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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낚시’ 손석구 “티켓값 천원 ‘스낵무비’ 이유는…” (일문일답)

배우 손석구가 주연이자 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했다. 14일 개봉한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배우 손석구의 1인 기획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숏폼처럼 즐기는 ‘스낵 무비’를 표방하며 12분 59초의 러닝 타임과 티켓 가격 1천원으로 관객을 만난다.손석구의 출연과 제작, 파격적인 영화 형식과 개봉 방식이 기대를 모아 이날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사전 예매량 1만 480장을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며 손석구가 개봉 소감과 작품 전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서면으로 전했다.이하 손석구 일문일답 전문. Q. 영화 ‘밤낚시’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현대자동차 쪽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제안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어떤 포맷이든 상관없다고 자연스럽게 논의를 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 연기, 제작, 연출 모두 다 도맡기보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를 하고 연출은 직접 섭외를 해 보고 싶었다. 하여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문병곤 감독을 현대자동차 측에 역으로 제안을 했다. 문병곤 감독과는 장편 영화 준비를 계획하고 있던 와중,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미리 우리가 손발을 한번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오기 힘들기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자동차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도 신선한 시도이고 단편으로 뭔가를 찍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라 이런 시도에 대해 현대자동차 쪽에서 좋게 생각을 해 주셨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지점은 기존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들이 광고성이 짙었던 경향이 있었기에 독립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했다.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현대자동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를 과연 계약해줄까 걱정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이들 역시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를 해 보고 싶어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중이 200%였고 영화 시스템에 대비하자면 현대자동차가 기획과 투자를, 우리가 제작과 연출을 한 셈이다. 굉장히 색다르고 즐거운 시도였다.Q. 영화 ‘밤낚시’는 손석구 배우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첫 제작 소감 부탁드린다. 스스로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다. 2024년 1월 스태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벌써 6월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될 수 있는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은 어떻게 보면 배우 크레딧과 입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다. 이번 작품에는 특별히 제작 스텝들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예를 들어서 편집을 하거나 믹싱을 하거나 제작 업무를 할 때에 있어서 저도 이제 어떻게 보면 단순히 제작사 대표이거나 그냥 내가 출연을 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의 크레딧을 받는 게 아니라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게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만 그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분들이 어떻게 보면 제 시간이라도 좀 맞춰 주시고 우리는 야간에 대부분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런 조금 제 편의를 봐주면서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전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많이 배웠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그것도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지 또 이제 모두가 평화롭게 또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경험 한편 좀 인간적으로도 좀 성숙을 하게 된 것 같다.Q. 공간이나 설정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어떻게 구상했나?영화의 설정에 관한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이제 문병곤 감독의 아이디어다. 자동차 카메라로 찍었지만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기능을 고려해 촬영 기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문병곤 감독과 함께 많이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로 경찰들이 어떤 범죄 현장이나 작전을 수행할 때 어떻게 보면 그 수행 과정을 바디캠을 통해서 기록을 해 놓은 영상에서 착안했다. 이 방식이라면 자동차 카메라의 존재 이유가 조금 영화적으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12분 59초의 영상인 영화이지만, 그 이전에 어디선가 발견된 잃어버린 또는 잊혀진 푸티지 같은 느낌의 콘셉트를 우리가 가져가고자 했고 물론 그 후에 많은 변형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카메라도 7개나 사용을 해야 되어서 편집이 들어간 바디캠 푸티지의 느낌으로 구현해 보고자 톤앤무드를 맞췄다. 그리고 단편 영화다 보니, 인서트나 클로징 개념이 없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콘셉트였다. Q. 극장에서 1000원에 보는 스낵무비 신선하다. 이 단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내가 직접 제작과 함께 홍보마케팅 회의에 참여를 하면서 팀원들과 끝까지 고민하고 요구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의 작품의 성격을 한 번에 이제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떤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오랜 고심 끝에 ‘스낵무비’라는 단어가 나왔고 단번에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하나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가 봐 왔던 단편 영화와 다르게 1000원만 내고 극장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를 지닌 숏폼 콘텐츠 영화이기 때문에 스낵무비와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10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을 하고 상업 영화를 본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단편 영화가 상업적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사실은 훨씬 더 문학적이고 작가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와는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숏폼 영화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양의,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된 영화가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다양한 시도를 통한 판로를 개척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그걸 기획한 건 아니었지만 그게 나중에는 우리의 첫 번째 시작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렇게 의도해서 만든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어찌 됐든 소기의 성과는 저는 이미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10분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천 원에 볼 수 있는 스낵무비가 나왔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업계에는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하여 숏폼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Q. 또 하나의 주인공인 자동차의 시선으로 촬영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로 인물을 잡아주고 배경을 찍고 사물을 찍으려면 앵글이 고정된 상태에서 어떤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건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늘 생각하지만 제약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자유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굉장히 크고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야 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신선한 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촬영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없었으면 바디캠 콘셉트의,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잡는 요원이라는 설정이 안 나왔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나 기존에 있었던 상황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걸 긍정적 한계라고 표현을 한다. 카메라 자동차에 시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한계점과 제약이기에 처음에 제안을 한 현대자동차의 의도가 좋았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한번 풀어보자 했던 것을 흔쾌히 받아준 점이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올바른 협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Q. 친구이자 파트너인 문병곤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나?문병곤 감독과 영화 촬영 전부터 밀접한 관계로 의견이 오갔는데, 영화적 독해 중에서도 어떤 캐릭터인 점이 가장 재미가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카메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에 캐릭터의 특징이 잘 잡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마치 정체 불명의 외국에서 온 전쟁 베테랑 전사 같기도 하고 웨스턴 카우보이 같기도 하고, 미스테리나 서스펜스적인 측면을 일부러 전반부에 넣었다. 후반부 액션이 나오기 전에 캐릭터도 정체가 처음에는 모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하여 의상이나 대사에도 절제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글로벌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대사를 최소화함이 좋을 것 같았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액션, 그리고 이 요원이 싸우는 매개체도 동물이나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로 지정했다. 이런 지점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한 요소들로 발전하면서 캐릭터 디벨롭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을 가장 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기존에 없었던 액션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었다. 특히 낚싯대로 하는 액션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낚싯대 끝에는 무언가 있는지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한계점으로 설정했다. 하여 액션 동선이 1:1로 맞서는 대결 액션이 아니라 위로도 날아가고 부딪히기도 하고 뭘 뚫고 지나가야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동차를 중간에 두고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다 한 것 같다. 액션을 짜는 것도 주안점을 뒀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했던 것 중에 하나는 역시 CG였다. 극장 개봉을 위한 완성도를 위해서 CG가 무척 중요했는데, 제작에 참여한 마켄프로덕션 대표님이 독일과 인연이 있어 독일 CG팀과 협업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하게 사운드 믹싱은 영국에서, 그리고 CG는 독일에서 진행했다. 특히 CG는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하면서도 판타지적 측면을 모두 담아야 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Q. 파격적인 설정의 또 하나가 사실 1인극으로 거의 이끌며 연극적인 매력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준비 했는지 궁금하다.외국에서 처음으로 연기와 공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처음에 도전했던 공연 네다섯 개가 모두 다 1인극이었다. 그래서 ‘밤낚시’의 포맷이 낯설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 몇 명 나오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는 보통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뒤에 서서 그 사람의 시선으로 그 상황들을 겪어 나가는 게 대부분의 영화니까 웬만한 건 다 1인극 형식이라고 본다.Q. 선댄스 영화제 쉐프댄스에서 해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분위기를 알려 달라. 선댄스 영화제 특성상 그걸 즐기는 분들이 모이기도 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저명한 관계자분들과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석했고 영화를 보고 많은 피드백을 줬다. 영화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고 그들 역시 이 작품 같은 포맷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중 뜻 깊은 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도 출연한 성강 배우가 영화가 금세 끝나고, 자동차를 활용해서 이런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멋지다라고 전하셨다. 세계적인 카체이싱 액션의 대가인 성강 배우가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명 받았고 아직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Q. 숏폼 영화 콘텐츠의 극장 개봉 = 스낵무비가 영화계의 끼치는 영향이나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를 해야 되는 과도기인 점은 분명하다. 저는 그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제2의, 3의 스낵무비가 나오고 저나 문병곤 감독 같은 아티스트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과의 또 다른 형태의 협업으로 어떤 또 다른 포맷에 콘텐츠가 극장에서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이 극장을 가는 행위가 재미있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물론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하는 건 당연한데 배우로서 좀 더 큰 목표는 이번 계기로 새로운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가 다른 형태의 스낵무비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Q. 오늘 극장 개봉에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연인과 데이트를 하건, 친구랑 놀러 나가건, 극장에 가서 10여 분이라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10분짜리 영화를 보게 되면 기존과 달리 앞뒤로 하게 되는 경험이 또 달라지지 않겠나? 작은 사이즈의 팝콘을 들고 가서 스낵무비를 보고 친구와 다른 약속을 또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스낵무비라는 콘텐츠를 즐기게 될 하루의 경험을 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스낵무비라는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이 되었음 한다. 스낵무비 ‘밤낚시’를 보는 하루가 즐겁고 신선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한편 ‘밤낚시’는 CGV에서 14일~16일, 오는 21일~23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06
연예일반

“언제나 우아한 음악하고파” 자이언티, 6년만 정규 ‘집’으로 컴백 [IS인터뷰]

“언제나 우아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는 신보 ‘집’ 발매를 앞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우아함은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는 것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고 가치관을 밝혔다. 자이언티가 6일 정규 3집 ‘집’(Zip)으로 돌아온다. 정규앨범은 무려 6년 만이고 신곡은 지난 2021년 ‘선물을 고르며’ 이후 2년 만이다. 자이언티는 히트곡 ‘양화대교’, ‘꺼내 먹어요’, ‘노 메이크 업’ 등으로 독창적인 음악 세계는 물론, 대중성을 입증했다. 신보는 강렬하고 감각적인 R&B 곡들과 자신만의 경험담을 솔직하고 재치있게 표현한 곡들로 가득 채웠다. 여기에 삶에 대한 성찰까지 더해 깊이를 더했다. 타이틀곡은 재즈풍의 ‘모르는 사람’과 유러피안 팝 사운드 ‘언러브’다. 이날 자이언티는 샛노랗게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나타났는데 “탈색한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주위에선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더라”며 “’미친 과학자’라는 별칭이 있는데 여기에 부합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괜히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웃었다. 이후 자이언티는 ‘언러브’ 뮤직비디오 가편집본과 신보에 담긴 10개 트랙을 들려주며 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데뷔 후 12년간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신보에 자이언티는 “이 앨범의 곡들은 쉽게 탄생하지 않았다”며 “리스너들이 열 곡 중에 단 한곡이라도 데리고 키울 만한 노래가 있길 바라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는 귀엽고 따뜻한 펀치감이 느껴지는 ‘언러브’, 빈티지한 매력의 ‘모르는 사람’를 포함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낫 포 세일’(NOT FOR SALE’), ‘돌고래’, ‘해피엔딩’ 등 제목 그대로 일상의 소재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자이언티의 시선이 담겼다. 앨범명 제목도 파일 모음집을 뜻하는 ‘Zip’과 아늑한 ‘집’을 중의적 의미로 담았다. 자이언티는 정규앨범을 통해선 오랜만에 컴백하지만, 그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더 단단히 구축해왔다. 데뷔 초창기엔 단순히 창작을 하고 싶었고, 이후엔 좀 더 성숙한 음악을 하고 싶었고, 이제는 프로덕션을 이끄는 데 힘을 쏟으며 업계 내에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자이언티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회사인 스탠다드프렌즈를 설립해 래퍼 원슈타인 등의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있다. “돈을 벌려고 음악을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양화대교’ 이후 내는 곡마다 음악차트에서 1위를 했죠. 처음엔 음악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는데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니까 ‘내가 업계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점차 고민했어요. 내가 제일 잘 아는 방법으로 다른 가수들과 함께 커가는 게 그 역할 중 하나로 생각해 회사를 만들었죠. 저 또한 인사이트를 받아요. 아티스트로서 녹슬지 않는 게 중요한데 새로운 세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늙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데뷔 후 한번 강산이 변하고, 어느덧 서른 중반에 다다른 지점에서 자이언티는 차트가 아닌 완성도 높은 곡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젠 플랫폼도 다양해진 분위기가 있어서 차트에 대한 부담감은 확실히 없다. 오히려 다양한 장르에서 승산이 있다 생각하고 이번 신보가 그 결과물”이라며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겠지만 더 좋은 음악으로,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보의 마지막 트랙인 ‘해피엔딩’을 인용해 ‘자신에게 해피엔딩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자이언티는 “진정한 마지막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엔딩은 언제나 과정을 함께 말해야 한다. 과정도 의미 있다면 해피엔딩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해피엔딩’은 누군가의 관점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예컨대 누군가에겐 해피엔딩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 끝이 죽음의 엔딩일 수 있죠. 어떤 결과를 놓고, 어떤 엔딩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과정이 어땠는지가 중요하죠. 저 또한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에 담긴 주체성과 태도를 중요시 여겨요. 제가 생각하는 ‘우아함’도 그런 거죠. 우아함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저도 뮤지션으로서 좋은 엔딩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집’은 6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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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안꿀려' 때보다 성숙, 프로덕션까지 신경써"

그룹 싸이퍼(Ciipher)가 성숙한 모습을 자신했다. 싸이퍼는 28일 오후 4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두 번째 미니앨범 'BLIND(블라인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노래를 만들고 안무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스타일링과 프로덕션까지 신경썼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타이틀곡 '콩깍지'는 고백에 성공하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나의 진심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멤버 태그가 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케이타와 원도 작업에 참여했다. 멤버들은 "데뷔곡 '안꿀려'와 이어지는 스토리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했고 성공하는 스토리"라면서 "사운드나 비주얼적으로 다이내믹하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작사, 작곡한 노래로 트랙을 채운 것에 대해선 "여러 곡을 받아보고 우리도 곡을 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 그 중에서 제일 잘 소화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골랐는데 운이 좋게도 우리가 쓴 노래들이 골랐다"고 기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9.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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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1주년 성취감" 위클리, 힐링 에너지로 보답할 차례

그룹 위클리(Weeekly)가 1년의 성과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입증한다. 위클리는 4일 오후 4시 미니 4집 'Play Game : Holiday(플레이 게임 : 홀리데이)' 발매를 기념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얼마 전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달려왔다. 데뷔 전부터 꿈꿔온 걸 이루어가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그 과정 동안 고생해주신 분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보답하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활동에 각오를 불태웠다. 전작 'We' 시리즈를 마친 위클리는 이번 신보로 한층 성장한 '서머 하이틴' 매력을 예고했다. 이재희는 "조금 더 성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고 지한은 "경쾌하고 시원한 노래들을 가득 담았다. 청량함이 가득한 위클리를 보면서 더위를 날리셨음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애프터 스쿨'로 틱톡,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모았는데 멤버들은 "K-하이틴의 매력을 발견해주신 것 같다. 음악은 언어의 장벽을 넘는구나 뿌듯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음반에 담긴 타이틀곡 'Holiday Party'(홀리데이 파티)를 포함해 총 5개 신곡은 여름 휴가의 여정을 담은 듯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홀리데이 파티'는 캐치한 멜로디와 그루비한 비트가 강렬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업 템포 팝 댄스곡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휴가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이수진은 "위클리표 서머 힐링송이다. 이번에 오브제가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했는데 이번엔 아무것도 없이 무대를 한다"며 "표정연기로 무대를 꽉 채우겠다"고 말했다. 박소은은 "요즘에 여행도 많이 가야 하는데 코로나로 답답하지 않나. 우리 노래가 덥고 답답한 시기에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VIA프로덕션 정지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비디오는 화성으로 여행을 떠난 위클리의 신비하고 화려한 파티로 보는 이들을 초대한다. 이재희는 "뮤직비디오에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포인트는 배경이 화성이다. 영상에 우리 세계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세트가 너무 예뻐서 촬영할 때 정말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8.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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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를 봐야할 이유…한지민X남주혁→스토리와 영상미

한지민과 남주혁의 눈부신 두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가 올 겨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관람 포인트를 1일 공개했다. #1. 한지민&남주혁의 눈부신 두번째 만남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재회하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영화 '조제'를 통해 다시 한번 재회한 한지민과 남주혁의 두 번째 만남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 역 한지민은 사랑을 겪으며 매 순간 변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완성해냈으며, 조제의 세계에 들어온 영석 역 남주혁은 풋풋하면서도 성숙한 인물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 한층 더 짙어진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조제'를 통해 보다 섬세한 호흡을 완성한 한지민과 남주혁은 몰입도 높은 연기로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2.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섬세한 스토리로 깊은 여운을 더하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온 조제와 그녀에게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영석.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설레면서도 망설여지고, 함께 있어 행복하다가도 불안하기도 한 두 남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사랑을 통해 변화하며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조제와 영석의 모습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특별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렇듯 잊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스토리로 담아낸 영화 '조제'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3.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모든 공간과 계절 감각적인 영상미로 잊을 수 없는 감성을 완성하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모든 공간과 계절을 담아낸 감성적인 프로덕션이다. 바닷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유원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헌책방과 수족관은 누구나 공감할법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조제와 영석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낸 스코틀랜드는 이국적인 풍광으로 '조제'만의 감각적인 영상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조제와 영석의 시간에 따른 감정 변화와 함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 벚꽃이 흩날리는 봄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계절의 정취는 영화의 정서적인 힘을 배가시킨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 작품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한지민과 남주혁의 깊은 감정 연기가 더해진 '조제'는 오는 12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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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법의숲·현대무용" 베일싸인 '겨울왕국2' 비하인드

공개되면 공개될 수록 흥미롭다. 영화 '겨울왕국2'가 높은 완성도를 기대케 하는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 이후 5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겨울왕국'은 국내에서만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000만작 탄생을 알렸다. 그보다 더 큰 변화와 발전을 꾀한 '겨울왕국2'는 어떤 작품으로 완성됐을지 궁금증이 샘솟고 있다. 50%가 넘는 압도적 예매율로 제2의 신드롬을 예고하는 '겨울왕국2'는 21일 개봉한다. 성장과 성숙 '특별한 가을' '겨울왕국2'에서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가을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한 아렌델 왕국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엘사와 안나가 맞이하는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제작진은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계절로 가을을 선택했다. 특별한 비주얼을 담아내기 위해 고심한 '겨울왕국2' 제작진은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여러 국가를 답사하며 구체적인 영감을 얻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각 나라의 환경과 문화, 환경학, 식물학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연구 작업을 거쳤고, 장엄한 자연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가을을 스크린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주황빛 빨간색, 보랏빛 빨간색을 입혀 전편에서 볼 수 있었던 순백의 눈과 얼음과는 또 다른 '겨울왕국2'만의 독특한 컬러를 창조해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클 지아이모는 "'겨울왕국2'에서 엘사와 안나는 목표가 분명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두 사람 모두 한 껍질씩 벗겨지면서 더욱 깊이를 드러내는데, 이는 눈에 덮였던 층이 벗겨지고 땅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모험의 시작 '마법의 숲' 처음으로 공개되는 마법의 숲 역시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을 담아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위험에 처한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의문의 목소리를 쫓아가는 엘사와 안나는 수십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 없던 마법의 숲으로 향하고, 그 안에서 스펙터클한 모험을 시작한다. 수많은 궁금증을 쏟아내는 공간인 만큼 제작진은 색다른 비주얼을 선보이기기 위한 디테일을 구현해나갔다. 먼저 마법의 숲 전체를 거대한 안개 벽으로 둘러싸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물, 불, 바람, 땅의 정령을 상징하는 네 개의 돌기둥을 세워 웅장함을 더했다. 여기에 드넓은 마법의 숲 속을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낙엽,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구친 나무 등으로 가득 채워 감탄을 자아내는 경이로운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특히 제작진은 두꺼운 대기층으로 인해 파란 하늘이 없는 공간으로 마법의 숲을 표현함으로써 바깥 세계의 가을과는 차별화된 매력까지 담아냈다. 이처럼 제작진의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마법의 숲은 엘사와 안나 자매의 모험과 물, 불, 바람, 땅의 정령들의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공간으로 그려지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황홀함 그 자체를 선사할 예정이다 섬세한 표현력 '한국인 애니메이터 손길' 전편의 엔딩에서 3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겨울왕국2'에서는 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 캐릭터들이 반가움을 선사한다. 엘사와 안나에 이어 크리스토프, 스벤, 올라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예고되는 가운데, 엘사와 안나의 생생한 생명력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로부터 탄생됐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맡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다방면으로 기여 중인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해 더욱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매력을 불어넣었다. 윤나라 애니메이터는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동작에서 영감을 얻어 엘사가 신비로운 힘을 펼쳐내는 장면들의 생명력을 완성했다. 그는 “개선된 스토리와 뮤지컬에 맞춰 성숙해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인형이나 그래픽이 아니라 존재하는 캐릭터,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영재 애니메이터 역시 “매 순간 ‘내가 엘사라면 어떨까’를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덧붙여, 다재다능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한 '겨울왕국2'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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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BIFF] '더 킹: 헨리 5세', 8일 부국제서 첫 공개..관전 포인트 '셋'

넷플릭스(Netflix)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된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8일 진행되는 프레스 스크리닝을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된다. #2019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각본을 맡은 조엘 에저턴은 프랑스 정복을 완성한 헨리 5세의 위대함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그 위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정복자의 업적보다는 권력이 지닌 함정과 전쟁의 잔혹함 등 인간의 욕망이 만드는 폐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더 킹: 헨리 5세'의 각본에 매료된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옥자', '워 머신'에 이어 다시 한번 넷플릭스와 손잡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더 킹: 헨리 5세'는 특히 여성 캐릭터에 주목했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서 주인공의 로맨스 대상으로만 그려졌던 프랑스 공주 캐서린은 전쟁으로 얼룩진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남성 캐릭터는 미처 보지 못하는 진실을 날카롭게 꼬집어내는 인물로 확장되었다. 캐서린을 맡은 릴리 로즈 뎁은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에서 이렇게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티모시 샬라메·조엘 에저턴·로버트 패틴슨 등 화려한 배우진평단에게 인정받은 연기력과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까지 겸비한 티모시 샬라메를 필두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 줄 다양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티모시 샬라메는 왕궁을 등진 채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 젊은 왕 할을 맡아 그의 고뇌를 그려낸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아름다운 존재감과 배우로서 충만한 영혼이 동시에 느껴지는 배우”라고 극찬한 그의 연기에 벌써부터 전 세계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헨리 5세가 가장 의지하는 멘토이자 친구인 기사 존 폴스타프는 '러빙', '위대한 개츠비',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조엘 에저턴이 분했다.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솔직하고 충성스러운 폴스타프 기사는 헨리 5세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적국 프랑스의 왕세자 역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가진 로버트 패틴슨이 분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안하무인 왕세자 캐릭터로 성장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이들뿐만 아니라 릴리 로즈 뎁, 숀 해리스, 벤 멘델슨 등이 출연해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리얼하게 재현된 중세시대 비주얼'더 킹: 헨리 5세'는 중세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비주얼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것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또 동시에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을 주는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다”는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바람은 각 분야별 최고들이 모인 프로덕션팀과 함께 현실로 이뤄졌다. 먼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데코레이터가 참여해 왕궁의 벽부터 침실, 연회장과 전쟁터 등 모든 장소에 맞는 컬러와 패턴을 연구하고, 캐릭터마다 고유한 색을 부여했다. 주인공 할의 의상은 자유로운 방랑기, 즉위 후 과도기, 왕으로 성숙해져가는 시기에 맞춰 세 가지로 구분해 디테일의 변화를 더했다. '덩케르크',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이어 '더 킹: 헨리 5세'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앤드류 잭슨은 중세시대의 선박과 불타는 투석기를 만들었다. 특히 영국군이 아르플뢰르성을 침공하는 전투 시퀀스에 투입된 투석기는 리얼하고 풍성한 전투씬을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애덤 아카포의 촬영은 과장은 덜고 진정성을 더해, 헨리 5세의 가장 큰 업적이자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아쟁쿠르 전투 장면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더 킹: 헨리 5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구고 난 뒤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0.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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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

김아중(35)은 영민한 배우로 통한다.데뷔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고 노래·진행 등 예능적인 면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다. 같이 호흡한 김남길도 "많은 여배우와 작품을 했지만 김아중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다르다"고 말할 정도다.초가을 tvN '명불허전'을 끝내고 만난 김아중은 아쉬운게 많아 보였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김아중도 30대 여배우의 브라운관 활약이 뜸한 시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었으나 시청자들이 미쳐 모르고 지나간 디테일한 연기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손 연기를 제대로 못 하는 저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아쉽고 속상해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라해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죠."데뷔 초만에도 예능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본업인 배우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 "전문직만 하다보니 좀 어려운 느낌이 있나봐요. 종종 들어오던 예능 제안도 뜸해지고요. 사실 춤추고 노래하기엔 이제 몸이 많이 무거워졌어요. 하하하."나이가 들면 욕심이 더 생긴다고 하지만 김아중은 내려놓고 있다. 20대에는 또래 배우보다 잘 되기 위해 더 애썼지만 지금은 모두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 "각자 할 일을 잘해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동료 배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일인듯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요. 욕심 경쟁 그런 건 이제 없죠."취중토크 세 번째 자리에 나선 김아중. 역시 숙련자 답게 능숙하다. 잔을 부딪히는 각도와 카메라에 뻗어야 하는 손동작, 이번에는 완벽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술자리에 이어 커피까지 네 시간 넘는 수다 대잔치였다.[취중토크①]에 이어‥ -워낙 서구적으로 생겨 한복입은게 생소해 보였어요."(웃음) 제가 봐도 안 어울리더라고요. 마치 전주에서 한복 체험하거나 한옥 마을에서 한복 한 번 입어 본 아낙 같은 느낌이었죠. 한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채도가 낮거나 시크한 한복은 잘 어울리는데 '아씨 한복'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피부가 검고 눈코입 동글동글해서 그런가봐요."-의학 드라마라 준비할 게 많았을 것 같아요."드라마 시작 전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열흘정도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과 생활을 했어요. 새벽 6시부터 회의 듣고, 회신 돌고, 환자 보호자 허락 하에 수술을 참관 했어요. 의사 선생님과 인터뷰 하면서도 응급상황이 많이 일어났어요. 외과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다루는 분야라 분초를 다투더라고요. 심장 이식 수술도 빈번해서 고되고요. 의사 사이 위계질서도 확실했어요.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보람을 찾는지 살펴봤죠."-의사의 자격과 신념을 다뤘는데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의 신념은 뭘까요."'명불허전'을 찍으면서 '배우로서 자격이 있나' 자신에게 질문했어요. '배우로서 어떤 감동을 주는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내 캐릭터를 잘 설득시키고 있는지'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스스로 배우의 자격을 판단했을 때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까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성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반성했네요."반성이라기 보단 미숙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어요." -자괴감이 든 이유는요."작품이 끝난 직후엔 아쉬움이 남아요. '이 신은 이렇게 해 볼 걸. 이것 밖에 못했지'라고 생각하죠.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에요."-예를 들면요."15회 엔딩에서 김남길 오빠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 장면이 있어요. 되도록 슬픔, 아픔을 감추고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 신이었어요. 대본 볼 때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김남길 오빠를 보내는 손 연기를 안 했더라고요. 정말 아쉽고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어 또 펑펑 울었어요. 마치 쉽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모니터링 하기 힘들겠어요."스스로 연기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요. '못 했지만 괜찮네'라는 용서가 안돼요."- 완벽주의자 인가요."연기할 때만 그래요. 되도록이면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배우는 예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상에서는 디테일하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웃음)"-대본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나요."현장에서의 매순간·매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5개월 넘게 촬영했잖아요. 수개월에서 1년 쯤 지나야 현장이 생각 안 나는 것 같아요. 그땐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돼요." -지금껏 맡았던 역할을 보면 대부분이 전문직이에요."아마도 '싸인'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장르물의 시초라 그때의 기억이 커서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힘들었던 점이 있나요."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어요. 대본도 일찍 나왔고요. 그래서 촬영 속도가 빨랐어요. 아이러니하게 대본이 미리 나와 있어서 쉬질 못 했어요. 보름에 한 번 정도 집에 들어가고, 짐 싸서 다시 나오고 반복했죠." -데뷔 13년차에요. 연기에 여유가 생긴 것 같나요."아직도 멀었죠. 대본을 보고 캐릭터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방법과 연기에 있어서 아주 조금 발전을 했겠지만 사람을 대하고 현장을 아우르는 건 여전히 미숙해요."-이제 어딜가도 선배죠."후배가 정말 많아졌어요. 어디가면 선배에 속하죠. 그래도 선배도 많아요. 후배들에게 나이도 물어보지 않고 친한 친구처럼 지내다가, 그들이 '미녀는 괴로워'를 초등학교 때 봤다는 말을 듣고 괴로웠어요. 현실 감각을 잃었나 생각이 들었죠. 그 다음부턴 선배답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웃음)"-할 말은 하는 성격인가요."그런 편이에요. 선배님들을 보면 똑같이 예민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의사를 전달하더라고요. 그런 방법을 배워야할 것 같아요."-작품 고르는 눈이 탁월해요. 대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나요."소속사 대표님이 워낙 대본을 잘 읽어요. 그래서 대표님과 상의를 많이 하죠. 설득을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납득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선택은 제가 하는 거죠. 조금이라도 새로운 부분이 있는지를 보고,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짜임새는 있는지, 같이 만들 사람은 누군지 생각한 다음에 캐릭터를 봐요."-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밝고 유쾌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너무 똑똑한 전문직은 좀 쉬어야죠. 인간적인 느낌의 역할을 원해요."-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했어요."여성 영화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외국엔 '바그다드 카페' 같은 여성 영화가 있는데 국내에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싱글즈' '미씽' '더 테이블' 같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예능 MC도 많이 했어요."MBC '서바이벌 두근두근'으로 첫 예능에 출연한 뒤 KBS 2TV '해피투게더' MC를 1년 반정도 했어요. 예능에서 많이 눈에 띄고 예쁨 받았었죠."-노래도 잘 하잖아요. 요즘엔 끼방출이 뜸한 것 같아요."서른여섯이 되니까 나가서 노래하고 춤추기엔 몸이 무겁더라고요. 이상하게 '미녀는 괴로워'에서 '잘 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생겨서 그런지 노래하는 게 어려워 졌어요. 왠지 더 잘해야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기도 했고요." [취중토크③]에서 계속‥김진석·이미현 기자사진·영상=박세완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김아중 "손 연기가 어색해 촬영 후 펑펑 울어"[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취중토크③]김아중 "마지막 연애 좀 돼, 누구 만나기 힘들어" 2017.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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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오랜 날 오랜 밤' 기다릴만했다…악뮤의 성장한 감성

악동뮤지션이 돌아왔다. 8개월의 성장이 반갑다.예고했던 바와 같이 지난 5월 발표한 '사춘기(상)'보다 한층 성숙한 감성을 선보였다. 악동뮤지션은 3일 0시 새 앨범 '사춘기(하)'를 발표했다. 공개 되자마자 5개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며 악동뮤지션의 감성을 널리 퍼뜨렸다.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 '리얼리티'는 상반된 매력을 자랑했다. '오랜 날 오랜 밤'은 발라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 리프, 스트링 소리가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악동뮤지션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인상적이다. 또한 지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바라보는 악동뮤지션 만의 감성은 남달랐다.'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 걸/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작사작곡을 한 이찬혁은 이 곡에 대해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아서 가장 아끼는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또다른 타이틀곡 '리얼리티'는 통통 튀는 사운드 프로덕션과 악동뮤지션의 나레이션이 돋보이는 모던 포크팝 장르의 곡이다.YG엔터테인먼트 측은 "순수했던 사춘기 시절의 모습을 담아냈으며 악동뮤지션 특유의 밝고 재치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라고 설명했다.'택시 타긴 버는 돈이 빠듯해/그렇다고 지옥철엔 사람 가득해/스마트폰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땐/밝기를 최저로 해야 해'악동뮤지션이라서 가능한 가사들이었다. 재치 있는 가사에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는 저절로 몸을 흔들리게 만들었다.이찬혁의 관찰력과 센스가 이번 앨범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춘기(상)'에서도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로 '사람들이 움직임이는 게 신기하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이번 앨범엔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해 '생방송' '못생긴 척' 'CHOCOLADY' 'YOU KNOW ME' '집에 돌아오는 길' '그때 그 아이들은' 등 총 8곡이 담겨있다. 이찬혁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았다. 이번 앨범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하고 집에 들어와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 순으로 배열됐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01.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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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우성, 멜로도 연기도 의리도 '직구'

정우성(43)은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배우다.먼저 강렬한 눈빛과 잘생긴 외모에 압도 당한다. 언제 어디서나 젠틀하고,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풍겨 정우성은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특유의 유머 코드와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의 생각·가치관에 또 한 번 놀란다. 이런 그의 외적·내적 매력이 다 버무려진 작품이 나왔다.7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 그의 새 주연작이자 정우성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제작사 더블유(W) 팩토리의 창립작품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비주얼과 연기에 감탄하고,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에 감동한다. 제작사를 차린 이유는 온전히 이번 영화 때문. '나를 잊지 말아요'로 연출 데뷔를 한 이윤정 감독과 정우성의 첫 만남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때였다. 당시 배우와 스크립터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윤정 감독은 고등학교 때 쓴 소설을 바탕으로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단편 영화를 찍었고, 이를 장편 시나리오로 옮겼다. 당시 시나리오에 남자 주인공 이름은 W, 바로 정우성의 이니셜이었다. 작품의 독특한 구성이 특별하게 다가온 정우성은 선후배 제작자에게 시나리오를 대신 건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원안을 수정하자는 것이었다. 미스터리 멜로가 기본 틀인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로 바꾸자는 제작자도 있었고, 상업적인 요소를 더 가미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때 정우성은 제작사를 차려 직접 제작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원안을 훼손하지 않길 바랐어요. 지켜주고 싶었어요. 단순히 의리로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 시나리오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죠." 덕분에 '나를 잊지 말아요'는 감독이 처음 기획한 의도대로 미스터리 멜로 영화로 완성됐다. 작품엔 후배에 대한 의리, 선배 영화인의 배려심이 모두 들어가있다. 플러스, '멜로 깡패' 정우성의 여심을 녹일 눈빛 연기까지. -제작사로서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요."아무래도 영화 전반적인 것에 관여를 해서 그런지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작품이거든요. 제작자로서 신인감독을 잘 이끌었는지 등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돼요. 또 배우로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따뜻한 감성 멜로를 완성했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제작을 하게 된 계기가 원안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요."100% 온전히 다 지켜줄 순 없겠지만 최대한 원안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신인 감독이라 현장을 보는 능력이나 자신의 텍스트를 영상화로 실현했을 때의 간극이나 괴리감이 있잖아요. 그런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다보니깐 수정된 부분이 있긴 하죠. 100% 원안을 다 지켜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감독이 영상 언어로 어떤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관객들이 그 요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제작자로서 '이것'만은 지키자는 원칙같은 게 있었나요."(현장) 안전이요. 또 스태프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사실 한국 제작자들은 현장에 거의 나오지 않고, 현장에서 프로듀서들이 제작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에 저는 제작자겸 배우로서 현장에서 계속 상주하면서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을 썼어요. 개인적으로 가치있는 시간이었어요." -이윤정 감독의 데뷔작을 제작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해요."비단 우정과 의리 때문에 한 건 아니었어요. 대부분 영화판에서 후배들이 큰 선배 배우들을 워너비로 생각하지만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해 마음 속 장식장에 넣어두고 바라만 보는 게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저를 자극했던 것 같아요. 신인 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가지고도 감히 선배라는 이유로 제안하지 못 한다면 그것 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있겠어요. 영화판의 세대간의 소통을 깨고 간극을 좁히려면 선배가 먼저 다가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또 이 작품은 시나리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어요. 이야기 풀이 방식이 독특했고, '나를 잊지 말아요'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었죠. 앞으로도 작은 규모지만 참신한 영화에 계속 많은 관심을 가질 거예요." -제작자로서 배우로서 영화산업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할 것 같아요."한국영화는 메이저와 마이너가 나눠져있지 않아요. 모든 영화가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메이저 취급을 받고 있어요. 사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제작비나 프로덕션 사이즈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마이너급 영화예요. 메이저와 마이너를 나누지 않으면 신인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메이저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가 좌충우돌하다가 낙오되는 경우가 많아지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 하고요. 적은 버짓(예산)의 마이너 영화로 경험을 쌓고 그 다음 메이저 영화 판으로 와서 다른 영화와 경쟁했을 때 비로서 성숙한 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체계적으로 시스템도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적은 예산의 작품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대해 선배 영화인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줘야 해요. 그래야 더 숙련된 스태프와 감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모든 영화가 100억원 버짓의 천만 영화가 될 수 있겠어요. 한국 영화가 더 건강해지려면 중형 버짓의 200만~400만 영화가 더 많이 나와야된다고 생각해요." -김하늘과는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어요. "캐스팅에 관여한 건 아니지만,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촬영장에서 김하늘 씨와 앵글에 함께 들어간 모습을 보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멜로는 어울림이 중요한데 그 어울림이 느껴지더라고요. 오래 사랑하는 분들을 보면 닮아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사랑 얘기를 할 때 이미지가 닮은 남녀가 연기를 하면 보는 사람들에겐 더 큰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하늘 씨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참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예요. 여배우들은 여배우 라는 단어 때문에 처세술이 생기고, 보여지는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하늘 씨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자기 감정 표현에 솔직했고, 담백한 사람이었어요. 궁금증이 많은 소녀같은 느낌이랄까요. 천진 난만한 소녀의 느낌도 있었어요." -캐스팅 후 김하늘 씨가 먼저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다던데요."맞아요.(웃음) 제가 제작자이기도 하잖아요.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바빴어요. (웃음) 그 부분은 미안했어요.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하면 빨리 촬영에 들어가길 원하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길 원하거든요. 그런데 뭔가 정리할 부분이 남았고, 구체적으로 세부사항이 가시화되면 만나려고 했어요. 뜨뜻미지근하게 만남을 미룬 이유죠. 그랬더니 하늘 씨가 '오빠, 제가 먼저 연락해야돼요?'라며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맛있는 걸 사줬어요. 근데 하늘 씨는 또 장점이 맛있는 거 사주면 금방 잊어요." -감정신이 많았어요."몰입하는 데 힘들진 않았어요. 캐릭터의 힘이 있기 때문이었죠. 상대 배우와의 교감도 좋았고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기억을 잃은 캐릭터지만 잠재의식 속에 있는 기억까지 삭제된 건 아니잖아요. 잠재의식 속에서는 아픔에 발버둥을 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공허한 눈빛에 아픔이 느껴지는 눈빛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모르겠네요." -극 중 캐릭터 석원처럼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찾으려고 발버둥 칠 것 같나요."그럴 것 같아요. 좋은 기억만 있을 수 없잖아요. 아픈 기억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기억 하나 하나가 인생 드라마를 만드는 물줄기잖아요.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치부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반대예요. 아픈 사랑도 그 사랑을 하는 순간만큼은 얼마나 진실했는데요. 그 진실했던 순간을 간직해야죠." -아픈 사랑을 간직하고 있나요."네." -정우성 표 멜로는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요."직구라는 것? 감정을 직구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요즘 기사를 보니깐 저한테 '멜로 깡패'라는 수식어를 달아주시더라고요.(웃음) 최근에 알았어요. 이번 멜로로 더 강한 '멜로 깡패'가 되고 싶네요."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2016.0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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