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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7연승·6위 수성 노리는’ 김상식 감독 “끝까지 가봐야 안다” 송영진 감독 “에너지 밀리면 안 돼”

갈길 바쁜 두 팀이 격돌한다.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은 6위 수성을 위해 7연승을, 수원 KT는 2위 등극을 위해 5연승을 노린다. 안양과 KT는 31일 오후 7시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다.이 경기는 향후 플레이오프(PO) 대진에 영향을 미칠 매치업으로 꼽힌다. 정관장은 6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6위(23승 27패)에 안착했다. 전날(30일) 7위 원주 DB(22승 29패)가 1.5경기 차로 추격한 만큼, 봄농구를 확정하기 위해 연승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만약 패배한다면, 두 팀의 격차가 1경기로 좁혀진다. DB와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열세인 정관장 입장에선 향후 일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공교롭게도 KT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4연승 중인 KT는 현재 3위(31승 19패). 이날 승리한다면 다시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32승 19패)가 될 수 있다. 정규리그 2위는 4강 PO에 직행할 수 있다. KT 입장에선 봄농구를 확정했더라도, 경기 중요도는 크다. LG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마침 바로 밑에선 울산 현대모비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KT는 단 4경기를 앞둔 상황임에도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데릭 컬버 등록을 발 빠르게 마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한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우의 수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끝까지 가봐야 알지 않겠나. 2경기, 1.5경기 이런 건 별 의미 없는 거 같다. 우리는 1~3위와 붙고, DB는 8~10위랑 붙더라. 선수들한테는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를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정관장은 구단의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질주 중이다. 김상식 감독은 “의욕이나 마음가짐도 좋다. 플레이 스타일은 같지만,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줄 순 있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으니 에너지 레벨을 더 올리자고 했다. 경기력은 항상 100%는 아니지만,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올라온 상태다. 감독으로선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취재진이 상승세의 요인을 묻자, 김상식 감독은 “하고자 하는 위욕이 전보다 올라왔다. 연승하다 보니 자신감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다”라고 했다.유일한 아쉬움은 시즌 중 전역한 변준형의 경기력이다. 변준형은 이날 전까지 23경기 평균 6.6점에 그쳤다. 특히 30%에 머문 야투성공률이 아쉽다. 목 부상 이후 아직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은 “최근에는 허리가 조금 삐끗했다.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도, 얘기를 일부러 안 한다. 확실한 건 기량은 반드시 올라올 거란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이날 경기는 정관장 입장에서도, KT 입장에서도 중요한 한판이다. 김상식 감독은 “한번 붙어봐야 알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KT 허훈과 레이션 해먼즈 선수의 투맨 게임 등을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 신중하게 게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맞선 송영진 KT 감독은 정관장의 상승세를 두고 “에너지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했다. 마침 이날 대체 외국인 선수 컬버도 합류했다. 다만 송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 등 적응 부분에서 부족한 게 많다. 어쨌든 잘 뛰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송영진 감독은 “허훈이나 해먼즈 선수의 출전 시간을 관리해 주고 싶으나, 지금은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며 “쉴 때 잘 쉬게 해주려 하고 있다. 허훈 선수는 오히려 몸이 더 좋아 보인다”라고 기대했다.끝으로 송영진 감독은 “그냥 경기에 집중하자고만 얘기하고 있다. 본인들도 어느 시점에 승리가 필요한지 다 알고 있다. 선수들이 도움 수비가야 한다는 사실, 동료를 도와야 하는 플레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안양=김우중 기자 2025.03.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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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승’ 김상식 감독 “오늘 제일 짜릿했다…7차전 멋있는 경기할 것” [IS 승장]

벼랑 끝에 몰리고도 4쿼터 대역전극을 이끈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이 “오늘 경기가 제일 짜릿했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김상식 감독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86-77 역전승을 이끈 뒤 “정말 위기에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대릴 먼로가 들어간 뒤 공수에서 안정을 찾은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KGC는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밀리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전적 2승 3패로 열세였던 KGC는 이날 패배하면 우승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거뒀다. 먼로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변준형 등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KGC는 챔프전을 7차전까지 끌고 갔다.김 감독은 이날 교체로 출전해 17분 여를 뛰면서도 16점 6리바운드로 결정적인 활약을 해준 먼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먼로를 원래 3쿼터에 넣으려고 했는데, 오마리 (스펠맨)가 더 뛰어보겠다고 했다.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1~2분 더 지켜봤다. 이후에 먼로를 넣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워낙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선수들이 힘들 텐데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벼랑 끝에 있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자고 한 게 4쿼터에 잘 나온 것 같다”며 “7차전까지 오게 됐다. 최선을 다해서 멋있는 경기하고, 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날 승리로 KGC는 SK와 챔프전 전적에서 3승 3패로 맞섰다. 오는 7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대망의 7차전을 치른다. 프로농구 챔프전 7차전이 열리는 건 무려 14시즌 만이자 역대 6번째다.안양=김명석 기자 2023.05.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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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벼랑 끝 몰렸다”…전희철 “절대 쉽지 않다” [IS 안양]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 3패로 궁지에 몰린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이 “벼랑 끝에 몰린 것 같다”면서도 “항상 어려울 때 이겨내고 강인함을 발휘했다. 오늘 한 게임에만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김상식 감독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2022~23 프로농구 챔프전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신적인 부분들을 많이 강조했다. 승부처에서는 더블팀도 생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KGC는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프전에서 1패만 더하면 우승을 SK에 내주게 된다. KGC는 반드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안방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김 감독은 “정규리그 때는 뒤에 경기가 있지만, 이제는 끝나게 된다. 벼랑 끝인 것 같다”면서도 “오늘도 마지막 게임이라고 생각하자, 쓰러지더라도 코트에서 쓰러지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세근에 대해서는 “챔프전에 들어오기 전에 서로 얘기를 했다. 본인이 힘들더라도 계속 해보겠다고 이야기했고, 나도 힘들다고 신호를 주면 바로 빼주겠다고 얘기를 했다. 챔프전의 중요성도 알고, 경험도 많다. 무리하더라도 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둔 전희철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6차전에 끝내고 싶지만, 절대 쉽지 않다”면서 “어웨이인 만큼 분위기를 내주고 주도권마저 놓치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한순간 무너지면 힘들어진다”며 방심을 경계했다.이어 “이제는 양 팀 모두 별 게 없다. 지금까지 썼던 걸 경기가 흘러가면서 어떻게 변형시키느냐만 남았다”며 “오늘은 풀전력도 고민했다. 그게 잘못되면 자칫 마지막 7차전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다. 상대는 큰 걸 노릴 텐데, 우리는 작은 걸 많이 노리고 지켜야 한다. 세세한 거 지키면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이날 SK는 김선형이 선발에서 빠지고 자밀 워니와 오재현, 최성원, 최부경, 허일영이 선발로 나섰다. KGC는 변준형과 문성곤 렌즈 아반도, 오마리 스펠맨, 오세근이 출격한다.안양=김명석 기자 2023.05.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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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MVP 김선형, "전성기 얼마나 더? 한계는 없다" [일문일답]

김선형(35·서울 SK)이 2022~23 프로농구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10년 만에 MVP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 109표 중 65표를 얻어 안양 KGC의 변준형(43표)을 제쳤다. SK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변준형과의 개인상 경쟁에서는 앞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MVP 수상 소감은. “2년차 이후로 10년 만에 받아서 처음에 굉장히 벅찼다. 수상소감 준비하긴 했는데 제대로 다 못했던 거 같다. 그만큼 나에게는 의미 있는 상. 훨씬 더 좋았던 거 같다. 10년 전보다.” -MVP 수상은 예상했나. “자신은 항상 있었다. 근데 받고 싶다고 받는 상이 아니고, 기자들 인정 받아야 되고 팬들 인정받아야 되는 상이라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거 같다.” -10년 전 MVP랑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이번이 좀 더 무거웠던 거 같다. 10년 전, 2년차 때는 마냥 좋았다. 그런데 오늘 받은 MVP는 그동안 나의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굉장히 무거운 MVP였던 거 같다. 그래서 좀 더 뭉클했던 거 같다.” -변준형과 MVP를 두고 경쟁했다. 본인이 어떤 점에서 좀 더 나았던 거 같나. “변준형뿐만 아니라 전성현(고양 캐롯)도 올 시즌 퍼포먼스 보여줬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의미였고, 동기부여가 됐다. 준형이도 퍼포먼스가 좋았지만, 개인적인 퍼포먼스에서 내가 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우리 팀 사정이 어려웠던 거 같은데, 5라운드부터 잘 끌고 갔다는 점이 좀 플러스 요인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현이, 준형이 모두 베스트5 수상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제2의 전성기 맞았는데, 지금의 기량을 앞으로 얼마나 유지할 자신이 있나. “자신은 항상 있다.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 한계를 두지 않으려 한다. (언제까지가 될지) 잘 모르겠다(웃음).” 이은경 기자 2023.03.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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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서른다섯 김선형, 열정으로 경신한 전성기

서울 SK의 ‘플래시 선’ 김선형(35·1m87㎝)은 여전히 빨랐고, 더 정확해졌다.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최고 가드'가 됐다.SK는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수원 KT전에서 94-91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일정으로 일본 원정을 다녀온 SK 선수단은 지쳐 있었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최준용은 2월 발목 부상을 입은 후 복귀하지 못했고, 최성원도 EASL 조별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SK는 1쿼터 한때 KT에 12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위기마다 김선형이 날았다. 12점 차로 벌어졌을 때 득점으로 흐름을 끊은 게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3쿼터 막판 동점을 만들었고 4쿼터 초반 득점으로 리드도 가져왔다. 1점 차가 이어지던 경기 종료 1분 21초 전 3점 슛을 꽂아 승기를 가져온 것도 그였다.이날 김선형은 33점(3점 슛 6개)을 넣었다. 리그 최정상급의 속공과 돌파 능력을 보유한 김선형이 외곽에서도 폭발하니 KT가 당해낼 수 없었다.김선형은 EASL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안양 KGC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25점)을 기록했다. 앞서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과 조별리그에서도 21점 9어시스트로 SK 결승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팬들도, 미디어도 이제 그를 향해 ‘동아시아 최고 가드’라는 수식어를 붙인다.김선형은 프로 1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오히려 기량이 절정이다. 그는 9일 기준 46경기 평균 29분 38초를 뛰면서 평균 16점(국내 3위·야투 성공률 48.8%) 6.4어시스트(국내 1위) 1.3스틸(국내 5위)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올 시즌 변준형(안양 KGC), 전성현(고양 캐롯)과 함께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장기인 스피드가 여전하다. 골 밑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정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그를 두고 "아직도 어린 선수들과 스피드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전희철 감독은 8일 경기 후 “선형이를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저 정도 위치에 올랐는데도 저렇게 노력해서 더 성장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배웠으면 한다. 김선형은 나중에 은퇴해서도 일상이 곧 노력일 것”이라고 극찬했다.그는 “(EASL 후라) 체력적으로도 힘들 텐데 슛, 돌파, 스피드 등에서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매 경기 본인의 최선을 쏟아낸다"며 "미국의 스킬 트레이너도 ‘눈빛부터 다르다’라고 한다. 선형이는 계속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하며 결국 플로터를 배워왔다. 그 나이에 30분 이상 뛰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점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형이는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하다못해 (농구가 아닌) 축구를 해도 열정적일 것"이라고 웃었다.김선형은 KT전 승리 후 “6라운드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좋다”며 “(EASL 후라) 힘든 건 맞다. 1·2쿼터에 조금 체력 비축을 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전반에 체력 안배를 하면서 후반을 준비했고, 후반에 부스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승리에 대한 공은 오히려 "2쿼터에 들어갔던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을 잘해줬기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벤치 멤버들에게 돌렸다.EASL은 김선형에게 확신의 계기가 됐다. 그는 “EASL 준우승 후 라커룸에 들어가니 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 눈물이 났다. 울었더니 정말 후련했다”며 “많은 걸 느끼고 배웠던 대회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4년 전 터리픽 12에 나간 적이 있다. 내 기량이 그때보다 도태됐는지, 유지했는지, 성장했는지 물음표였다. 이번 대회로 내가 오히려 성장했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자신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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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잦던 오세근, 올 시즌엔 왜 '건세근'이 됐지?

오세근(36·2m)은 ‘건세근’이라는 독특한 별명 아닌 별명이 있다. ‘건세근’은 ‘건강한 오세근’이라는 뜻인데, 압도적인 빅맨인 오세근이 부상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굳이 구분하기 위해 이런 설명이 자주 붙는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시즌인 2011~12시즌 단숨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큰 키는 아니지만,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데다 매우 영리한 골밑 플레이를 하는 최고 레벨 빅맨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다.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한 게 단 한 시즌(2016~17시즌)에 불과하다. 이 시즌에 KGC는 통합 우승했다. 오세근은 프로 2년 차인 2012년에 발목 수술을 받아 2012~13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후 족저근막염도 계속 이어졌다. 포스트 자원이다 보니 몸싸움을 하다가 입술이 터지거나 눈이 찢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어깨, 무릎 등의 잔부상도 이어졌다. 그가 데뷔 후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세 시즌에 불과하다. 40경기 이상을 뛴 것도 11시즌 중 절반 수준인 6시즌이다. 2019~20시즌 17경기만 뛴 오세근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는 활약이 미진했다. 에이징커브가 두드러진다는 냉정한 평가도 받았다. 그런 오세근이 올 시즌에는 좀 다르다. 아직까지 별다른 부상 없이 38경기에서 평균 27분을 뛰고 있다. 득점(평균 12.6점)보다 돋보이는 건 리바운드(평균 6.3개) 개수가 최근 4시즌 최고 기록이라는 점이다. 오세근은 득점력이 좋은 오마리 스펠맨(평균 19.3점)이 공격에 신경쓰는 동안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에 묵묵하게 더 집중한다. 지난 시즌부터 한 경기 평균 1개 이상의 3점 슛을 넣는 등 외곽에서도 슛 확률을 끌어올려 팀 기여도가 높아졌다. 김상식 KGC 감독은 올 시즌 오세근이 유독 부상 없이 건강하게 치르고 있는 비결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세근 같은 베테랑은 시즌 중에 팀 훈련보다 휴식과 몸관리가 더 중요하다. 매일 하는 팀 훈련에는 본인이 판단해서 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꼭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도 3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린 오세근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서 쉬게 했다. 김 감독은 “KT전은 외곽 수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오세근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상대가 단신의 빠른 선수 위주로 스몰 라인업을 구성할 때도 오세근에게 휴식을 준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KGC는 오세근 같은 베테랑뿐만 아니라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도 평균 출전시간이 30분 이상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경우 시즌 중에는 팀 훈련을 강요하지 않고 휴식을 최우선으로 선택하게 한다. KGC가 최근 5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는 비결일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3.02.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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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계기 마련한 KGC, 마지막 열쇠는 변준형

"변준형에게 여유를 가지고 투혼을 발휘해보자고 했다. 오늘만 잡으면 이 시리즈는 모른다고 했다."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KGC는 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SK와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원정으로 펼쳐진 1, 2차전에서 2패를 떠안았던 KGC는 지난 6일 3차전에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부상 후 기량이 떨어졌던 오마리스펠맨이 살아났고, KGC 특유의 변칙 라인업으로 SK를 괴롭혔다. 김승기 감독은 8일 4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오늘도 처음에는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들이 나와서 (SK의) 힘을 빼줘야 할 것 같다"며 "1, 2차전에서 정면승부를 했다가 패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3차전에서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와 달리 6강부터 달려온 KGC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컨디션 문제에 시달렸다. 무릎 골멍 부상에서 돌아온 스펠맨은 몸이 무거웠고 장염과 감기에 시달린 변준형도 부진했다. 설상가상 수비의 핵 문성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세근 등도 부상을 안고 계속 뛰고 있다. 그러나 3차전 스펠맨과 오세근 등이 살아났고 KGC의 첫 승으로 이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스펠맨이 살아났다. 오세근이 아프지만 무릎을 많이 쓰지 않는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다. 양희종은 플레이오프(PO) 모드로 들어갔다"고 칭찬했다. 아직 부진한 선수들에게 남은 시리즈의 향방이 달려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 올 시즌 PO 기간 내내 팀을 이끌었던 변준형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감독은 "손에 (슛) 감각이 없다. 그나마 3차전에서 외곽 슛 하나를 넣었으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본인도 1~3차전에서 잘 안 된 부분을 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100%인 것처럼 했다. 여유를 가지고 투혼을 발휘해보자고 했다. 오늘만 잡으면 이 시리즈는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양=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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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넘은 변준형, 김선형까지 넘을까

안양 KGC와 수원 KT의 2021~22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열린 27일 안양체육관. 경기 종료 0.8초를 남기고 79-7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KGC 가드 변준형(26·1m88㎝)은 KT 수비를 밀어내며 직접 득점을 노렸다. 결국 레이업 득점 성공.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KGC는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변준형은 KT 가드 허훈(27)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허훈은 1쿼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한 탓에 31분 31초 동안 1득점에 그쳤다. 반면 변준형은 25분 7초 동안 3점 슛 2개를 포함해 1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은 경기 내내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이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변준형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변준형이 시즌 아웃일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변준형은 4강 PO에 나설 수 있다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 결국 4강 PO 1차전부터 코트에 나선 그는 4경기 평균 12점을 올렸다. 그리고 위닝샷까지 성공했다. KGC 구단 관계자는 “27일 오전 변준형에게 장염 증세도 있었다. 선수의 몸 상태는 구단 트레이너들이 잘 알지만, 출전 판단을 내리는 데에는 선수 의견이 중요하다. 본인이 출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KGC는 휴식 차원에서 29일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인터뷰 선수를 변준형 대신 오세근으로 변경했다. KGC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 팀 서울 SK. KG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으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PO 10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GC는 SK에 5승 1패로 앞섰다. 변준형과 김선형(34)의 가드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변준형은 NBA(미국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처럼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다. 그래서 별명이 ‘코리안 어빙’이다. 김선형은 가벼운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코트 이곳저곳을 누빈다. 팬들은 김선형에게 ‘플래시 썬’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양 팀의 화력을 리드하는 두 가드다. KGC는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등 국내 선수를 비롯해 데릴 먼로가 정규리그에 이어 PO에서도 맹활약했다. 무릎 부상을 당했던 오마리 스펠맨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SK는 자밀 워니, 최준용, 안영준 등이 버티고 있다. 침착함과 노련함에서는 김선형이 앞서지만, 변준형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변준형이 김선형을 꺾고 우승을 이끈다면 최고 가드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변준형은 올해 초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직 나는 부족하다. 허훈 등 리그 정상급 가드들을 넘어보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라면서도 “팀이 승리하면 내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준형은 정규리그 2위 팀 가드 허훈을 이미 이겼다. 변준형이 김선형까지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9 02:59
스포츠일반

김승기 KGC 감독 "박지훈, 팀플레이 적응 못해... 시간 걸린다"

“박지훈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팀플레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상무 전역 후 복귀한 박지훈 정상 기용을 놓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GC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 2021~22시즌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GC는 상무에서 돌아올 박지훈을 기다려왔지만, 오히려 그가 복귀한 후 연패에 빠졌다. 기존 구성해뒀던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처음 오자마자는잘 못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군대에 가기 전에 잘하고 가서 좀 믿기도 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박지훈도, 나도 좀 복잡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정리했다. 먼저 박지훈을 적응시킬 수 있게 하겠다. 지훈이를 빼고 적응할 때까지는 우리가 원래 하던대로 로테이션을 돌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김 감독은 "우리 디펜스에 전혀 맞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공도 오래 끌었다. 안 좋은 버릇이 다 나왔다. 상무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하는 농구에 너무 젖었다. 버릇을 고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박지훈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회복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엔트리 제외도 생각했는데, 선수 본인의 기분이 너무 가라앉을까봐 일단은 변준형의 백업으로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KGC는 1라운드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를 상대로 1, 2라운드에 모두 승리했다. 김 감독은 “운이 좋았다. 우리가 많이 부족한데 상대가 방심했다”며 “SK는 체력적으로 안배가 되어 있다. SK나 KT, 오리온을 상대할 때 상대 백업 멤버가 워낙 좋다. 주전 멤버들이 경기 후반 승부를 볼 수 있게 1, 2쿼터를 백업 선수들이 잘 버텨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6 20:00
스포츠일반

'1번 새내기' KGC 변준형, "포인트 가드, 솔직히 어색해"

“포인트 가드 포지션 어색해요” 안양 KGC 변준형(25)의 속내다. 지난 시즌 우승팀 KGC는 주전 포인트 가드 이재도를 자유계약(FA)으로 창원 LG로 떠나보냈다. 단숨에 공석이 된 1번(포인트 가드) 자리. 김승기 KGC 감독은 이재도의 빈자리를 공격형 가드였던 변준형에게 맡겼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본인 자신도 “(이)재도형 공백이 크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주전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해야 할 역할이 많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와중에 슈팅, 스텝 백 등 자신의 장기를 살린 공격도 해야 했다. 팀 공격과 개인 공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변준형은 적응해나갔다. 팀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렸다. 지난달 9일 전주 KCC와 개막 경기에서는 6득점·2어시스트로 부진했으나 이후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최근 5경기 평균 5.2개를 기록했다. 변준형의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는 4.3개로 리그 전체 7위다. 출전 시간에서도 변준형의 가치가 드러난다. 변준형은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33분17초로 팀 내 3위에 해당한다. 리그 전체로 확대하면 이재도(33분7초), 김선형(서울 SK·31분7초)보다도 많다. 지난 6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40분을 뛰었고 7일 SK와 경기에서도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교체 출전하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변준형은 아직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는 7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솔직히 아직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어색하다.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적응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기회라 생각한다. 어이없는 실수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부담감을 떠안는 것 같은 변준형이지만 곧 든든한 파트너가 생길 예정이다. 가드 박지훈이 12월에 상무에서 전역한 후 팀에 돌아온다. 박지훈의 합류는 변준형의 부담감을 줄이고 팀 공격에도 도움이 될 전망. 변준형도 “(박)지훈이 형이 활동량이 좋다. 호흡적인 측면에서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력도 좋고 부족한 점도 크게 없다”며 박지훈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김영서 기자 2021.1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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