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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KBO리그 역수출 전설' 켈리, WS 데뷔전 승리 투수...2023년 PS 3승째

KBO리그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3 MLB WS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애리조나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나선 4경기 중 가장 많은 탈삼진(9개)을 기록할 만큼 텍사스 타선을 압도했다. 켈리는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나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1차전(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과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CS·7전 4승제) 6차전(5이닝 1실점)에 이어 이번 PS 3승(1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25로 낮췄다. 24일 필라델피아전은 애리조나가 먼저 3패(2승)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팀 반격을 이끈 호투였다. 이날도 그랬다. 애리조나는 28일 치른 1차전에서 9회 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승부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켈리가 중책을 안고나선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시리즈를 원정으로 돌리는 호투를 보여줬다. 켈리는 2019년 WS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전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처음으로 WS 무대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가 됐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뛴 투수다. KBO리그에서 기량을 키운 뒤 MLB 애리조나의 러브콜을 받았고, 팀 주축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한국시리즈(KS)와 WS 무대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역대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8년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2006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KS를 치렀고, MLB에서도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WS 2차전에 출격했지만, 모두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1~3회 말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해낸 켈리는 타선이 2점을 지원한 뒤 나선 4회 말에도 2사 뒤 에반 카터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2-0 스코어가 이어진 5회 말,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는 마커스 세미엔과 코리 시거, 텍사스 내야 거포들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애리조나는 7회 초, 에반 롱고리아와 코빈 캐롤이 적시타를 치며 4-1로 달아났다. 켈리도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던 가르시아와의 선두 타자 승부가 백미였다. 켈리는 5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커브로 파울을 유도했다. 타자가 스윙 뒤 넘어질 만큼 낮은 코스에 던졌다. 이어 바깥쪽 151.4㎞/h 낮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애리조나는 8·9회 각각 3점과 2점을 내며 달아났다. 불펜진은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애리조나가 'KBO리그 대표 역수출' 투수 켈리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13:55
메이저리그

계약 3년 날려버린 스트라스버그, 올해도 '또' 아프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워싱턴 내셔널스)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투명하다"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불펜 투구 중 최근 몇 년간 그를 괴롭히는 신경계에 다시 문제를 느껴 투구를 중단했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스트라스버그가 예상했던 정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스트라스버그는 다른 선수들과 정식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대신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워싱턴 선수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캠프 훈련에 돌입했으나 그는 워싱턴에 남았다.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에 단 하나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학 시절부터 향후 명예의 전당에 들 것이라는 찬사를 받던 대형 유망주였다. 워싱턴이 2009년 드래프트에서 스트라스버그를 전체 1번으로 지명했고, 그는 기대치만큼은 아니어도 2012년부터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특히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19년 활약이 뛰어났다. 스트라스버그는 그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 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워싱턴도 창단 첫 우승 공신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했다. 구단은 시즌 후 그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147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9년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이 나오기 전 맺어진 투수 최고액 경신 기록이었다.그러나 이후 연이은 부상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탔다. 계약 첫해였던 2020년 손목 통증으로 2경기만 등판했다. 이어 2021년에는 어깨와 목 부상으로 5경기만 출전하더니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추가로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6월에야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다시 같은 부위에 신경계 문제가 생기며 1경기만 등판한 후 시즌을 끝마쳤다.스트라스버그는 긴 재활을 마친 만큼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실제로 첫 불펜 투구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고작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 통증을 느끼면서 올 시즌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6 11:33
메이저리그

WSH 스트라스버그, 불펜 피칭 중 통증...또 IL행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간판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4)가 또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의 말을 빌려 스트라스버그의 소식을 전했다. 15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스트라스버그가 12알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이물감을 호소했다는 것.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6월 2일 애틀란타전 이후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은 뒤 1년 가까이 재활 치료에 매달렸다.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73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4와 3분의 2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맞았다. 복귀 뒤 두 번째 등판은 또 부상으로 미뤄졌다. 특급 유망주 출신 스트라스버그는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워싱턴과 기간 7년·총액 2억 4500만 달러(한화 약 3065억원)에 계약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2020시즌은 2경기, 2021시즌은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워싱턴의 계약을 두고 조롱이 쏟아졌다. 지난 4일 트리플A에서 치른 실전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현실은 다시 부상자명단행이다. 안희수 기자 2022.06.14 08:13
야구

제1선발 류현진, 토론토 가을야구 이끈다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의 새 보금자리는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장기계약(4년)과 연평균 2000만달러(약 233억원)의 고액연봉까지 모두 잡았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금액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1위다. 종전 최고액은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연평균 1857만달러)였다. 총액 기준 역대 2위, 투수 1위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리아는 “토론토 제안에 합의한 수준이다. 곧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발표했다. 7년간의 LA 다저스 생활을 접고 새 출발 하는 류현진의 2020시즌을 문답 풀이를 통해 전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어떤 팀인가. “MLB의 두 번째 캐나다 팀으로 1977년 창단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2005년 워싱턴(내셔널스)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유일한 캐나다 팀이 됐다. 창단 초기 5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1992, 93년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그 이후 21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 2015년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라갔다. 2016년에도 ALCS에서 탈락했다. 2017년부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엔 67승 95패를 거둬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승률 12위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류현진 4년에 930억원, 최동원 탐냈던 토론토 간다 류현진의 계약 조건은 어떤가. “당초 기대한 총액 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대형 계약이다. 현재까지 계약한 FA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규모(총액 기준)다. 토론토는 지난해 연봉 합계 21위였다.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류현진은 팀 내 최고 연봉자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계약 기간(4년)도 긴 편이다. 계약에 10개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했다. 류현진이 원한다면 4년 동안 안정적으로 토론토에서 뛸 수 있다. 단, 캐나다는 세율이 미국보다 높아 실수령액은 미국에서보다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MLB 선수들은 토론토를 트레이드 거부대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토론토 선발진은. “좋은 선발투수가 많았던 LA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선발진이 약하다. 에이스였던 마커스 스트로먼은 2019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10승 투수도 없어 6승(9패), 평균자책점 4.84의 트렌트손튼이 팀 내 최다승 투수다. 불펜투수를 1회에 먼저 짧게 기용하는 오프너 전략도 21번이나 썼다. 당연히 오프 시즌에 선발투수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통산 53승의 우완 체이스 앤더슨(2019시즌 8승4패, 평균자책점 4.21)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FA였던 태너로어크(10승10패, 평균자책점 4.35)와도 재계약(2년 2400만달러)했다.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왕 야마구치 슌과도 계약(2년 600만달러)했다. 그래도 세 투수 모두 무게감은 류현진보다 떨어진다. ESPN은 토론토 선수명단을 새롭게 올리면서 류현진을 1선발로 표기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지역 매체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이 강해졌다고 호평했다.” AL은 투수에게 불리한데. “토론토는 AL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류현진이 있던 내셔널리그(NL)와 달리 AL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투수는 타격하지 않는다. 그래서 9번 타자도 어렵게 상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류현진은 AL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AL 팀과 인터리그 15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NL 팀 상대 성적(50승 29패, 평균자책점 2.86)보다 나빴다.” 특히 토론토가 속한 AL 동부지구에 강팀이 많은데.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이자 21세기 최다 우승팀(4회)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국내 MLB 팬들은 ‘죽음의 알동(AL 동부지구)’이라고 부른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 많고, 공격력 좋은 팀이 많다. 양키스가 AL 15개 팀 중 OPS(장타율+출루율) 3위(0.829), 보스턴이 4위(0.806), 탬파베이가 6위(0.757)다. 류현진은 올해 8월 한 차례 등판을 포함해 양키스와 두 번 맞붙어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2018시즌 토론토에서 뛴 오승환은 “류현진의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영리하게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타자들을 상대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어떤가. “1989년 개장한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좌우 100m, 중앙 122m)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홈런 파크 팩터(1을 넘으면 타자에게 유리함)는 1.317로 30개 구장 중 가장 높았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가 1.266이다. 득점 파크팩터도 1.031(12위)로 평균 이상이다. 인조잔디라서 땅볼의 타구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우승 도전은 가능한가. “지금의 토론토는 지구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은 아니다.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경쟁자보다 전력이 떨어진다. 2019시즌 팀 홈런은 247개로 AL 5위지만, 팀 타율은 0.236으로 AL 최하위였다. 2019시즌 빅리그에 올라온 유망주들이 성공적으로 적응한 덕분에 후반기 경기당 평균 득점이 0.3점 늘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 캐번 비지오, 단테 비셰트의 아들 보 비셰트 등 2세 선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류현진 등 투수진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도 거액을 쥐게 됐다. “‘수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류현진의 대리인 스캇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빅3’ 게릿 콜(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의 장기 계약을 끌어냈다. 콜 3억2400만달러(9년), 스트라스버그 2억4500만 달러(7년), 렌던 2억4500만달러(7년)다. 류현진까지 보라스 고객들의 계약 총액은 10억달러가 넘었다. 보라스는 중개수수료로 5~6%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에만 6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대결은 얼마나 볼 수 있나.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매치업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승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두 사람은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하지 않았다. NL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는 인터리그에서 네 차례 만난다. 6월과 8월, 2연전을 두 번 치른다. 세인트루이스 홈 경기일 경우 류현진이 김광현의 공을 치고, 김광현이 류현진의 공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투타 대결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 총 7경기(5월 11~13일, 6월 5~8일)다. 지금까지 통산 성적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 우세였다. 동산고 3년 후배인 최지만의 탬파베이와는 19번 만난다. 다만 탬파베이가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영입함에 따라 최지만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지만은 왼손 타자라서 좌완 류현진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역시 같은 지구인 양키스 소속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선발 맞대결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24 08:22
야구

다구치와 오승환, 마이콜라스 그리고 김광현…亞 선택한 미들마켓 STL

세인트루이스는 2017년 12월 결단을 내렸다. 선발 보강을 위해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던 마일스 마이콜라스(31)를 2년, 총액 1550만 달러(181억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통산 평균자책점 5.32)를 경험한 마이콜라스는 2014년 겨울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3년 동안 31승을 따냈다. 명문 요미우리 선발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투자가 통할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활약이 메이저리그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마이콜라스는 빅리그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 무려 18승(4패)을 쓸어 담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중 유일하게 200이닝을 소화했다.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랜스 린(32·텍사스) 마이크 리크(32·애리조나) 등 팀을 떠난 주축 선발 투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고 아시아 리그에서 포착한 마이콜라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 2월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4년 연장 계약(6800만 달러·792억원)을 해 2020시즌에도 1선발이 유력하다. 남들이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아시아 리그에서 발굴한 진흙 속 진주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콜라스 계약 이전인 2016년 1월엔 오승환(37·현 삼성)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당시 일본 한신에서 뛰다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던 오승환을 데려가 2년 동안 불펜의 키 플레이어로 활용했다. 첫 시즌이던 2016년 무려 76경기에 등판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코칭스태프의 중용을 받았다. 두 번째 시즌이던 2017년 부침을 보이긴 했지만 300만 달러(35억원)가 되지 않는 연봉을 고려했을 때 효율이 대단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아시아 리그와 선수에 대한 투자는 2002년 1월 다구치 소(50·현 오릭스 코치)를 영입한 게 출발이다. 오릭스에서 뛰던 다구치는 메이저리그가 크게 주목한 선수가 아니었다. 앞서 미국 무대를 밟은 신조 츠요시, 스즈키 이치로보다 스포트라이트도 덜 받았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파워도 없었고 타격이 정교한 유형도 아니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선뜻 3년 계약을 제시해 유니폼을 입혔다. 이후 다구치는 짐 에드먼스, J,D 드류 등 간판 외야수들의 백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줬다. 2005년 타율 0.288, 8홈런, 5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전형적인 세인트루이스 스타일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쪽에 눈을 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자신들이 만든 적정선을 넘어가면 무리해서 오버페이하지 않는 구단이다. 이를 두고 '카디널스 웨이'라는 말까지 따로 할 정도다"며 "무리하게 FA(프리에이전트)를 잡지도 않는다. 앨버트 푸홀스(39·현 LA 에인절스)가 팀을 떠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무리한 레이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광현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올해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잭 휠러(29)가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1402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워싱턴과의 잔여 계약을 파기(옵트아웃)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2910억원)에 재계약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게릿 콜(29·뉴욕 양키스)이 투수로는 사상 최대인 9년 계약을 따내며 총액 3억2400만 달러(3846억원)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미들마켓인 세인트루이스가 선뜻 영입할 수 없는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르다. 왼손 선발이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했다. 김광현의 계약은 2년, 총액 800만 달러(92억원). 인센티브를 추가하면 1100만 달러(128억원)까지 오르지만 구단이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송재우 위원은 "1000만 달러(117억원)가 넘는 선수라면 (협상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 있다. 400만 달러(46억원)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연봉이다. 충분한 (경쟁) 레이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본 거 같다"며 "그동안 아시아에서 뛰던 선수를 데려와서 성공했던 확률이 높았던 팀이라서 김광현을 데려가는 데 있어서 팬들의 거부감도 크지 않을 거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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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광현을 향한 두 번째 SD의 러브콜, 실현 가능성은

김광현(31)을 향한 샌디에이고의 러브콜은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구단 중 하나는 샌디에이고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가 김광현 영입을 추진한다'며 'A.J 프렐러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김광현을 꽤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어슬래틱이 '샌디에이고가 김광현 측과 만났다'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광현에 대한 샌디에이고의 관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샌디에이고는 2014년 김광현이 첫 번째 미국 진출(포스팅)을 시도할 때 입단 유력 구단이었다. 당시 포스팅은 최고액을 써낸 구단이 단독 교섭권을 가져갔다. 샌디에이고는 200만 달러(23억4000만원)를 제시해 김광현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100만 달러(11억7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광현은 SK에 잔류해 KBO 리그에서 커리어를 보냈고 올해 겨울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샌디에이고의 김광현 영입 가능성'에 대해 "없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어느 정도 희망을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지르는 상황인데, 첫 번째 세게 당했기 때문에 투자를 막대하게 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월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매니 마차도(27)를 10년, 총액 3억 달러(3516억원)에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깨지긴 했지만, 계약 당시에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면서 투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마차도 영입 이전인 2018년 2월에는 내야수 에릭 호스머(30)와 8년, 총액 1억4400만 달러(1688억원)에 계약했다. 마차도와 호스머가 2020시즌 받게 될 연봉의 합이 무려 5300만 달러(621억원)에 이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게릿 콜(29·뉴욕 양키스)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등 FA 시장에 나와 있는 거물급 영입이 구단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김광현이 구단 사정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지난달 28일 밀워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른손 선발 잭 데이비스(26)를 영입했다. 왼손 선발 자원인 에릭 라우어를 내줬지만, 선발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데이비스는 밀워키 에이스 출신으로 2017년 17승을 따낸 경력이 있고 통산 43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 시즌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 조이 루케시(26)와 9승을 따낸 크리스 패댁(23)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 후보가 없다. 칼 콴트릴(24) 디넬슨 라멧(27) 맷 스트람(28) 닉 마거비셔스(23) 등이 경쟁하는 하위 선발 로테이션은 변수가 많다.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맥켄지 고어(20)의 빅리그 데뷔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팀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선발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송재우 위원은 "(김광현이) 선발과 불펜을 병행할 수 있다는 걸 팀들이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으로 전환할 수 있고 불펜에서 롱맨도 가능하다. 김광현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라면 이 부분을 다 고려할 거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봉으로) 1000만 달러 안팎의 큰돈을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와 활용도를 생각하면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김광현을 매력적으로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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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막 올리는 ML 윈터미팅, 훈풍 부는 RYU

'코리안 몬스터'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FA(프리에이전트) 대형 계약을 노리는 류현진(32)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핵심인 윈터미팅이 막을 올린다. 구단 고위관계자와 에이전트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은 FA 계약의 물꼬를 트는 '만남의 장'이다. 올해는 9일(한국시각)부터 닷새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투수 최대어 게릿 콜(29·전 휴스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전 워싱턴) 등 수많은 선수의 이적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관심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류현진의 계약이다. 2019시즌 가치를 정점으로 찍었다. 아시아 투수로는 사상 첫 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고 데뷔 첫 올스타전 무대까지 밟았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러브콜과 영입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9일 NBC 스포츠 시카고는 '류현진은 알맞은 대안이다'고 언급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는 각각 2억 달러(2379억원) 이상의 계약을 노릴 게 유력해 출혈이 크다. 두 선수와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으면서 몸값이 저렴한 류현진이 시카고 컵스에 적절하다는 해석이다. 8일 뉴욕 포스트는 '뉴욕 양키스가 콜 영입에 실패할 경우 류현진이 대체 옵션이다'고 비슷한 주장을 했다. 신시내티와 워싱턴 단장을 역임한 짐 보우덴은 7일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칼럼에서 '애리조나가 류현진과 3년, 총액 5550만 달러(660억원)에 계약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저명 칼럼니스트인 존 모로시는 '댈러스 카이클(31·전 애틀랜타)과 류현진이 토론토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보라스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류현진 영입 유력 구단으로 떠오른 상태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가리지 않고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윈티미팅이 시작되기 전 잭 휠러(29)가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1404억원)에 계약하며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오른손 선발 투수인 휠러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선정한 FA 랭킹에서 4위. 그다음이 바로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계약 기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연평균 액수에는 (휠러의 계약이 류현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휠러가 받는 연평균 액수는 2360만 달러(281억원)로 적지 않다.에이전트의 역할도 크다. 류현진의 대리인인 스캇 보라스는 이번 윈터미팅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다. FA 빅3로 분류되는 콜과 스트라스버그 그리고 타자 최대어 앤서니 렌던(29·전 워싱턴)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어떤 선수의 계약을 먼저 터트리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지렛대 삼아 류현진의 몸값을 키울 여지도 충분하다. 두 선수를 놓친 구단에게 류현진은 좋은 대안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7일 '윈티미팅이 다시 한번 보라스의 쇼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때마침 얼어있던 FA 시장도 해빙 분위기다. 송재우 위원은 "지난 2년보다는 분위기가 약간 풀리는 건 맞다"며 "필라델피아가 주도하고 있다. 양키스도 돈을 쓰겠다는 분위기다. 빅마켓 팀이 움직이면 시장은 동요하게 된다"고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역대 구단 FA 최고액인 7300만 달러(868억원)를 투자해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계약했다. 불펜 투수 윌 스미스는 연평균 1333만 달러(159억원)에 해당하는 3년, 총액 4000만 달러(477억원)로 애틀랜타행을 확정했다. 몇 년째 FA 재수만 선택했던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4년, 총액 6400만 달러(761억원)에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송 위원은 "지난해 대형 계약이 쏟아졌어도 S급이 아닌 선수에 대해선 입질을 좀처럼 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 약간 다르다"고 했다. 류현진의 FA 타이밍은 절묘하다. 개인 성적으로 가치를 올렸고 리그 최고의 에이전트가 계약을 돕고 있다. 여기에 시장의 분위기마저 선수 편이다. FA 계약의 초안이 마련될 윈터미팅 결과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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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류현진 영입대상 4개 팀 예상, FA 랭킹 6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2)의 행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FA 현황과 영입 타깃 선수를 예상하면서 류현진을 영입대상에 올려놓은 팀으로 애틀랜타, 뉴욕 메츠, 미네소타,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이 매체는 2019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인 애틀랜타에 관해 "내년 선발진 라인업에 마이크 소로카, 맥스 프리드가 버티고 있지만, 우승을 노리기엔 다소 부족하다"며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 등 FA시장에 나온 주요 선발 투수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뉴욕 메츠에 대해선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과 스트로먼, 노아 신더가드, 스티븐 마츠 등이 있다"며 "콜, 스트라스버그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를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영입할 필요는 없지만 FA자격을 얻은 잭 휠러와 재계약하거나 류현진 등 우수한 선발 투수를 영입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오도리지, 마이클 피네다, 카일 깁슨 등 세 명의 투수에게 많이 의존한 미네소타가 이번 FA시장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LA 에인절스에 관해서 "불펜은 풍부하지만 최근 수년간 오타니 쇼헤이, 앤드루 히니, 그리핀 캐닝 등 적잖은 젊은 선발 투수가 부상으로 고꾸라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캘리포니아 출신인 콜, 스트라스버그 혹은 한국 출신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내다봤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보직은 마무리 투수다. 최근 수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다저스는 변화를 추구한다"며 "고정 선발진은 워커 뷸러, 클레이턴 커쇼, 마에다 겐타로 채우고 훌리오 우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데니스 산타나 등이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BS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FA 상위 50명의 순위를 매기며 류현진을 6위로 평가했다. 류현진의 새 행선지로는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구 4개 구단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3루수 앤서니 렌던을 FA 랭킹 1위로, 우완 강속구 투수 게릿 콜을 2위로 각각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19.11.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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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0년 만에 첫 WS 우승, 워싱턴이 써내려간 역대급 가을 스토리

워싱턴이 짜릿한 가을 반전 스토리로 창단 50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WS 7차전에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워싱턴은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만들었다. 워싱턴은 역대 WS 원정 경기에서만 4승을 거둔 유일한 챔피언이 됐다. 휴스턴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간 워싱턴은 3~5차전을 내리 패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6~7차전 역전승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농구(NBA)를 통틀어 7전 4승제로 열린 시리즈 1420경기에서 6차전까지 양 팀이 원정에서만 3승씩 챙긴 경우는 처음이었다. 워싱턴이 최초의 원정 4승 우승 사례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WS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현 미네소타 트윈스) 이래 95년 만이다. 워싱턴은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격으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홈을 옮긴 지 14년 만이자 몬트리올 시절을 포함해 창단 최초로 WS를 제패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워싱턴의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개막 후 50경기까지 19승31패(승률 0.396)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5월 25일 이후 74승38패의 성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당초 워싱턴의 우승 확률을 9%로 예상했다. 지난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래 12년 만에 WS에 등장한 최약체 팀이라고 했다. 워싱턴은 이를 비웃듯 가을 무대에서 강력한 '언더독'을 보여줬다. 특히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5번을 모두 이겼다. 지난 2일 밀워키와 단판 승부로 가진 와일드카드 결전전에서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말 2사 만루에서 후안 소토의 2타점 적시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으로 오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LA 다저스를 만나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 6-1로 이겼다. 5차전에선 1-3으로 뒤진 8회 선두 앤서니 렌던과 후속 소토가 구원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10회 초 하위 켄드릭의 만루 홈런으로 또다시 극적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까지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와 NLCS는 4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60)이자 2년 만에 WS 우승에 도전한 휴스턴을 맞아서도 역사를 썼다. 원정 1~2차전 승리, 홈 3~5차전 패배로 막다른 코너에 몰린 워싱턴은 6차전에서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선발 투수로 내정한 맥스 슈어저를 불펜 대기시키는 초강수까지 둔 끝에 7-2로 이겼다. 지난 28일 5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주사 치료까지 받은 슈어저는 31일 7차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했다. 반면 타선은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에 막혀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 앤서니 렌던이 그레인키에게 솔로 홈런을 뽑았고, 하위 켄드릭의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8회 후안 소토의 적시타와 9회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를 묶어 6-2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로 붙어 2승을 따낸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19.10.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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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WS 7차전 끌고가…마운드엔 스트라스버그, 타선에는 렌던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워싱턴이 기사회생했다. 워싱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7전4선승제) 원정 경기에서 휴스턴에 7-2로 이겼다. 1∼2차전에서 이긴 뒤 3∼5차전을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최종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워싱턴과 휴스턴은 홈 3경기는 모두 패하고, 원정 3경기씩 쓸어 담았다. 양 팀의 7차전은 31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워싱턴은 선발 투수와 홈런포를 앞세워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WS 제패를 노리는 홈 팀 휴스턴을 꺾었다. 워싱턴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역투가 돋보였다. 스트라스버그는 8⅓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 불펜진이 약한 가운데 많은 이닝을 책임져 더욱 의미 있는 호투였다. 5회까지 투구 수 77개를 기록한 스트라스버그는 이후 9회 1사까지 27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10개를 처리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2승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 1.98로 가을 무대에서 극히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반면 휴스턴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또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전날까지 월드시리즈 통산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던 벌랜더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마운드에 스트라스버그가 있었다면, 워싱턴 타선에는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은 앤서니 렌던이 지켰다. 워싱턴은 1회 1사 2루에서 앤서니 렌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선발투수 스트라스버그가 1회 말 무사 3루에서 호세 알투베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맞았고 2사 후엔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내줬다. 워싱턴은 5회 1사 후에 애덤 이튼이 벌랜더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았고, 2사 후에는 후안 소토가 3-2로 앞서는 재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틀 전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으나 부상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등판이 취소된 맥스 슈어저는 이날 1점 차 리드 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당초 시리즈가 7차전 승부까지 이어질 경우 선발 등판이 유력했으나 물러설 곳이 없던 워싱턴은 초강수 카드까지 만지작만지작했다. 하지만 선제 타점의 주인공 렌던이 해결사로 나서 슈어저의 등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렌던은 7회 2사 1루에서 휴스턴 구원 윌 해리스에게 5-2로 도망가는 좌월 2점 아치를 터뜨렸다. 또 9회 초 2사 1·2루에서 다시 한번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환호했다. 한편 워싱턴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3-2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트레이 터너가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상대 실책까지 얻어 무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주심이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을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 후에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됐다. 월드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건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이끌던 바비 콕스 감독 이후 23년 만이다. 이형석 기자 2019.10.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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