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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허구연 총재, 샌디에이고 경영진과 지속적 교류 논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지속적 교류를 약속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20일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서울에 방문한 톰 사이들러 샌디에이고 수석 부사장(EVP), 에릭 그룹너 최고 경영자(CEO)와 만나 KBO와 샌디에이고의 지속적인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허구연 총재는 이번 시즌 KBO 리그에 정식 도입하는 ABS 운영 방식 등을 전달했으며, KBO 리그 현안 및 전반적인 야구 세계화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또한 19일 KBO-MLB 세미나에서 샌디에이고 조쉬 스타인 부단장이 MLB 데이터 분석 트렌드를 공유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 표현하고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 지속적 교류를 타진하기로 했다.한편 허구연 총재는 톰 사이들러 수석 부사장에게 지난해 작고한 샌디에이고 구단주 피터 사이들러에 대한 조의를 전달했으며, KBO와 샌디에이고는 감사 트로피와 2023시즌 MLB에서 김하성이 수상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의 레플리카를 서로 교환하고 양 조직간의 협력 및 교류를 약속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15:54
메이저리그

메츠, 스턴스 전 밀워키 사장 영입…항구불변 '동부의 다저스' 만들까

올해 거액을 투자하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한 뉴욕 메츠가 데이비드 스턴스 전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츠가 스턴스를 새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소식통에 따르면 스턴스의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추가 소식도 덧붙였다.스턴스의 메츠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점쳐왔던 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밀워키 단장으로 부임했다. 당시만 해도 밀워키는 재정이 풍부하지 않은 수많은 팀 중 하나였지만, 이후 중부지구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변신했다. 2018년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그는 곧바로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가 돼 팀의 지구 우승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밀워키는 이후에도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2021년 지구 우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 역시 12일 기준 80승 63패(승률 0.559)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수성 중이다. 제한적인 재정 내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해 온 스턴스의 공이 컸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조쉬 헤이더(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데빈 윌리엄스 등 정상급 마무리와 코빈 번스, 브랜든 우드러프, 프레디 페랄타 등 구위형 에이스들을 무수히 양산했다. 스턴스가 팀을 이끈 이후 밀워키의 투수 계발 능력은 리그 전체 최정상으로 성장했다.그랬던 스턴스가 지난해 사장에서 물러나자 메츠행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적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턴스가 밀워키 고문으로 남아 구단의 허락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러나 당시 디애슬레틱은 "메츠의 최우선 타깃은 여전히 스턴스다. 스턴스 역시 메츠의 단장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군불을 뗐다.이유가 있다. 맨해튼 출신인 스턴스는 구단주 스티브 코헨처럼 메츠팬 출신이다. 야구계 입문도 2008년 뉴욕 메츠에서 했다. 메츠 사장은 그에게 꿈과 같은 자리다.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메츠는 MLB 최고의 큰손 구단이다. 올해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코헨 구단주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밀워키에서 항상 재정적 한계와 싸워야 했던 스턴스로서는 족쇄 없이 이상적인 팀을 꾸릴 수 있는 메츠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스턴스와 비슷했던 케이스가 바로 앤드류 프리드먼 현 LA 다저스 사장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으로 스몰마켓의 '저비용 고효율' 트렌드를 이끌었던 프리드먼은 다저스로 이적 후 '고비용 고효율' 구단에 도전했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선수 여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후 다저스는 앞선 2년을 포함해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랐다. 3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1차례 우승도 거뒀다. 올해도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코헨 구단주 역시 이미 프리드먼식 다저스 야구를 메츠에 이식하고 싶어했다. 구단 인수 후 꾸준히 투자하면서도 유망주를 모아온 이유도 그때문이다. 그리고 코헨 구단주가 원하는 야구에 가장 적절한 리더, '메츠의 프리드먼'이 될 인물이 바로 스턴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조직을 운영하고 구단의 분석 파트를 키우는 데 프리드먼 못지 않은 '달인'이다.메츠의 마지막 지구 우승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이었다. 코헨 구단주와 스턴스를 포함해 많은 메츠팬들이 우승에 갈망하는 이유다. 스턴스를 선임한 메츠가 2024년부터 다시 MLB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3 08:57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모든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필자는 2013년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와 박찬호의 도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전력분석파트 업무를 수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인연을 이어온 덕분에 올해는 샌디에이고 프런트 오피스의 배려로 MLB 운영과 육성 시스템을 체험할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조시, 올 시즌 파드리스는 리그 우승이 목표인데, 그걸 위해 어떤 계획과 준비를 했는지 궁금해." 지난 5월 말 조시 스테인 샌디에이고 부단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2013년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연수할 당시 오퍼레이션 디렉터였던 스테인 부단장은 현재 선수 영입과 계약 등 선수단 운영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샌디에이고 구단이 지구 우승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들을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014년 8월 AJ 프렐러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스타급 선수를 쓸어모았다. 2015년 '윈나우'를 목표로 에이스 제임스 실즈를 비롯해 크렉 킴브럴·맷 켐프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2015시즌 74승 88패(승률 0.457)에 머물러 NL 서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했다. 투자 대비 처참한 실패였다. 스테인 부단장에 따르면 이후 샌디에이고의 구단 수뇌부와 오너십 그룹은 우승 전력을 꾸리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면서 선수 스카우트와 육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확보한 자금과 유망주를 묶어 다르빗슈 유(전 시카고 컵스) 매니 마차도(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전 탬파베이 레이스) 조 머스그로브(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션 마네아(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차례로 영입, 우승 전력을 갖췄다. 지난 8월에는 '슈퍼스타' 후안 소토(전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트레이드했다. MLB 구단들은 보통 유망주들이 주력 선수로 성장했을 때 막대한 비용을 써서 외부 선수를 영입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5월 말 기준 선발 투수 3명(머스그로브·마네아·마이크 클레빈저)이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예정이었던 만큼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여 다른 팀으로부터 선수를 수혈했다.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 투수 매켄지 고어를 비롯해 애써 키운 유망주를 내보내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많은 유망주를 유출해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우승 전력을 구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MLB 구단의 목표는 당연히 월드시리즈(WS) 우승이다. 그리고 WS로 가는 첫 단계인 지구 우승을 위해 평균적으로 정규시즌 90승 이상을 필요로 한다. 구단들은 기존 선수와 새롭게 영입할 수 있는 FA 선수, 유망주와 부상 선수 등을 고려해 전력을 꾸린다. 90승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자금과 유망주를 활용해 부족한 승리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한다. 그런데도 전력이 안정되지 않다고 판단하면 선수 스카우트와 유망주 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KBO리그 구단들은 PS 진출을 위해 약 80승을 목표로 시즌을 계획한다. 2000년 이전에는 경쟁력 있는 선발진, 안정감 있는 불펜, 스마트한 포수, 출루율 높은 리드오프, 파괴력 있는 중심 타선까지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춰야 PS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견고한 센터라인과 주전급 백업(포수1, 내야1, 외야1)이 더해져 일곱 가지 요소로 평가한다. 이른바 리그 내 '왕조'를 구축했던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010년대 중반 두산 베어스는 상기 요건을 충족시킨 팀들이었다. 일곱 가지 요소를 모두 구축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최대한 많은 우승 요소를 갖춰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계획을 했느냐가 아니라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느냐다. 구단은 경쟁력 있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 스토브리그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부진 및 부상에 대비해 플랜 B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시즌 중에는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및 전력분석 파트를 포함한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고 움직여야 한다. 프런트는 최악을 대비하고 선수단은 최선을 추구할 때 성공적인 시즌에 다가가게 될 수 있다. "모든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MLB에서 스프링캠프와 팜 시스템을 고안한 전설적인 단장 브랜치 리키가 한 말이다.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09.06 11:00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51 : 49 승부를 가르는 데이터 분석의 힘

현대야구에선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잘 분석하더라도 머리로 계획하는 데이터 분석파트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선수단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MLB에서도 이런 신뢰의 문제가 존재한다. 그래서 능력 있는 데이터 분석파트를 구성하고 선수단과 신뢰 관계를 형성,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프런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MLB 구단의 데이터 분석파트 직원들은 오프시즌에 더 바쁘다. 시즌이 모두 끝난 11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1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전년도 같은 지구 팀들의 상대 기록은 물론이고, 다른 지구 팀들의 모든 데이터를 파악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비 포메이션, 상황별 맞춤 타선, 더블 포지션, 티핑(습관)을 비롯한 자료들을 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는 캠프 기간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정규시즌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MLB 프런트 오피스에서는 데이터 분석 자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련 능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들여 만든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료를 제공하는 파트와 활용하는 선수 간의 신뢰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LA 다저스만 만나면 고전했다. 특히 시즌 초반 다저스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를 상대하면 맥을 못 췄다. 필자는 샌디에이고 데이터 분석파트와 함께 경기를 관전하던 중 카푸아노의 투구 습관을 포착했다. 다음 날 선수단이 이해하기 쉬운 영상 자료를 만들어 데이터 분석파트 구성원과 공유했다. 며칠 뒤 샌디에이고는 카푸아노를 다시 만나 2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전까지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한 구단이었지만 다저스전 승리 이후 상대 투수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데이터 분석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신뢰 관계가 형성되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횟수도 늘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 논란이 많았던 수비 시프트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긴 이후 MLB 내 다수의 구단이 활용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MLB 최상위권 관중동원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관중 호응이 상당히 달라졌다. 매니 마차도·다르빗슈 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상당한 비용과 유망주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S급 선수들도 올스타급 선수의 기준으로 알려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를 넘기 쉽지 않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 팀에 끼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WAR이라는 수치에 모두 담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평균 수준의 선수를 기용하는 것보다 5승 정도를 더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준급 유망주를 내주는 큰 결단을 내렸다. 만약 데이터 분석파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고, 승리를 조금이라도 더 추가할 수 있다면 구단이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지속성은 물론이고 가성비까지 뛰어나다면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머니볼'의 모티브가 된 MLB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른 팀이 주목하지 않던 출루율이나 OPS(출루율+장타율) 같은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 빅마켓 구단과 상대했다. '머니볼'의 사례만 보더라도 이전까지 부각되지 않던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있다. 게다가 그것이 '저비용'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프런트 오피스는 타 팀과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하고 그 선수단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파트를 구축해야 한다. 비슷한 전력의 팀을 상대할 때 51:49로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다. 51:49는 승패에선 100:0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집은 보통 능력을 갖춘 요리사, 신선한 재료, 특색있는 메뉴, 시설환경 등 크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요리사가 프런트라면 재료는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일 거다. 메뉴는 그 구단의 시스템, 시설환경은 야구장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다. 데이터 분석은 많은 메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51:49의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건 데이터 분석파트의 능력과 해당 파트와 선수단의 신뢰다.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결과는 절대 작지 않다. MLB 구단 중 데이터와 관련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다저스다. 다저스가 올 시즌에만 다른 구단보다 많은 10여명의 데이터 관련 인력을 고용, 운영하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손차훈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09 09:01
스포츠일반

도쿄 올림픽 개막식서 성조기 든 골프황제 볼까

‘앞으로 나아갈까. 아니면 다시 뒤처질까.’ 미국 골프닷컴이 21일 타이거 우즈(45·미국)의 2020년을 전망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우즈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우즈가 또 다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것’, ‘세계 5위로 한 해를 마칠 것’, ‘이제부터 그의 골프가 시작될 것’ 등의 내용이다. 큰 기대 만큼이나 우즈에게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부담도 크다. 지난해 다시 건강해진 몸으로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 드라마를 썼던 ‘골프 황제’ 우즈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에 다시 출발선에 섰다. 기록 달성과 올림픽. 그의 2020년 목표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새해를 연다.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정규대회에는 3개월 만에 나선다. 지난달 미국과 세계연합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 단장 겸 선수로 나선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우즈는 11~12일 주니어 골프대회에 나선 아들 찰리의 캐디백을 멨는데, 그 외의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조용히 새해 첫 대회를 준비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우즈에겐 친숙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만 7차례 우승했다. 2008년 US오픈까지 더하면 이 골프장에서 거둔 우승이 8차례다. 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새해 첫 대회로 삼고 있다. 지난해엔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올해 주목할 프로골퍼로 단연 우즈를 맨 처음 꼽았다. 올해 우즈는 걸린 게 많다. 우즈는 샘 스니드와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 공동 보유자다. 우즈가 1승만 더하면 그 순간부터 PGA 투어 역사는 새로 쓰인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우즈의 메이저 우승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메이저 15승인 우즈는 남자 골프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에 다가선 상태다. 미국 베팅업체들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 선수 예측에서 우즈에게 1/4의 배당률을 매겼다. 브룩스 켑카(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이상 1/2)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다. 올해 우즈의 최대 과제는 따로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우즈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나도 올림픽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할 만큼 올림픽 출전의 꿈을 드러냈다. 올림픽도 우즈를 원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 “국제골프연맹(IGF) 관계자가 2008년 올림픽 정식 종목 재심사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로부터 받은 첫 질문이 ‘타이거가 올림픽에서 경기하는가’였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올림픽은 우즈를 갈망한다”고 전했다. ESPN은 우즈가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올 거라고 전망했다. 우즈가 올림픽 꿈을 이루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치열한 출전권 경쟁부터 통과해야 한다. 6월 22일까지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미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21일 현재 우즈는 세계 6위다. 미국 선수 중에선 켑카(1위), 저스틴 토머스(4위), 더스틴 존슨(5위)에 이어 4위다. 패트릭 캔틀레이(7위), 잰더 쇼플리(9위) 등 톱10에만 미국 선수가 6명이다.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1승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다. 2020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한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수년간 허리, 무릎 등의 부상과 싸웠던 우즈다. 그래서 더 땀방울을 굵게 흘렸다. 지난해 초엔 하루 8마일(약 12.8㎞)씩 달리고, 6~7시간 체력, 샷, 퍼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얼마 전 건강 이상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오후 경기에 우즈가 나서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당시 몸이 아파 오후 경기에 못 나왔는지 취재진이 묻자, 우즈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며칠 뒤 미국 팀 부단장 프레드 커플스는 “우즈가 당시 오전에 자신의 몸 상태로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해서 조 편성을 급히 조정했다”고 털어놨다. 9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우즈는 지난해 8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1.22 08:42
야구

실수를 인정한 SD 프렐러 단장, 지금도 유망주 수집 중

[쉴즈와 트레이드한 우완 투수 에릭 존슨은 한때 화이트삭스의 최고 유망주로 선정됐던 선수지만 올 시즌 부진하고 있다.]2014년 8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AJ 프렐러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단장 출신. 텍사스의 전성기를 이끈 '존 다니엘스 사단'의 좌장으로 꼽혔다. 그는 특히나 해외 스카우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텍사스의 핵심 선수인 루그네르 오도어, 노마 마자라, 쥬릭슨 프로파, 다르빗슈 유 등의 영입이 그가 주도했던 작품이다. 중하위권을 맴돌던 샌디에이고를 바닥부터 차근차근 발전시킬 인물로 더없이 어울려 보였다.하지만 팀에 부임한 지 4개월, 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메이저리그 이슈의 중심에 선다. LA 다저스에서 맷 캠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크렉 킴브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윌 마이어스를 영입하며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중 하나였던 제임스 쉴즈까지 낚아채며, 2015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패권을 노릴 것임을 천명했다.프렐러의 도전이 뼈아픈 실책으로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모두가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샌디에이고는 74승 8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전년도에 비해 연봉 총액은 2500만달러(약 280억원)가 증가했지만, 승수는 오히려 3승 줄어들고만 것이다. 올시즌 프렐러와 샌디에이고는 초심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값비싼 베테랑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키고 젊은 유망주를 영입하는 리빌딩을 시작했다. 신호탄은 6월 4일 쉴즈 트레이드 였다. 샌디에이고 이적 뒤 구속 저하로 기대치가 낮아진 쉴즈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연봉 일부를 부담하며 내보냈다. 쉴즈 대신 받아온 우완 투수 에릭 존슨은 올시즌은 부진하지만 한때 화이트삭스의 최고 유망주로 선정됐던 잠재력 있는 선수다.이어 6월 30일에는 마무리투수 페르난도 로드니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떠나보냈다. 트레이드 당시 로드니는 28경기에서 0.31의 평균자책점과 17세이브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로 부활해 있었다. 하지만 이미 40세 노장 투수로 내후년 이후를 바라보기 어려웠다. 올시즌 성적이 좋았던 만큼 좋은 선수를 받아 왔다. 지난해 드래프트 8라운드에 지명받았던 크리스 패닥이다. 패닥은 올시즌 싱글 A에서 8경기 선발 등판해 0점대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15개의 탈삼진을 잡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여러 유망주 평가 기관이 주목하기 시작한 떠오르는 샛별이다.이어 지난 7월 14일에는, 올시즌 올스타에 선정된 에이스 드류 포메란츠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시켰다. 그는 올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2.47으로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심쩍은 구석도 있었다. 대학 시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에 이은 넘버 투 투수로 꼽혔지만 프로에선 제한적인 역할을 맡았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지 못했고, 스윙맨이나 좌타 상대 원포인트 릴리버가 그의 역할이었다. 올해 전반기 활약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믿음은 아직 굳지 않다.샌디에이고는 포메란츠의 대가로 앤더슨 에스피노사를 영입할 수 있었다. 싱글A 레벨에서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투수다. 불과 18세 투수지만 이미 시속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그 나이에 투구 기술이 다듬어져 있다는 데 있다. 9이닝 당 볼넷을 3.2개로 묶는 제구력에 커브볼과 체인지업을 자기 공으로 만들었다. 최근 발표된 베이스볼아메리카의 미드시즌 유망주 순위에서는 전체 15위에 올랐다. 투수 중에선 4위. 그 위의 세 명은 모두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거나, 데뷔가 유력한 트리플A 레벨이다. 알렉스 레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루카스 지올리토(워싱턴 내셔널스), 타일러 글래스노(피츠버그 파이러츠) 등이다. 여기가 끝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멜빈 업튼, 존 제이, 얀거비스 솔라르테, 앤드류 캐쉬너, 타이슨 로스, 라이언 부처 등 핵심 선수 모두를 시장에 내놓고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프렐러 단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각 팀의 유망주들을 세심하게 물색하고 있다. 조직의 리더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프렐러 단장은 인정이 빨랐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인 '유망주를 보는 안목'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임선규(비즈볼프로젝트)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 2016.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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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업튼-게티스 트레이드 카드 놓고 고심

애틀란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팀이다. 이미 FA(프리에이전트)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윈터미팅에서도 여전히 가장 바쁜 팀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존 하트 애틀란타 단장과 구단의 스텝들은 8일(한국시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에서 이전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틀란타는 지난달 18일 외야 자원 제이슨 헤이워드를 세인트루이스에 보낸 대신 3선발급 투수 셀비 밀러를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했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볼티모어에서 닉 마카키스를 영입해 헤이워드의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역시 볼티모어에서 지난 2012년과 2013년 50세이브 이상을 올린 짐 존슨을 영입해 불펜진 보강까지 이뤘다.이제 목표는 이번 윈터미팅을 통해서 외야수 저스틴 업튼과 포수 에반 게티스의 값어치에 맞는 트레이드를 이루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거취 여부는 이번 윈터미팅에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업튼은 2011년 31홈런, 지난 2년 연속 27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이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게티스도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친 강타자이다.두 선수에 대한 다른 팀들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이 매체는 "오클랜드가 선발 투수 제프 사마자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어 놓고 업튼과 게티스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텍사스와 시애틀 등 외야 자원 영입에 적극적인 팀들은 업튼을 노리고 있다. 마이애미는 2013년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1루수와 포수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게티스에게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시장에 내놓은 애틀란타는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자원과 팀의 2루수 유망주인 호세 페라자가 메이저리그 입성이 준비되기 전까지 공백을 메워줄 자원을 영입하려 한다. 쿠바산 거포 야스마니 토마스 영입에 실패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여전히 마운드 강화를 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 영입에 직접적으로 나서는 프레디 곤잘레스 애틀란타 감독도 하트 단장과 존 코폴렐라 부단장과 이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사진=MLB.com 사이트 캡쳐 2014.12.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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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새 단장에 현 텍사스 부단장 프렐러 선임

샌디에이고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더가 선임됐다. MLB.com은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새 단장으로 현 텍사스 레인저스 부단장 프렐러가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론 파울러 샌디에이고 회장은 "프렐러와 계약이 거의 임박했다. 약간의 시간만 필요할 뿐이다"며 세부절차만 남겨뒀을 뿐 사실상 계약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프렐러는 텍사스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 스카우트 부문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텍사스는 일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레오니스 마틴, 러그너스 오도어, 주릭슨 프로파 등을 영입했다. 모두 프렐러가 영입한 선수들이다. MLB.com은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는 프렐러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샌디에이고는 국제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단장을 원한다. 프렐러가 그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베이스볼팀 2014.08.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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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변신의 핵심 ‘마운드 삼총사’가 없었다면?

올시즌 LG의 가장 큰 변화는 선발 마운드다. 선발진의 호투 속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로 합류한 박현준(25)과 두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 벤자민 주키치(29)가 봉중근·김광삼과 함께 선발 중심을 잡아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 박현준·리즈·주키치가 없었다면? LG와 LG팬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실제 그럴 수 있었다. 트레이드 마지막 카드 '박현준'박현준은 지난해 7월 SK와 4대3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G는 외야수 안치용, 내야수 최동수·권용관, 투수 이재영과 투수 김선규·박현준, 포수 윤상균을 트레이드했다. 우승을 노리던 SK는 내-외야 부상 공백을 즉시전력감으로 메울 필요를 느꼈고, LG는 미래를 위한 마운드 전력 보강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올시즌 박현준이 16일 현재 6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주목받고 있지만 트레이드 당시에는 아니었다. 당시 SK는 내야수 나주환의 공백을 메울 유격수가 필요해 김선규를 가지고 즉시전력감 내야수를 찾았다. 처음 트레이드 논의를 한 팀도 LG가 아니었다. 양팀 카드가 맞지 않아 무산될 무렵 LG가 나섰다. SK는 권용관과 안치홍을 원했으나 김선규만으로는 어려웠다. 양팀은 하나둘 카드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때 LG가 마지막으로 요구한 카드가 박현준이다. 당시 나도현 운영팀장이 SK 투수 리스트 중 박현준을 추천했고, 박종훈 LG 감독의 'OK' 사인을 받아냈다.스카우트팀의 결단 '주키치'15일 목동 넥센전. 주키치가 1안타 완봉승을 거둔 순간 남모를 미소를 지은 이가 바로 강상수 LG 스카우트팀 과장이다. 주키치 영입을 적극 추진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주키치는 원래 LG 외국인선수 영입 리스트에 없었던 선수다. 하지만 강과장은 주키치 영입을 강하게 주장했고, 용병계약으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지난해 11월 주키치를 영입했다. 강과장은 "용병계약은 한순간이다. 윈터리그를 뛰는 순간 일본쪽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 빠른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책임론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강과장에게 확신이 있었다. 그는 2년 전 주키치를 처음 본 순간 한국무대 성공가능성을 봤다. 장신의 좌완에 독특한 투구폼.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젊은 주키치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욕이 강했고, 강과장은 개인리스트에만 이름을 올려놓는 데 그쳤다.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강과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출장 시 주키치의 마이너리그 등판 일정을 챙겨 현장을 찾았다.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본격 영입작업을 펼쳤다. 결국 수차례 접촉 끝에 시즌 뒤 주키치의 동의를 얻어낸 강과장은 미심쩍어하는 구단을 설득했고, 주키치를 영입할 수 있었다. 프런트를 빚쟁이로 만든 '리즈'지난 시즌 뒤 엄홍 운영팀 과장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부단장에게 빚쟁이 취급을 받았다. 리즈 때문이다. 당시 LG 스카우트팀은 리즈의 한국행 의사를 타진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리즈가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 안에 있었다는 점. 그때부터 LG의 읍소작전이 펼쳐졌다. 엄과장은 리즈 영입을 위해 2개월여간 매일 새벽 국제전화를 걸었다. 리즈를 '40인 로스터에서 풀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리즈의 에이전트측과 양동작전을 펼치며 샌디에이고 구단을 귀찮게했다. 엄과장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부단장이 한국전화번호만 뜨면 전화기를 꺼놓았을 정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야말로 빚쟁이 취급을 당한 셈이다.결국 샌디에이고는 엄과장의 집념에 두손을 들고 리즈를 웨이버 공시하며 한국행을 용인했다. 강상수 과장은 "주키치를 영입한 뒤 리즈에 공을 들인 건 조합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과 변화구 제구가 좋은 좌완 조합은 시너지 효과도 얻을 것으로 봤다"며 "엄과장과 매일 새벽 잠도 못자고 미국에 전화할 때는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둘 모두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스카우트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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