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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럴 수가' LG, 한 점 차 9회 말 2사에서 도루 실패 패배···87.9% 뺏겼다 [준PO 1]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2사 1루, LG 트윈스가 대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그대로 졌다. LG 트윈스가 KT 위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2~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T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후 오지환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는 곧바로 대주자 김대원을 투입했다. 후속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LG 김대원은 후속 박동원 타석에서 박영현의 2구 때 2루 도루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2루 송구에 여유 있게 태그 아웃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LG는 앞서 신민재(2회)와 오지환(1회) 등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1-3으로 뒤진 6회 말에는 장성우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는 행운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작전이 실패했다. LG는 9회 말 2사 1루에서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켜 안타 하나로 동점을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LG의 계산과 달리 김대원의 2루 도루는 실패했고, KT 포수 장성우의 2루 송구는 정확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73.3%(15회 중 11회)다. 염경엽 LG 감독은 "변화구(시속 136㎞ 슬라이더) 타이밍에서 뛰라고 했다. 장성우의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 (최승민이 아닌 김대원을 투입한 것은) 김대원이 어제까지 2군에서 경기하고 온 점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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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가을 데뷔전...'역대 최고 19살 마무리' 김택연은 승리 아닌 패배 지켰다 [WC2]

역대 최고 고졸 신인 마무리. 그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가을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 옆에는 승리도, 세이브도, 홀드도 없었다. 끝내 응답하지 않은 타선만 있을 뿐이었다.김택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KT 위즈와 홈 경기 7회 초 0-1로 끌려가던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에 등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로가 아닌 인천고 학생이었던 그가 2만 3750석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가을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겨우 19살이다. 혹시 가을 데뷔전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었을까. 정규시즌 데뷔전은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다.그런 일은 없었다. 김택연은 경기가 가을에서조차 완벽한 투구로 자신이 왜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지 증명했다. 그는 등판 때부터 두산의 정규 이닝 마지막 수비까지 2와 3분의 1이닝 38구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뒷문을 잠갔다.마무리였던 김택연이 7회 나온 건 팀이 최고 위기 상황에 처했던 까닭이다. KT는 김강률을 상대로 주자를 모았고, 타자는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올 시즌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1일 5위 결정전 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고 2일 WC 결정 1차전 때도 1회 안타로 KT가 이기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 불펜진 통틀어 로하스와 힘으로 붙을 수 있는 건 김택연이 유일했다. 초구 147㎞/h 직구로 시원하게 선제 스트라이크를 얻은 김택연은 1볼 1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었고, 팽팽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윽박지르는 150㎞/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불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로하스를 막은 김택연은 8회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포스트시즌 데뷔를 2타자 연속 삼진으로 장식했다. 이날 결승타 주인공이기도 한 후속 타자 강백호에게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오재일과 오윤석을 연속 범타 처리해 0-1 상황을 지켜냈다. 9회 역시 1안타만 맞고 무실점 투구. 2와 3분의 1이닝이나 던지고도 투구 수는 38구에 불과했다.김택연은 이미 정규시즌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었다. 프로 1년 차인 올해 잠시 첫 걸음을 버벅였으나 4월 재콜업된 이후 완벽한 투구로 필승조를 차지했고, 5월 곧바로 마무리에 투입됐다. 정규시즌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썼다.다만 19세 나이에 60경기나 등판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김택연을 따랐다. 그래도 김택연은 WC 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날 "내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기엔 정말 관리도 많이 받았다. 조금 많이 쉬고 던질 수 있어 힘도 충분했다"며 "나이답지 않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맞더라도 배짱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첫 가을이고 경험을 쌓을 때라 완벽할 수는 없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택연은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두산은 이날 9회 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했다. 전날 1차전 0-4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18이닝 연속 무득점 패배였다. 전날엔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이날엔 웨스 벤자민에게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했다.타선은 김택연의 투구가 마무리된 이후인 9회에도 침묵했다. 역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KT 박영현이 5위 결정전과 WC 결정 1차전에 이어 3연투 등판했다. 땅볼, 파울 플라이,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최고의 19살 마무리가 보냈던 최고의, 하지만 빛은 날 수 없었던 가을 야구 데뷔전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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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출루해...팀이 만든 202안타, 동료 배려에 감사 전한 레이예스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단일시즌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워크다. 비록 개인 기록이지만, 한마음으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139번째 경기였던 9월 24일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는 의미다. 새 감독·단장 체제에서 야수진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그 순위가 '비밀번호'라고 조롱 받던 암흑기(2001~2007년)에 이어 또 7년 연속 PS 진출이 무산됐다. 그런 롯데가 남은 5경기 부여한 의미는 딱 한 가지였다. 레이예스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를 경신하는 것. 지난 시즌도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해 빈손으로 KBO 시상식을 치러야 했다. 이때까지 레이예스는 194안타를 기록했다. 신기록까지는 8개 더 쳐야 했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술적인 예상치를 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숫자였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25일 KIA 타이거즈,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안타씩 추가한 레이예스는 27일 NC전, 28일 KIA전에선 1안타만 치며 200개를 마크, 최종전을 앞두고 반드시 멀티히트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신기록 달성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레이예스도 심적으로 흔들린 모양새였다. 그렇게 맞이한 최종전. 레이예스는 1번·지명 타자로 나섰지만 NC 선발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1·3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 선두 타자 정훈이 2루타, 후속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레이예스가 5회 세 번째 타석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자범퇴로 물러났다면, 6회는 다른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레이예스는 이재학과 세 번째 승부였던 5회, 그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치며 시즌 20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이 세웠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레이예스는 7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원정 경기였기에 공격 기회가 2번 남아있긴 했지만, 최소 세 타자가 살아나가야 레이예스에게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서 롯데 타자들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2사 뒤엔 '주장' 전준우가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최소 출루자 요건을 3명에서 2명을 줄였다. 9회는 첫 타자 정훈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투수 김재열과 무려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고승민이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을 이 상황에서 때려내며 기어코 레이예스에게 이 경기 5번째 타석을 열어줬다. 만약 홈런이 아니었다면, 안타·볼넷으로 출루하더라도 병살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우려해야 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나승엽까지 2루타를 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다. 그렇게 레이예스에게 다시 타점 기회까지 왔다. 초구 포크볼을 지켜본 그는 같은 구종 가운데 실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로 202번째 안타를 마크했다. 이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롯데 선수 모두 포효하며 기뻐했다. 레이예스는 202안타 달성에 대해 "(최다 안타)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 기록은 모든 팀원이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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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3총사, 0% 확률 깬 '마법의 사나이' 됐다 [WC2 스타]

KT 위즈가 외국인 3총사의 활약에 힘입어 0%의 확률을 깨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준PO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오른 적은 없었다. 시작부터 1패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2연승으로 업셋(포스트시즌에서 순위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고 오르는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9년 묵은 0% 징크스를 깨고 2연승으로 준PO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2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이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차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시작은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2일 열린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실점은 없었고, 삼진도 9개나 잡아냈다. 정규시즌에선 두산에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5.79로 부진했지만, '빅 게임 피처' 명성답게 PS에서는 달랐다. 쿠에바스는 WC 결정전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타이 브레이커를 보는 듯했다"라고 쿠에바스를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1위 결정전에선 이틀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쿠에바스는 3년 전의 좋은 기억을 살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선 벤자민이 이어 받았다. 벤자민은 3일 2차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KT의 마법을 견인했다. 벤자민도 지난 정규시즌에서 두산만 만나면 풀이 죽었는데(3경기 1패 ERA 8.18) 결정적인 순간 호투가 빛났다. 벤자민의 무실점 짠물투 뒤엔 로하스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로하스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회 첫 타석에서 땅볼 타구를 만든 로하스는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 방해'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1루 베이스를 밟을 때 불필요하게 상대 1루수 글러브를 손으로 치면서 수비 방해가 선언된 것이다. KT는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키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로하스의 실수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이를 곧 만회했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 1사 2루 상황이었다.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2루주자 양석환이 홈까지 내달렸다. 이때 로하스의 레이저 송구가 빛났다. 양석환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로하스는 타석에서 빛을 발했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후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한 로하스는 강백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길었던 0의 균형을 깼다. 이는 KT의 결승 득점이었다. 0%의 확률을 깨고 KT가 준PO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 선수 모두 정규시즌 막판은 좋지 못했다. 투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1번 타자로 나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로하스의 체력도 부쳤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역사를 바꿀) 좋은 기회가 왔다"라며 웃었다. 외국인 3총사가 마법을 이끌며 팀을 준PO 무대에 올려놓았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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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완전체 콘서트 D-1... “우리가 누군지 보여줄 것”

그룹 투애니원이 데뷔 15주년 완전체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투애니원은 오는 10월 4일, 5일, 6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2NE1 CONCERT IN SEOUL’을 개최한다. K팝 레전드 걸그룹의 귀환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메가 히트곡으로 꾸려진 세트리스트부터 밴드 라이브 등 YG의 최상의 지원 아래 이들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공연이 완성도 있게 준비됐다네 멤버가 하나되어 다시 관객들 앞에 서는 2NE1의 각오도 여느 때보다 남다르다. 투애니원은 “꿈꿨던 이 순간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우리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리고, 우리만의 오리지널한 음악으로 모두가 뛰어놀도록 만들겠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다음은 투애니원과의 일문일답. -약 10년 6개월만에 2NE1의 완전체 콘서트를 선보이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해 달라. 씨엘: 그동안 코첼라 무대도 오르고, 따로 틈틈이 만났다. 다만 15주년이다 보니 특별한 무언가를 계획해서 함께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웃음) 언젠가는 꼭 함께 콘서트를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그 일이 일어나게 돼 가장 기쁘다. 산다라박 : 꿈만 같고 실감이 아직 잘 나지 않는다. 말이 10년이지, 긴 세월이지 않나. 지난 10년이 필름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무대에 정말 오르기 직전까지 실감은 안 날 것 같다. 박봄 :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다. 꿈만 같다. 지금은 다른 것보다는 무대를 잘 준비하고 싶고, 팬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될 그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 공민지 :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저 역시 무대에 서기까지는 확실하게 느낌이 오진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네 명이 무대에 서있는 모습으로 꿈을 많이 꿨다. 그게 실제로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굉장히 기대가 되고 설렌다.- 2NE1 못지않게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다. 실제 사흘 공연 모두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는데 예상했는지. 씨엘 : 처음엔 더 많은 팬분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보내주신 반응과 사랑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그간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내야 하는 것도 많았지 않겠나. 직접 부딪혀 보고, 일어나 봐야 알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는데 뜨겁게 반응해 주시더라. 무엇보다 이번 공연장은 2NE1이 첫 콘서트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더욱 특별하고, 여기서 시작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공민지 : 하루 종일 반응을 살펴본 적이 있었다. 제가 감정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MBTI는 ‘T’인데 엉엉 울었다.(웃음) 이렇게 아직도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계속 기다려 주셨다는 것이 감사하다. - 오랜만의 공연 개최인 만큼 각오부터 준비 과정까지 많은 것이 달랐을 것 같은데. 산다라박 : 네 명이 해오던 걸 하는 거고, 댄서들부터 스태프들까지 기존에 해왔던 분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 보다는 2NE1이 원래 해왔던 걸 다시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컸다. 그 사이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때보다 더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웃음) 공민지 : 예전에 항상 해왔던 것들이지만 또 다른 모습과 컨디션으로 임하고 있지 않나. 멤버들도 더 어른이 됐고,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으로서 들어온 순간이라 많은 감정을 느꼈다. 새롭게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힐링도 되고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 -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그룹인 만큼 세트리스트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 살짝 스포일러를 해주자면. 씨엘 : 공연의 뿌리로 가져가고 싶었던 건 ‘클래식’한 2NE1 모습 그 자체다. 과거 투어를 할 때는 안무를 바꾼다든지, 편곡을 한다든지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오리지널한 2NE1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기대하셨던 2NE1 무대의 정수만을 완벽히 담아냈다. 박봄 : 모든 곡들의 무대를 다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웃음) 그래도 모든 분들이 함께 즐기고 느끼실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준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은 2NE1의 모습은 무엇인가. 씨엘 : 2NE1이 어떤 음악을 해왔는지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활동 중에는 진행형이기 때문에 팀 색깔이라는 것이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어가면서 2NE1의 음악이 더욱 진하게 녹아들고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저희를 아셨던 분들이라면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실 수 있는 반가움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저희를 몰랐다면 ‘2NE1이 이런 아티스트였구나’를 새롭게 느껴 주셨으면 한다. - 오랜만에 네 멤버가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또 기대되는 부분은? 씨엘 : 한순간 한순간 소중했다. 각자 활동하다가 오랜만에 함께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이 시간들이 그저 당연하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소중하고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함께 즐기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자는 다짐으로 준비 중이다. 모든 게 반갑다. 산다라박 : 벌써부터 아쉽다. 7월부터 연습을 했는데, 이제 공연장에 들어서서 무대에 오르면 연습실과 지금의 추억들이 더 그리워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계속 되겠지만, 예전에는 너무 당연했던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와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그리고 무대 위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한 모습이 더 성숙해지고 무르익었으니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 그룹의 시작을 함께한 YG와 다시 한번 손을 잡게 됐는데, 어떤 시너지를 기대했나. 씨엘 : 정말 특별하고 소중하다. 이 프로젝트가 정말 단시간에 결정되고 진행이 됐다. 막연하게 멤버들과 데뷔 15주년을 기념하고 만들어 나가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곳에서 다시 함께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합이 맞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이 모든 순간들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다라박 : 반갑고 든든하다. 2NE1 멤버들이 YG와 함께한 세월이 최소 15년 이상이다. 집에 온 느낌이라 아주 익숙하고, 올 때마다 따뜻하다. 그리고 모두 저희의 캐릭터를 잘 아시기 때문에 다시 만나서 일을 한다고 해도 익숙하게 잘 이끌어주실 것 같았고, 실제로 잘 실현이 되고 있다. -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박봄 :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경험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가움일 수도 있고, 떼창을 하며 함께 뛰어노는 즐거움일 수도 있고. 어떤 마음이든 좋으니 다양한 것들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공민지 : 그동안 2NE1의 라이브 퍼포먼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나. 이번에도 저희와 함께 부르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아주 많다. ‘떼창 노래방’을 기대 중이다.(웃음) 이게 2NE1의 무대였지, 분명 다시금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거다. - 공연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민지 : 놀자! 저는 2NE1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제가 가장 잘 놀 수 있는 것 같다. 비트만 들어도 춤을 추게 만든다. 관객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시길 바란다. 무엇보다 저희 첫 번째 콘서트 타이틀명이 ‘놀자(NOLZA)’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씨엘 : 도장 찍기. 2NE1이란 그룹이 온전히, 굳건히 존재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각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긴 시간이 있었지만 다시 함께 만나 존재하고 있고 투어로도 이어지게 됐다. 저희의 재회와 이번 활동이 또 다른 긍정적 사례가 되어서 K팝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 -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소감, 그리고 변함없이 2NE1의 무대와 음악을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한 마디. 씨엘 : 숫자로는 15주년이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6년차인 기분이다. 기다림 끝에 서로 다시 만나게 됐으니 기대 그 이상의 무대로 보답하겠다. 산다라박 : 벌써 15주년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저희가 완전체 콘서트로는 블랙잭과 10년만에 만나는 것이지 않나. 저 역시 2NE1의 팬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가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됐다. 매일이 감동이다. 항상 블랙잭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 제대로 무대로 갚아줄 테니 각오해도 좋다.(웃음) 공민지 :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15년 동안 끊임없이 기다려 주고 사랑해주실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정말 소중하다. 어렸을 때부터 데뷔를 했기 때문에 팬분들이 저의 성장기를 다 보신 것 같은데, 오랜만에 제대로 효도해드리겠다! 박봄 :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마음들을 잘 알고 있고, 저희 또한 마찬가지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무대들로 찾아갈 테니 곁에서 꼭 함께해 달라. 해외에서도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곧 있을 아시아 투어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03 10:40
문화

김희선, 콘텐츠 디렉터 변신… 美서 한국 대표하는 현대미술 소개

배우 김희선이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가치를 알린다. 2023년 9월, 데뷔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전시회를 오는 10월, 뉴욕으로 옮긴다.김희선은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6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K현대미술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아트 콘텐츠 디렉터에 도전, ’에이치아트이엔티(이하 ‘에이치아트’)와 무료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희선이 ‘ATO ; 아름다운 선물 展’을 통해 소개한 거장은 박서보,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등 6인.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전설이다.박서보 작가는 설명이 필요없는 ‘단색화’의 아버지다. 이우환 작가는 모노하의 창시자로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현대미술의 거인. 박석원 작가는 한국 현대 추상 조각 회화의 거목이다. 강형구 작가는 허구적 리얼리즘을 개척한 초상화의 얼굴이다. ‘벽돌화가’ 김강용 작가는 한국의 극사실주의의 상징이며, 이이남 작가는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의 대표주자다.김희선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인 작가분들을 1년 만에 다시 뉴욕으로 모셨다”면서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한국 현대미술, 나아가 K-아트의 매력을 자랑하고 오겠다”고 ‘ATO ; 아름다운 선물 Collection 展 - in NEW YORK’의 포부를 밝혔다.‘에이치아트’ 측은 “지난해 짧은 기간 동안 3만 5,000명이 ‘ATO ; 아름다운 선물 展’을 찾아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감상했다”면서 “이를 뉴욕으로 옮겨 세계인들과 한국미술의 경이로움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희선 배우가 데뷔 30주년에 대한 감사를 선물하고 싶어 했다”면서 “그가 느꼈던 한국 순수예술의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자는 마음으로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에이치아트’는 대중문화와 순수미술을 결합, 새로운 방식으로 K-콘텐츠를 확장하는 아트테인먼트 갤러리다. 김희선이 직접 콘텐츠 디렉터가 되어 한국 순수예술의 매력을 친근하게 알리고 있다.김희선은 “선생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들었다”면서 “그 공간이 힐링 그 자체였다. 동시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대중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ATO ; 아름다운 선물 Collection 展 - in NEW YORK’은 오는 10일 뉴욕의 문화특구 첼시에 위치한 ‘AP Space’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뉴욕 시민과 미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공개한다.미국 외신도 ‘ATO ; 아름다운 선물 Collection 展 - in NEW YORK’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브스’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렸다”며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희선은 ‘ATO ; 아름다운 선물 Collection 展 - in NEW YORK’에서 디렉터 역할을 수행한다. 뉴욕 현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뉴욕이 주목하는 K아트 전시회인 만큼 대한항공, 삼성전자 등도 지원에 나섰다. ‘에이치아트’는 “김희선 배우는 대중 문화와 순수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의 대표 작가들과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콘텐츠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02 12:27
프로야구

'김광현 쇼크'로 꼬인 불펜, 9월 45타자 1피안타 '철벽 불펜'은 벤치만 지켰다 [IS 냉탕]

불펜 운영이 꼬이면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도 못했다.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다.SSG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을 3-4로 패했다. 8회 초까지 3-1로 앞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6위(72승 2무 70패)로 2024시즌을 최종 마무리했다. SSG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충격에 가까운 1패였다. 이날 SSG는 0-1로 뒤진 2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정준재의 적시타로 동점, 5회 2사 후 최지훈과 정준재, 최정의 3연속 안타로 2-1 앞섰다. 8회 초에는 최정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쾌투로 KT 선발 엄상백(4와 3분의 2이닝 2실점)과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홀드왕 노경은이 배턴을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했다.문제가 터진 건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건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97개)을 소화한 김광현은 '정상적'이라면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경기 미출전 선수 명단(최현석·문승원)에 김광현을 포함하지 않았다.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는데 혹시나 한 상황이 8회 말 무사 1루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김광현의 불펜 기용은 복잡한 상황이 맞물렸다. 우선 왼손 타자 김민혁 타석에서 믿고 낼 왼손 계투진이 마땅치 않았다. 한두솔이 시즌 내내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타이트한 승부에서 기용하긴 부담이었다. 서진용은 컨디션 난조, 문승원은 상완근 부상 탓에 미출전 선수 명단 이름을 올려 가용할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 노경은과 마무리 투수 조병헌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게 '김광현 카드'였는데 처참한 실패였다.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3루에서 통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허용했다. 2볼에서 던진 3구째 밋밋한 체인지업이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된 순간,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경기 내내 아꼈던 조병현은 마운드도 밟지 못한 채 5위 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조병현은 9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무적 방패'였다. 13이닝을 소화(45타자)하며 허용한 피안타가 단 1개(탈삼진 18개). KT전 활약이 기대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등판 기회도 잡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펜 운영이 꼬인 결과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0:00
프로야구

KT 로하스, 1회 선제 솔로 홈런 폭발…벼랑 끝 매치 1-0 리드 [5위 결정전]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팀이 리드를 안겼다.로하스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1회 말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0으로 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5m.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한편 KT와 SSG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72승 2무 70패(승률 0.507)로 마쳤다. 공동 5위로 순위를 가리지 못해 사상 첫 5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승리한 팀은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패한 팀은 탈락한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1 17:22
예능

박성광, 故박지선 떠난 뒤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져” 눈물(‘금쪽상담소’)

개그맨 박성광이 절친한 동료 고(故) 박지선이 떠난 뒤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6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시즌 마지막 상담이 방송된다. 상담 첫 번째 주자로 찾아온 박나래, 고명숙 모녀에 이어 MC 군단의 멘털 상담 2부작으로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이날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결혼 10주년을 맞은 이윤지, 정한울 부부가 방문한다. MC 정형돈이 이윤지 부부에게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는지 질문하자, 정한울은 치과의사와 환자로 처음 만났다고 답한다. 이후 정한울 병문안을 갔었던 이윤지는 “그 순간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이윤지는 본인의 마음을 몰라주는 정한울에게 “저 가을에 결혼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정한울은 본인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고 축하한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이윤지는 다시 용기 내서 “저 진짜 가을에 결혼해요”라고 또 다시 문자를 보냈고 드디어 “저도 가을에 결혼하려고요” 답장이 왔다며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린다.이어 이윤지, 정한울 부부는 “저희 부부, 달라도 너무 달라요”라는 고민을 토로한다. MBTI만 봐도 이윤지는 INFP, 남편은 ESTJ가 나왔다며 서로 정반대인 성향에 대해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얼마나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어항 그리기 테스트’를 진행. 오은영 박사는 정한울이 그린 네모난 어항을 분석하며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이윤지가 그린 오목한 어항은 “타인의 말에 신경을 쓰거나 눈치 보는 사람”이라고 짚어낸다. 이에 부부는 깜짝 놀라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마지막 고객님으로는 수제자 정형돈과 절친 개그맨 박성광이 방문한다. MC 박나래는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지 알아보기 위해 “미녀 아내를 둔 두 사람, 누구 아내가 더 예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찐친 배틀’을 시작. 이에 두 사람은 자신의 아내보다는 상대의 아내가 더 예쁘다고 칭찬하며 의외의 훈훈함을 자아낸다. 그러다 “우리 아내는 마음이 예쁘다”라는 박성광의 말에 “내 아내는 성격이 안 좋다는 거야?”라며 정형돈이 발끈하며 티격태격 찐친케미를 입증한다.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정형돈은 “삶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뜻밖의 고민을 토로한다. 이어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친다. 또한,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였음을 고백. 어느덧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는 정형돈은, 결혼 후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고 푸념한다.정형돈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불안에 본질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어 “정형돈은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를 억압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책임감’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형돈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며 격려한다. 또한, 유명인이 방송을 통해 불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형돈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앞선 상담을 듣던 박성광은 “정형돈과 달리, 나의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한다”며 그간 말 못 했던 고민을 털어놓는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다는 박성광은 최근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한다. 특히 동료 개그우먼 故박지선의 죽음을 떠올리며 “故박지선이 떠난 후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박성광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박성광은 건강한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며 “故박지선과 소중한 인연이었던 개그맨 동기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박성광의 슬픔을 달랠 방법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한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이윤지, 정한울 부부, 정형돈, 박성광의 고민 해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은영 매직까지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26일 오후 8시 10분 방송.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6 13:29
뮤직

[빌드업 코리아] 시대의 감수성 된 데이식스 “음악으로 이겨오고, 위로받았죠” [창간55]

이쯤 되면 감히 ‘시대의 감수성’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데뷔 9년 만에 그야말로 활짝 핀, 4인조 밴드 데이식스 이야기다. 25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 톱100 최상위 5위권에만 ‘해피’, ‘웰컴 투 더 쇼’,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무려 네 곡을 포진시키고 있는데, 최신 발매곡뿐 아니라 수년 전 발매한 곡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어쩌면 데이식스 그들 자신이 음악이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이데이(팬덤명)가 행복하다고 표현해주고 즐기는 걸 보는 게 행복해요. 온 마음을 다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데이식스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현재의 인기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 한편,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진중한 자세를 보여주며 향후 계속될 ‘마이데이’와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지만 춤 실력이 2% 부족하단 치명적인(?) 이유로 JYP 최초의 밴드로 결성된 ‘웃픈’ 서사를 지닌 데이식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었지만 데뷔는 ‘미션’이었고 매 순간, 매 앨범이 ‘도전’이었다. 지나온 시간은 물론, 이달 초 발표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도 마찬가지다. 역주행 롱런 분위기 속 과연 신곡이 정주행할 것인가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쏠려 있던 만큼, 이번 컴백은 부담이자 조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그랬기에 지금 받고 있는 큰 사랑이 더욱 값지다. “만 9년이라는 시간이 최근 흐름에서 어떻게 체감이 되는 시간의 속도이고 쌓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들으니까 힘이 난다’, ‘노래가 신이 나서 좋다’, ‘내 이야기 같다’는 칭찬과 격려들이 모여 우리에게 원동력이 됐고, 그 힘을 앨범 만드는 데 쏟았던 것 같아요. 매 앨범, 음악과 그 음악들이 모인 음반의 의미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앞둔 중견 밴드지만 지금처럼 음원차트를 씹어 먹는 대중적인 성적표를 받게 된 건 사실 얼마 안 된 일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타더니 올해 3월 군백기를 마치고 모처럼 완전체로 컴백한 뒤 제대로 튀었다. 10년차에 쭉 솟아오른, 말 그대로 ‘미친’ 성장곡선이다. 자신의 성장곡선에 대해 데이식스는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여러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고 각 지점마다 어떤 포인트가 있다 해도 그건 그 시기만의 산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이렇게 결국 시간은 흘렀고 우리가 쌓은 노력의 빛이 바래기도 또는 늦게라도 더 환하게 빛나기도 하는 걸 보면서,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단정할 수 없으니 ‘지금 딛고 있는 이 시간에서 우리의 최선을 하자’는 게 곡선을 살아가는 힘이지 않나 싶다”고 역주행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밴드 에이드’ 수록곡 중 ‘카운터’ 가사는 데이식스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가 있다. 곡에 대해 이들은 “‘카운터’에서 오기와 힘이 느껴진다면 곡의 주제와 메시지에 공감을 해주셨다는 거라 흡족하고, 나아가 응원해 드리고 싶다”고 반색했다. 이어 “온전히 자전적인 곡이라기보단 이 곡을 들으면서 ‘쓰러지는 순간도 필요했고 그리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마음을 얻으면 좋겠다. 우리가 음악으로 이겨오고 위로받았던 그 순간들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데이식스가 마주했던 고비들도 적지 않았다. 데뷔 초반엔 아이돌, 힙합 음악이 강세라 밴드 음악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환경이었고 내부적으로는 멤버 구성의 변화와 남성 아티스트라면 피할 수 없는 군백기 등도 거쳤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버텨올 수 있던 건 알게 모르게 쌓여 온 내공에, 내력이 더해진 덕분일 터다. “가수라는 직업도 그렇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해 단단한 내면을 스스로 또는 외부, 자의 또는 타의로 장착하길 권유받는 거 같아요. 우리는 스스로 느끼는 유약한 점이 있고, 가끔은 서로가 알아차리고도 모르는 척하고선 넘어가기도 하면서 호흡을 맞추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멤버들도 평생을 한 가지 모양과 색깔의 마음으로 살아갈 순 없더라도 같이 한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우리 멤버들과 마이데이,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거고 어떤 파도가 있다 해도 같이 가봅시다!”‘차세대 국민밴드’로 거듭난 현재의 주가에 대해 “아직 너무나도 멀었다. (국민밴드) 도달까지 약속할 순 없지만 이런 멋진 표현의 주변에서 서성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이고 또 영광”이라며 겸손해 한 데이식스. 향후 이어갈 음악적 도전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같이 울고 웃었던 흔적들이 음악 안에 있고, 공연으로 덧칠해 더 풍성하게 자라난 노래도 있다”며 “음악이 그런 저희를 기억하고 담아내고 있고 이 과정을 마이데이가 고스란히 함께 했기에, 지금 같은 이렇게 큰 결과와 반응을 확신할 수 없었을 때도 우리는 한목소리로 데이식스의 음악을 했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은 어디에도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노래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서, 이 힘으로 방향을 잡고 묵묵히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일 성황리에 마친 단독 공연 ‘포에버 영’을 시작으로 4년 여 만에 해외 투어를 열고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 데이식스. 지난 투어 때에 비해 위상이 많이 높아져 명실상부 ‘K-밴드 대표주자’란 수식어를 얻게 된 이들은 그 자신들에게 ‘데이식스다움’이란 숙제를 주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직한 행보로 어느덧 누군가에겐 ‘꿈’의 아티스트가 된, 동시대인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위로와 희망의 음악을 건네주는 데이식스. 인터뷰 말미엔 “긴 시간 빛나는 아티스트들의 여정에 동행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에게 꿈을 심어주신 멋진 선배님들과 훌륭하신 동료, 후배들의 음악 발자취에 함께할 수 있음에 영광”이라고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네며 향후 목표와 꿈도 덧붙였다.“최근 많은 분들이 축하와 함께 저희의 시간과 노력을 높게 평해 주고 계세요. 몸 둘 바를 모르겠고 감사하다가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게 답이고 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노래하고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순간 순간을 음악에 담아내는 것, 그게 데이식스의 이유이고 힘이었으면 좋겠어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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