전신 '다음'에서 본격적인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엔씨소프트에서 다수 게임의 웹·모바일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이메일 기반의 업무용 메시징 서비스 '메인프레임' 초기 작업을 맡았던 조 CTO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래디쉬 미디어' 공동 창업자 겸 CTO로 합류했다.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 웹소설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한 래디쉬 미디어는 지난해 카카오에 인수됐다. 무신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강정구·한문일 무산사 공동대표는 지난 1월 "올해를 브랜드 패션의 글로벌 판로를 열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로서는 조 CTO가 해외에서 성공적인 공동 창업을 한 경험이 있고, 대형 플랫폼의 현지화 서비스를 기획한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도 운영 중이다. 보폭을 넓히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 조연 무신사 CTO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며 "개발 조직을 구축하는 데 힘을 쓰고 관련 투자를 적극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만이 아니다. 최근 콘텐트에 방점을 찍는 티몬도 황태현 전 구글 검색 데스크톱실험 총괄 엔지니어를 CTO로 선임했다. 황 CTO는 글로벌 게임사 EA의 서울스튜디오를 거쳐 웹 소설 플랫폼 개발사 레디쉬코리아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구글에서는 대규모 A/B 테스팅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의 해결을 돕는 실험 툴 개발 등을 진두지휘했다. 티몬 관계자는 "최저가와 빠른 배송 외에도 얼마나 많은 가치 있는 제품을 갖고 있고 판매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며 "전형적인 유통 기업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바뀌는 시기인 만큼 역량 있는 IT 전문가가 필요하다. 구글 출신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황 CTO를 선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8 07:01
경제

롯데·삼성·LG 총수들, 가장 확실한 투자처 '인재 인프라' 구축 총력

총수들이 미래를 책임질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IT 기업,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주요 대학과 연계해 인재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혁신 리더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 혁신 DNA, 인재개발원부터 변모 의지 27일 업계에서는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인재’를 주저 없이 꼽고 있다. 인재는 기업 혁신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연일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인사를 데려와 조직문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가 하면 ‘유통 명가’ 명성 되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한샘을 인수한 뒤 올해 초에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했다. 기존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의 매장 수 확대로 GS25·CU와 함께 ‘편의점 삼각편대’ 구축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변모 의지는 지난 20일에도 나타났다. 롯데는 이날 잠실 롯데타워에서 진행됐던 올해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경기 오산시의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했다. ‘혁신인재의 요람’인 인재개발원에서 ‘롯데, 새로운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려 신동빈 회장의 남다른 의지가 묻어났다.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매입한 부지를 기부하면서 1993년에 만들어진 롯데의 인재육성시설이다. 롯데는 1900여억원을 투입해 인재개발원의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의 혁신을 이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야심 찬 인재개발원의 리뉴얼 작업은 2년 넘게 진행됐다. 오산캠퍼스의 공사현장을 방문했던 신동빈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는 등 인재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9년 만에 리뉴얼 오픈한 오산캠퍼스는 3배가량 커졌다. 학습동 49개 강의실로 구성됐고, 학습 인원은 동시에 1475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출생)와의 소통 방식을 고려해 자유로운 토의가 가능한 형태의 강의실이 돋보인다. 원형 강의실에 계단식으로 좌석을 배치하고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화상회의도 가능하게 했다. 또 위드코로나 환경과 MZ세대 학습 트렌드를 고려해 디지털 전환(DT) 시설도 강화했다. 인터넷, 모바일용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2곳을 마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건물의 입·퇴장, 숙소 내 조명·전자기기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 등 대학과 연계한 인재 확충 최근 CEO들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선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업과 연계해 신설된 대학의 계약학과들은 우수한 인재 확보의 핵심 통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들의 인재 양성과 관련한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오찬간담회에서도 기업과 대학의 연계학과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면서 “요새 주요 대학에는 배터리 학과 등이 만들어져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연계학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의 계약학과에 디스플레이 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이 윈윈할 수 있게 됐다.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설립했다. 2023년부터 개설되는 이 학과는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산업인 배터리 분야의 인재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글로벌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계약을 맺고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올해부터 신설했다. 대학과 연계한 계약학과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현재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총 9개의 계약학과·연합전공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KAIST와 포항공대에 반도체 관련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계약학과에 입학하면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연합전공을 선택한 학생들도 본래 전공 외에 통신 관련 연합과목을 이수할 경우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와 고려대는 6G(6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2023년부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재학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이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또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 학회 참관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한양대에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수 인재가 기업으로 진출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통신과 반도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8 07:01
경제

토스·배민·야놀자…성과 보상은 '주식'으로 한다

임직원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주식'을 주는 기업들이 대규모 IT기업에서 중·소규모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꼭 필요한 IT 인재를 묶어두기 위한 묘책인데, 일부에서는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전 직원에게 총 1000억원 상당의 사재를 털어 주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 법인 구성원 1700여 명은 근속 기간에 따라 1인당 2000만~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또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배달원들에게도 근무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 주식을 줄 계획이다. 주식 기준가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을 완료한 지난 2일 종가 105.95유로(약 14만3935원)로 알려졌다. 단 증여 시점은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로 정해졌다. 앞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야놀자 주식을 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봉과 보너스 등에 별도를 추가 보상하는 야놀자의 '로열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무상 지급 재원은 야놀자 공동창업자 이수진 총괄대표와 임상규 야놀자 C&D 대표가 보유한 회사 주식 60만주를 출연해 마련됐으며, 현재까지 2회에 걸쳐 주식이 부여됐다. 새로 영입될 인재들에게도 주식은 지급된다. 다만 무상지급된 주식은 4년 보유 후 매매가 가능하며, 퇴사할 경우에는 3년 근속 후 퇴사할 경우에만 매매가 가능하다. 야놀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전 직원 무상 주식 부여를 결정했다”며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테크핀(기술+금융) 기업 토스는 이미 전 계열사 모든 정규직에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토스는 올해 초 채용 계획을 내놓으며 오는 3월까지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준다고 약속했다. 토스를 비롯해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 등 계열사에 이달 중 합류하면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IT 대기업에서 주식이나 스톡옵션을 부여해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듯 보였으나,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IT 인재의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을 '락인(자물쇠 효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에게 함께 성장하며 기업 가치를 나눈다는 비전을 심어주면서 이탈을 막는 '당근책'으로 자사 주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개발 직군의 뛰어난 인재 1명만 들어와도 플랫폼에 엄청난 효과가 있는데, 인재가 너무 모자란 상황"이라며 "그만큼 좋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톡옵션이라는 것이 변동성이 크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아직은 와 닿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17 07:00
경제

"쿠태식이 와도 휴무"…쿠팡이츠 배달 '멈춤 운동', 배달비 되돌릴까

배달앱 3위 사업자인 쿠팡이츠가 배달비 기본료를 내리겠다고 나서자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인 '쿠리어'가 집단 반발에 나섰다. 앞으로 배달비가 더 깎이고, 타 배달앱의 배달비 인하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쿠리어는 배달비 인하가 시작되는 2일을 시작으로 '집단 휴무 운동'을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체 행동이 쿠팡의 정책을 무마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날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했다. 기본 배달비 범위를 2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넓히고 거리·주문량·날씨 등에 따라 할증을 적용해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먼 거리 배달을 진행한 라이더는 최대 2만6000원까지도 배달비를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원거리 배달 기피 사례가 많아 배달비를 기본 배달비와 거리별 할증으로 구성하고, 원거리 배달 보상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배달 라이더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수료 인하에 반발하며 "3월 2일 쿠리어 단체휴무를 제안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이날 집단 휴무에 들어가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쿠팡이츠의 배달비 인하를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한 달 기준 수익은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도 차이 날 수 있다"며 "지난번 배달비가 3100원으로 떨어질 때도 불만을 털어냈지만 '쿠태식'의 등장에 모두가 무너졌다"며 "그렇게 해서 얻은 건 평균수입 하락이었다"고 말했다. '쿠태식'이란 영화 '해바라기' 속 "오태식(주인공)이 돌아왔구나"라는 대사에서 나온 말이다. 점심시간 등 피크 타임 프로모션이 적용돼 배달비 단가가 오를 때 '쿠팡+오태식'을 합쳐 '쿠태식이 왔다'고 표현한다. 또 그는 "쿠팡이츠가 원가절감을 위해 쿠리어를 상대로 테스트를 시작한다"며 "만약 2500원에 움직인다면 2000원도 가능하다고 보지 않겠느냐"며 "이 도전이 성공하면 다른 플랫폼도 비슷한 도전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쿠리어는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쿠팡이츠 집단휴무에 대한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 글에는 87.9%가 '참여한다'고 답했다. 실제 이날 오전 쿠팡이츠를 통해 3.1km 떨어진 음식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해봤다. 오전 9시 14분에 주문이 곧바로 빠르게 접수됐으며, 이내 35분의 소요시간이 안내됐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지만, '메뉴 준비중' 상태에서 시간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 안내한 시간이 30분 내외여도, 쿠팡이츠는 1명의 배달 라이더가 1곳의 주문만 받아 배달하기 때문에 안내받은 시간 내에 음식을 받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배차가 늦어지는 듯 소요시간이 증가하며 예상 시간인 9시49분보다 6분 정도 늘어난 54분께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가 철회했다. 수수료 정책 변경을 발표하자마자 입점 업체가 반발했고, 소비자들도 비난에 합세해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 여론을 주시하던 배달의민족 측은 사과와 함께 이를 접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는 쿠팡이츠 이용률이 높아졌고, 빠르게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피크타임에 프로모션을 세게 지급해 라이더를 많이 모은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이제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움직인 배달의민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아무래도 생업인 라이더들이 한뜻으로 움직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까지 '밀림 현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집단휴무)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03 07:00
경제

몸값 비싸고, 쿠팡이츠 치고 올라와…찾는 이 없는 요기요?

배달앱 '요기요'의 주인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요기요가 기업가치를 3조원까지 기대하고 있고, 선발주자 '배달의민족'은 멀찍이 앞서가고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매섭게 뒤쫓는 형국에 쉽사리 요기요에 손을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DH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요기요 매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DH의 ‘배달의민족’ 인수에 대해 요기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하면서 DH는 지난 3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의결서를 받았다. 이에 DH에게 6개월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요기요를 올해 8월 3일까지는 팔아야 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DH 측은 배달의민족 인수를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을 밝히면서, 요기요 매각 역시 이 기간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오는 4월 28일 이전에 거래 마무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요기요 매각이 결정되고 난 직후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롯데·신세계·쿠팡 등 유통업체들이나 네이버·카카오 등 IT 업체들에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이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배달의민족은 키우고, 요기요는 좋은 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인 DH는 고민이 크다. 쿠팡이츠가 인수자로 나서면 바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2위 사업자에 오르고, 대형 유통업체가 나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PEF)에서 요기요 매각 관련 태핑(수요조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참여 의지 등을 알아보는 수요조사 정도의 작업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몸집이 커서 팔리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최근 태핑을 진행한 것도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DH가 책정한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알려졌다. DH가 요기요의 지분 100%를 소유해 이는 사실상 DH의 희망 매도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시장이 예측해 온 요기요의 가치는 2조원 전후다. 이마저도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있다.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어수선해진 요기요의 몸값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태핑을 진행한 홍콩계 사모펀드에서도 1조원대 매각가를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로 치고 올라오는 쿠팡이츠에 흔들리는 요기요의 입지도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조사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59.7%로 1위 사업자이면서 요기요가 30.3%로 2위 사업자다. 쿠팡이츠가 6.8%로 3위 사업자이고 위메프오(2.0%)와 배달통(1.2%)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배달 앱 1, 2위인 배달의민족·요기요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수요가 밀집된 강남 지역에서는 배달의민족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에 그치던 쿠팡이츠의 배달 업종 점유율(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은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1월 17.1%까지 올라왔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배달 앱 시장이 돈이 되니, 국내 기업에서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19 07:00
경제

배달앱 시장 독점 물 건너간 DH…배민 품고 '새 2위'와 경쟁 불가피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2위인 요기요의 합병이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민 인수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복하던 DH는 결국 배민을 품기 위해 요기요를 버리기로 했다. 이에 독일계 주인을 맞은 배민과 새로운 2위 요기요의 경쟁 구도로 국내 배달앱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DH의 배민 인수·합병(M&A)을 승인하면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요기요 운영사인 DH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DH가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사들인 이후 1년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다. DH는 앞으로 6개월 안에 DH코리아 지분 전부를 제3자에게 팔아야 한다. 만약 6개월 내 매각을 할 수 없을 경우 추가로 6개월의 기한을 더 받을 수 있다. 이 기간에 DH는 요기요에 대한 현상유지도 해야 한다. 매각 전까지 요기요 시스템을 그대로 두어 가치를 보존하라는 얘기다. 즉, 음식점 수수료율을 변경할 수 없고, 소비자에게 이전에 제공했던 것 이상의 프로모션 비용을 사용해야 하며, 앱 연결·접속 속도, 이용자 화면 구성, 제공 정보 등을 바꾸거나 배민 등 다른 앱으로 전환을 강제·유도할 수 없다. 이외에 배달원의 근무조건 등을 불리하게 변경 금지, 요기요의 정보자산을 배민으로 이전하거나 공유 금지, 요기요와 다른 배달앱을 분리해 독립 운영 등의 제한을 걸어 매각 외 다른 길로 선회할 수 없도록 막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쟁구조는 유지하면서 기업결합 자체는 허용해 DH의 물류 기술과 배민의 능력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이라는 강력한 조건을 내건 이유는 배민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과 DH코리아의 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99.2%다. 2위 카카오 주문하기와 격차는 98.8%포인트에 달하며 쿠팡이츠, 카카오 주문하기, 위메프오 등 다른 사업자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0.8%에 불과하다. 또 공정위는 DH가 G마켓과 옥션을 근거로 현재 시장 점유율이 미래의 시장 지배력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 주장도 설득력이 낮다고 봤다. 현재 쿠팡이츠가 '1주문 1배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배민·요기요가 주문 중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나아가 전국에서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이런 초강수 조건에도 "(DH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DH가 '조건부 승인'이 철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DH는 이날 공정위의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1·2위 사업자를 모두 갖지 못할 바에 1위 사업자를 품겠다는 셈법이다. 이렇게 요기요가 M&A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DH는 새로운 경쟁자를 대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DH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평가된다. 매입 가능한 현금을 보유한 사업자가 손에 꼽히는데,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 요기요와 한솥밥을 먹게 되면 더 경쟁력있는 플랫폼이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쿠팡이츠가 3위 플랫폼으로 오를 것이라는 업계 내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나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DH코리아는 마트 즉석배달 서비스 형태인 '요마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배달앱 외에도 유통 전반에 걸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앱의 성장성은 분명하니 요기요 인수에 투자할 기업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9 07:00
경제

'요기요 매각' 강경한 공정위… 배민 M&A에 고민 깊어지는 딜리버리히어로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국내 배달앱 시장 장악 여부를 올해 안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DH에 제안한 요기요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DH의 배달앱 대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모회사인 DH의 인수합병(M&A) 심사 마지막 관문인 전원회의가 23일 오전 공정위 세종심판정에서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 한 만큼 다음 주 중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요기요와 배달통을 보유한 DH는 지난해 말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을 선언했다. 당시 DH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100%를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공정위는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의 독점을 우려하며, DH에 배민의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배달앱 '요기요' 매각이란 조건부 승인을 통보했다. DH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결정에 불복하며,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등 관계자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위원 설득에 나섰다. DH 측은 지난 2009년 G마켓과 옥션의 합병 선례를 들어 시장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후발 주자들의 공세도 근거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DH의 설득에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이 완화되거나 무효화되면, 배민과 요기요는 한솥밥을 먹게 돼 전체 시장의 점유율 90%를 차지하게 된다. 즉, 국내 배달 앱 시장이 DH의 독점체제가 된다는 것이다. 닐슨코리아클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9월 사용자를 기준으로 배달앱 업체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7%, 요기요 30.0%, 배달통 1.2%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DH는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DH가 공정위의 결정을 젖혀두고 M&A를 강행하게 되면 '강제 이행금'을 물게 되는데, 이 금액은 거래대금의 1만분의 3 수준으로 부담이 적지 않다. 즉, 우아한형제들 인수 금액 4조75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매년 5000억원의 강제 이행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연간 영업수익(매출액)이 5654억원이었다. 그렇다고 요기요를 매각할 수도 없다. 배민 인수합병으로 기대한 시너지가 사라져 M&A를 하고자 한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공정위도 쉽게 조건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건 것은 DH가 M&A 이후 배민과 요기요를 별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에도 독과점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이라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기업결합 심사의 전례와 원칙, 독과점과 불공정의 폐해가 명백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따져볼 때 불승인 결정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4 07:01
경제

배민+요기요 제동에 경기 ‘공공배달앱’ 시작 코 앞…'배달앱 전쟁' 2라운드

대형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의 합병에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 배달앱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겠다며 시작한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내달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배달앱 시장에 새 판이 짜질지 주목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오는 12월 1일 화성·오산·파주에서 ‘배달특급’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4월 임시 이사회에서 ‘공공배달앱 개발 사업’을 승인한 이후 8개월 만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배달특급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시장의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아 왔다. 배달특급은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된 만큼, 시작부터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8월부터 한 달 남짓 3개 시범 지역에서 가맹점 모집에 나선 결과, 사전 가맹 기간(8월 19일~9월 30일) 동안 당초 목표치 3000개를 넘는 3699개의 가맹점을 모았다. 현재까지 시범 지역에서는 모두 4580개의 가맹점이 배달특급에 가입하면서 목표치의 153%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번 시범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사용자 경험 등을 참고해 더욱 보완한 다음, 2021년에는 경기도 전역으로 순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달특급 성공의 관건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느냐다. 이에 배달특급은 지역 화폐와 연계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지역 화폐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고, 지역 화폐로 결제 시 10% 선 할인은 물론 5%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배달앱 시장에서는 배달특급이 시장 점유율 분산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은 점유율 90%에 달하는 배민과 요기요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해 12월 기준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98.7%였다. 올해 코로나19로 배달앱 후발 주자가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90%를 웃돈다. 지난 9월 기준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90.9%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점유율을 분산시키고 있는 쿠팡이츠나 위메프오만 봐도 요기요를 따라잡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지자체가 직접 나선 배달앱이라 해도 소비자를 움직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나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배민과 요기요가 합쳐지는 그림에 제동을 건 것이 배달특급 입장에서는 호재다. 시작하자마자 한 가족이 된 대형 공룡과 경쟁해야 하는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최근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게 배민을 인수·합병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민과 2위 요기요가 합병할 경우 시장 독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위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론은 결국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이야기인데, 사실상 인수합병이 아니다"며 "딜리버리히어로 측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19 07:01
경제

독일 DH, 배민 인수 조건은 ‘요기요 매각’…공정위, 독과점 우려 강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민족 인수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걸었다. 16일 DH에 따르면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달았다. 국내 배달 앱 1·2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 90%를 뛰어넘는 독점적인 사업자가 탄생해 배달료 등 가격 인상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를 매각할 경우 국내 배달 앱 시장을 90% 이상 점유한 회사는 나오지 못한다. 공정위는 최근 DH 측에 두 회사의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DH 측이 이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면 오는 12월 9일 전원회의를 열어 기업결합 승인 조건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특정 사업 부문을 매각하라는 방침을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6년 이마트와 월마트코리아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며 월마트 4∼5개 점포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승인했는데, 전체가 아니라 일부 매각이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1.16 17:32
경제

조성욱 공정위원장 "배달앱 M&A 연내 결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국내 배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합병(M&A) 심사에 대해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 전환에 대응해 경쟁·갑을·소비자 이슈를 망라한 공정경제 정책의 청사진을 그렸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주요 기업 결합 건에 대해 연내 결론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등 시장 영향이 큰 기업결합 건을 면밀히 심사 중”이라며 “심사 결과가 아마도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 위원장은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 ‘공정경제’를 위한 제재를 이어온 바 있다. 조 위원장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의 서비스만 우대하고 경쟁 사업자를 배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장에서 공정한 시장질서를 세우면서도 신 산업의 혁신 유인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조 위원장 취임 두 달 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정보통신기술(ICT) 특별전담팀을 설치한 뒤 최근 첫 결과물로 네이버의 부동산 매물 독점 행위에 대한 제재를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넷플릭스의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고, 지난 6월에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최저가 보상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갑질에 대한 제재도 했다. 현재 공정위는 우아한형제들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M&A를 비롯한 굵직한 M&A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건도 연내 결론 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의 서비스만 우대하고 경쟁 사업자를 배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시장에서 공정한 시장질서를 세우면서도 신 산업의 혁신 유인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공정위는 플랫폼 업체들이 입점업체나 소비자들에게 불공정행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디지털 공정경제 관련 법안 입법을 추진 중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9.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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