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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데자뷰 스리런+손주영 5⅓이닝 쾌투...LG 트윈스, '대구행' 확률 100% 잡았다 [준PO 3]

LG 트윈스가 대구행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이 5회 초 기세를 바꾸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가 데이터상 100% 확률로 PO에 다가선 것.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가 가까워졌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빅볼을 바라며 '거포 포수' 박동원을 2차전보다 전진 배치(5번)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일단 통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최원태는 1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이 지원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말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중계 플레이를 하던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음 범하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문성주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홍창기는 벤자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벤자민이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신민재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며 2루에 진루했지만, LG는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삼진을 당했다. 최원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1사 뒤 상대한 장성우에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LG 벤치가 투수를 좌완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였던 장성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LG가 2-3로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바란 빅볼은 5회 진짜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KT 내야진의 파울 타구 포구 실책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그가 홍창기의 내야 타구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쐈다. 단번에 승세가 LG로 넘어갔다. 오스틴은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타석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원정 경기 기세 싸움을 이끈 바 있다. LG는 7회 공격에서도 간판타자 김현수가 긴 가을 침묵을 깨고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고, 홍창기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3으로 앞서가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회 2사 위기에 등판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던 손주영은 이후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LG의 리드를 지켜냈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신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LG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복덩이'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과 가을 DNA를 발견한 손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원정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PO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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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치고 외국인 선수들은 빛났다…KT, 사상 첫 WC 결정전 '업셋'…두산은 이변의 제물

KT 위즈가 사상 첫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해냈다.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WC 결정 2차전을 1-0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끝에 WC 결정전에 오른 KT는 파죽지세로 정규시즌 4위 두산을 집어삼켰다.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 문턱을 넘은 건 KT가 사상 처음이다. 이변의 제물이 된 두산은 2년 연속 WC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쳤다.벼랑 끝 승부를 앞둔 양 팀 감독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가 됐다. 오늘 쓸 수 있는 불펜을 다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백전노장 이강철 KT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포함하면 5위 결정전과 WC 결정 1차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이 감독은 "어제 이겼기 때문에 사람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좋은 기운이 오는 거 같다"며 여유를 내비쳤다. ◆4번 타자 맞대결 희비경기 양상은 5회까지 팽팽했다. KT는 5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문상철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두산은 5회 말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양석환이 저격당해 선제 득점 기회를 날렸다. '0'의 균형을 무너트린 건 KT 4번 타자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6회 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연결한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왼손 불펜 이병헌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두산의 전진 수비를 뚫어냈다. 8회 중전 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WC 결정 1·2차전에서 4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반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시리즈 도합 7타수 1안타로 고개 숙였다. 어렵게 잡은 기회마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두산은 WC 1·2차전을 모두 영봉패로 마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복덩이 외국인 선수들KT는 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2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을 예고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벤자민이 자극 좀 받지 않았을까"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벤자민(7이닝 6탈삼진 무실점)은 쿠에바스를 뛰어넘는 투구로 '업셋'의 바탕을 그렸다. 벤자민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LG 트윈스를 상대하는 준PO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로하스의 활약도 빛났다. 5위 결정전에서 8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로하스는 이날 6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5회 수비에선 흠잡을 곳 없는 홈 송구로 두산의 득점을 봉쇄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시리즈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WC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하지 못해 국내 선발(곽빈·최승용)에 의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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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2위' 이끈 복덩이 쿠동원, "꼭 잡는다"·"내년에도 봐요" 청신호

KT 위즈의 복덩이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023시즌 KT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우승의 원동력으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꼽았다. 2022년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복귀, 18경기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흔들렸던 선발진을 잡아주면서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투혼을 발휘,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1위 결정전 사흘 전에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이틀 휴식 후 재등판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를 KS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복덩이' 외인을 외면할 수 있을까. KT는 내년 시즌 쿠에바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앤서니 알포드를 제외한 웨스 벤자민과 쿠에바스의 이름을 적어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팀이 KS까지 갈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고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쿠에바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2023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격, 수비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도 순조롭게 따라왔다"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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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③] 잔혹사 지운, 좌타 라인의 백조 '우'스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고정 라인업을 운영했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간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왼손 타자가 극단적으로 많은 팀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고민을 덜어준 건 4번 타자 오스틴 딘(30)이었다.염경엽 감독은 KS 리드오프로 홍창기와 박해민을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좌타자. 3번 김현수까지 포함하면 1~3번 타자가 모두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4번 오스틴이 오른손이지만 5번 오지환과 6번 문보경이 다시 왼손 타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우타자'는 오스틴과 7번 박동원 둘 뿐이었다. 특히 1~6번 타순까지 왼손 타자가 5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오스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좌편향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오스틴은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냈다. 5차전까지 KS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 슬럼프를 겪은 KT 오른손 중심 타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를 압도했다. 특히 1승 1패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천적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을 만난 LG는 고전이 예상됐지만, 오스틴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 최종 승리했다.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벤자민을 잡아야 하는 LG였다. 벤자민은 LG 왼손 타자에 유독 강했는데 오른손 오스틴이 벤자민의 몸쪽 공을 하나 때려낸 게 컸다. 공 하나 싸움에서 이겼다"며 "좌타자 일색인 LG 타선에서 오스틴이 보여주는 안정감과 콘택트 능력이 크다. KS에서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LG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경험했다. 지난겨울에는 아브라함 알몬테의 계약이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철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순위 영입 후보가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하면서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대체 자원 오스틴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오스틴의 연봉은 40만 달러(5억2000만원)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복덩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5.10으로 KBO리그 전체 5위이자 외국인 선수 1위, 결승타는 리그 공동 1위(14개)였다. 엄청난 파이팅으로 더그아웃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베테랑 오른손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염경엽 감독은 "은성이는 자기 것을 해내는 커리어(통산 139홈런)를 갖춘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하나 빠져나가는 건 크다. 오스틴이 역할을 해주면서 은성이의 자리를 채워줬다"며 "오스틴이 없었다면 은성이의 공백이 엄청나게 컸을 텐데 잘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스틴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제한하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도 유효했다. 그 결과 KS 우승을 이끈 사상 첫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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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해맑은 표정과 감사하는 마음...한화 산체스는 '제2의 벤자민 '

한화 이글스에 ‘복덩이’ 외국인 투수가 왔다. 리카르도 산체스(26) 얘기다.산체스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9-5 완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세 번째 등판 만에 첫승을 거뒀다. 투구 내용과 구위, 위기관리 능력 모두 좋았다. 지난주까지 뜨거웠던 KIA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 대 후반까지 찍히는 (왼손) 투수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 KBO리그에 잘 맞는 투수 같다”라고 했다. 산체스가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산체스는 등판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한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다.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투구 수 관리를 받는 중이다.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으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23일 경기 뒤 만난 산체스에게서는 밝은 기운이 풍겨졌다. 한국 야구를 존중하고, 이 무대에서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마치 지난 시즌 KT 위즈에 대체 선수로 입성해 빠른 적응력과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웨스 벤자민의 '지난 시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KBO리그를 존중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23일 KIA전 호투 비결에 대해 묻는 말에 산체스는 “이전 등판(17일 롯데전) 이후 베테랑 투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상황별 변화구 구사 타이밍에 대해 물어봤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라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많은 득점을 올려준 야수들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체스는 KBO리그 특유의 열성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응원 문화에 감탄을 전했다. 처음으로 홈구장 응원 단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연신 신나는 얼굴을 지어 보였다. 산체스는 향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가 9명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며 동료들을 응원한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화려한 선수로 KBO리그에서 부진해 방출되는 사례가 많다. 동료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롱런 또는 더 높은 무대로 재도약한다. 한화에 스미스의 이탈은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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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생긴 에이스 vs 나흘 쉰 복덩이…과연 PO행 티켓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과 KT 위즈 웨스 벤자민(29)의 손끝에서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의 향방이 결정된다.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이 KT를 9-6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최종 5차전에서 PO 진출팀이 판가름 난다. 양 팀은 5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안우진과 벤자민을 낙점했다. 안우진은 2022시즌 KBO리그 최고 국내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관왕을 차지했다. 15승 8패로 키움의 에이스로 떠오르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PS 무대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 투수 요건은 날아갔지만, 팀의 1차전 기선제압(8-4 승)을 이끈 투구였다. 이번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2승 1패(4경기) 평균자책점 5.11로 가장 좋지 않았지만, 시즌과는 전혀 달랐다. PS 통산 14경기에서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1.34로 가을 무대에서 굉장히 강하다. 벤자민은 KT의 복덩이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 초 합류해 17경기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16, 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로 좋다. 특히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8의 짠물 투구를 했다. 팀 공헌도가 높다. 지난 1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3-2로 앞선 8회 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의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어 지난 17일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둘 다 준PO 무대에서 나란히 무실점 호투하며 9탈삼진씩 기록했다. 변수는 있다. 안우진은 1차전에서 투구 수 88개를 기록한 상태에서 7회 수비 시작 때 교체됐다. 이유는 물집이 발생해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물집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7회도 등판하겠다는 본인 의지가 매우 강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나머지 경기가 있기 때문에 걱정됐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면 밀고 나갔을 텐데 남은 경기를 생각해 힘들지만 과감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20일 준PO 4차전에 불펜 등판도 고려할 만큼 투구는 가능하나, 100% 몸 상태일지는 미지수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물집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려면 일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벤자민도 사정은 비슷하다. 준PO 2차전 등판 이후 나흘 휴식하고 또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13일 투구 수 15개, 17일 100개였다. 투구 수는 많진 않았지만, PS는 정규시즌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크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나흘 휴식 후 딱 한 차례 등판했고 6이닝 2실점(8월 28일 NC 다이노스전, 4피안타 4사구 3개)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형석 기자 2022.10.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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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쿠에 대체→모범 외인→에이스, 진화하는 복덩이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KBO리그 가을 무대에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벤자민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KT가 2-0으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KT가 2-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올 시즌 키움전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데이타와 딱 맞는 투구를 보여줬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가 에이스로 올라섰다. 벤자민은 1회 말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컷 패스트볼(직구)의 무브먼트는 현란했고, 슬라이더도 폭포수 같은 낙폭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 김준완에게 빗맞은 내야 타구를 유도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1차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치며 선발 기회를 얻은 2번 타자 임지열은 삼진 처리했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겐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김혜성에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 1사까지 '연속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2회 말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중견수 뜬공, 후속 타자 김태진은 좌익수 뜬공, 이지영은 삼진 처리했다. 3회도 8번 신준우, 9번 송성문을 모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두 번째 상대하는 김준완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벤자민은 후속 김혜성에게도 투수 강습 타구로 내야 안타를 내줬다. 자신에게 향한 공에 글러브를 뻗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 처리한 것. 공 배합은 흡사했다. 직구와 컷 패스트볼(커터)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낸 뒤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벤자민은 1회 말 임지열과 김혜성, 2회 이지영을 포함해 4회까지 탈삼진 5개를 잡아냈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철벽 투구는 이어졌다. 벤자민은 같은 공 배합을 고수하지 않았다. 5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준우를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상대한 임지열은 다시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고, 2사 뒤 이정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놓인 두 번째 실점 위기에선 김혜성에게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벤자민은 타선이 1회 초 지원한 2점을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지켜냈다. 7회 말 2사 뒤 이지영과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탈삼진은 정규시즌(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개나 잡아냈다. 벤자민이 눈부신 호투를 보여준 KT는 2점 리드를 지켜내며 2차전을 잡았다. 벤자민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막았다. 준PO에서도 1차전 패배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호투를 펼쳤다. 마치 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시즌 보여준 행보 같았다. 벤자민은 지난해 KT 통합 우승을 이끈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여러 구종을 구사하고, 제구력도 좋다. 베테랑 박병호조차 감탄할 만큼 빼어난 친화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 동료 이름을 삽시간에 외우고, 한국말도 제법 잘한다. 가을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이제 그는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경기 뒤 벤자민은 "앞서 구원 등판(13일 KIA전)으로 인해 조금 걱정됐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았다. 수비 지원 덕분에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 홈으로 향하기 전에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해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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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주전 포수의 성공 예견...벤자민은 '복덩이'

KT 위즈는 최근 3년(2019~2021) 연속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2019시즌엔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 2020~2021시즌은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와쿠에바스 체제였다. 이 3년 동안 KT 외국인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은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회복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부상 악재에 시달리던 KT는 결국 교체 카드를 썼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웨스벤자민(29)이었다. 팀에 합류한 벤자민은여러가지로 주목받았다.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냥 팀 동료가 아니라, 사적으로 식사도 할 만큼 친했다. 그런 벤자민이 KBO리그에 입성했기에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친화력도 좋았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언어를 배웠다. 팀원 이들을 빠른 시간에 외웠고, 글을 읽고 쓸 줄도 알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과 베테랑 박병호도 감탄할 정도였다. 실력은 더 짱짱했다. 첫 등판(6월 9일)에선 긴장한 탓에 과욕을 부렸고, 팔꿈치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2주 만에 회복한 뒤 복귀,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7월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등판한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KT의 3위 수성 분수령이었던 10일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1회 초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KT는 4회 말 장성우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고, 벤자민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까지 승운이 없어 4승에 그쳤지만, 이날 5승째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PS) 벤자민의 퍼포먼스는 더 기대된다. 현재 4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20이닝)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10일 기준으로 KT는 3위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를 이룬다는 전제 아래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려 키움을 만난다면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오랜 시간 많은 외국인 투수를 겪어봤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결국 KBO리그에서 살아남더라. 막 팀에 합류한 벤자민에게 주 무기를 묻자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고 하더라. 이미 그 말을 들었을 때부터 성공할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KT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만든 쾌거다. 복덩이 벤자민의 공도 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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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벤자민,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5번째 QS 도전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리그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벤자민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SSG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 입성 뒤 8번째 치르는 선발 등판이자, 1위 SSG 타선과의 첫 승부다. 벤자민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8회 말 김주원에게 피홈런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자신이 직접 장점으로 꼽은 현란한 공 배합이 돋보였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발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6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긴장한 탓에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고 휴식기까지 가졌지만, 돌아온 이후에는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7월 이후 등판한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막았고, 4자책점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3실점)에선 실패했지만, 이전 2경기와 이후 2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10일 SSG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김광현이 상대 선발로 나선다. 김광현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분투했다. 이 경기에선 신예 에이스 안우진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패했다. 10일 KT전에서는 더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벤자민이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리그 1위 SSG 타선을 상대로 QS까지 해낸다면, 이강철 감독도 '계산이 서는' 투수는 얻는 셈이다. 구위형 투수가 아니라, 벤자민에 대한 판단을 명쾌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이 감독이다. 그러나 SSG전에서도 호투, 6경기 중 5경기에서 QS를 해낸다면 이제 KBO리그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SSG는 후반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디펜딩챔피언 KT도 이전보다 탄탄해진 전력을 앞세워 최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벤자민이 김광현과 SSG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안희수 기자 2022.08.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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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향한 사령탑의 쓴웃음, 추락한 1선발

KT 위즈의 복덩이였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대호에게 홈런 2개를 맞는 등 10피안타를 기록했다. KT는 0-13으로 완패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6.35,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른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 2021시즌 13승을 거두며 KT 1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등판한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KT 국내 선발 투수 4명(고영표·배제성·엄상백·소형준)은 모두 제 몫을 잘해냈다. 현재 데스파이네는 5선발이나 다름없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다. 데스파이네는 경기 초반,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1회에만 4점 이상 내준 경기만 두 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흔들릴 때 보면 애써 정면 승부를 고집할 때가 있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주전 포수) 장성우도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데스파이네가 그렇게 1·2회를 넘어가면 몇 이닝은 곧잘 막아낸다. 골치가 아프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데스파이네가 대놓도 태업한다고 볼 순 없지만, 떨어진 집중력을 다잡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데스파이네는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걸 선호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5이닝·100구 이상을 던지길 바란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에이스의 루틴을 존중해줬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대우받은 만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이미 소진했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웨스 벤자민, 타자 헨리 라모스 대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데스파이네와 동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2군으로 내리고 국내 선수를 (선발로) 써볼까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데스파이네가 마음 상할까 우려된다. 어쨌든 남은 시즌 같이 가야 하는 선수 아닌가. 잘해줘야지 어쩌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5월까지 하위권(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져 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왔고, 알포드도 1군에 합류했다. 완전체 타선을 갖추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스파이네가 고민을 주고 있다. 쿠에바스의 이탈 공백을 잘 메워주다가, 벤자민 합류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다시 선발로 나서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스파이네를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안희수 기자 2022.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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