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성배, “롯데에서 첫 해 짜릿했다. 억대연봉 기쁘지만…”
롯데 김성배(32)는 지난 10일 구단 사무실을 나서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바로 직전 구단과 2013시즌 연봉 재계약을 체결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지난 시즌 연봉보다 110%가 인상된 1억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성배는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프로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홀가분 한 기분에 큰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는 자신을 더 잡았다. 지난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성배는 데뷔 11시즌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김성배의 연봉 인상은 누구나 예상했다. 그는 롯데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69경기에 나와 3승 4패 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 꾸는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김성배는 차분했다. 그는 "홀가분하다. 연봉 문제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제는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고 밝힌 뒤 11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연봉 협상에 난항이 예상됐는데."연봉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구단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지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더 끌어봤자 좋은 건 없다고 봤다. 올 시즌 더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꿈 꾸는 억대 연봉자가 됐다."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는데…지난 해까지 데뷔 10년차였다. 올해가 11시즌째인데 그간의 노력과 고생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든다. 책임감이 두 배로 드는 것 같다."- 비시즌 기간 가정을 꾸렸다. 아내의 반응은."아내가 '축하하고 고맙다'고 했다. 부산에 왔을때 아내가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정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더라."- 지난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성적을 남겼는데."롯데에서 첫 해는 짜릿했다. 2011시즌때 당한 부상과 팀 이적으로 컨디션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나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어찌보면 이제 롯데에서 2년차 선수인데, '2년차 징크스' 이런 말 안나오도록 하겠다."- 몸 만들기는 잘되고 있는지."계획대로 잘 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는 좋다. 올해가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감독과 코치님도 바뀌셨고, 불펜 투수들도 새로 영입됐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1.14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