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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저격했네?...이대성 비난 목소리 거세지며 이례적인 농구팬 트럭 시위까지 등장했다

프로농구에서 유례 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된 이대성(서울 삼성)을 향해 팬들의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는 '한국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는 문구를 적은 트럭이 등장, 농구팬들의 트럭 시위가 한동안 진행됐다. 트럭 전광판에는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이것은 탬퍼링인가 이중계약인가' 같은 문구도 등장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특정 구단 혹은 구단의 수뇌부와 코칭스태프를 비난하는 트럭 시위를 여는 건 트렌드처럼 됐지만,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트럭 시위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번 트럭 시위를 주최한 팬들은 이대성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전달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자 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는 이기적인 선수가 '투지', '열정', '도전'이라는 좋은 키워드로 포장해 다른 선수와 팀을 무너뜨리고 한국 농구 발전을 저해하는 걸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이대성은 지난 21일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보수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해외 진출 단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유턴이었다. FA 계약에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대성이 구단의 신뢰와 KBL의 규정을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악용하고 전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팬을 저버렸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과거 미국 대학팀에 도전하고, 미국 하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등 꾸준히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왔다. 그런 그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는데, KBL 팀으로 이적이 아닌 해외 리그에 진출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KBL의 FA 규정을 보면, 단순히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개인이 해외 진출을 원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일 선수가 해외에서 뛰길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원한다는 영입의향서를 낸 KBL의 구단이 있을 경우 이를 거절하고 해외에 진출하면 향후 5년간 KBL에서 뛸 수 없는 제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대성의 해외 진출 뜻을 존중한 가스공사는 그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이대성의 해외 진출 선언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사실상 다른 팀이 그의 영입의향서를 내서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돕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대성을 완전한 자유의 신분(계약 미체결 무보상 FA)이 되도록 해줬다. 이대성이 최소한 2년 이상 해외에서 뛸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최악의 경우 타팀 영입제안서를 받는다고 해도 5년간 KBL에 오지 않을 각오를 하고 있고, 만일 돌아온다면 가스공사에서 뛸 것이라는 그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대성은 호주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당초 공언과 달리 호주 팀을 찾지 못해 일본으로 갔다. 그리고 일본 소속팀인던 시호시스 미카에선 자신의 원하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주지 않았다면서 1년 만에 일본 도전을 포기하고 가드로 뛸 수 있는 삼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구단은 이대성이 약속을 어겼다고 분노하고 있다. 나아가 이대성의 탬퍼링(사전접촉) 논란도 불이 붙었다. 그의 인터뷰 등 여러 정황상 일본팀 소속으로 있을 때 이미 삼성에 입단하기로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해석할 만한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대성과 삼성 측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김효범 감독과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가스공사 구단은 탬퍼링 의혹을 밝히는 재정위원회를 개최해달라는 공문을 KBL에 접수했다. 그러나 KBL이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삼성과 이대성의 의심스러운 지점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고 명백한 증거를 밝혀내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재정위원회가 실제로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은경 기자 2024.05.24 14:27
프로야구

[IS 포커스] "물증이 없다" FA 개장 전 휘몰아치는 탬퍼링 의혹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개장도 하기 전에 사전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 관련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A 구단 단장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13일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총 40명)이 발표되면서 스토브리그 총성이 울렸다. 하지만 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건 아니다. FA 권리를 행사할 선수들이 1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신청을 마치면 16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7일부터 프로야구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이때부터가 진짜 스토브리그의 시작인 셈이다. 원칙적으로 17일 전에는 구단과 선수가 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프로야구 안팎에선 이미 '이적설'이 파다하다. 포수 B가 지방 한 구단과 6년 계약을 했다는 것부터 내야수 C와 지방 한 구단의 이적 논의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이야기까지 꽤 구체적으로 돈다. FA 포수 영입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탬퍼링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특정 선수와 특정 구단을 중심으로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FA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오죽하면 소속팀 선수의 탬퍼링을 의심한 D 구단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날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E 구단 단장은 "지방 한 구단이 적극적으로 몰래 접촉하는 거로 안다. (경고를 날렸다는 이야기에 대해) 충분히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거 같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우리 선수도 (다른 구단이) 접촉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에이전트(대리인)는 탬퍼링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한다. 물증이 없으니까 뭐라고 할 수 없다. 본인들만 알고 있지 (탬퍼링 관련 내용을) 기록에 남겨 놓을 리가 없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수의 다른 구단 단장도 비슷한 얘길 했다. 대부분 탬퍼링 문제를 지적한다. KBO는 2016년 1월 이사회에서 FA 계약 시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 기간을 폐지했다. 당초 FA 선수는 원소속구단과 먼저 협상하고, 결렬된 경우 타 구단과 만날 수 있었다.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에는 다른 구단의 접촉이 금지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곳곳에서 탬퍼링이 의심되는 계약이 쏟아졌다. KBO는 불미스러운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우선협상 기간을 없애고 모든 구단이 동시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된 뒤에도 FA 시장이 열리기 전 다른 구단 FA 선수와 접촉하면 규정 위반이다. KBO 규약에는 이를 어기면 구단은 계약 무효와 3년간 1라운드 지명권 박탈, 선수는 당해 연도 FA 신청자격 박탈 및 1년간 임의해지 선수 신분공시라는 중징계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임직원의 직무도 1년간 정지된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KBO에 FA 계약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면 조사할 수 있다"며 "(야구규약의) 보류권 조항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 (탬퍼링해서 원소속구단의 선수) 보류권을 침해할 수 없는 거다. FA가 되기 전에는 원소속구단의 보류 선수여서 다른 구단이 접촉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계약이 됐다면 이의신청을 하고 KBO가 조사해서 제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심증만 가고 물증이 없는 상황에 대해 "그게 문제"라고 했다. 수사 강제권이 없는 KBO로선 탬퍼링 '물증'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 전화 협상의 경우 통신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구도 탬퍼링 징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역사상 탬퍼링 문제로 상벌위원회가 열린 전례를 찾기 힘들다. 매년 의심 사례가 반복되지만, 하나같이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선수나 구단, 대리인 쪽에서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사전 접촉은 그들만의 비밀로 남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탬퍼링이 의심되는 몇몇 선수가 있는데 실제 이야기가 도는 구단과 계약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눈치를 보고) 이전처럼 빠르게 계약이 발표되지 않더라도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가득하다"며 "문제를 잡아낼 수 없으니 그게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16 07:00
야구

[포커스 IS] 탬퍼링 경고까지 나왔던 수아레즈…2G 만에 입증한 '가치'

지난겨울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선수 사전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 관련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KBO리그 구단이 MLB 선수와 접촉할 때 사무국을 거쳐 달라"는 내용이었다. 국내 구단이 MLB 선수를 영입하려면 MLB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투수 A에 대한 영입전이 과열되면서 사전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겨우내 KBO리그 내 복수의 구단이 동향을 체크했던 A가 바로 앤드류 수아레즈(29)다. 2018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그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7승(13패)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MLB에서 뛴 '현역 빅리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최대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웃은 구단은 LG. 지난 1월 수아레즈 계약(총액 60만 달러)을 발표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수아레즈는 커맨드가 좋아 제구가 안정적이며 구속이 빠르다. 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케이시 켈리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영점을 조정했다.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선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심우준-조용호-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왼손 타자(13타수 1피안타)와 오른손 타자(5타수 무피안타)를 가리지 않고 막아냈다. 11일 잠실 SSG전에선 더 완벽했다.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는 8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87구)를 고려하면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경기 양상은 KT전과 비슷했다. LG 타선이 SSG 선발 박종훈(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게 묶였다. 7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유강남의 적시타가 유일한 득점. 그러나 수아레즈는 흔들림이 없었다. 1회부터 11타자 연속 SSG 타선을 범타 처리한 그는 4회 초 2사 후 최주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정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7회 초에는 최주환과 최정, 한유섬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흐름을 탄 수아레즈는 8회를 볼넷 1개로 막은 뒤 마운드를 고우석에게 넘겼다. 최고 시속 153㎞까지 찍힌 수아레즈의 '제구되는 패스트볼'은 타자 입장에선 부담 그 자체였다. 14이닝 18탈삼진 무실점. 정규시즌 두 경기 만에 수아레즈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2 00:02
야구

[IS 포커스] 과열된 선수 영입전, MLB 사무국의 탬퍼링 경고 나왔다

치열한 외국인 선수 영입전의 결과일까. KBO리그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선수 사전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에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MLB 사무국은 최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KBO리그 구단이 MLB 선수와 접촉할 때 MLB 사무국을 거쳐 달라"며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국내 구단이 MLB 선수를 영입하려면 MLB 사무국을 통한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분조회 접수가 들어가면 MLB 사무국은 해당 선수의 신분을 확인하고, 선수가 속한 구단에 이적 협상 의사를 체크한다. 이 단계를 지나야 MLB 구단이나 선수 에이전트와 공식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FA(자유계약선수)와 협상하기 전에도 신분조회를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분조회를 건너뛰고 선수와 접촉하는 사례가 확인돼 MLB 사무국 차원에서 제재하는 것이다. KBO는 MLB 사무국의 경고 메시지를 몇몇 구단에만 전달했다. 10개 구단 전체가 아닌 일부 구단에만 알린 건 이유가 있다. 스카우트들은 이번 사태가 내셔널리그 투수 B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소 3개 이상의 국내 구단이 영입전을 벌이면서 탬퍼링 문제가 불거졌다. KBO의 통보를 받은 것도 투수 B 영입과 연결된 구단들이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신분조회 문제라면 한 구단은 신분조회를 넣었고, 나머지 구단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에는 선수 인성을 체크한다는 이유로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방법이 자칫 사전접촉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B는 아직 KBO리그 이적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MLB 사무국의 탬퍼링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주 벌어지는 일도 아니다. KBO 관계자는 "가끔 있긴 한데 작년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절차를) 잘 모르는 구단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번 조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이전부터 사전접촉과 관련해서 말이 많이 나왔다"며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가) 다 지켜보는 앞에서 선수를 더그아웃 앞으로 불러 따로 대화하는 관계자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D 구단에서 뛴 선수 2명(투수, 타자 각각 1명)이 비슷한 방법으로 접촉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두 선수 모두 계약까지 연결돼 큰 문제로 번지진 않았지만, 선수를 이적시킬 계획이 없는 MLB 구단이라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경기 전 훈련할 때는 (구단 관계자들의) 눈에 띌 수 있어서 말을 붙이기 어렵다. 다만, 불펜 피칭할 때 영상을 찍으면 선수도 관심받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경기장에서는 그 정도만 표현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과열됐다는 평가도 있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변수가 꽤 많다. 데려올 수 있는 후보군의 폭이 좁다.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 않으면서 1년을 푹 쉰 선수가 태반이다. MLB에서 뛴 선수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영입전이 치열하다. 목표로 한 선수를 선점하는 과정에서 사전접촉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신분조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명을 조회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공정하게 일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룰이 깨지면 다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4 06:01
축구

[송지훈의 축구·공·감] 국대 골키퍼 두명, 중요한 건 좋은 이별이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짧은 기간에 팀을 떠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일본 프로축구 가시와 레이솔은 10일 “K리그 울산 현대 소속인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30)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울산 구단은 인터넷을 통해 김승규의 작별 인사 동영상을 공개했다.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도망치듯 팀을 떠나는 이유는 함구했다. 김승규는 지난해 7월 울산과 계약하고 K리그에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었다. 직전까지 빗셀 고베(일본) 소속이었는데 외국인 쿼터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뛰지 못했다. 우승에 도전 중이던 고향 팀 울산이 러브콜을 보내자 그는 흔쾌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둘의 동행은 불과 반년 만에 끝났다. 올겨울 J1(일본 1부리그)으로 승격한 가시와가 ‘바이아웃(buy-out, 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직접 협상 가능한 이적료)’을 활용해 영입에 나섰다. 김승규는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울산 팬은 다시 일본으로 떠나는 김승규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전(1-4 패)에서 결정적 실수로 실점했다. 거의 잡았던 우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팬은 그가 절치부심해 다음 시즌 우승 못 한 한을 풀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일본 쪽에서 온 러브콜에 기다렸다는 듯 고향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팬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그에 관한 뉴스 댓글에는 ‘빤스 런(너무 급해서 팬티만 입은 채 도망친다는 뜻의 속어)’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김승규와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경쟁하는 조현우(29)의 이적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지난해 말 대구FC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새해가 밝은 뒤 ‘조현우 울산행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 입장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조현우는 이적 과정에서 전 소속팀 대구를 의도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가을 당시 소속팀(대구) 허락을 얻어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협상 상대를 일본 J리그로, 이어 국내 다른 팀으로 바꿔나갔다. 그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소속팀과는 연락을 끊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K리그 역사에 ‘국가대표 골키퍼 유럽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조현우의 유럽행을) 전폭 지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에이전트가 몰래 J리그 이적을 추진한다더라’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진위를 묻자 에이전트가 이후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그의 이적 협상은 팀(울산·전북), 연봉(10억원대), 기간(3년) 같은 구체적 정보까지 축구계에 널리 퍼질 정도로 요란했다. FA 대상자는 계약 종료(지난해 12월31일)까지 원소속팀 이외의 팀과 접촉할 수 없다. 새 팀으로 이적하는(또는 이적할) 두 골키퍼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김승규는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이적했다. 조현우도 아직은 이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사전접촉’ 의혹이 짙지만, 선수나 구단이 ‘규정 위반’을 선선히 인정할 리 없다. 사실을 밝혀내기도 어렵다. 선수가 더 좋은 팀을 찾아 떠나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리그와 팀, 팬을 존중하는 태도는 지켜야 한다. 이번 두 골키퍼에게서는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 사과하기 전에, 원소속팀과 협상에서, 성의와 존중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세상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또 살다 보면 돌고 돌아 다시 만날 수도 있는 법이다. 세상에 좋은 만남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이별이다. 더구나 그 당사자가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국가대표라면 더더욱.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1.13 08:43
스포츠일반

김종규, '역대 최고금액' 12억 7900만원에 DB 유니폼 입는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손꼽힌 김종규(28)가 역대 최고금액을 경신하며 원주 DB 유니폼을 입게 됐다.KBL은 FA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20일, 김종규의 DB 이적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주 KCC와 DB가 김종규 영입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KCC가 영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DB가 김종규를 데려가게 됐다.김종규의 보수총액은 12억7900만원(연봉 10억2320만원·인센티브 2억558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5년이다. 2017년 이정현(KCC)이 FA를 통해 받았던 종전 최고 보수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인센티브 92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로써 김종규는 KBL 출범 후 최초로 몸값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낙생고, 경희대를 나온 김종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평균 10.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해 신인상을 거머쥔 김종규는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병역 혜택을 받기도 했다.6시즌간 LG에서만 뛰며 정규리그 260경기에 출전, 평균 11.5점에 6.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으나 올 시즌 FA에서 타 구단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져 구설에 오르는 등 소란 속에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됐고, DB의 단독 입찰로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한편 김상규는 보수총액 4억2000만원(연봉 3억3600만원·인센티브 84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으면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KCC와 이별한 베테랑 전태풍은 은퇴 대신 보수총액 7500만원에 서울 SK에서 1년을 더 뛰게 됐다.KCC는 최현민, 한정원, 정창영을 영입했다. 최현민은 보수총액 4억원(연봉 3억2000만원·인센티브 80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한정원과 정창영은 나란히 1억2000만원이다. LG는 정희재, 김동량, 박병우를 데려왔다.김민구(KCC), 김명진(KT), 차민석(삼성), 성재준(오리온) 등 타 구단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11명의 선수들은 24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재협상을 벌인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20 13:31
야구

[IS 이슈] 경쟁팀 6개, 구단 첫 국내 메디컬…SK 산체스 영입전

SK가 새 외국인 투수로 앙헬 산체스(28)를 영입했다.SK는 28일 앙헬 산체스와 총액 110만 달러(11억9000만원·연봉 85만 달러·옵션 25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릴 켈리와 재계약을 끝낸 SK는 팀을 떠나게 된 스캇 다이아몬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투수 시장을 물색했던 상황. 원소속팀 피츠버그에 낸 바이아웃 금액을 고려하면 1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금액이 투자됐다. 염경엽 SK 단장은 장점이 확실한 선수, 그 중에서도 파이어볼러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목적을 달성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산체스는 2010년 7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피츠버그·탬파베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쳤고, 2015년부터 피츠버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올해 출전한 8경기가 전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8승47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서 39경기에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3.74로 비교적 호투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10.6개였다. ◇"영입 경쟁팀만 6개"산체스는 각 구단에서 구미가 당기는 선발 카드였다. 자연스럽게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일본에서 2팀, 한국에선 4개 팀이 관심을 보였다. 관건은 일본이었다. 최근 일본 구단과 선수 영입이 경쟁이 벌어지면 KBO 리그 팀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다년 계약시 첫 시즌엔 적은 금액을 보장했던 일본이 이전과 달리 거액을 풀기 시작하면서 계약에 난항이 빚어졌다. 하지만 SK는 비교적 수월하게 산체스 영입을 완료했다.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관심'이다. 2015년 9월 산체스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을 때 SK는 우회적으로 선수 동향을 계속 체크했다. 사전접촉 등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산체스가 "수술했을 때 에이전트도 잘 연락을 안 했는데, SK에선 연락을 했었다"고 농을 던질 정도였다. ◇구단 역사상 첫 국내 메디컬 테스트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넜다. 산체스는 2015년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피츠버그 산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도합 23경기 등판해 13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해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2016시즌을 통으로 쉬었다. 2017시즌을 큰 문제없이 소화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SK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제안했고, 산체스는 흔쾌히 수락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 메디컬 테스트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난 26일 입국한 산체스는 인천 송도에 있는 지정 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선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팔도 비틀어보고, 가동 범위를 체크하기도 했다. MRI에선 나오지 않지만 선수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 피츠버그에서 받은 메디컬 자료도 있었는데 문제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산체스는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28일 출국한다. ◇"공인구 만족, 구속 더 나올 것"산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속구다.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나오는 산체스의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6.1마일(154.7km). 체인지업의 구속이 90.3마일(145.3km)이다. 전체적인 구속이 수준급이다. 여기에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도 평균 이상이다.구단 관계자는 "선수는 최대 99마일(159.3km)도 찍혔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국내에 왔을 때 KBO 리그 공인구를 줘보니까 '구속이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공인구가 약간 매끈한 느낌인데, KBO 리그는 그것보다 약간 끈끈한 부분이 있다. 그 점이 선수와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이스 김광현, 켈리 그리고 산체스까지 1~3선발이 기본 시속 150km 속구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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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특집] 2016시즌 바뀐 사항'들'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과연 프로야구는 열릴 수 있을까.2015시즌에는 당연히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안개·미세먼지 관련 경기 취소 여부 조항이 신설됐다. 상황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바뀐 룰이 꽤 많다.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칙 신설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규칙 신설 취지는 선수 보호다. 포수는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을 수 없다. 주자도 포수와 부딪힐 목적으로 주로를 이탈할 수 없고, 포수가 피할 수 없는 충돌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포수가 규칙을 위반할 경우 득점이 인정되고, 주자가 어기면 아웃카운트가 추가된다. 심판 합의판정도 변화됐다.2014년 7월 22일부터 실시된 합의판정 제도는 올해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기존 다섯 가지(①홈런 ②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③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④야수의 포구 ⑤몸에 맞는 공) 상황에 두 개가 추가됐다. 타자의 파울·헛스윙, 그리고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도 합의판정 대상이 된다. 지난해까지는 최초 합의판정 신청 후 판정이 번복될 경우 추가로 한 번의 기회가 부여됐다. 2016시즌에는 판정번복 여부와 관계없이 두 번의 기회가 각각 주어진다.지난해 '탱탱볼' 논란을 불렀던 공인구는 단일구로 변경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숙원 사업이었다. 모든 구단이 같은 공을 사용하면 경기는 조금 더 공정해진다. 단일구 제작은 스카이라인이 한다.한국시리즈 중립경기 조항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수용규모 2만5000석 미만 구장을 보유한 두 구단이 만나면 잠실구장에서 5~7차전을 치렀다. 2014년 KIA, 올해 삼성이 2만석 이상 새 야구장을 홈으로 삼았다. 흥행을 이유로 홈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없었던 팬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탬퍼링(사전접촉) 문제가 항상 불거졌던 FA(프리에이전트) 우선 협상 기간도 폐지됐다. FA로 공시된 선수는 7일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게 돼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여기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는 이후 5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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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놀라는 ‘FA 몸값’ 해법은 없나

395억5000만원. 지난 26일 밤, FA(프리에이전트)와 원소속구단간 협상 마감 직전 'OO억원'의 계약 소식이 잇따랐다. 하루 동안 FA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팬들은 '억' 하고 놀랐다. FA 시장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최정은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에 계약하며 FA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올 시즌 FA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IS포토 ◇ 역대 최고액 경신 확실SK는 26일 최정과 4년간 총액 86억원(계약금 42억원, 연봉 11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최고액이다. 삼성은 윤성환과 4년간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 안지만과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팀 동료 장원삼이 지난해 4년간 총 60억원으로 쓴 투수 FA 최고액을 가볍게 돌파했다. 또 김강민과 박용택은 각각 SK, LG와 4년 56억원,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상 첫 '형제 FA' 조동찬(삼성)과 조동화(SK)는 각각 28억원, 22억원에 사인했다. 한화 김경언은 3년 8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FA 시장은 총 523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 총액을 기록했다. 장원준과 송은범, 배영수 등이 원소속구단과 계약에 실패하고 FA 시장에 나온 만큼 지난해 총액을 넘는 건 기정사실이다. 롯데 소속이었던 장원준은 88억원 제의를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왔다. ‘100억 돌파’ 소리까지도 심심찮게 나온다. IS포토 ◇ 탬퍼링에 눈치 싸움까지FA 시장은 이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심각하게 과열됐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일본과 비교해 물가와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FA 시장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금액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장에선 'FA 발표 금액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어김없이 탬퍼링(사전접촉)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타 구단에서 '시장에 나올 생각은 없느냐'부터 구체적인 몸값 제시 얘기까지 나왔다. A 선수는 "OOO에게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더라"고 했다. B 선수는 "다른 팀이 영입 전쟁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더 오른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원소속구단은 선수를 붙잡기 위해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눈치 싸움도 뜨거워진다. C 구단 관계자는 "최근 FA 시장 가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다른 구단의 발표 금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D 구단 관계자는 "최근 FA 몸값이 너무 올랐다. 선수들의 눈높이도 올라갔다"며 "FA 협상 과정에서 바른 길을 가야할까, 아니면 시장 상황에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거품' 공감대, 해답은 없나이처럼 비싸진 FA 몸값은 비싸지면 야구계에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팀별 연간 구단 운영비는 200억~250억원으로 한정돼 있는 가운데 과도한 FA 계약의 피해는 2군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팬들의 거부감도 이미 큰 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FA 제도는 선수의 자유로운 이적을 돕자는 취지인데 최근 돈에 너무 집중돼 있다"며 "FA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 특히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계약금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FA 제도와 관련해 구단과 선수 모두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다양한 논의를 갖고 몸값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4.1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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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반복되는 ‘탬퍼링’ 루머…약속을 지켜라

올해도 어김 없이 반복되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선수에 대한 탬퍼링(사전접촉) 루머가 야구판에 돌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FA 신청 선수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소속구단과 먼저 계약 교섭 기간을 갖는다. 원칙적으로 26일까지는 원소속팀을 제외한 구단과 접촉하면 안된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부터 FA 선수들의 행선지에 관한 루머가 돌고 있다. 'A선수는 수도권 구단행이 유력하다.' '지방 구단 B선수는 원소속구단이 아닌 C팀으로 마음을 굳혔다' 등 탬퍼링을 의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야구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단장은 "우리 팀 FA 자격 선수와 잠깐 대화를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더라.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탬퍼링 루머는 매년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나왔다. 원소속구단은 내부 FA 선수가 자신들과 협상에서 미온적으로 나오면 탬퍼링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물증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적발할 방법은 없다. 탬퍼링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외부 FA 영입이 필요한 구단은 시즌 때부터 해당 선수와 암암리에 사전 접촉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계약조건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이 종료된 뒤 곧바로 타 구단과 계약소식이 들리면 탬퍼링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BO는 2012시즌 종료 후 FA 우선협상 제도 폐지를 추진했다. 구단들은 우선협상 제도가 실효성을 상실했다며 폐지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제도는 존속됐고, 탬퍼링이 적발될 경우 처벌 수위가 강화됐을 뿐이다. 구단들은 처음부터 무한경쟁이 펼쳐질 경우 선수들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해 입장을 바꿨다.탬퍼링 금지는 모두의 약속이다. 정해진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는 깨지기 마련이다. FA 시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불신과 비난이 이제는 멈춰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정해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11.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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