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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Dr. 브레인' 김지운 감독 "이선균, 바라는 모든 걸 갖춘 주연배우"

애플TV+ 'Dr. 브레인'의 김지운 감독이 배우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10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배우들을 기용할 때, 글로벌 지명도도 있고 매체에서 원활히 활동하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이선균을 언급했다. 이어 "이선균이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봐왔다. 굵직한 작품을 남겨왔고, 좋은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세원 역이 이선균과 잘 맞아떨어졌다. 중산층 가족의 가장 스탠다드하고 호감을 주는, 관객들이 그 배우와 인물에 다가가기에 진입 장벽이 낮은, 친숙하고 이입하기 편한 배우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선균이 바라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공개된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애플TV+가 처음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선균이 주인공인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한다. 고세원의 아내 역할의 이유영·미스터리한 조사원 이강무 역의 박희순·형사 최수석을 연기하는 서지혜·세원의 조력자이자 동료 홍남일 역의 이재원 등이 출연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애플TV+ 2021.11.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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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Dr. 브레인' 이선균 "애플TV+, 콘텐트와 기술을 함께 보급"

애플TV+ 'Dr. 브레인'의 배우 이선균이 애플TV+와의 작업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선균은 1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글로벌한, 훌륭한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작품이 전 세계에 오픈된다는 것이 영광이다"라며 "코로나19 시대이기도 하지만, 애플 관계자들이 한국에 없어서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했다. 그런 점이 새로웠다. 앞으로 이런 문화가 정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K콘텐트 작품이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그게 너무 좋으면서도 ('Dr. 브레인' 주연배우로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애플TV+만의 장점이 뭘까를 고민해보면, 넷플릭스는 플랫폼을 만들어 다방면으로 콘텐트를 퍼뜨린다면, 애플은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같이 보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게 차이점 같다"는 그는 "경험해보니 굉장히 좋다. 기술과 콘텐트를 같이 공개하는 느낌이다. 신기술을 많이 맛보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공개된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애플TV+가 처음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선균이 'Dr. 브레인'의 주연을 맡았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한다. 고세원의 아내 역할의 이유영·미스터리한 조사원 이강무 역의 박희순·형사 최수석을 연기하는 서지혜·세원의 조력자이자 동료 홍남일 역의 이재원 등과 호흡을 맞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애플TV+ 2021.11.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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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기대반 우려반" 韓최초 우주SF '승리호' 자신만만 출항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영화 '승리호'가 본격 출항을 알렸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이드 인 코리아' '신토불이' SF물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18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희 감독과 주연배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냈다. 당초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추진했던 '승리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득이하게 첫 공식석상을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유해진은 "원래 이런 자리에 오면 앞에 많은 분들이 앉아 계셔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는데, 조금 다른 환경이라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며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열게 될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등 전작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차별화 된 감독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준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10년 전 친구와의 사적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승리호' 초석을 다졌다는 조성희 감독은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주 산업 폐기물을 뜻한다.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굉장히 위험해서 지금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가끔 사고도 발생한다. 이후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생각했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고 운을 뗐다. 조성희 감독은 "조사를 하며 찾아보니 우주 쓰레기는 물론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업은 많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더라. 그래서 나는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살아남을, 질긴 성향의 한국인들이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을 함께 작업했던 송중기는 당시 '승리호'에 대해 살짝 귀띔을 받았다고. 송중기는 "감독님이 'SF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우주 쓰레기 소재인 줄은 몰랐다.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다' 정도로만 감독님께 들었고 나 역시 그땐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몇 년 후 디테일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더 큰 신선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초' 타이틀은 따냈지만 그렇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리울 정도로 놀라운 'K 무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영화는, 최근 자본과 장르의 끝판왕이라 표현되는 SF로 눈을 돌리며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 시키고 있다. '승리호'는 그 선봉에서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며 한국 SF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 결과물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모 아니면 도' 반응은 팽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우들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 지점이 '승리호'를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속내다. 송중기는 "한국에서 우주 SF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이 제일 많이 끌렸다"고 밝혔고, 김태리도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근 몇 년간 사생활 이슈로 대중과 소통했던 송중기는 3년만에 거대 작품을 들고 스크린으로 복귀, 관객과 인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송중기는 '승리호 조종사' 태호로 분한다. 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으로 작전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모든 것을 빼앗긴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인물이다. 한순간 바닥으로 떨어진 그는 돈을 모아 꼭 해야할 일이 있는 듯,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달려든다. 뛰어난 잔머리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송중기는 "태호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는 사실 '구멍난 양말'이다. 돈이 없다는 뜻이다. 굉장히 지질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돈 되는 일이면 뭐든 찾아 한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잔머리를 잘 굴리지만 속 깊은 면모도 있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인물이라 영화의 톤앤매너가 태호로 인해 자칫 차갑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재미있게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단 한번의 실패없이 승승장구 중인 김태리는 '승리호 리더' 장선장 역할을 맡아 파격 변신을 꾀한다.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새로운 김태리의 얼굴을 확인케 한다. 승리호의 실질적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은 나이는 가장 젊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 한때 악명 높은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꿨다. 늘 술에 절어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승리호 선원들은 물론 거친 우주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렸다. 개성 넘치지만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 장선장의 비주얼은 이미 감독님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적응만 하면 됐다.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사람 냄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000만 대세' 배우이자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한 진선규는 왕년 갱단 두목으로 도끼 하나로 지구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박씨'로 불리는 '승리호 제어기'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 선원들에게는 하찮은 취급을 당하지만, 승리호의 중심 엔진실에서 온몸으로 쉴 새 없이 펌프질하는 중노동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신에 그려진 문신과 독특한 드레드 헤어, 트레이드 마크인 티타늄 도끼까지 개성 넘치는 룩을 입은 타이거 박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천성이 착한 마음과 양심을 가졌다. 진선규는 "공연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으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이번 시나리오에 그대로 담겨 있어 신기했고 덥석 '하겠다'고 했다. 첫 리딩 때 한국 사람보다 외국 사람이 더 많아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것 같지 않니?'라는 말도 했다"며 "10시간 넘게 투자한 레게 스타일 때문에 4개월간 머리를 감지 못했지만 즐거웠다. 후려치고 내려찍고 올려까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얼굴없는 히든카드. '승리호'의 성패는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장선장이 업어와 업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로봇은 헤드라이트처럼 빛나는 눈, 쭉 뻗은 기계 팔, 다리로 우주쓰레기를 향해 던지는 작살 솜씨가 일품이다.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 인간들과 달리 기동성 또한 최고다. 회계담당이기도 한 업동이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언제나 무일푼. 잔소리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승리호 최고 분위기 메이커다. 흥미로움의 최고치를 찍고 있는 업동이는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해진이 모션 캡처로 연기해 신뢰를 더한다. 한국영화 최초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한 유해진은 모션 캡처 장비를 몸에 달고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로봇이지만 장래희망과 권태, 희로애락 등 선명한 감정을 가진 업동이는 유해진이 최종 생명력을 불어 넣은 캐릭터. 유해진에 의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유해진표 업동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해진은 "업동이는 투머치토커다. 작살 활용을 잘해 작살로 우주에 버려진 폐기물을 끌어온다. 그런 궂은일 많이 하니 잔소리도 많다. 근데 귀엽다. 다른 캐릭터는 의상을 거의 한벌 입는데 업동이는 엄청 많이 갈아입었다. 업동이 꿈이 패션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 겉치장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며 "처음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생명력을 넣고 싶어 모션 연기까지 도전했다. 시너지 효과도 원했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이 업동이로 캐스팅 된 후 소리를 질렀다는 송중기는 "너무 좋았다. 업동이가 살아 숨 쉴 것 같았고, 업동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활기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현장 분위기도 좋았는데 그 중신에는 늘 해진 형님이 계셨다. 아이디어도 많아 우리는 열심히 피드백 하면서 즐겁게 찍었다. 각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형님 덕분에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승리호'는 스틸, 영상 등 사전 자료를 공개할 때마다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할리우드 유명 SF 영화나 히어로물과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 약 25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힘을 잔뜩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형 SF물'이라는 차별화를 위해 한국영화 특유의 구수한 사람냄새를 주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으로 차용했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이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승리호에 탑승한 인물들은 이주 노동자 같은 신분이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다"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SF 영화에서, 첨단 우주선은 아니지만 한글로 '승리호'라 적혀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우주선을 상상했을 때 많이 소름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 기분이 좋았다"며 "우주 추격신 등 장면들은 관객 분들을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만들 것 같다.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할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고 뿌듯해 했다.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들이 이미지화 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삐까뻔쩍하고 멋진 우주복이나 엘리트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영화는 되게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으며 막말하고 다닌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진선규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진 장르에서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9월 23일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승리호'는 추석 시즌을 정조준, 현실 피로감에 젖어든 관객들을 SF 세계로 이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리크리스마스 2020.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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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무섭게 준비했다" 충무로 젊은피, 관객 '사냥의시간'(종합)

2월, 관객 사냥에 나서는 충무로 대세들이다. 3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성현 감독과 주연배우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가 전원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가장 먼저 베를린영화제 초청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자다가 소식을 들었다. 너무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훈은 "우리 6명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에 감독님이 기쁜 소식을 올려 주셔서 동시에 환호했다. 베를린영화제가 어떻게 보면 꿈 같은 영화제인데, 초청될 수 있다는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 다들 좋아했다. 제작사 대표님이 감독님과 배우들의 수트를 맞춰 주겠다고 하셨다. 날아가기만 하면 된다. 잘 다녀 오겠다"고 인사했다. 단순 추격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냥의 시간'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새롭다는 말은 좀 조심스러운 것 같고, 기존의 방향성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가고 싶었다"며 "시대적 배경을 근 미래로 설정하기는 했지만, 꼭 근 미래로 보여지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우화적인, 은유적인 영역으로 보여졌으면 좋게다고 생각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사냥의 시간'은 "드디어 개봉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크랭크업 후 후반 작업에 꽤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성현 감독은 "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여전히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제훈은 "아무래도 욕심이 있다 보니까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작업하시는 것 같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냥의 시간'은 약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독립영화 수작으로 꼽히는 '파수꾼' 팀이 다시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성현 감독과 이제훈, 박정민이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현 충무로 대세 반열에 오른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가 합류해 힘을 더했다. '파수꾼'에 이어 '사냥의 시간'을 이끌게 된 이제훈은 "나는 항상 이렇게 다시 모이기를 꿈꿨는데, 윤성현 감독, 박정민 배우와 다시 작품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앙상블을 맞추면서 그때 생각도 많이 나더라. 이번에도 또래 친구들이 모여 하는 이야기니까 현장은 춥고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번 영화로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제훈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설계하는 준석 역을 맡아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의리와 패기로 친구들을 이끄는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정체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극한의 상황에서 느끼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는 좌중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제훈은 "내가 맡은 역할은 감독님이 나를 바탕으로 쓰셔서 그런지 캐릭터를 맞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작전을 펼쳐 그것으로 인해 쫓기게 되는 상황에 대한 체험과 공포스러운 순간들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표현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었다"며 "여기 나오는 친구들이 거친 스트릿패션을 추구하는데, 그것에 영향을 받아 실제로도 근 3년동안 스트릿패션을 추구하고 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홍은 친구들의 일이라면 일말의 고민 없이 나서며, 친구들을 위해 위험한 계획에 앞장서는 장호를 연기했다. 장호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들을 백분 발휘해 친구들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이다. 안재홍은 장호를 위해 탈색, 타투, 거칠고 투박한 패션까지 특별한 외적 변신도 시도했다. 안재홍은 "장호는 기존에 캐릭터에 접근했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접근하려 노력했던 인물이다. 장호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삭발을 하고, 탈색을 하고, 눈썹도 밀고, 피부결도 거칠게 보일 수 있도록 분장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실제 나와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부산행' '기생충'으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것은 물론,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바쁜 몸이 된 최우식은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으로 분해 열연했다. 누구보다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험한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도 가족들이 위험해지자 흔들리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최우식은 "외형적으로는 타투를 많이 그렸다. 타투를 그리기까지 작업이 엄~청 길더라. 열심히 했다"며 "연기적으로는 막내로서 형들과 진짜 친구처럼 보여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사실 내가 어떤 노력한 것은 아니고 감독님과 형님들 덕분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친구들의 작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정보원 상수의 옷을 입고 오랜만에 브레인의 면모를 뽐낸다. 사설 도박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상수는 준석과의 과거 인연으로 위험한 계획에 합류하는 캐릭터. 조용하지만 묵묵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해내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박정민은 "친구들이 자기 계획에 상수를 끼워주는 것이다. 네 명의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 튀지 않게 녹아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며 "준석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인물이라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가 소화한 정체불명 추격자 한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미스터리한 존재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의 뒤를 쫓으며 사냥을 하듯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압도적 분위기로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해수는 "감독님이 여러 레퍼런스의 영화들을 보여주셨고, 한이 가질 수 있을만한 본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며 "현장에서 (다른 캐릭터들과) 동 떨어질 수 있는 상활들을 만들어 주셔서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또래들이 모인 만큼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대표적인 분위기메이커는 안재홍이었다고. "내가 분위기를 메이킹 했다"며 인정한 안재홍은 "평소에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연기자들이고 동료들이어서 현장 나가는 자체가 좋았다. 치열했던 현장 속에서 서로 서로 의지하면서 뭔가를 돌파해 나갔다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최고 반전 인물은 큰 형님 박해수. 차갑고 냉소해 보이는 첫 이미지와 달리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네 형처럼 실제 성격은 그렇게 친근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최우식은 "만나자마자 친해졌다. 만난 다음날부터 바로 친한 형동생이 됐다. 인간미가 넘친다"며 좋아했고, 이제훈 역시 "우직하고 강렬한 이미지로만 생각했는데 진짜 친근하고 너무 착한 형이다. 촬영 이후에도 해수 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치켜 세웠다. 하지만 정작 박해수는 "똘똘 뭉쳐 다니는 4명이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나는 밤과 새벽 촬영이 많아 외롭기도 했다"고 토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사냥의 시간' 팀은 60초 홍보의 시간을 갖고 "'사냥이 시간'은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이다. 엄청난 극강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압도적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는 보지 못했던 배우들의 얼굴도 많이 나온다. 평소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면 정말 영화밖에 모르는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감독님의 능력을 바탕으로 영화적인 것들을 집약해 놓은 영화라 생각한다. 젊은 배우들이 나온 시네마틱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영화다"며 한 마디씩 설명한 후 "'사냥의 시간 대박' '많이 보러와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와, 베를린 간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쳐 최강의 케미를 확인시켰다. 반짝 반짝 빛나는 충무로 젊은 피들과 함께 신선한 세계관을 구축한 '사냥의 시간'은 2월 말 국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1.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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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굳건한 마동석 존재감" 돌아온 '나쁜녀석들' 영화판도 통할까(종합)

'나쁜 녀석들'이 5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드라마의 장점을 살리면서 영화만의 스타일까지 과감하게 접목시켜 통쾌한 사이다 액션물을 탄생시켰다. 새 식구가 합류해도, 특유의 팀 플레이는 여전히 살아있다. 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용호 감독과 주연배우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촬영 중인 마동석은 일정상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강력 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동명의 원작 드라마 속 독보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손용호 감독은 "영화는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케일과 액션, 그리고 조금 더 밝아진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원작의 팬으로서 모험적인 마음을 안고 시작했지만 '나쁜 녀석들이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 설계자 오구탁(김상중)을 중심으로 감성사기꾼 곽노순(김아중), 독종신입 고유성(장기용)을 추가해 개성 강한 4인의 '나쁜 녀석들' 팀 플레이를 완성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판에도 합류한 김상중은 "드라마를 통해 오구탁이라는 인물을 한번 해봤기 때문에 영화를 하는데 있어서 '새롭게 캐릭터를 준비해야겠다'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이득을 본 것 같다"며 "다만 영화 속 오구탁의 상황은 드라마와 다소 다르다. 딸이 없는 상태에서 병도 걸렸고, 그럼에도 미친개들을 모아 나쁜 놈들을 잡는다. 연기를 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하지 못했던 섬세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는 총도 많이 쏴 '원샷원킬'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는 것도 좋다. 물론 온 몸 던져 액션을 소화한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는 거저 먹었다"며 "새롭게 합류한 김아중, 장기용도 드라마를 보며 어떤 분위기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내가 어떤 팁을 전하지는 않았다. 굳이 조언하지 않아도 자기 것들을 알아서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아중은 "팀 플레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에 주력했다. 사기꾼으로 소개되지만 사기를 치는 것이 주된 목표가 아니다. '전략을 짜고,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에 가장 많이 신경썼다. 감독님께서 '박노순 캐릭터는 처음부터 김아중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시나리오를 보여주셨을 때, 내가 그간 보여줬던 유머나 위트가 담겨있어 감사하고 반갑기도 했지만, 반면 '나쁜놈들을 잡는 장면에서도 묻어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위화감 없이 녹아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노순의 매력에 대해서는 "사실 매력까지는 생각을 많이 못하고 연기했다. '보는 분들이 찾아 주시겠지'라는 마음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끝까지 전략가인척 하는 능청스러움이 가장 큰 매력 아닌가 싶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대세 장기용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스크린 데뷔작이다"고 스스로 여러 번 언급한 장기용은 "어제 설레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좋은 선배님, 좋은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의 첫 영화이자, 오래 오래 기억될만한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장기용 역시 '한 팀'으로 보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강도높은 액션까지 소화하며 특유의 굵직한 매력을 뽐낸 장기용은 "'튀지 않고, 조화롭게 선배님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액션이 80~90% 비중을 차지해 촬영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열심히 다니기도 했다. 다치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경쾌한 액션을 선보이려고 했는데 막상 부딪치려니 쉽지 않더라. 마동석 선배님의 지휘 아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 "고유성은 싸움을 엄청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하지 못하는 허당기가 있다. 귀여움도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속은 착한 친구라 생각했다"며 "그런 것에도 재미를 느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자신했다. 배우들은 이날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마동석에 대한 그리움도 표했다. 김상중은 "아무래도 마동석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영화 속 모든 웃기는 상황을 애드리브로 처리한 것은 아니다. 각본에 의해,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들었다. 근데 마동석은 어쩜 그걸 진짜 애드리브인 것처럼 연기 하는지 배우고 싶더라"며 "조금 전에 문자를 했다. '동석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대신 말씀을 전해 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중과 장기용도 "영화를 보니까 마동석이 더욱 생각난다"며 "런던에서 잘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용은 "평소 마동석 선배님의 위트와 농담, 재치를 좋아했다. 그 모든 것을 현장에서 내 눈으로, 귀로 직접 보고 듣게 되니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재미를 유발하는 인공호흡 신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폭신했다. 하기 전에 선배님과 함께 가글을 3번 정도 했던 것 같다. 내가 감기에 걸려 있었는데 선배님이 다음 날 감기에 걸리셨다고 하더라"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영화 역시 드라마처럼 시즌제를 염두한 결말이 눈에 띈다. 손용호 감독은 "시즌제는 지금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영화도 열린 결말로 만든 것은 맞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이번 영화를 어떻게 봐 주시냐에 따라 속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귀띔했다. 김상중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면 속편을 기획하지 않을까, 속편이 기획되면 자연스레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무엇보다 속편을 해야 내가 속이 편할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센스 넘치는 입담을 발휘했다. '추석엔 액션' 흥행 공식을 완성할지 주목되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1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 스틸 2019.09.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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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프로이직러" 원톱 주연 이성민

원톱 주연배우 이성민의 시대다. 이성민은 올해 쉴 틈이 없다. 올해 초 개봉한 섹시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에 이어 여름 극장가 대목에 '공작(윤종빈 감독)'과 '목격자(조규장 감독)'가 관객을 찾아간다. '공작'과 '목격자' 홍보 일정 중임에도 한숨 돌릴 틈 없이 최근 새 영화 '미스터 주(김태윤 감독)' 촬영에 돌입했다. '공작'과 '목격자', 두 편이 여름 개봉을 확정하자 이성민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각 투자배급사 별로 가장 자신있는 작품을 내놓는 대목이다. 이런 시기에 '이성민VS이성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은 충무로에서 그의 묵직한 존재감을 방증한다. 치열한 대작 전쟁 가운데 자신과 싸움을 하게 된 이성민은 "같은 시기에 촬영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 두 작품 모두 사랑 받았으면 한다"며 웃어보였다. 특히 '목격자'는 이성민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자신있게 내놓는 텐트폴 영화에서 원톱 주연을 맡을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다. 2016년 첫 원톱 주연 영화 '로봇, 소리'로 흥행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목격자'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2년간 이성민을 향한 관객의 신뢰도는 높아졌고, 티켓파워는 강해졌다. '목격자'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성민은 원톱 주연배우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게 된다. 이성민은 최근 '프로이직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보면 이보다 더 적절한 별명은 없다. MBC '파스타'에서는 얄미운 레스토랑 대표였고, KBS 2TV '브레인'에서는 권력욕에 찌든 의사였다. MBC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대통령을, MBC '더 킹 투하츠'에서는 가상의 군주를, 영화 '변호사'에서 변호사를, MBC '미스코리아'에서 퇴물 조직폭력배를, tvN '미생'에서 회사원을 연기했다. '공작'으로는 북한 정부의 고위 간부를, '목격자'로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평범한 소시민으로 분한다. 무엇 하나 비슷한 역할이 없다. 그럼에도 전작의 잔상도 없다. 매번 작품마다 같은 얼굴 다른 모습으로 새 옷을 입고 등장해 관객을 놀래킨다. 이성민은 최근 대담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두 작품 연속 상대적으로 신예에 가까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목격자'에서는 배우 곽시양과 '미스터 주'에서는 배정남과 출연한다. 리스크가 큰 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부담은 없어 보인다. 그 누구와 함께 해도 최상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목격자' 관계자는 "이성민은 '미생'에서는 임시완과 회사 선-후배 케미스트리를 보여줬고,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신하균과 매형-처남의 코믹 케미스트리를 그렸다. 상대 배우의 나이나 작품의 장르, 캐릭터의 특징과 관계없이 케미스트리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목격자'에서 또한 곽시양과 살인자-목격자의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그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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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완벽한 아내' 오늘 첫 촬영…고소영X윤상현 조합 어떨까

KBS2 '완벽한 아내'가 첫 촬영에 돌입한다.16일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완벽한 아내'는 지난 12일 테스트 촬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첫 촬영에 들어간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히 준비를 갖춘만큼 촬영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후문.10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고소영 또한 캐릭터 연구에 열심히다. 결혼 후 첫 주부 역인 심재복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상현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상대배우를 잘 맞춰가며 제몫을 제대로 해내는 윤상현을 향한 믿음이 강하다. 극중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 역할을 맡아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갈 예정이다.한 방송 관계자는 "대본리딩과 테스트촬영 등을 통해 주연배우들의 호흡을 확인했다. 현장이 굉장히 유쾌하게 돌아갔다. 배우들의 열의가 대단했다"며 완벽한 호흡이라고 귀띔했다.한편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반대로 복 없는 3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드라마다.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 다양한 소재를 맛깔나게 집필하는 윤경아 작가와 '메리는 외박 중', '힘내요, 미스터 김!', '골든크로스' 등 깊이와 재미가 돋보이는 연출을 선보인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화랑' 후속으로 2월 27일 첫 방송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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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이병헌X강동원X김우빈 '마스터' 벌써 1000만이다(종합)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만났다. 벌써 1000만 이다.1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마스터(조의석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조의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참석해 영화 소개와 함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세대별 대표 스타들을 캐스팅 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나만 잘하면 됐다"고 말한 조의석 감독은 "먼저 강동원 씨가 시원하게 영화 출연을 결정해 줬고, 그 다음 병헌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거기에 김우빈 씨까지 합류하면서 놀랐다. 솔직히 이렇게 캐스팅이 잘 될 줄은 몰랐다. 캐스팅을 하면 할 수록 나는 죽겠더라"고 토로했다.그 만큼 '마스터'는 세 캐릭터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여야 더욱 빛날 수 있는 작품.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범 진회장으로 분해 한국 영화로는 8년 만에 악역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철저한 계획과 화려한 언변, 완벽한 네트워크로 조 단위의 전례 없는 사기를 벌이는 진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돈을 쫓는 인물로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대규모 스케일의 사기를 펼친다.'놈놈놈' 이후 8년 만에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한 이병헌은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오랫동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밑도 끝도없는, 뼛 속까지 나쁜 역할을 할 때는 어쨌든 그 인물이 나에게 설득을 해줘야 한다. 연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줘야 하고 거기에 내가 먼저 설득 당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결국 그 역할에 설득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런 사람들은 생각의 구조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이 있다. 그것을 먼저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캐릭터를 통해 데뷔 이후 첫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 다. 김재명은 사법고시까지 패스한 엘리트 형사로 지적인 매력과 저돌적인 행동력을 갖춘 김재명은 흔들림 없는 집념과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마스터'의 공감대와 흡입력을 높인다."어쩌다 보니 사기꾼에서 경찰을 연기하게 됐다. 실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강동원은 "우리나라의 모든 형사 캐릭터를 볼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다르다. 다른 지점이 있다. 나쁜 놈은 잡아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고 그렇게 배운 인물이다"며 "많이 힘들었고 새롭게 배운 점도 많았다. 반성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우빈은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를 오가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박장군 역을 맡았다. 타고난 머리와 기술을 가진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전문인 해킹의 마스터로 원네트워크를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과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의 사이를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는 동시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으로 유쾌한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학창시절 공부를 잘한 것으로 유명한 김우빈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공부에 신경을 썼다"면서도 "이 캐릭터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워드 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따 놨다"고 센스 넘치는 농을 쳐 좌중을 폭소케 했다.김우빈은 이병헌과 강동원을 비롯한 수 많은 선배들과 함께 작업해야 했던 터라 현장에 갈 때마다 떨렸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세 사람은 완벽한 영화를 위해 필리핀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현장 상황, 부상 등 위험에 늘 대비해야 했다.이병헌은 "다른 것보다 냄새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돼지 도살장 옆에서 밥을 먹으며 촬영을 해야 했다"고 전했고, 촬영 중 목에 유리가 꽂히는 사고가 있었던 강동원은 여전히 상처가 얼굴에 남아 있음에도 하나의 에피소드로 시원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감독은 피가 철철 흘러 넘치는 강동원의 '예쁜 얼굴'에 절망했다고.재미만큼 현 시국에 보면 좋을 메시지까지 담아낸 '마스터'에 이병헌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인데 이 영화가 다루는 지점도 어쩌면 사회를 반영하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다"며 "그것을 해결해가면서 카타르시스를 드리려고 의도한 지점도 있다. 힘든 현실이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휴식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마스터'는 후반작업 후 12월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11.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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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방연을 보면 작품의 성패 알 수 있다?

KBS의 주중·주말을 책임졌던 '각시탈'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굴당')이 6일 동시에 종방연을 갖고 작품의 성공을 자축했다. 각각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던 드라마인만큼 주연급 배우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종방연은 촬영을 무사히 마친뒤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를 가진다. 잘된 드라마의 경우 취재진과 팬들까지 몰려 축제를 방불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반면에 저조한 성적을 얻거나 촬영중 내부 갈등을 빚었던 드라마는 서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의례적인 행사만 마치고 귀가하기도 한다. 각 작품별로 다양한 유형의 종방연이 열릴 수 밖에 없다는 말. 흔하게 알려진 '드라마 종방연'에 대해 알아봤다. ▶제작진·배우 모여 노고 치하하고 속풀이종방연은 제작진과 배우 등 드라마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자리다. '후방지원'을 담당했던 제작사 및 방송사 주요간부들도 초대 대상이다. 행사순서는 비슷하다. 연출자·배우들의 발언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치하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았던 드라마의 경우에는 제작사로부터 포상을 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취재진의 입장을 허락하는 공개 종방연,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비공개 종방연으로 나뉜다. 지난해 20%대의 시청률 뿐 아니라 해외 10여개국 수출 및 부가판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KBS 2TV '공주의 남자' 팀도 종방연 현장에서 책임 프로듀서가 마이크를 잡고 그 성과를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1차 모임'이 '공치사'를 위한 의례적인 행사라면 '2차'부터는 자유로운 술자리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간부들이 빠지고 주로 촬영장에서 함께 고생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한다. 격식을 생략하고 편하게 술 한잔을 곁들이는 허심탄회한 '뒷풀이'로 진행된다. 1월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브레인'팀도 세 차례나 자리를 옮기면서 드라마의 성공을 축하했다. 당시 주연배우 신하균이 2차·3차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잘되면 고급뷔페, 또는 실속적인 맛집에서 드라마의 성과에 따라 종방연의 행사규모도 달라진다.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의 종방연에는 당연히 참석하는 이들의 숫자도 많기 마련. 당연히 큰 행사장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MBC '욕망의 불꽃' 팀은 컨벤션센터의 대형홀을 빌려 종방연을 열었다. '욕망의 불꽃'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던 MBC 주말극의 부활을 알려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신은경과 조민기·서우를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전원 참석해 뷔페식을 자유롭게 들며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넝굴당'도 여의도 인근 컨벤션홀을 빌려 종방연을 치렀다. 주요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숫자만 20여명에 달하는만큼 큰 공간이 필요한게 당연한 일. 비공개로 진행됐는데도 취재진이 몰려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 자리에서 1차 행사를 마친 '넝굴당' 팀은 충무로 쪽으로 장소를 옮겨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 '각시탈'처럼 실속파 종방연의 예도 있다. 호텔이나 컨벤션홀을 빌리며 격식을 차리기보다 맛집으로 소문난 고깃집을 통째로 빌려 팀 전체가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1차를 마친 뒤에는 호프집으로 옮겨 대형 TV를 통해 '각시탈'의 마지막회를 함께 지켜봤다. 마지막 장면이 끝난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 사이에서도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는 후문이다. ▶저조한 성적에 조촐한 종방연, 주연배우 불참하기도 실속 때문이 아니라 저조한 성적 때문에 '조촐한' 종방연을 여는 케이스도 많다. 어쩔수없이 종방연을 가지지만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제작사의 지원이 없어 만만한 고깃집을 행사장소로 섭외하기도 한다. 주연배우들이 종방연에 불참해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 5월 마지막 방송을 마친 KBS 2TV '사랑비'의 종방연 때도 주연배우 장근석이 참석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바빠 불참했지만 '저조한 흥행성적 때문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7월 MBC '미스 리플리'의 종방연에는 주연배우 전원이 불참해 논란이 됐다. 촬영 내내 현장에서 자잘한 잡음이 끊이지 않은 만큼 '내부 갈등 때문에 일부러 나타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잘 된 드라마는 종방연 현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종영을 아쉬워하고 눈물을 흘리는 종방연이 있는가하면 형식적으로 모습만 보이고 서로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2.09.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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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신하균, ‘강훈앓이’ 남기며 만루홈런…“5kg 빠졌어요”

KBS 2TV 월화극 '브레인'은 대본 리딩까지 마쳤던 배우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등 잦은 배우 교체로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위기에 빠졌다. '종합병원' '하얀거탑' 등 수년 동안 이어온 의학드라마의 불패 신화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배우 신하균(38)이 4번 타자로 등장해 짜릿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데뷔 후 단 두 차례만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주로 충무로에서 활동했지만 흡입력 높은 연기로 단번에 안방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덕분에 연말 연기대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강훈앓이' '심장이 하균하균' 등 수많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2012년 가장 핫한 배우로 우뚝 선 신하균과의 따끈따끈한 일문일답. - 드라마가 끝났는데 시원섭섭한가."마지막 회를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배우들과 함께 봤는데 지금도 얼떨떨하다. 어려운 지문으로 가득 찬 대본을 안 봐도 되니까 시원한데, 정들었던 스태프들과 이별이라 아쉽기도 하다. 4개월 동안 촬영장에서만 살았더니 내일도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 드라마가 시작도 되기 전에 주연배우들이 여러 번 교체됐는데. "주변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데, 영화쪽에서 주인공 교체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부담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이강훈이라는 역할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 촬영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의학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대본을 보자마자 바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의사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이강훈에 대해서는 강한 연민이 느껴졌다. 완벽하고 유능하기만 하면 매력이 없었을 텐데 이강훈은 내 생각에 의사보다 환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 대본이 어렵지 않았나."의학용어는 정말 어렵더라. 입에 딱 붙어야하는데 그게 진짜 힘들었다. 살이 5kg정도 저절로 빠지더라.(웃음) 영화로 치면 한 10편 찍은 것 같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자연스럽게 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 - 데뷔 14년 동안 드라마 출연은 단 3편, 드라마를 꺼려 하는건가."영화를 찍으면서도 드라마에 대한 생각은 꾸준히 했다. 하지만 시기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기회가 이때다, 이 타이밍에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면 항상 영화 스케줄이나 다른 게 잡히곤 했다."- 연말 대상을 수상했는데."촬영 중에 상을 받으러 가서 얼떨떨하게 받았다. 이후에 회식이나 술자리도 없이 바로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잤고 새벽에 촬영장을 갔다. 대본에 치여 살다보니 기분을 만끽할 시간도 없었다.(웃음)"- 올해로 서른여덟인데 결혼생각은 없나."사랑은 항상 꿈꾸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영화 '고지전' 제작발표회 때도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도 '노력해야하죠'라는 대답을 일관되게 했다.(웃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은 없나."데뷔 후 한번도 (예능) 출연을 안했는데 버라이어티에 대해서는 전혀 욕심이 없다. 낯가림도 심하고 말을 재밌게 못하는 것을 아니까 저절로 욕심도 생기지 않더라" - 당분간은 휴식만 취할건가."인터넷 서점에서 습관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게 취미다.(웃음) 일반소설부터 역사물, 미술서적까지 집에 뜯지도 않은 책들이 정말 많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건담과 밀리터리 피규어 광이기도 하다. 영화·드라마 시놉시스도 보면서 밀린 취미생활을 할 생각이다."- 배우 신하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는데."이번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변신에 도전하고 싶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2.01.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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