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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끝내 오열한 김지수…유도 63㎏급 패자부활전 통한의 한판패 [2024 파리]

유도 김지수(23·경북체육회)가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패자부활전에서 당한 한판패로 메달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결국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세계랭킹 16위 김지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세계 10위 루비애나 피오베사나(오스트리아)에게 삼각조르기 한판패를 당했다.경기 시작 40여초 만에 상대 공격에 바닥으로 메쳐진 김지수는 등에 올라탄 상대의 양다리에 목이 감겼다. 김지수는 이를 버티지 못한 채 탭을 쳤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통한의 한판패를 당한 김지수는 오열하며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국내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지 못할 정도였다.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는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온 뒤, 2020년 재일교포 여자 유도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57㎏급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라 기대감을 키웠다.특히 지난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에게 빗당겨치기로 절반승을 거두는 파란까지 일으켰다.그러나 8강전에서 세계 12위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에 연장 승부 끝에 안오금띄기 한판패를 당한 뒤, 이어진 패자부활전에서도 쓰라린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올림픽 메달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1 00:12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쿠라시 한국 첫 은메달' 김민규, AG 못 갈 뻔한 사연

“원래는 아시안게임 못 갈 뻔했는데 은메달까지 따게 됐네요.”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안게임(AG) 쿠라시 종목 은메달리스트 김민규(41)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금이야 환하게 웃지만, AG에 출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는 유도와 비슷한 도복을 입고 상대를 넘어뜨리면 점수를 따는 종목이다. 유도와 가장 큰 차이는 다리 공격이 금지되고 등뿐 아니라 배, 옆구리, 엉덩이 등이 바닥에 닿아도 점수를 얻는다는 점이다.김민규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멋진 한판승으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AG는 경험하지 못했다. 같은 체급에 김재범이라는 거물이 있었기 때문이다.2014년 유도선수를 그만두고 경기도 하남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도 도장을 차린 김민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 도전을 시작했다. 쿠라시 선수로서 대표 선발전을 거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AG 개막을 앞두고 김민규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쿠라시 종목 출전 선수 연령을 1983년생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중량급 강자인 김민규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1983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는 김민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쿠라시는 종주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의 입김이 절대적이다.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었다.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미온적이었던 대한체육회가 뒤늦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민규는 천신만고 끝에 AG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김민규는 열 살 이상 어린 선수들을 잇달아 꺾었다. 8강전에서 아프가니스탄, 준결승에서 타지키스탄 선수를 이기고 메달을 확보했다. 유도 선수 시절 승부근성이 되살아났다. 관계자들은 이 기세라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하지만 불운이 다시 찾아왔다. 준결승전을 마친 뒤 불과 10~15분 만에 바로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휴식은커녕 숨을 고를 시간도 없었다. 이미 준결승전을 치열하게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반면 결승전 상대인 사데그 아자랑(이란)은 충분히 쉬고 나왔다. 결과는 패배. 김민규 본인 말로는 “어떻게 결승전을 치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털어놓을 만큼 극한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김민규는 AG 메달이라는 꿈을 이뤘다는 것에 만족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대학교 유도팀 훈련에 눈칫밥을 먹어가며 연습해도 기분이 좋았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결실은 더 달콤했다.김민규는 “마음 같아선 4년 뒤 AG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키워서 대한민국 최초의 쿠라시 AG 금메달을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체육회나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지원과 관심을 받는다면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10.06 09:00
스포츠일반

"빙둔둔 버렸다" 中 욕설테러에, 차민규가 올린 사진 한장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중국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공격에 인증 사진까지 올렸다. 차민규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받았던 마스코트 인형 '수호랑'과 베이징올림픽에서 받은 '빙둔둔' 인형을 나란히 놓은 사진을 게재하며 "예쁘네"라고 글을 올렸다.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과 금테를 두른 빙둔둔 인형은 메달 획득 선수들에게만 주는 한정판이다. 경기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선수들에게 수여됐다. 차민규가 인형 사진을 올린 건 중국인들의 음해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시상대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쓰는 행동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평창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했던 행동과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서 자국 동료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행동을 했고, 차민규도 판정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경기에선 일본 선수들의 부정 출발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고, 가오팅위(중국)가 금메달을 땄다. 중국 누리꾼들은 "무덤을 쓰는 것이냐"라는 등 심한 욕설과 비하의 메시지를 차민규에게 보냈다. 차민규는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받으면서 "시상대가 내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라서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다. 나중에는 차민규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받은 빙둔둔 인형을 버렸다는 낭설까지 나왔다. 국내 미디어에서 이를 받아쓰면서 차민규에 대한 오해가 더 커졌다. 차민규의 SNS 인증은 이같은 오해를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2022.02.24 08:03
스포츠일반

손으로 단상 쓱~ '中악플 테러' 차민규 세리머니, 캐나다도 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화제다.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 대표팀은 6분47초257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후 현장에서 진행된 간이 시상식에서 캐나다 선수들은 단상에 오르기 전 전원이 단상 바닥을 손으로 두 차례 쓰는 세리모니를 했다. 바닥을 쓸고 단상을 밟은 캐나다 선수들은 두 팔을 하늘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캐나다의 ‘단상 바닥 쓸기’ 세리머니는 은메달을 획득한 뒤 비슷한 세리머니로 중국인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한 차민규 선수를 연상시켰다.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선수인 차민규는 지난 12일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후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쓸고 올라갔다.이를 본 중국인들은 거친 욕설과 비하의 표현을 퍼부으며 차민규를 비판했다. 중국의 편파판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가 담겼다고 주장하면서다.중국인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에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캐나다 선수들이 다른 종목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바닥쓸기 세리머니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이에 중국인들은 차민규 역시 판정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그의 소셜미디어(SNS)에 ‘악플’ 테러를 했고 메달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차민규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네티즌들은 캐나다 선수들의 바닥쓸기 세리머니에 중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차민규 그렇게 괴롭히더니 이번엔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또 선택적 분노하려나” 등 반응을 내놨다. 한편 캐나다 대표팀은 시상식이 종료된 후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었는데, 샤를 아믈랭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이 기쁘다는 의미에서 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17 13:44
연예

"멋진 승부" '노는언니' 힘세리 박세리→반전 금메달 곽민정

스포츠 레전드 언니들이 운동으로도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며 한층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다.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지난 방송에 이은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언니들의 주 종목을 응용한 기상천외 경기들이 이어져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후반전은 단체전으로 진행된 '소쿠리 배구'와 '동고동락 장애물 경주'를 통해 언니들이 함께 살 부비고 호흡을 맞추며 돈독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뽑기를 통해 박세리, 곽민정, 일일캐스터 홍현희가 한 팀을, 한유미, 남현희, 정유인이 또 다른 팀을 이뤄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소쿠리 배구' 경기에선 박세리, 곽민정, 홍현희는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점수에 따라 분열했다가도 금세 화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엄청난 승부욕을 무기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박세리 팀 앞에 '배구여신' 한유미도 쩔쩔 맸을 정도. 예상외의 접전이 이어진 끝에 한유미 팀이 최종 우승했다. 또 다른 단체전 '동고동락 장애물 경주'에서 박세리 팀은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는 레이스로 보람을 맛봤다. 한유미 팀 또한 단단히 뭉친 팀워크를 선보이며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의 기쁨은 박세리 팀에게 양보했다. 이밖에 '마룻바닥 피겨스케이팅' 경기에는 곽민정이 '피겨요정'이란 타이틀을 입증하는 무대를 꾸며 당당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스링크 아닌 마룻바닥에서도 우아한 자태와 압도적인 스킬을 선보였다. '마룻바닥 피겨스케이팅'은 언니들마다 각자의 아이디어와 재치로 구상해야 했던 만큼 박세리, 남현희, 한유미, 정유인 등 멤버들의 통통 튀는 개성과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상당했다. 맞춤 선곡한 음악들을 배경으로 실감 나는 연기를 소화했다.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의 최종 순위 집계 결과, 전 후반 총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곽민정이 단독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합류한 첫 날부터 허당 매력을 발산한 한유미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폐막식에서 언니들은 순위와 상관없이 모두 금메달과 미나리 다발, '노는 언니' 굿즈를 선물 받고 시상대에 올랐다. 곽민정은 "개인 종목 선수라 팀 종목을 경험해 본적이 없었는데, 끈끈한 의리를 경험해 신선했다", 남현희는 "늘 승패에 대한 준비에 임했던 선수 입장에서 오늘은 즐길 수 있는, 마음 편하게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던 게 너무 좋았다"는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9월 1일 방송될 '노는 언니'에는 '감성 우중 캠핑' 편으로 꾸며진다. 좌충우돌 캠핑 체험과 한유미가 초대한 친구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는 언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바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26 10:16
스포츠일반

F1 해밀턴, 터진 바퀴로 브리티시 GP 우승

영국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영국·메르세데스)이 바퀴가 터진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턴은 3일(한국시간) 영국 노샘프턴셔 실버스톤 서킷(5.891㎞)에서 열린 2020 F1 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52랩)'에서 1시간28분 01초 28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맥스 페르스타펜(벨기에·레드불 레이싱-혼다)이 해밀턴보다 5초 856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샤를 르클레르(모나코·페라리·+18.474)가 3위를 기록했다. 해밀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개막한 이번 시즌 F1 시리즈 첫 대회인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4위에 그쳤지다. 그러나 2~4라운드에서 모두 우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랭킹 포인트 88을 쌓은 해밀턴은 13개 대회로 축소된 이번 시즌 F1 무대에서 랭킹포인트 2위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핀란드·58점)와의 격차를 30점으로 벌렸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6차례 챔피언(2008·14·15·17·18·19년) 챔피언에 오른 해밀턴은 이번 시즌에서 우승하면 F1 역대 최다 챔피언(7회)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예선에서 1위로 폴 포지션을 잡고 결승에 나선 해밀턴은 마지막 랩 중반부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다 해밀턴의 머신에서 불꽃이 튀었다. 머신 왼쪽 앞바퀴 펑크로 낮아진 차체가 자체가 바닥에 긁히면서 생긴 불꽃이었다. 그러나 해밀턴은 노련하게 남은 레이스를 마쳤다. 스피드가 뚝 떨어졌지만 끝까지 머신의 균형을 잡아 '폴 투 윈'(예선 1위·결승 1위)으로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홈 그라운드인 실버스톤 서킷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어 펑크는 해밀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보타스는 50랩에서 타이어 펑크 때문에 11위로 밀렸고, 카를로스 사인스(스페인·맥라렌)도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과 똑같은 왼쪽 앞바퀴 펑크로 4위에서 13위로 밀렸다. 경기 후 해밀턴은 "마지막 랩 직전까지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다가 타이어가 터진 뒤 2위와 차이가 19초에서 10초로 줄어들고 있다는 무전을 들었다.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말했다. 흑인 드라이버인 해밀턴은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며 최근 확산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김식 기자 2020.08.03 11:02
스포츠일반

배구여제도, 배구대통령도 꿈은 하나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33·현대캐피탈)의 별명은 '배구대통령'이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KCC 감독을 닮은 외모에 2017~18시즌 MVP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춰서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의 별명은 '배구여제'다. 말 그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황제, 공존할 수 없는 이들이 똑같은 꿈을 바라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하는 남녀배구 대표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자 대표팀은 임도헌 감독과 신영석, 여자는 강성형 코치와 김연경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지휘봉을 동시에 잡고 있는 여자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는 28일에 입국할 예정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경기 방식은 남·여 동일하다. 2개조 조별리그(남자 8개, 여자 7개)를 치른 뒤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이후 크로스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한 팀에게만 도쿄행 티켓이 돌아간다. 남자부는 중국 장먼(7~12일)에서, 여자부는 태국 나콘라차시마(7~12일)에서 열린다. 남자부는 A조에서 호주·인도·카타르를 상대하고, 여자부는 B조에서 카자흐스탄·이란·인도네시아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한 가운데 남자는 아시아 최강 이란, 그리고 중국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홈팀 태국과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배구는 세계랭킹 24위다. 냉정하게 말해 국제대회 경쟁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김세진·신진식·방신봉·이호·최태웅 등이 활약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올해는 세계 상위팀이 참여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대륙간예선에서도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주장 신영석은 남자 배구에 대한 반성의 말부터 꺼냈다. 그는 "20년 동안 문도 못 두드려서 절박한 심정이다. 2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20년 동안 앞으로 더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후배들한테도 미안하고, 선배들에게도 죄송스러웠다. 한국 남자 배구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신영석의 각오는 단단하다. 신영석은 "선수들도 안된다는 의식을 깨고 싶어한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 해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신영석의 자신감은 올해 9월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덕분이다. 당시 한국은 박철우, 문성민, 한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영석은 베스트 7(미들블로커)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잘 이끌었고, 신예들이 힘을 보태 4위에 올랐다. 특히 준결승 이란전은 몇몇 오심이 없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지금의 이란은 세계최정상권에 머물렀던 이란이 아니다. 임도헌 감독도 "이란의 높이와 힘은 우리보다 앞선다. 그렇다고 못 넘을 팀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이란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4위)을 보며 느낀 게 있다. (일본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 것처럼)우리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영석은 "석석 듀오(곽승석-정지석)를 정말 좋아한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우리 팀은 장점이 있다. 아시아선수권 때 8강도 못 갈거라고 예상했는데 힘들지만 이겨냈다. 둘이 이번에도 잘 해줄 것이고, 나도 잘 이끌겠다"고 했다. 신영석은 "모든 분들이 '남자 배구 대표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대표팀의 현실이란 걸 느끼고 있다.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노력했다. 이번 대회도 많이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영석은 "올림픽이라면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이제 제가 (우리 나이로)서른 다섯 살이 된다. 저에겐 정말 마지막 기회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여자팀도 편한 마음은 아니다. 김연경은 "기다렸던 올림픽 예선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걱정과 설렘이 함께 있다"며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오시면서 우리 나라 배구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거 같아서 좋았다. 비시즌 기간 많은 대회를 통해서 브라질과 같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꺾기도 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김연경은 리그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틈틈이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사실 김연경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터키 리그에선 그나마 체력 안배를 하긴 했으나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평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핀란드 원정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열린 세계클럽선수권에 출전했고, 터키로 돌아와 바키프방크와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폴란드 우치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치렀다. 11월 26일부터 입국 전까지 무려 4개국에서 8경기를 했다. 김연경은 "솔직히 피곤하다.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다. 빨리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의 책임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연경은 이미 두 번의 올림픽(2012 런던 4강, 2016 리우 8강)을 경험했다. 런던 대회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MVP에 오를 정도로 활약했다. 하지만 메달이란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소중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대회 이후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더 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올림픽 본선에 나갈 것을 염두에 둔 목표에 대한 질문에 "예선전을 앞두고 있어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간다면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23 08:32
스포츠일반

[현장에서] '도핑 논란' 쑨양과 호튼의 장외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의 매치업이었던 남자 자유형 400m가 쑨양(28·중국)의 사상 첫 대회 4연패로 끝났다. 그의 경쟁자로 손꼽힌 맥 호튼(23·호주)을 0.73초 차로 제치고 거둔 승리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났어도 그들의 장외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쑨양은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호주의 맥 호튼(3분43초17) 3위는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23)가 가져갔다.이날 쑨양이 목에 건 금메달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경영 종목에서 나온 첫 번째 금메달이다. 쑨양은 이 금메달로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4연패를 달성했다. 쑨양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쑨양이 최초다.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쑨양은 전광판을 확인한 뒤 손바닥으로 수면을 내리치며 포효했다. 쑨양의 포효에 관중석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중국 관중들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성을 내질렀다. 흡사 이것으로 '도핑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포효였다.하지만 경기 후 시상식에서 호튼은 쑨양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시상대에 올라서길 거부하고 뒤에 물러선 채 시상식을 마쳤고, 메달리스트들간의 의례적인 행사인 기념 촬영도 거부했다. 중국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쑨양도 이런 호튼의 행동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튼이)나 개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상대는 나라를 대표해 서는 것"이라며 "나를 무시하는 건 몰라도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호튼의 행동에 대한 분노를 내비쳤다.쑨양이 호튼과 이렇게 앙숙이 된 건 쉴 새 없이 불거지는 그의 도핑 논란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맞대결에는 쑨양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 외에도 '도핑 논란'을 둘러싼 그와 호튼의 자존심이 걸려있었다.쑨양은 2014년 5월 중국반도핑기구(CHINADA)의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쑨양의 도핑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도핑테스트 회피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알려졌고, 국제수영연맹(FINA)이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리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재판이 미뤄져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이처럼 도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쑨양을 꾸준히 비판해 온 선수가 바로 호튼이다. 호튼은 쑨양에 대해 "그는 라이벌이 아닌 금지약물 복용자"라고 수 차례 강조하며 쑨양의 도핑 논란을 끊임없이 환기시켰다. 이날 경기 후 쑨양과 대결에서 패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도 "불만스럽다. 어떤 점에서 그런지 다들 잘 알 것"이라며 자신의 태도를 고수했다.하지만 쑨양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쑨양은 "이 종목 4연패는 역사적인 일이다. 중국 수영 선수가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은 낸 적이 없다"며 "나도 실패를 했고, 실패를 딛고 꾸준한 성적을 올리기까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 내가 이룬 성과의 요인을 알고 싶다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직접 와서 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도핑이라는 꼬리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쑨양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자유형 400m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수영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역사를 써서 기쁘다. 그러나 내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이라며 내년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물론, 그전에 CAS가 유죄 판결을 내릴 경우 쑨양의 올림픽 도전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연패라는 업적도 쑨양과 호튼의 '장외 전쟁'을 끝낼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광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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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피겨신동' 유영 "평창 나가는 언니 오빠, 제가 응원할게요"

사진=유영 제공, 회장배 랭킹대회 갈라 당시 뷰티 유튜버 보고 직접 메이크업한 모습"평창이요? 못 나가서 너무너무 아쉽죠. 그래도 대신 평창 나가는 언니 오빠들, 많이 많이 응원해주려고요."올림픽은 누구에게나 꿈의 무대지만,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들의 마음은 유독 각별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겨울올림픽', 이 한 마디에 모든 겨울 종목 선수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갈망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피겨 신동'으로 불리는 유영(14·과천중) 역시 마찬가지다.유영은 지난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제72회 피겨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총점 204.68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기쁨은 더욱 컸다. 국내 여자 싱글 선수 중 김연아(28) 이후 최초로 총점 200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이토록 빛나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유영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엔 나이 제한(올림픽 직전 7월 기준 만 15세)이 있기 때문이다.규정상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결과지만 선수 본인에겐 아쉬움이 클 법했다. 그러나 11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유영의 표정은 밝았다. 연이은 대회 출전으로 바닥났던 체력을 잠으로 채웠다는 유영은 평창 얘기가 나오자 배시시 웃었다. "평창 못 나가서 너무 너무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겨울올림픽이라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가서 아쉽다"고 말한 유영은 "대신 평창에 나가는 언니 오빠들 응원을 많이 많이 해줄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평창 출전권과 별개로 이번 종합선수권대회는 유영에게 의미 깊은 결과를 남겼다. 김연아 이후 첫 200점 돌파라는 대기록이다. 유영은 "점수가 200점 넘게 나와서 무척 놀랐다.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잘 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연아 언니 외엔 이제껏 200점을 넘은 선수가 없었는데, 내가 넘었다는 걸 안 순간 믿기지 않았고 정말 좋았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김연아가 대회 시상자로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유영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다. 유영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 키즈'의 대표 주자다. 싱가포르에 살던 유영은 TV로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보곤 감동을 받아 당장 다음날 링크로 달려갔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겨를 배우다 2013년 어머니 이숙희(48) 씨와 귀국해 본격적으로 훈련에 나섰다. "딱 2년만 해보고 안되면 돌아가자"고 못박고 들어온 한국 생활이었다. 그러나 유영은 그를 지도했던 선생님의 말처럼 '스폰지 같은' 아이였고, 무엇을 배우든 족족 흡수해나가며 약 1년 반 만인 2015년, 전 종목 최연소(만 10세 7개월) 국가대표가 됐다. 동경하던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해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오른 만큼, 유영은 '성덕(성공한 덕후)'의 반열에 들 만하다. 유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연아 언니인데, 표현력이나 스케이팅 스킬 등 여러 면에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항상 기쁘고 감사하다"며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김연아의 2009~2010시즌 올림픽 프로그램인 '007 메들리(쇼트)'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프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유영은 "다음 베이징까지 더 열심히 해서 연아 언니처럼 점프도 잘 뛰는 선수가 되겠다. 힘내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클린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지난해부터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컬링 클럽에서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도 '연아 언니'의 영향이다. 김연아가 현역 시절 훈련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유영은 "처음에는 적응도 안되고, 엄마랑 둘이 있어 외로웠는데 계속 있다보니 링크도 좋고 선생님들도 잘 가르쳐주셔서 좋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먼 캐나다 땅에서 훈련하는 건 14세 소녀에게 쉽지 않은 일. 유영은 "(훈련할 땐)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은데 전화나 메신저로 얘기 나누고,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 무대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며 "뷰티 유튜버들 동영상도 많이 보는데 레나 언니, 이사배 언니 동영상을 보며 대회 때 화장에 참고하고 있다"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귀띔했다. 캐나다에서 유영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또 하나의 취미는 중국어 공부였다. 한국에선 각종 대회 스케쥴로 좀처럼 공부할 틈이 없었지만 캐나다에선 비는 시간을 활용해 짬짬이 중국어를 배웠다. 평창이 끝나고 4년 뒤에 찾아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위해서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영은 시상대에서 중국어로 유창하게 인터뷰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유영은 "아직 대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더 공부해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선 중국어로 인터뷰하고 싶다"며 "베이징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눈앞의 주니어 세계선수권부터 클린 연기를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태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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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4기 괴물급 신인 선수들 ‘관심 집중!’

올 시즌 미사리 경정장에는 14기 신인 경주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경정 14기는 남자 선수 고정환과 구본선, 권혁민, 김성찬, 문성현, 박원규, 서종원, 이휘동, 조규태 등 9명과 여자 선수 김은지와 이지은, 하서우 등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이 중 졸업경주에서 시상대에 오른 김성찬(우승)과 박원규(준우승)를 비롯해 고정환, 김은지, 조규태 등 14기 전원이 전반적으로 빠른 수면 적응력을 보이며 경정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특히 고정환(30·B2등급)의 약진이 눈에 띈다. 고정환은 후보생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승률 4%, 연대율 28%, 삼연대율 64%로 12명 중 승률이 11위에 그치는 등 영종도 훈련원에서의 모의경주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하지만 경정 개장과 동시에 출전한 데뷔 경주(1회 차 1일 3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거머쥐며 16.8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이어진 2일 차 경주에서도 3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세를 이어 간 고정환은 마지막 3일 차 경주에서도 호쾌한 휘감기로 한 번 더 선두를 꿰차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14기 졸업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김은지(29·B2등급) 또한 여전사의 계보를 이어 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2회 차에 첫 출전한 김은지는 1일 차 경주에서 아웃코스(5번)에 배정받았다. 스타트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술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안쪽 경쟁 상대들을 과감하게 휘감으며 첫 우승을 기록했다. 2일 차에서도 2위로 입상에 성공하며 경정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후보생 시절 모의경주에서 승률 48%, 연대율 68%, 삼연대율 72%로 모든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박원규(24·B2등급) 역시 데뷔전에서 첫 우승에 성공해 남은 신인 경주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조규태와 문성현도 지난 2회 차에서 1승을 기록했고, 졸업경주 우승자인 김성찬은 지난 1회 차 데뷔 전에서 플라잉을 기록해 공백기가 생겼으나 복귀 뒤 스타트 감각을 회복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밖에 하서우와 서종원, 이휘동, 권혁민 등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것으로 판단돼 남은 시간 동안 눈여겨봐야 할 전력으로 손꼽힌다. 구본선과 이지은 또한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나 경주 경험이 쌓이면 잠재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최창호 기자◇ 경정, 제15기 경정선수후보생 20명 입학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 13일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후보생 가족과 경정 임직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기 경정선수후보생 입학식을 가졌다.이번에 입학한 경정선수후보생은 20명(남자 15명·여자 5명)으로 3차에 걸친 선발 시험을 모두 통과한 선수들이다. 후보생들은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내년 7월까지 1년6개월간 경정선수가 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밟게 된다. 경정 모터보트 관련 조종술과 전법 등 3500여 시간에 이르는 실습 교육과 이론 교육을 통해 후보생들은 경정선수로 탈바꿈하게 된다.경정운영단 신용갑 단장은 "경정선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고된 훈련을 견뎌 내야만 한다.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졸업해 꿈꿨던 경정선수로서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2017.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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