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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정보근 결승타-김원중 통산 100세이브' 롯데 3연승, 5위 두산 1경기 차 추격

롯데 자이언츠가 대타 정보근의 결승타에 힘입어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7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49승 51패를 기록했다. KT 위즈(3위)에 2-5로 패한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더불어 롯데는 일찌감치 3연속 우세 시리즈(3연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확정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초반 실책이 나왔고, 지난 6일 SSG를 상대로 7이닝 노히트 투구를 한 애런 윌커슨이 이전만큼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필승조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말 1사 후 안치홍과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 2루에서 이정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2회 초 무사 1, 2루에서 하재훈의 희생 번트 시도 때 투수 윌커슨이 공을 잡아 3루 승부를 펼쳤다. 타이밍상 충분히 아웃을 노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번트 수비를 위해 전진하다가 3루로 돌아가던 니코 구드럼이 미끄러지면서 윌커슨의 송구가 외야까지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후속 강진성의 적시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2~4회 선두 타자 볼넷에도 동점에 실패한 롯데는 5회 말 공격에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전준우가 2사 1, 2루에서 SSG 선발 박종훈의 시속 13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째다. 시즌 12호 홈런. 후반기 교체 댄 스트레일리의 교체 선수로 들어와 호투를 이어온 윌커슨은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1사 후 강진성에게 솔로 홈런(시즌 3호)을 허용했다. 2사 후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고 투구 수가 107개에 이르자 롯데는 마운드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이어 김성현의 내야 안타 때 1루수 고승민이 유격수 노진혁의 원바운드 송구를 놓치는 사이 최지훈까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롯데는 6회 말 곧바로 결승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대타 정보근이 나서자 SSG는 마운드를 왼손 투수 임준섭에서 오른손 투수 최민준으로 교체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정보근은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결승 2루타로 연결했다. 롯데는 7회 말 김민석의 솔로 홈런(시즌 3호)으로 6-4로 달아났다. 이어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안권수의 2루타로 7-4까지 달아났다. 구승민과 최준용이 7회와 8회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23세이브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100세이브(역대 21번째).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세이브를 달성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정보근이 결승타를 포함해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보근 타석에서 두 차례나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전준우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이정훈이 2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정훈의 어지럼증 호소로 교체 출전한 김민석은 1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3.08.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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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상대가 두산이라 더 집중" 친정 상대 4안타...'깡'에게 2020년이 보인다

"상대가 두산 베어스라 더 집중하고 싶었다."강진성(30·SSG 랜더스)은 지난달 25일 두산에서 SSG로 트레이드됐다. 1년여 만의 이적이었다. 그는 앞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NC 다이노스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두산이 강진성을 선택한 건 2020년 보여줬던 콘택트 때문이었다. 당시 5월 타율 0.474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시즌 타율 0.309를 기록하며 NC의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타자다. 2021년 부진했지만 두산이 긁어볼 수 있는 카드였다.그러나 두산에서는 40경기 타율 0.163에 그쳤다. 자리도 없었고, 자신의 타격도 하지 못했다. 뿌리내리지 못하던 그를 SSG가 찾았다. 우타 보강 차원에서 SSG로 옮겼는데 이적후 성적이 뛰어나다. 타율 0.293 OPS 0.813으로 2020년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특히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서는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주전 1루수로 나서던 후배 전의산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타점은 이날의 승기를 굳히는 5회 초 결정타였다. 지난 2021년 6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첫 3안타 이상 경기이자 개인 커리어 첫 4안타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강진성은 "한 경기 최다 안타는 생각하지 못 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니까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상대팀이 두산이라 더 집중하고 싶었다. 두산에 있으면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내면이 단단해진 것 같다. 두산이라 더 집중하고 싶었고,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적시타 상황을 묻자 "평소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약했는데, 밸런스가 좋을 때 타점 기회가 왔다. 나한테 이런 기회가 또 안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보려 했다. 운 좋게 선상에 빠지는 2루타가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강진성에게 이적은 야구 인생의 분기점이 됐다. 두산에서 좀처럼 정립하지 못하던 타격 폼을 SSG로 되찾았다. 그는 "난 노스텝으로 치는 스타일인데, 두산에서는 정립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감도 없었다"며 "여기 와서는 감독님께서 일단 너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못해도 좋으니까 최대한 편하게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니까 빨리 느낌이 오는 것 같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트레이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SSG는 물론이고, 보내주신 두산 구단에도 감사했다. 여기서는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SSG에 강진성의 존재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SG는 이날 1루수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전날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2주 이상 이탈하게 됐다. 그 공백을 채울 1번 후보가 강진성이다. 하지만 그는 기회라고 말하지 않았다. 강진성은 "빨리 (전)의산이도 부상에서 회복해서 왔으면 좋겠다. 1루가 내 자리라는 생각보다는 하루하루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타격에서 2020년 '깡'의 기운이 보이는데 팀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NC에서 우승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팀 분위기나 문화, 형들과의 끈끈한 조화가 그렇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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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타격보고 뽑았다"…'창원 돌격대장' 1루수 오영수

'창원 돌격대장' 오영수(23·NC 다이노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오영수는 시범경기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NC 타자다. 첫 6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을 기록, 서호철(18타수 7안타)과 함께 팀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맹타 비결로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이전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타격 사이클을) 개막전에 맞출 수 있도록 조금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며 "어느 때보다 집중하려고 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훈련할 때는 매 순간 집중하면서 혹독하게 야구에만 집중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오영수는 지난 1월 초 2주가량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했다. 에이전트가 장소를 주선해 '더 볼 파크(The Ball Park)'라는 야구센터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점검 받았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캠프에서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번 캠프는 스스로 테마를 찾고 주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달 미국 애리조나 구단 캠프에선 송지만·전민수 타격 코치께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방향성을 논의했다. 송지만 코치는 캠프 기간 "오영수는 지난해 헛스윙 비율(11.6%·팀 평균 9.4%)이 높았다. 비시즌 미국까지 찾아가서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준비했다"며 "메커니즘 변화에 불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면담을 통해 루틴에 대한 신뢰와 투구 인식에 대한 전환을 가져갈 수 있도록 대화했다"고 밝혔다. 오영수의 강점은 공격이다. 마산 용마고 3학년이던 2017년, 고교리그에서 타율 0.353(102타수 36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연고 구단' NC는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19순위(계약금 1억원)로 오영수를 지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처음부터 타격을 보고 뽑았다. 지금도 (기대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1루 수비도 잘하고 있는데 어쨌든 오영수의 강점은 타격이다.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는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외야수 박건우 보상 선수로 1루수 강진성(두산 베어스)이 팀을 떠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타자로 1루수가 아닌 외야수(제이슨 마틴)를 영입했다. 외부에서 1루수 보강을 하지 않은 배경에는 오영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2018년 1군에 데뷔한 오영수는 2020년 6월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한동안 잊힌 선수였던 그는 지난해 팀에 복귀, 1군에서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강인권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타율(0.238)이 낮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군(퓨처스리그) 타율이 무려 0.387(75타수 29안타)로 4할에 이른다. 팀 안팎에선 "2군에선 더는 보여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시범경기 맹타가 더해지면서 주전 자리를 어느 정도 굳힌 모습이다. 개막전 1루수가 유력하다. 3루수 출신인 오영수는 "아직 (1루) 수비가 안정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며 "디테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개선할 점이 많다. 진종길 수비 코치와 많이 훈련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나도 그렇고 팬들 기억에 남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지난 시간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며 "이제는 다른 이유보다 내 실력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시즌, (목표는) 100경기 출전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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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으로 얼룩진 명품 투수전...무의미했던 승패

개막전 선발 투수들이 등판하는 순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 두산 베어스는 로버트 스탁. 양현종은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 스탁은 1.93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양현종은 승수가 없었고, 스탁은 2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나란히 1점씩만 내줬다. 양현종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S존)을 마음껏 활용하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3회 초 2사 1·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른 이닝은 흠잡을 데 없었다. 스탁의 영점은 흔들렸다. 특히 2회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 공이 S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2회는 2사 1루에서 연속 4사구와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절묘한 슬라이더로 김도영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6회 2·3루 실점 위기에서도 한승혁을 삼진 처리했다. 7회는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종이 강진성-김재호-박세혁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은 반면, 100구에 다가선 채 마운드에 오른 스탁은 1사 뒤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KIA 간판타자 나성범은 삼진 처리했지만, 이 승부에서 공 9개를 던지며 어깨 힘이 소진됐다. 후속 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초구가 공략당하며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긴 균형이 깨졌다. 투수전은 품격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경기 양상은 이 경기 결과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일단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또 첫 승을 날렸다. 8회 초 셋업맨 장현식이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1루수 황대인이 대주자 조수행을 잡기 위해 시도한 장현식의 견제구를 놓치며 진루를 허용했다. 2사 뒤엔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장현식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은 두산 내야진도 무너졌다. 3-2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임창민이 대타 이우성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임창민은 타자 류승현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미 1루 주자가 2루에 다가선 상황에서 굳이 송구했다. 공은 외야로 빠졌고, 주자는 3루까지 밟았다. 바뀐 투수 김강률은 타자 김도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진 품격. 3-3 균형을 이룬 경기는 결코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승부도 실책으로 갈렸다. 9회 초 2사 1·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안타를 쳤는데, KIA 좌익수 이우성이 쇄도하며 공을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타구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제대로 송구만 이뤄졌다면,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다. 2루 주자 오재원은 무난히 홈을 밟았다. 두산이 4-3으로 이겼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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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 양현종, 또 첫 승 실패...불펜 동점 허용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타선이 2-1 리드를 잡으며 승리 투수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올 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던 셋업맨 장현식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 승을 향한 4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1·2회는 깔끔하게 막았다. 허경민-김인태-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연속 범타 처리했고, 2회 초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하며 끝냈다. 그사이 타선은 2회 말 공격에서 폭투로 1득점 했다. 양현종은 3회 첫 실점했다. 2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페르난데스와의 10구 승부 끝에 왼쪽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1-1 동점. 양현종은 이후 투구수 관리까지 잘했다. 4회는 세 타자 연속 범타, 5회는 1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더블 플레이로 마무리했다. 상위 타선을 상대한 6회도 삼자범퇴. 2회 첫 승부에서 안타를 맞은 김재환을 시속 147㎞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양현종은 앞선 2회 초 강진성, 3회 박계범과의 승부에서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S존)을 잘 활용했다. 양현종은 6회까지 89구를 기록했다. 7회 마운드도 올랐다. 직구는 힘이 넘쳤고, 코너워크도 날카로웠다. 강진성부터 시작된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IA 타선은 비로소 양현종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7회 말 1사 뒤 류지혁과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2사 뒤 나선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양현종은 앞선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고도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간신히 첫 승 기회를 잡았다. KIA 뒷문은 리그 정상급이다. 2021시즌 홀드와 장현식, 34세이브 투수 정해영이 있다. 두 투수는 등판한 6경기 모두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8회 오른 장현식이 동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견제구를 1루수 황대인이 놓치며 위기에 놓였다. 이후 정수빈에게 진루타,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2-2 동점. 양현종의 승리는 또 무산됐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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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주루 능력 증명한 아기 호랑이, 3연승 발판 만든 활약

슈퍼루키 김도영(19)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 승리 발판을 놓는 타격과 주루를 해냈다. 김도영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2회 첫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곽빈에 우익수 뜬공,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곽빈에 삼진을 당했다. 2회 초는 선두 타자 강진성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동작으로 내야 안타 빌미를 내줬다. 김도영은 1차 지명 특급 유망주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를 기록, 타율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그러나 개막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4월 9일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대표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내며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김종국 감독은 뚝심을 보여줬다. 타율이 1할도 미치지 못하는 김도영을 꾸준히 기용했다. 그사이 김도영은 적극적인 주루로 조금씩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3안타를 쳤고, 17일 NC 3차전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전 중반까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존재감을 보여줬다.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셋업맨 홍건희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 류지혁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왔고, 포수의 대처가 늦은 사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밟았다. 류지혁이 우전 안타를 쳤고, 김도영은 3-3 동점 득점을 해냈다. KIA 타선은 이후 달아올랐고, 추가 3득점 하며 6-3으로 역전했다. 이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내 생각에는 김도영이 부담감을 덜어낸 것 같다. 주중 초반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이 나온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도영은 승부처에서 팀 승리 발판을 만드는 플레이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3경기 연속 안타는 덤. 심적으로 쫓기지 않아도 될 만큼 고무적인 결과도 남겼다. KIA는 19일 두산전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도 좋은 결과를 냈다. 20일 두산 2차전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4연승을 노린다. 호랑이 군단이 상승세를 탔다. 아기 호랑이도 당차게 포효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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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4실점' 소형준, 첫 등판과 달랐던 두산전

KT 위즈 오른손 선발 투수 소형준(21)이 2022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한 발은 내디뎠다. 소형준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 등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극강이었지만, 7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포수 실책 탓에 더 흔들렸다. 역전을 허용한 KT는 8회 동점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노 디시전. 그러나 KT는 4-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소형준이 등판한 두 경기 모두 패전이다. 소형준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점을 내줬다. 지난 2시즌(2020~2021) 동안 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타선이지만, 이날은 구속도 정상 수준보다 떨어졌고, 경기 운영도 흔들렸다. 두산전에서 개인 첫 승과 팀 3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소형준은 1회 초 두산 상위 타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1번 타자 김인태는 좌익수 뜬공, 2번 안재석은 삼진을 잡아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안재석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커터)는 다소 높았지만,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움직임이 컸다. 2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 강진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강승호의 빗맞은 외야 타구를 2루수 오윤석이 포구에 실패하고도, 재빠른 후속 동작으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한숨을 돌린 소형준은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9번 타자 정수빈부터 상대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사이 KT 타선은 소형준에게 1점을 지원했다. 2회 말 오윤석이 적시 좌전 안타를 쳤다. 소형준은 4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후 5회 선두 타자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고 처한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 강승호와 박세혁, 정수빈을 범타 처리했다. 소형준은 두산에 매우 강했다. 2020년 5월 8일 프로 무대 데뷔전을 두산을 상대로 치렀고,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시즌(2020~2021) 등판한 두산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 피안타율 0.256,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3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도 강세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7회 역전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과 강진성에게 연속 안타, 박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좌익수 조용호의 정확한 송구를 포구 장성우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한 탓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이후 정수빈에게 우익 선상 2타점 3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바뀐 투수 주권이 후속 김인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그가 남긴 주자 정수빈까지 홈을 밟았다.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소형준은 팀 3연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연패 스토퍼' 임무를 부여받았다. 연차(데뷔 3년)에 비해 중요한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투구 외적 요인까지 감당하는 게 익숙할 리 없었다. 이런 악재를 딛고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쳤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 포수의 수비 지원이 아쉬웠을 뿐이다. 첫 등판(SSG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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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통한의 포구 실책...KT 위즈 4연패 수렁

KT 위즈가 4연패에 빠졌다. KT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5로 패했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소형준이 7회 갑자기 흔들렸고,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포구 실책까지 범하며 투수를 지원하지 못했다. KT는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4연패다. 개막 10경기 전적은 2승 8패. '디펜딩 챔피언'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선은 제압했다. 2회 말 1사 2루에서 7번 타자 오윤석이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쳤다. 소형준은 6회까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1-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7회 역전을 허용했다. 소형준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과 강진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8번 타자 박세혁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KT 좌익수 조용호의 홈 송구가 주자보다 먼저 홈에 당도했지만, 장성우가 이 공을 놓치고 말았다. 주자의 진루까지 허용했다. 흔들린 소형준은 정수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바뀐 투수 주권도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KT가 1-4 역전을 허용했다. 모처럼 뒷심을 발휘했다. 7회 공격에서 김민혁이 적시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장성우도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주자를 1루에 두고 두산 셋업맨 홍건희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재역전을 허용했다. 10회 초 마운드에 오른 하준호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재환을 상대하면서는 대주자 조수행에게 도루까지 내줬다. 타자와의 승부에서는 볼넷 허용. 두산은 희생 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KT는 후속 타자 강진성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다. 박시영은 대타 박계범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태그업한 3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KT는 10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황재균이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라모스가 뜬공, 박병호가 병살타를 쳤다. KT가 수렁에 빠졌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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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패 한화, 마운드 성장에 웃는다... '불펜 ERA 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2시즌을 개막 시리즈 전패로 출발했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젊은 불펜진의 호투에는 웃을 수 있었다. 한화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4-6으로 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산에 승리를 내줬다. 전날 중심 타선 활약으로 점수를 내고도 선발 김민우의 5이닝 6실점(5자책점) 부진으로 패했다면, 이날은 마운드가 단 1실점 호투하고도 타선이 차갑게 식으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비록 두 경기 싹쓸이 패배를 당했지만, 승리만큼 값진 가능성은 확인했다. 올 시즌 가장 불안요소로 꼽혔던 불펜진이 두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우람의 시범경기 부진과 강재민의 팔꿈치 부상으로 뒷문이 크게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려와 달리 개막 시리즈 한화의 뒷문은 두터웠다. 2일 개막전에는 사이드암스로 김재영과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주현상과 김종수가 나와 3이닝을 지웠다. 3이닝 동안 셋이 맞은 안타는단 하나뿐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이들의 호투에 한껏 미소를 지었다. 수베로 감독은 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작년에 비해 이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아 기뻤다"며 "주현상과 김종수가 작년에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기복 없는 투구 모습을 잘 보여줬다. 가령 김종수는 14구 중 11구가 스트라이크였다"고 호평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김범수와 윤호솔도 작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선수 개개인이 성장한 건 팀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4일 2차전에도 불펜진의 호투는 이어졌다. 선발 닉 킹험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첫 번째 불펜으로 김범수가 7회 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고, 적시타 위기에서 대타 강진성과 8구 승부까지 벌였지만, 결국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에 달했다. 김범수의 뒤는 베테랑 장시환이 올랐다. 장시환도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이 뜨거웠던 안재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남은 두 타자도 모두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뿐 아니라 성적도 잡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팀의 핵심 과제는 리빌딩이다. 새 불펜진이 자리 잡는다면 '진짜 승부'를 볼 시간도 더 빨라질 수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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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직구는? 롯데 최준용!

직구(포심패스트볼)는 투수가 던지는 가장 빠른 공이다. 거의 모든 투수가 직구를 던지고, 모든 변화구는 직구가 좋아야 빛을 발한다. 그래서 직구는 투수의 기본이자 자존심이다.그렇다면 올해 KBO리그 투수들 중 최고의 직구를 던진 선수는 누구일까. 10개 구단 간판타자 30명에게 물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0). 올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른 2년 차 신예 투수다. 최준용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10명에게 "최고의 직구"라는 평가를 받아 내로라하는 선배 투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불펜 투수인 최준용은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는 '투 피치' 유형의 투수다. 그중 직구 구사 비율은 73.1%. KBO리그 전체 투수 평균(43.1%)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 반면 직구 피안타율은 0.237로 리그 평균(0.279)보다 월등히 좋다. 올해 타격왕과 홈런왕이 모두 최준용의 직구를 으뜸으로 꼽았다. 타율 1위 이정후(키움)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에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데, 최준용의 직구에는 헛스윙한 기억이 많다”고 했다. 홈런 1위 최정(SSG)은 “구속이나 투구의 분당회전수(RPM) 등 객관적인 수치가 높기도 하고, 직접 체감한 구위도 무척 좋았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최준용의 ‘볼끝’에 많은 선배 타자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유섬(SSG)은 “종속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묵직하다”고 했고, 유강남(LG)은 “마지막 순간 눈앞에서 떠오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정은원(한화)과 이용규(키움)도 “볼끝이 가장 좋은 투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KT)는 “타석에서 직접 봤을 때 더 위력적인 느낌을 받는 투수”라고 했다. 하주석(한화)은 “원래 스피드(평균 시속 146.5㎞)도 빠르지만, 구속이 비슷한 다른 투수들의 직구보다 치기 까다롭다”고 했다. 최주환(SSG)은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아 더 위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올해 20홀드를 올린 최준용은 특히 후반기 29경기에서 13홀드(평균자책점 1.86)로 더 강해졌다.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LG 필승 불펜 정우영(5표)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4표)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드물게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는 장신(1m93㎝) 사이드암 투수다. 양의지(NC)는 정우영의 직구를 첫손가락에 꼽으면서 “공이 ‘장난 아니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박찬호(KIA)는 “직구인데도 공이 춤을 추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매우 빠르다”고 감탄했고, 양석환(두산 베어스)은 “직구가 직구처럼 보이지 않는다. 움직임이 가장 좋다”고 했다.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인 고우석은 올해 최고 시속 157㎞를 기록했다. 강진성(NC)은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알고도 (타격 타이밍이) 늦는다. (공이 낮게 날아들어) 포수가 블로킹할 거라고 생각한 순간 (떠오르는 것처럼)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다”고 했다. 김혜성(키움)과 정수빈(두산)은 “공의 힘과 볼끝이 좋아 치기 어려운 직구를 던진다”고 했고, 허경민(두산)은 “체격이 작은데도 공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다”고 증언했다.NC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와 키움 강속구 투수 안우진은 2표씩 얻었다. 황대인(KIA)은 “상대해 본 투수 중 파슨스의 구위가 가장 좋다. 땅으로 오는 공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되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것 같은데 하이볼이 된다”고 했다. 안우진에게 표를 던진 오지환(LG)은 “공의 회전수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외에도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 홍건희(이상 두산)와 김범수(한화) 박종훈(SSG) 앤드류 수아레즈(LG)가 한 표씩 얻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2.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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