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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독무대서 빛난 갤럭시 폴더블, 이제 극한 다이어트 돌입

삼성전자가 2024 파리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폴더블폰을 활용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이른바 '빅토리 셀피'가 지속 노출되면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시선은 이제 '넥스트 폴더블폰'을 향하고 있다. '극한의 다이어트'가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가볍고 슬림한 몸매를 앞세워 도발하는 중국 브랜드의 추격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올림픽 영광의 순간 꿰찬 갤Z플립6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폴더블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 타이틀을 등에 업고 대회 현장 곳곳에 '갤럭시Z 플립·폴드6'(이하 갤Z플립·폴드6)를 배치한 덕이다.특히 선수들의 영광의 순간을 갤럭시 폴더블폰에 담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하지만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여가 끝나면 대회 자원봉사자가 갤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선수들이 직접 승리의 기쁨을 간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올림픽 최초로 선보인 이 프로그램에서 선수들은 제품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보며 촬영하는 장면을 연출했다.10m 혼성 공기소총에서 대한민국의 값진 첫 메달을 따낸 박하준과 금지현도 시상대에 올라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자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여자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브라질의 하이사 레알은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메달리스트들과 시상대에서 함께 빅토리 셀피를 찍으며 경쟁을 넘어선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1만7000여 명의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다.금메달을 연상케 하는 색상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명품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LVMH그룹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와 디자인 협업을 했다.이 외에도 삼성전자가 올림픽 개막에 맞춰 갤럭시 체험존과 옥외광고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쳤더니 애플 마니아들로 가득한 프랑스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1월 조사에서 상위 판매 모델 5개 중 4개가 '아이폰15' 시리즈였던 곳이 프랑스다.키워드 검색 추이를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를 보면 프랑스의 갤Z플립6 관심도는 올림픽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9일 27점에서 20일 60점으로 치솟더니 개막 시점인 27일에 정점(100점)을 찍었다.삼성전자가 지난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올림픽 홍보 영상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했다. 심상치 않은 중국 폴더블폰의 도발이처럼 마케팅 독무대인 파리 올림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지만 삼성전자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폴더블폰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갤럭시Z 시리즈도 해내지 못한 디자인 혁신을 중국 제조사들이 속속 이뤄내고 있어서다.화웨이는 다음 달 5일 플립 폴더블폰 신제품 '노바 플립'의 출시를 알렸는데, 펼쳤을 때 두께가 6.88㎜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된다. 갤Z플립6(6.9㎜)와 비슷해 보이지만 접었을 때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화면 폴드 제품도 중국이 10㎜ 장벽을 깨며 신기록을 썼다.이달 중순 아너는 '매직 V3'를 공개했는데, 접었을 때 두께가 갤Z폴드6(12.1㎜)보다 훨씬 얇은 9.2㎜다. 이런 수치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일찍이 넘어섰다는 다소 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조지 자오 아너 CEO(최고경영자)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작년 7월 내놓은 전작 '매직 V2'(두께 9.9㎜)와 이달 베일을 벗은 갤Z폴드6를 대형 스크린에 띄워 노골적으로 비교하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은 삼성전자보다 12개월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밑바탕에 깐 노이즈 마케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인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역시 개발팀에 기존 바 타입 수준으로 폴더블폰의 두께를 얇게 설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4' 시리즈 중 가장 무거운 울트라 모델의 두께는 8.6㎜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다행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리더 입지를 당분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예상 점유율을 50.4%로 예측했다. 화웨이(30.8%)와 모토로라(6.2%), 아너(3.9%) 등이 뒤를 이었다.트렌드포스는 "2023~2024년 다양한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는 현재 50%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폴더블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 성능을 높이고 주름을 줄이는 것은 물론 비용까지 절감하고 나섰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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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히자 몸값 낮춘 아이폰15

끝없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자 콧대 높은 애플마저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날까지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단말기 지원금에 인색한 애플이 이통 3사와 전과 달리 높은 수준의 혜택을 보장한 것이 눈에 띈다.아이폰15 기본형의 이통 3사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4만5100~45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기본형 대비 87.5% 올랐다.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뒷받침한다. 유통 채널에서 보장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최대 51만7500원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아이폰15 기본형의 출고가는 125만원이다. 비싼 5G 상품에 가입할수록 단말기 할인보다 25% 요금 할인이 이득인 경우도 있다.상위 라인업의 인기가 많아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 대비해 기본형에 힘을 줬다는 분석이지만, 제조사 애플의 재원이 들어가는 공시지원금이 이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다만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은 5만~24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애플은 지난 3월 삼성전자 텃밭인 강남에 다섯 번째 공식 매장을 연 데 이어 대세 아이돌 뉴진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캠페인을 펼치는 등 국내 젊은 소비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어필하고 나섰다.그런데 이런 마케팅 활동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역대 최장 수준인 43개월에 도달했으며, 올해도 40개월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높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하다.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YMCA 시민중계실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만 14~65세 1000명의 85%가 휴대전화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가계통신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4.2%)으로 집계됐다.합리적인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수준은 50만~80만원 미만이 32.2%로 가장 많았다. 30만~50만원 미만이 29.4%, 80만~100만원 미만이 18.1%로 뒤를 이었다.변재일 의원은 "LG의 사업 철수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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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아이폰에 빠진 잘파세대 마음 접어서 잡을까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가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의 입지로 오랜 기간 다져왔던 점유율이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다.아이폰은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며 갤럭시 본진인 한국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은 차별화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10·20세대 사로잡기'라는 특명을 받았다.삼성전자는 26일 저녁 8시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한다.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Z 플립5'(이하 갤Z플립5)와 '갤럭시Z 폴드5'가 베일을 벗을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국내에서 80% 안팎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미래 고객인 잘파세대의 마음이 아이폰에 쏠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이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8~29세의 아이폰 이용률은 65%에 달했다. 갤럭시가 32%, LG 스마트폰이 1%로 뒤를 이었다.갤럭시 56%, 아이폰 41%를 나타낸 30대를 기점으로 취향이 확 갈렸다. 40대와 50~60대의 갤럭시 이용률은 각각 78%, 85% 이상을 기록했다.특히 젊은 여성의 아이폰 사랑이 눈길을 끈다. 18~29세 응답자 중 아이폰을 보유한 여성은 71%로, 남성(60%)보다 10%포인트가량 더 많았다.충남 예산에 거주하는 이 모 씨(24)는 4년째 아이폰을 쓰고 있다. 그는 "갤럭시를 써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에어드롭'을 자주 쓴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구매한 이유로는 친구의 아이폰과의 연동, 카메라 성능을 꼽았다.에어드롭은 근처에 있는 다른 애플 기기와 사진·문서 등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익명의 이용자에게도 웃긴 사진 등을 보낼 수 있어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은 아이폰 없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아이폰12' 미니 모델을 사용 중인 서울 사는 이 모 씨(25)는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은 액정이 고장 날까 두려워 차라리 기존 바 형태의 제품을 쓰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아이폰만 고집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옥 모 씨(22)는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를 써볼까 하다가도 깔끔한 디자인과 기능이 마음에 들어 계속 아이폰을 사게 됐다"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잘파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10대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걸그룹 뉴진스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신곡 뮤직비디오 등을 선보이며 '아이폰=대세' 공식을 만들고 있다.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 텃밭인 서울 강남에 다섯 번째 공식 매장을 열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글로벌로 눈을 돌려도 애플은 막강한 위엄을 과시한다. 최대 시장이자 '외산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와 왕좌를 다투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애플은 점유율 19.9%로 오포·비보·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가 1~3위를 독식했다.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애플의 공세에 삼성전자도 디자인 혁신에 온 힘을 쏟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갤럭시 수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이 작년부터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는 이유다.노태문 사장은 지난 19일 올린 기고문에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해 갤럭시 폴더블은 더욱 본연의 기능과 사용성에 충실하게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은 디자인과 설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물방울 힌지(접히는 부분)를 새로 도입해 두께가 얇아지고 전작과 달리 완벽하게 접힐 것으로 추측된다. 갤Z플립5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가 3.4인치로 두 배 가까이 커져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6 07:00
산업

삼성·SK·LG 모두 원자재 값·재고자산·차입금 증가…악순환 덫에

삼성과 SK,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자재 값 증가 → 재고자산 증가 → 차입금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소비는 얼어붙은 탓에 자금 압박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26일 주요 기업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이 1년 새 1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말 재고자산은 41조3844억원에서 2022년 말 52조1878억원까지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보통 상품과 반제품, 원재료로 나뉜다. 완성품에 해당하는 상품 재고는 12조2805억원에서 16조322억원까지 증가했다. '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을 의미하는 반제품의 경우 13조4736억원에서 20조775억원까지 32.8%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고자산이 2021년 말 8조9500억원에서 15조6647억원까지 무려 75%나 폭증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3조7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갚아야할 빚인 차입금은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021년 말 17조62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 새 5조3800억원이 증가한 23조원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비율은 28%에서 36%로 8%나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소비가 줄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울한 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재고량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초과율이 112.5%에 도달했다. 공급초과율이 110%를 넘은 건 2008년 반도체 출혈 경쟁을 벌였던 ‘치킨게임’ 이후로 처음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때에는 아무래 제조업체들 중 부품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국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 회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1년 전 1조3920억원에서 1조9787억원으로 41.2%나 증가했다. LG이노텍도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이미 만들어놓은 상품 재고자산이 8003억원에서 1조2325억원으로 54%나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노력 덕분에 2021년 말 9조7540억원에서 2022년 말 9조3888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까지는 재고자산이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맴돌았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에 TV와 백색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에 10조원 이하로 재고자산을 떨어뜨리는 등 재고 건전화에 선방했지만 대신 마케팅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백색가전을 판매하는 HA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분기에 0.4%까지 추락했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이었다. TV를 판매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했다.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타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HE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6%에서 2분기 –0.5%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LG가 성장 타킷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내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2조4873억원에서 3조2045억원으로 22.4%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원재료 등 상품 매입액이 112조5919억원으로 2021년 95조6254억원 대비 15%나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원재료 구매 비용은 80조원 안팎이다가 2021년 첫 90조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에는 110조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재고자산 증가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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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갤럭시 줄고 아이폰 늘고

전 세계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감소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6410만대로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애플은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출하량으로 삼성과의 격차를 좁혔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두를 추격하던 중국 제조사들이 부진했다. 출하량 3~5위를 가져간 샤오미·오포·비보 모두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샤오미는 2분기 대비 3분기에 2.8% 증가하면서 약간 반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줄었다. 오포와 비보도 각각 18.9%, 22.4% 감소했다. 리얼미는 1360만대로 8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중국 내수 시장과 인도 시장의 위축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모토로라는 1140만대로 9위를 기록하며 2021년 3분기 이후 출하량 최저치를 나타냈다. 화웨이는 출하량이 5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난 4분기 동안 지속해서 성장하며 상위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의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소득 고객이고 중급 브랜드보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3분기에 더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처분 소득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은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탄력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주요 업체인 삼성·아너·원플러스 고객보다 최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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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전자' 현실화? K반도체 반등 시기는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때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지금은 심리적 투자 마지노선까지 위태롭다. 시장은 완전히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일 전날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8만원대를 가까스로 지켰다. 삼성전자는 한 달 사이에 주가가 5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초반대로 10%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5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날은 전날보다도 0.57% 내린 5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만간 5만원대가 깨지는 '4만 전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9만원 초반대였던 1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8만원 초반대도 간당간당하다. 10% 정도 주가가 내렸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이날 52주 최저가(8만800원)를 다시 썼다. 코스피(종합 주가 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붕괴하는 등 1개월간 약 10%의 하락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대내외 경제 악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4.2%)과 현대자동차(-3.71%) 등 시총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비교적 선방한 것과는 달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모바일 칩 설계 1위 업체 영국 ARM 인수 추진을 예고했다. 주가 반전이 기대되는 소식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중장기 가능성보다 단기 성적표가 더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초과와 단가 하락이 겹치며 당분간 암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망에 재고가 쌓이고 있지만 수요가 현저히 감소해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13~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PC와 서버 제조사까지 지갑을 굳게 닫았다. 이에 모바일용 이미지센서(CIS)로 공정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결국 지속해서 메모리 반도체를 찍어내며 공급 과잉 해소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 15~20%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PC 브랜드의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보다 훨씬 낮다. 이 와중에도 고도화한 적층(층층이 쌓기) 기술의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탄탄한 수익성에 목표 주가를 관대하게 설정했던 증권가도 당분간 시장 환경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를 재고 피크 아웃(정점 통과) 구간으로 전망한다. 지금부터는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보다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D램은 2023년 2분기 수급 균형에 도달하고 2024년 초과 수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률과 출하량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3분기 실적 발표와 4분기 가이던스(추정치)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며 "현 상황에서 옳은 길은 매우 정확한 저점을 한두 번 맞추는 게 아니라 수개월간 저점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30 07:00
IT

SK스퀘어 박정호, 글로벌 반도체 지형 흔들 '비장의 카드' 꺼낸다

SK그룹의 '전략통'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글로벌 반도체 연합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메모리를 뛰어넘어 차세대 반도체 강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이르면 연내 국내외 반도체 기업·펀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구상은 끝났으며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아직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올 하반기 반도체·ICT 영역의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자본을 유치에 전체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SK스퀘어가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과 애플 등 제조사들 대부분은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칩을 만든다. 그런데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4~6월) 3조1627억엔(약 3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다.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 이 경우 SK스퀘어의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하락한 ARM을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기업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라 막대한 출혈을 감당하고 회사를 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 조만간 베일을 벗는 SK스퀘어의 반도체 연합은 ARM과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신 SK ICT 패밀리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을 구성한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SK스퀘어(혁신 투자)·SK텔레콤(5G·인공지능 기술)·SK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초 'SK ICT 연합'을 출범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외부 파트너십을 키우고 유망 기업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할 기회를 모색한다. 이 협력 시너지를 외부로 확대하는 것이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의 투자 청사진이다. 박 대표는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인수·합병) 전문가다. 이번에는 지분 매입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닌 반도체 벨류체인을 조성해 산업 전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지난 1월 미국에서 CEO(최고경영자)끼리 만나 협력을 논의한 미국 반도체 강자 퀄컴의 참여도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6 07:00
IT

코로나 겨우 넘었는데 이번엔 인플레…쪼그라든 TV 시장

월드컵 대목을 앞두고도 가전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곧바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하며 생산을 감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기존 대비 284만5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하면 474만3000대가량 모자라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하반기보다 5% 이상 적다. 증권가도 국내 가전업체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17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낮추면서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것은 사실"이라며 "물류 적체와 원재료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고, 가전 및 TV에 대한 수요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리오프닝(경기 재개) 환경에서의 내구재 소비 감소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사들도 생산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의 밥 오브라이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기 악화에 따른 과잉 재고 우려로 전 사업부문에 구매 중단과 재고 관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패널 구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연쇄 반응은 패널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약 5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에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LCD 다음으로 지목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TV용 OLED 패널 출하는 800만대로 전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인의 가동률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가 절감 방안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 투톱은 여전히 수요가 남아있는 프리미엄 및 특화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시회와 유럽 테크세미나 등에 신제품 '네오 QLED 8K'를 전시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다. 세계 최초 240㎐ 4K 게이밍 모니터와 크리에이터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8'도 내놨다.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LG 올레드 TV' 광고를 공개하며 선명한 화질을 전 세계에 알렸다. 1인 가구와 캠핑족을 겨냥해 이동이 편리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등 연결성을 보장하는 'LG 룸앤TV'도 선보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8 07:00
생활/문화

4배 더 팔린 갤럭시Z, 아이폰 대항마로 '우뚝'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이 내년 출하량 1000만대 시대를 앞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특유의 감성을 따라잡지 못하며 고전했는데, 진정한 대항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작년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 증가율이 이를 훨씬 웃돈 셈이다. 이중 지난 8월 공개되며 가장 흥행한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대수를 넘어섰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타사 스마트폰에서 갤Z플립3로 전환한 사용자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대비 1.5배, '갤럭시S21' 시리즈 대비 1.4배 많았다. 세련된 디자인·휴대성·혁신 폼팩터(구성·형태) 등이 구매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앱 개발자·파트너와 협업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성장시켜왔으며, 플렉스 모드와 앱 연속성, 멀티 액티브 윈도우 등 폴더블폰만의 독특한 사용 경험은 새로운 모바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경쟁사 애플이 올 하반기에 내놓은 두 번째 5G 라인업 '아이폰13' 시리즈도 명성에 맞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아이폰13 판매 호조로 현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46% 늘어난 덕이다. 애플은 7개월 만에 1억대를 판매한 전작의 기세를 아이폰13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후 4개월간 422만대,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후 3개월간 4473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출하량만 따지면 10배가량 차이가 나지만, 성장률을 놓고 보면 갤Z 시리즈는 향후 충분히 아이폰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2023년까지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88%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도 해결하지 못한 힌지(접히는 부분)를 대폭 개선하는 등 추격을 가속하고 있다. 오포와 화웨이에 이어 아너까지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쏟아내며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자국을 시작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현지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으로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었다. 사업부 산하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뒀다. 이번 결정은 선두를 다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힘을 못 쓰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3~2014년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30 17:16
생활/문화

대놓고 베끼는 중국…"삼성 폴더블폰, 내년 점유율 뺏길 수도"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중국의 추격에 내년 점유율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시장조사기관을 인용해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올해 85%에서 내년 74%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샘모바일은 "삼성은 2022년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포·샤오미·화웨이와 같은 다른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8.9%에서 16.9%로 커질 전망이라 출하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유사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추격을 가속하고 있다. 오포는 현지에서 100만원 중반대 폴더블폰 '파인드 N'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3'와 비교해 사양은 일부 개선했는데도 가격은 50만원가량 저렴하다. 4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플렉션 힌지(접히는 부분)'가 차별화 무기다. 영상 시청 몰입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힌지의 이질감을 최소화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IT 매체 GSM아레나는 "파인드 N의 화면을 펼치면 눈에 띄는 주름이 없다. 평소보다 더 세게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며 "삼성 폴더블폰 주름에 익숙해졌는데 이 제품에는 그런 것이 없어 정말 놀랍다"고 평가했다. 방수가 되지 않는 것은 단점으로 꼽았다. 화웨이 역시 삼성 갤럭시 플립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는 'P50 포켓'을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삼성 '갤럭시Z 플립3'와 직접 비교하며 디스플레이·카메라·힌지가 대폭 개선됐다고 자신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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