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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일본 압박 벗은 네이버, '이해진 야심작' 라인야후 향방은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압박에서 한발짝 물러서면서 글로벌 영토를 빼앗길 뻔했던 네이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 사태를 계기로 최근 화려하게 미국 증시에 데뷔한 웹툰과 함께 '라인'이라는 브랜드가 또다른 해외 전초기지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비판 여론에 입장 바꾼 일본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 절반을 팔아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IT(정보통신) 주권 강탈 우려에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확산하자 일본 기시다 정권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런 분위기는 라인야후가 지난해 11월 라인 메신저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일본 총무성에 개선안을 제출한 이달 1일부터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지난 5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라인야후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지도가 이뤄졌던 각 사항에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이 제시돼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올해 3월과 4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펼치는 과정에서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네이버의 영향력을 희석하려 했지만 기술 조치로 일단락한 것으로 풀이된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하는 등 외교적으로 노력한 것이 일본 정부가 물러서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라인은 네이버의 첫 해외 진출 사례이자 이해진 창업자의 야심작이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입지를 다지고 출시 5년 만인 지난 2016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당시 이해진 창업자는 "인터넷에서는 국경도, 시간적 제한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고 매 순간 절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해진 창업자는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 실패하고 한참 뒤인 2011년 라인을 선보였다. 당시 동일본 대지진이 터지면서 모바일 메신저 수요가 급증했고 단숨에 대세 앱으로 부상했다.카카오톡이 한국을 지배하자 곧바로 해외로 눈을 돌린 네이버는 모바일 생태계가 막 확산하던 동남아에 집중했다. 친근한 라인 캐릭터와 연계 게임으로 곧바로 흥행에 성공해 일본과 마찬가지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는 핀테크와 배달 사업까지 확장했다.동영상은 유튜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도 해외 판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 적중했다.라인 시너지 창출은 과제올해 3월 기준 메신저 라인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억9600만명에 달한다. 일본이 9700만명을 기록했으며 태국과 대만이 각각 5600만명, 22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지난해 라인야후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1분기 239억엔(약 2091억원)에서 4분기 297억엔(약 2600억원)으로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가 핵심 시장이다. 다만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한국과 일본 서비스의 주도권을 꽉 잡고 있는 웹툰과는 상황이 다르다.특히 일본 외 해외 사업을 책임지는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와 A홀딩스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를 '최상위 지배기업', 네이버는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공시하고 있다.네이버와 실적이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라인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안착하는 것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하지만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국내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일본에 도입하려 했다가 고배를 마신 사례를 보면 결코 녹록지 않다.라인과 야후재팬이 공식적으로 통합한 2021년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 선보였지만, 라쿠텐과 아마존에 밀려 지난 5월 모든 주문을 중지한 데 이어 이달 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네이버 계열이었을 때 적자가 심해 경영을 통합하면서 재무적인 관점에서 득을 봤었다"며 "아직 네이버가 동남아에서 특별히 펼친 사업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6 07:00
IT

네카오의 절치부심, 주총 건너 주가 부양·조직 정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1분기 최대 이벤트인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이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제2의 봄을 맞이하겠다는 포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6일과 28일에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네이버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 등 2명의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인다우어스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민간 자산과 공적 연금의 전문 컨설팅 기반 투자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동맹 관계다.이사무엘 후보자 역시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 총괄을 지낼 당시 네이버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6월 미국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네이버웹툰의 현지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번 결정은 글로벌 빅테크의 침공으로 입지가 좁아진 네이버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바닥을 치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네이버의 '국내 최대 포털' 지위는 퇴색된 지 오래다. 작년 초 검색 엔진 점유율 60%가 깨졌다가 최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구글의 추격이 거세다. 모바일 앱 순위도 숏폼(짧은 동영상) 트렌드를 앞세운 유튜브에 2위 자리를 일찌감치 내줬다.그나마 이커머스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지만 경쟁 관계인 쿠팡이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꾸준한 성장세에도 네이버의 주가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유다.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초 20만원 초반대에서 이달 중순 10만원 후반대로 16%가량 빠졌다.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 분야는 물론 경영을 계속해왔던 전문가들"이라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미래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다가오는 주총에서 정신아 내정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정 내정자는 작년 말 단독 후보에 오른 뒤부터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만나며 변화를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기존의 '자율'이 아닌 '책임' 경영 기조를 안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미 인적 리스크 해소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어치를 결제해 징계를 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은 지난달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역시 지난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이에 정 내정자와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권대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카카오 사내이사로 추천을 받았다.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아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이 밖에도 카카오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커머스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인데, 이미 내부 조직인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07:00
메이저리그

계약 당시에도 팔꿈치 문제? 日 센가, 팔 피로 문제로 훈련 결장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22일(한국시간) 데일리 뉴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른손 투수 센가 고다이(31)가 전날 사이드 세션 이후 팔에 피로를 느껴 당일 훈련에 결장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민감한 부위의 문제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센가는 2022년 12월 5년, 총액 7500만 달러(999억원) 대형 계약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는데 뉴욕 포스트는 '계약 당시 신체검사에서 팔꿈치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2012년 데뷔한 센가는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2022년까지 통산 87승 4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메츠와 계약한 그는 빅리그 첫 시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9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이다. 메츠의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투수. 16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을 202개나 뽑아냈다. 그 결과 올스타 선정과 사이영상 투표 득표라는 두 마리 토끼도 모두 잡았다. 특히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표 3개, 4위 표 3개, 5위 표 1개를 받아 총점 16점으로 내셔널리그 7위(1위 블레이크 스넬, 204점)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는 '1984년 드와이트 구단이 2위를 차지한 이후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은 메츠 신인'이라고 그의 발자취를 조명하기도 했다.센가의 이탈은 메츠로선 대형 악재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센가를 2024년 메츠 1선발로 분류한다.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퀸타나, 션 마네아 같은 선수들이 뒤를 받치지만 센가의 결장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 데일리 뉴스도 '센가를 장기간 잃는 건 메츠에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2 10:23
경제

'공격수' 정의선 취임 1년 성적표…미래차·신사업 A, 지배구조·중국 F학점

‘인류의 꿈 실현’을 내걸고 총수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고객가치를 뛰어넘는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미래 주도권 위한 모빌리티·신사업 준비 합격점 현대차그룹은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총수에 오르기 이전부터 미래 생태계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서둘렀기에 경쟁업체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 중 하나인 수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이은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소차 투싼 FCEV를 출시하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에서 전 세계 점유율 52.2%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에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의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정 회장은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40년에는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래차를 향한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에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8조1500억원)를 투자한다. 또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수소차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로 설정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고, 본인의 사재 249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자율주행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독일국제모토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연한 노사 관계, 유기적 연대, 친화적 주주가치 제고 유기적 연대와 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배터리 회동’을 통해 미래 전기차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졌다. 지난달 8일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H2 비즈니스 서밋’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수소 전도사’로 나선 그는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합의한 뒤 수소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여기에 롯데·한화·GS 등 주요 그룹 등도 참여하며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탄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정의선 회장은 그룹 총수 중에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축구로 따지면 공격수에 해당하고 좋은 스트라이커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차가 중대한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SK·LG 등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 정 회장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노사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첫 리더십 시험대도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센티브 등 사측의 소통에 MZ세대(1980~2000년대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현대차그룹 주가 급락하자 817억원(현대차 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을 투입하며 주가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현대차는 “코로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 및 주식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가가 올라가면서 정 회장은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날 17만8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3일 21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1년간 18% 이상 상승했다. 애플카와의 협력설이 제기됐던 올해 1월에는 26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기아 주가는 1년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14일 4만9150원이었던 주가는 1년이 지난 이달 13일 8만4200원으로 상승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해 2월에는 1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주 중 가장 많은 지분(23.29%)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취임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임 당시 16만8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3일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 소장은 “현대차는 미래차 방향의 재빠른 설정으로 주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주가는 복합적인 요소로 움직이는데 현대차의 경우 CEO의 노력이 가미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개선, 중국시장 진출, 중고차 거래 상생 마련 과제 정 회장은 취임 1년 동안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3~4년 후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정몽구 명예회장도 해결하지 못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는 국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가 해결되지 않은 기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가 총수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뿐이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오너가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순환출자가 지배구조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아직 순환출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없다. 하지만 최상의 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점유율이 10%가 넘어갔지만 현재 3% 밑으로 떨어진 상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과제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실패하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시장 진출 안건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업계와 상생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쉽게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잡음도 조심해야 한다. 정 회장의 장남이 지난 8월 만취상태에서 음주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들 문제 등 오너일가의 사건·사고는 총수의 리스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7:01
야구

'습관적' 자기반성, 두산 플렉센의 안착이 기대되는 이유

외부 환경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평은 엄격하다. 두산 새 외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의 성향은 기대감을 준다. 플렉센은 지난달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백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대받던 구위를 증명했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찍혔다. 슬라이더는 142km. 개막 날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록도 좋다.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전과 청백전 세 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청백전은 3연속 무실점. 공식전은 아니지만, 강팀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남긴 숫자다. 의미가 있다. 두산은 지난 두 시즌(2018~2019년) 동안 1·2선발은 맡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이적 공백을 라울 알칸타라와 플렉센으로 메웠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에 KT 소속으로 뛰며 11승을 거두며 검증된 투수다. 홈구장이 더 넓고, 야수진의 수비가 탄탄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키플레이어는 플렉센이다.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로만 103경기에 나섰다. 통산 평균자책점(3.61)도 좋은 편이다. 두산이 새 외인 영입 상한액이 100만 달러를 안길만큼 미래 가치를 인정 받았고, 실전 경기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플렉센의 안착 전망을 높이는 이유가 또 있다. 성향이다. 이름값 높고, 이력이 화려한 빅리거 출신도 KBO 리그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다. 한국 야구와 문화를 향한 존중이 결여된 선수가 많았다. 플렉센은 한국 정서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편이다. 호주 1차 캠프를 마친 뒤 만난 그는 "전반적으로 유연하지만, 훈련과 실전에 돌입하면 집중력이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왜 강팀인지 알겠더라"며 새 소속팀의 저력을 치켜세웠다. 몇몇 국내 선수가 자신의 적응을 도와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문화를 탐구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다른 팀 외인들이 연달라 고국으로 향하던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동행했다. 그는 "코로나19 가볍게 보지 않지만, 청결을 유지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시리즈 우승만 생각할 것이다"고 했다. 외부 요인은 긍정적인 자세로 대처한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이 점도 주목된다. 프렉센은 3월 27일 청백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한 뒤에도 자책했다. 이닝(3) 대비 투구수(54개)가 많았고, 1회 투구에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허경민과 김재호, 펀치력과 장타력이 있는 최주환과 오재일을 상대했다. 고전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플렉센은 성에 차지 않은 모양. 소프트뱅크 2군전에서도 깔끔하게 막아낸 2회보다는 흔들렸던 1회 투구만 언급했다. "빠른 공의 제구가 낮게 되지 않았다"며 말이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예상한 것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문제점을 빨리 알아낸 뒤, 경기 중에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플렉센은 27일 청백전을 마친 뒤 "시즌 중에도 이런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좋은 연습이 됐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준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실력과 자세를 두루 갖춘 신입이 두산에 합류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02 06:00
야구

KT, 11일 이대은 콜업 예정...선발 아닌 불펜 활용

KT 마운드가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이대은(30)이 합류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이대은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이미 불펜투구를 마쳤고, 지난 8일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서 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11일)에 1군에 콜업할 생각이다"고 했다. 변화가 있다. 선발진에 복귀하지 않는다. 사령탑은 불펜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KT 국내 선발진은 김민(20)과 금민철(33), 기존 투수들에 우완 신예 배제성(23)이 합류해 안착했다. 배제성은 8일 롯데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본 유망주고 기대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투수의 상승세를 끊으려 하지 않는다. 이대은의 컨디션 회복 추이도 확인해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와 얘기를 나눴다. 미국, 일본 리그에서도 불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등판 상황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필승조 투수 손동현(18)이 부침을 겪고 있지만 다른 기대주 김민수(28)가 등장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감독은 그저 "이대은에게 2이닝 이상 맡기지는 않는다"고만 전했다. 이대은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 무대와 국제 대회 그리고 퓨처스리그 두 시즌(2017~2018년)을 뛰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개막 직후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손가락과 팔꿈치까지 당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2패·평균자책점 5.88. 3선발로 기대 받았지만 아직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투수다. KT는 일단 그를 불펜에서 활용하며 컨디션 향상을 유도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6.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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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이대호 멀티히트 불구 대배

소프트뱅크가 '빅보이'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3차전에서 패했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는 17일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 3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틀 연속 패한 소프트뱅크는 2승2패로 시리즈 원점을 허용했다. 1회 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이대호는 2사 2루에 니혼햄 선발 요시카와 미쓰오의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이대호는 일본 포스트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2루타를 쳤다. 이대호는 나카무라 아키라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지만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이대호는 9회 2사 1·3루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이대호는 첫 일본 포스트시즌에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빅보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니혼햄에 4-12로 패했다. 선발 셋츠 다다시가 2이닝 동안 3피홈런 7실점 하는 등 무너졌다. J베이스볼팀 2014.10.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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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박병호에게 아시안게임이란? ‘국가대표 4번 타자’ 대관식!

27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 중국전에서, 6회말 무사서 쐐기를 박는 좌중간 3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엄지를 치켜 세우는 박병호. 취재=정시종 기자 박병호(28·넥센)에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AG)은 특별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대표팀의 4번타자 자리를 책임졌다. 주장을 맡아 선수단도 이끌며 '리더'로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 하나 영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도 함께 부여 받았다. 대회 내내 '국가대표 4번타자' 대관식을 치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대표팀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빠졌다. 대신 새 얼굴들이 타선을 꾸리며 대표팀 세대교체를 시험했다. 새로운 4번타자로 낙점된 박병호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국가대표 경험이 일천한 그가 과연 국제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홈런왕'에게 이 모든 걱정들은 기우일 뿐이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보여줬다. 박병호는 이번 AG 준결승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승리를 맨앞에서 이끌었다. 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존재감이 폭발했다. 그는 2-2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상대 배터리의 방심을 틈타 2루를 훔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4번타자'의 도루에 당황한 배터리가 흔들렸고, 폭투가 나와 박병호는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나성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로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을 올렸다. 4-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 무사 1·2루에서는 비로소 승리를 확정짓는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앞으로 박병호의 시대가 더 활짝 열릴 것을 예고한 것과도 같은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주변에서는 '상대팀의 견제가 들어가면 힘들어질 것이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이듬해 3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또다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48개의 아치를 그리며 또다시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 어떤 어려움에도 더욱 성장하는 모습으로 '믿고 쓰는'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까지 기량을 인정 받으며 새로운 경험까지 쌓았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09.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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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마저 못잡은 오릭스 침울 “최악의 시나리오”

'오릭스, 최악의 시나리오다'.외국인 타자 이대호(31)를 끝내 잡지 못한 오릭스는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 외신들은 14일 이대호와 오릭스의 재계약 불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오릭스가 이대호를 잡지 못했고, 동일한 퍼시픽리그인 소프트뱅크 행이 결정될 경우 오릭스에 최악의 시나리오다"고 전했다. 세토야마 료조 오릭스 본부장은 "우리도 힘껏 조건을 제시했다. 만류했지만, 끝내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며 "(알려졌던 2년간 8억엔) 보다는 더 많은 몸값을 제시했다. 그 이상을 내건 곳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감이지만 다음 시즌 계약 갱신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FA(프리에이전트) 총액과 기간에 대해서는 2년 8억엔, 3년 10억엔 또는 12억엔 등 예측이 분분했다. 기간이 다소 늘어났을 뿐 연봉 3억5000~4억 엔 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달 15일 귀국 당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릭스가 계약금을 제외하고 연봉만 2년간 7억 엔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미 2011년 오릭스 입단(계약금 2억엔+연봉 2억5000만엔) 당시 계약금을 포함해 3억5000엔을 받고 있었다. 나는 프로선수다. 오릭스가 참 좋지만 (금액 면에서) 인정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2년간 7억 엔은) 생각해 보지 않은 액수다"고 말한 바 있다. 오릭스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5위(66승5무73패)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우승을 목표로 내건 오릭스는 지난 2년 동안 빼어난 활약을 했던 4번타자 이대호의 잔류를 원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2년 동안 285경기에서 48홈런, 182개의 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타자·1루수를 충실히 소화했다.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퍼시픽리그 타점왕·베스트 나인·올스타전 홈런왕 등을 수상하며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번 시즌에도 타율 0.303, 158안타 91타점 24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후배들은 주장이 없는 팀에서 중심을 잡는 이대호를 따랐다. 흔히 외국인 선수를 용병으로 부르곤 한다. 이대호는 '봉급을 주고 고용한 선수' 이상의 역할을 했다. 오릭스는 반드시 잡아야 했던 거포를 놓치며 2014 시즌에 빨간불이 켜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투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소프트뱅크, 한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소프트뱅크가 3년 14억엔 이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시즌 4위(73승2무69패)를 거두며 퍼시픽리그 4위에 올랐다. 오릭스는 국내 케이블 방송사 등을 통해 수십억 원의 중계권료를 받았다. '라이벌' 소프트뱅크에 FA 외국인 타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성의를 보였여야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오릭스가 가장 신뢰하던 4번 타자 이대호를 놓쳤고, 동일 리그인 퍼시픽리그 팀에 빼앗길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11.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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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오릭스와 결별 “남기 어렵다, 죄송하다 말씀”

이대호(31)가 오릭스와 결별했다. 올 겨울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최근 구단 측에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 에이전트를 찾고 있는 그는 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30일 이후 오릭스가 아닌 새 팀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오릭스는 팀의 간판타자인 이대호에게 계약기간 2년, 총액 8억엔(86억 원)에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소프트뱅크 등 타 구단들이 최소 3년 이상의 기간 보장과 함께 거액을 제시하는 등 오릭스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 세토야마 료조 오릭스 본부장은 지난 12일 "조건이 밀린다면 어쩔 수 없다"고 결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릭스에 최근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정도의 조건과 금액으로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오릭스가 제시한 조건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는가. 구단 측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고 말하는데, 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잔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2년 동안 285경기에서 48홈런, 182개의 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타자·1루수를 충실히 소화했다.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퍼시픽리그 타점왕·베스트 나인·올스타전 홈런왕 등을 수상하며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번 시즌에도 타율 0.303, 158안타 91타점 24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몫을 다했다. 이광권 SBS CNBC 해설위원은 "하위권 팀의 강타자인 이대호에게는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며 "오릭스는 주장이 없는 팀이다. 이대호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캡틴 역할을 하는 등 팀 안팎에서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정도 많이 들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대호는 "오릭스는 나에게 또 다른 친정팀이다. 팀원들도 정말 좋고, 오릭스 홈이 있는 오사카의 환경도 마음에 든다.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그렇다고 계약을 정으로만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행선지는 일본 내 타 구단과 메이저리그 팀들을 함께 타진하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3일 '오릭스가 이대호 측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최근 수영과 등산,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예년보다 다소 빠른 페이스다. 그는 "원래 12~1월이 개인 훈련기간이다. 그런데 올해 12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든 일본이든 계약 관계로 이동이 잦을 것 같다. 훈련에 몰두하지 못할 수도 있어 일찍 시작했다. 쉬는 동안 체중이 좀 불어 다시 관리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3.11.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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