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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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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899일 만의 연승'...레전드 장원준, 단비 같은 호투로 거둔 131승

장원준(38)이 더 노련하고 예리해진 호투로 흔들리던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 단비가 됐다.장원준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35로 낮췄다. 그의 호투에 힘입은 두산이 4-1로 승리하면서 장원준도 시즌 2승을 기록했다.장원준은 지난 4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팀에 있는 동안 변신을 꾀했다. 팔 각도를 억지로 높이는 대신 낮게 던져도 자연스럽게 투구하도록 변신했다. 직구 대신 투심 패스트볼 구사율을 높여 범타 유도를 꾀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3일 기회가 왔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2018년 이후 5년 만의 선발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130번째 승리였다. 역할은 대기록 달성에서 끝나지 않았다. 딜런 파일, 최원준, 곽빈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진 공백이 커지자 이승엽 감독은 퓨처스로 내렸던 장원준을 대체 선발로 다시 올렸다.두 번째 기회 때 그는 더 예리했고 노련했다. 최고 구속은 138㎞/h(투심 패스트볼 기준)에 불과했지만, 예리한 투구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 최고 타자 채은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1회를 마친 장원준은 2회도 단 1피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을 이어갔다.위기도 있었다. 장원준은 2-0으로 앞서던 3회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 실투를 던지다 좌익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그가 내준 유일한 장타였다. 이어 1사 후 한화 신인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장원주는 노련하게 막아냈다. 뜬공 2개로 3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친 그는 4회에도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장진혁에게 신무기 투심 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장타를 쳐냈던 이진영에게는 더 예리한 제구를 선보였다. 그는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4구 연속, 그리고 다시 투심 패스트볼 2구를 던지며 결국 이진영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4회를 마무리했다. 5회를 1피안타로 마치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장원준은 6회 선두 타자인 좌타자 김인환까지 잡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마운드를 장원준이 지키는 동안 타선은 장타로 리드를 차지했다. 특히 주포 김재환이 모처럼 활약했다. 이날 4번 타순 대신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2회 장민재의 직구 실투를 공략해 선취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 5월 17일 이후 21일·50타석 만에 나온 시즌 4호포였다. 5일 기준 장타율 0.374까지 떨어졌던 그의 방망이가 모처럼 이름값을 한 경기였다. 두산은 이어 우익수 김대한이 3회 말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4회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해 점수 차를 석 점까지 벌렸다.타선이 벌어준 점수를 불펜이 지키면서 장원준은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1844일 만에 130승을 거뒀던 그였지만, 131승은 불과 15일 만에 이뤄냈다. 그가 선발 연승을 거둔 건 지난 2017년 9월 22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3연승을 거둔 이후 1899일 만이다.한화는 중심 타자 노시환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신인 문현빈도 리드오프로 3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원준 공략에 실패하고 1득점에 묶였고, 선발 장민재가 3과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5패(2승)를 당했다.장원준의 호투로 불펜진을 아낀 두산은 7일 경기 운용에 여유를 얻었다. 7일 역시 대체 선발인 박신지가 출격한다. 한편 한화는 7일 선발 투수로 최고 160㎞/h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를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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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3.68' 장민재의 비결…직구 느리면 포크볼 늘린다

느린 구속으로 고전하던 장민재(32·한화 이글스)가 '기교파 에이스'로 변신했다. 결정구인 포크볼 덕분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가 유력하다. 19일 기준 43승 2무 85패(승률 0.336)로 9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11.5경기에 달한다. 똑같은 최하위여도 지난해(승률 0.371)와 조금 다르다. 선발진이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김민우(14승 평균자책점 4.00)-닉 킹험(10승 평균자책점 3.19)-라이언 카펜터(5승 평균자책점 3.97)가 모두 규정이닝을 채운 덕에 '계산'이 섰다. 반면 올해는 킹험과 카펜터 모두 부상으로 퇴출당했다. 김민우의 평균자책점은 4.72로 치솟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들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으나 순위 싸움이 모두 끝난 후였다. 한화 선발진을 지탱한 건 장민재였다. 올 시즌 30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한 그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대체 선발로 합류해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적표를 보면 에이스라고 부르기 어렵다. 10승을 달성하지 못했고, 115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 달성도 어렵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2회에 불과하다. 선발로 경기 당 평균 4.7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올 시즌 장민재는 한화의 에이스에 가까웠다. 시즌 중 보직이 바뀌었어도 선발 등판(23회)은 김민우(26회)에 이은 팀 내 2위이고, 다승도 김민우와 공동 1위다. 한화 선발진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장민재와 펠릭스 페냐(12경기 평균자책점 3.63)뿐이다. 장민재가 1승만 더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의 직구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불과하다. 장민재는 포크볼로 버텨낸다. 올 시즌 포크볼 구사율이 40.9%(스탯티즈 기준)로 직구(40.6%)와 비슷하다. 직구 피안타율이 0.323에 달하지만, 피안타율 0.207의 포크볼을 공격적으로 구사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포크볼을 주자 있을 때(구사율 52.7%)와 2스트라이크 이후(구사율 52.9%) 많이 던졌다. 9이닝당 탈삼진 5.48개에 불과한 그의 잔루율은 76.5%에 달한다. 규정 이닝 투수 중 4위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76.6%)과 비슷하다. 그의 포크볼 전략이 실점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장민재는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직구 47구와 포크볼 46구를 섞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1위를 기록 중인 LG 타선을 힘이 아닌 변화구와 제구로 버텨냈고, 리그 다승 공동 1위(15승)와 승률 1위(0.882)였던 케이시 켈리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장민재는 "나의 주 무기가 포크볼인 건 상대들도 알 것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매 이닝, 매 타자를 분석하면서 내가 어디에 무슨 구종을 던져야 하는지 연구한다. 타자들이 쉽게 내 공을 노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제구도 중요하지만, 포크볼을 던질 시점에서 직구를 던진다든가, 직구를 던질 시점에서 포크볼을 던지는 식으로 조합한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는 갈 길 바쁜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중이다. 그는 “(고춧가루 부대라는) 주위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순위 싸움에서 탈락했지만) 계속 경기가 있고, 다음 시즌이 있다. 매일 이기려는 팀, 지더라도 끈기 있는 팀으로 가자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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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수베로 감독 "장민재가 최강 타선 상대로 위기 넘긴 덕분"

한화 이글스가 선발 투수 장민재의 호투와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위 LG 트윈스를 꺾었다. 한화는 18일 잠실 LG전에서 5-1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우세가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지난해 11승 1무 4패로 한화를 압도했던 LG는 올 시즌에도 10승 2패로 앞서고 있던 천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투·타 모두 한화가 우위였다. 선발 등판한 장민재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1㎞에 그쳤으나 직구와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던진 포크볼(46구)로 LG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 타선은 한 차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빅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LG는 다승 공동 1위(15승) 승률 1위(0.882) 평균자책점 5위(2.41)인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켈리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지만 5회 무너졌다. 한화는 5회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후 노시환과 하주석의 적시타, 마이크 터크먼 타석에서 야수 선택, 김태연의 희생 플라이로 대거 넉 점을 뽑아 승기를 챙겼다. 이어 6회 초 이성곤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한화는 6회 말 정우람의 1실점을 제외하면 추가 실점 없이 LG 타선을 막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발투수 장민재가 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로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좋았다.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를 집중력 있게 공략했다.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을 상대로 요즘 잘 싸워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선수단에게 칭찬을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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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16이닝 16실점…장민재에게 키움은 '악몽'이다

키움만 만나면 쩔쩔맨다. 오른손 투수 장민재(32·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장민재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0-5로 뒤진 3회 말 강판당했고 경기가 1-7로 끝나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직전 선발 등판 경기인 8월 25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관심이 쏠린 매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민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1. 후반기 6경기(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은 2.28로 더 낮았다. 하지만 키움전(4경기) 평균자책점이 7.07로 좋지 않았다. 특히 2경기 선발 등판한 고척돔 평균자책점이 9.82로 10점대에 육박했다. 장민재는 설욕에 실패했다. 1회 말 1사 후 임지열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4번 야시엘 푸이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 했다. 2회 말에는 더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2루타와 후속 이정후의 적시타로 0-2. 1사 1루에선 김수환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포크볼이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임지열의 2루타와 이정후의 적시타로 5점째를 허용했다. 2회에만 피안타 5개가 쏟아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회 말부터 주현상을 마운드에 세웠다. 장민재의 투구 수가 49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더는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경기 뒤 장민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9까지 올랐다.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9.00(16이닝 16실점)까지 악화했다. 말 그대로 '악몽' 같은 결과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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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후반기 ERA 2.28' 장민재, 키움전 2이닝 5실점 '강판'

오른손 투수 장민재(32·한화 이글스)가 2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장민재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0-5로 뒤진 3회 말부터 주현상과 교체돼 시즌 6패(5승) 요건이다. 장민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6경기(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이 2.28로 준수했다. 하지만 '천적' 키움의 벽은 높았다. 1회부터 흔들렸다. 장민재는 1회 말 1사 후 임지열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린 뒤 야시엘 푸이그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했다. 2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휘집의 2루타와 후속 송성문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1사 1루에선 김수환에게 좌익수 방면 투런 홈런을 맞고 0-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122㎞/h 포크볼을 공략당했다. 장민재는 2회 2사 후 임지열의 2루타와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실점했다. 푸이그를 범타 처리해 간신히 2회를 마무리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회,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장민재의 투구 수는 49개(스트라이크 33개). 직구 최고 구속은 139㎞/h까지 찍혔다. 볼넷은 없었지만, 집중타에 무너졌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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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꼬여 버린 한화 선발진, 실타래를 풀 적임자를 찾아라

꼬일 대로 꼬였다. 잔뜩 엉켜버린 한화 선발진이 실타래를 풀어 줄 적임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LG전에 앞서 투수 장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루 전인 16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탓이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한꺼번에 5점을 내줘 주말 연승에 성공한 팀의 사기를 단숨에 꺾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경기 후 장민재를 2군으로 보내고 선발 로테이션을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최 감독대행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은 6선발 체제를 기본으로 워윅 서폴드, 채드 벨, 장민재가 1군에서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남은 세 자리를 여섯 명의 투수가 격주로 채우는 방식이었다. 지난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가 한 명도 없는 팀 상황을 고려해 각 투수에게 최대한 긴 휴식을 보장하고, 한 시즌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2군에서 경험을 쌓게 하려는 속내였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여러 투수의 선발 등판 기록이 쌓이면 추후 좋은 선발 감을 골라내는 데 보탬이 되리라 여겼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됐다. 최 감독대행은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상의해 보니, 서폴드와 채드벨이 주 1회 정해진 날 등판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평소 루틴대로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더라"며 "선발진의 주축인 선수들이라 그들의 컨디션을 맞춰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외인 투수의 의사를 반영해 5일 간격 로테이션을 유지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 선발로 낙점했던 장민재가 이탈하면서 장시환이 다시 선발진에 복귀하게 됐다. 당초 최 감독대행은 경험 많은 장시환에게 미들맨 역할을 맡겨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도 최대한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장민재가 선발로 예상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 또한 없던 일이 됐다. 최 감독대행은 "장민재는 포크볼이 주 무기인 투수인데, 직구 볼 끝이 좋아야 (포크볼도) 효율성이 좋다. 그런데 직구 자체에 힘이 너무 없다 보니 정타로 다 맞아 나간다"며 "얼마 전에 한번 2군에 다녀오긴 했지만, 다시 내려가서 구위를 회복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경기를 극복하기가 너무 힘드니, 운영자는 그 선수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잘 배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1군에 돌아오면 미들맨과 셋업맨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기려고 한다. 물론 장민재가 구위를 회복하고, 또 엔트리 안에 있는 다른 투수가 2군에 가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다"라고 강조했다. 장시환은 18일 2군에서 돌아와 곧바로 대전 LG전 선발투수 자리에 투입됐다. 이제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선발 경험이 있는 기존 선수들과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합할 전망이다. 최 감독대행은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거나 선발을 맡아본 적 있는 선수들이 우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만약 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그사이 2군에서 본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써보려 한다"고 했다. 따라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김민우와 김이환이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될 공산이 크다. 둘 다 올 시즌 출발이 아주 좋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져 2군에 가 있다.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한화도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이경, 오동욱과 올해 신인 남지민, 한승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1군에서 선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모두 최 감독대행이 1군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발 요원으로 염두에 뒀던 이름들이다.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도 된다. 18연패를 겪으면서 크게 요동친 한화 선발진은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원투펀치로 고정된 서폴드와 채드벨조차 아직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고 있어 더 그렇다. 수차례의 실험과 모험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그 안에서 오류를 최소화할 공식을 도출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희망과 기대보다 근거에 기반을 둔 '확신'이다. 최 감독대행의 소신 있는 행보와 한화 구단의 믿음과 인내가 결합해야 이 난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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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시환·정우람·최진행 활용법은?…'최원호 체제' 한화의 궁금증 셋

환골탈태의 첫걸음일까, 또 한번의 시행착오일까.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 한화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일단 과감한 도전과 변화로 대대적인 혁신을 꾀한다. 한화는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15연패. 창단 이후 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KBO 리그 역대 최다(18연패) 기록도 얼마 안 남았다. 하지만 앞선 14연패와 이날의 1패는 조금 달랐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1군 엔트리 10명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최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6명을 25세 이하 타자로 채웠다. 파격적인 계획은 더 있다. 선발진은 기본 6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하되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장민재만 고정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선다. 남은 세 자리는 여섯 명의 선수가 격주로 1군과 2군을 오가며 채울 예정이다. 이들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기간에는 불펜투수를 추가로 등록해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대행은 이 외에도 팀 주요 선수들의 향후 활용법을 이미 마음속에 정해놓고 출발선에 섰다. ◇장시환은 미들맨으로 간다 한화는 부족한 국내 선발진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롯데와 트레이드로 장시환(33)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6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8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로 역할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대행은 "현대 야구에선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졌을 때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미들맨이 꼭 필요하다"며 "경험이 부족한 투수에게 미들맨을 맡기면 경기를 포기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선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선발을 맡기는 조금 어려운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장시환은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보내다 지난해 롯데에서 1년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다. 최 감독대행은 "지금 팀에서 누군가는 꼭 해줘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장시환에게도 오자마자 '미들맨과 셋업맨을 오가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권유했다"며 "열흘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1군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우람은 8회에도 나온다 한화의 또 다른 고민 가운데 하나는 리그 정상급 소방수인 정우람(35)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으니, 당연히 정우람 앞에 돌아오는 세이브 상황도 적다. 정우람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4세이브만 기록하고 있다. 최 감독대행이 정우람과 면담하면서 "앞으로 한 경기에 2이닝 투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이유다. 매번 2이닝씩 던지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능하면 1이닝만 맡기는 게 최선이다. 8회 등판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9회까지 아껴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대행은 "정우람은 우리 불펜 최고의 투수다. 3점 이내 리드 상황에서 8회 상대 중심 타선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불펜의 에이스가 그 이닝을 책임져 주는 게 좋다"며 "먼저 다른 투수를 내보냈다가 주자를 깔아 놓고 2사 후 정우람이 올라가 1⅓이닝을 던지는 것보다는 아예 8회 시작부터 올라가 2이닝을 맡는 게 오히려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등판 간격은 철저히 관리해줄 계획이다. "1이닝씩이라면 이틀 연투도 가능하지만, 2이닝은 정우람이 전날 경기에 나가지 않았을 때만 맡길 생각이다. 또 2이닝을 던진 다음날은 무조건 경기 중 대기도 하지 않고 쉬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행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화가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주축선수 10명은 대부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만 그 가운데 외야수 최진행(35)은 지난 5일과 6일 NC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타격감을 끌어 올린 뒤라 의외의 결정으로 여겨졌다. 최 감독대행은 이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대답을 내놨다. "아무래도 최진행은 주력이 약하고 수비도 좋지 않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전력이 약할 때일수록 마운드 중심 운영이 필요하고, 수비가 흔들리면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중반까지 타이트하게 승부를 끌고 간 뒤 후반에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나와 승부를 보는 패턴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진행은 현재 지명타자 외에 활용도가 적은 편인데, 그러기엔 지금의 타격 페이스가 다른 부분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전력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타격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했다. 최 감독대행은 "내가 2군에 있을 때 최진행이 (1군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지 않았나. 조금 더 다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급하게 올라간 느낌이 있었다"며 "2군에서 더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컨디션을 조절하면 향후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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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9호포+이성우 만루포' LG, 한화에 15-4 대승…정찬헌 12년 만에 선발승

LG가 홈 팀 한화의 안방에서 홈런 포함, 화끈한 공격을 자랑했다. LG는 2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5-4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13승(6패) 째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 최근 5연속 우세 시리즈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반면 한화는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이날에만 홈런 5개를 뽑아냈다. '홈런 1위' 로베르토 라모스가 3경기 연속이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991일 만에 한 경기 홈런 2개를 기록했고, 대주자로 나선 우리 나이 마흔의 이성우는 데뷔 첫 만루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LG 선발투수 정찬헌이 1회 말 상대 정은원에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했으나, LG에는 라모스가 있었다. 0-1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장민재의 137㎞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의 대형 동점 홈런을 쳤다. 후속 김민성(2루타)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2-1로 앞서간 LG는 1사 후에 유강남의 2점 홈런(시즌 2호)으로 달아났다. 또한 김현수의 적시타를 더해 5-1을 만들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 뒤 오지환이 쐐기 2점 홈런(시즌 2호)을 뽑아냈고, 이어 김현수의 볼넷-채은성의 3루타-라모스의 적시타로 9-1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오지환은 5회 김종수에게 다시 한번 홈런을 뽑아내 2016년 9월 9일 두산전 이후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11-3으로 앞선 8회 베테랑 이성우의 만루 홈런까지 터지면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 최다 홈런, 최다 득점을 올렸다. LG 선발 투수 정찬헌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려 4390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그동안 주로 구원 투수로 활약한 정찬헌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다. 정찬헌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어 신인 이민호와 5선발로 번갈아 나서며 코칭스태프의 관리와 배려 속에 등판하고 있다. 김현수와 박용택이 나란히 3안타 경기를 했다. '1할 타자' 오지환(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과 유강남(3타수 2안타 2타점)은 타격 부진 탈출의 신호를 알렸다. 라모스와 김민성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0.05.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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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채드벨 복귀' 한화, 김이환이 불펜으로 간다…"허리 강화 차원"

한화가 천군만마를 얻는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31)이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마침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대신 젊은 선발요원 김이환(20)이 불펜으로 들어가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와 홈 경기 선발투수로 채드벨을 예고했다. 올 시즌 채드벨의 첫 등판이다. 그는 지난달 개막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갔다. 가벼운 염좌 증상이 발견돼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 부쩍 상태가 호전됐다. 지난 21일 LG와 이천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한 달 여만의 실전 점검을 했다.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공 43개를 던졌다. 이후 더 이상 통증이 재발하지 않아 26일로 1군 복귀 일정을 확정했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이 세 바퀴를 돈 상황에서 마침내 채드벨과 함께하게 됐다. 채드벨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7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9경기 성적이 6승 1패 평균자책점 2.98로 무척 좋았다. 시즌 종료 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했고, 타 구단에 뒤지지 않는 외인 원투펀치로 기대를 받고 있다. 8위(7승 11패)로 처져 시즌 초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가장 기다렸던 소식이다. 채드벨의 복귀와 함께 불안하던 불펜도 더 두꺼워졌다. 한화는 채드벨이 없는 사이 외인 서폴드와 토종 장시환-장민재-김민우-김이환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채드벨의 자리를 비워 줘야 하는 상황이다. 한용덕 감독은 고심 끝에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이환(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4)을 선택했다. 한 감독은 "채드벨이 돌아오면서 아무래도 김이환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이환이가 선발진에서 탈락한다기보다 그 반대의 의미가 더 크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경험이 있기에, 김이환이 중간으로 가서 제 역할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개막 후 24일까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3.88로 10개 구단 가운데 3위다. 반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5.75로 7위에 머물고 있다. 불펜진이 선발진만큼 활약해 준다면, 충분히 더 상위권으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 김이환은 그 격차를 좁힐 적임자로 뽑혔다. 물론 추후 선발 로테이션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시에도 김이환은 선발진 복귀 1순위 투수다. 한 감독은 "김이환은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당장은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지만, 머지 않아 다시 선발투수로 던지게 될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배영은 기자 2020.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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